{"product_id":"book-9791195976911","title":"상처 입은 지성, 그로테스크 고야","description":"그로테스크의 원형적 조형미 ; 고야의 판화미학\u003cbr\u003e\n\u003cbr\u003e\n1) 『카프리쵸스』 (Los Caprichos)\u003cbr\u003e\n고야의 천재성이 스페인의 국경을 넘어 널리 인정받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위대한 스페인 화가로 알려진 이는 바로크파 벨라스케스였지 진지한 이국풍의 고야가 아니었다. 그러나 19세기와 20세기의 비평가들이 증명하듯 고야의 찬란한 환상의 세계는 결국 주목을 받는다. 여기에는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벌거벗은 마하」나 「거인상」, 「1808년 5월 3일」, 「사투르누스」, 「카를로스 4세의 가족」 등의 뛰어난 작품들이 세상에 주목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u003cbr\u003e\n그의 예술철학은 화려한 채색으로 빛나는 곳에 있지 않았으며 온전하게 그의 판화집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고야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 속에다 너무나 현실적이고 구체적 의미를 붙여 시대정신이 사라져가는 스페인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 『카프리쵸스』는 고야 정신이 온전히 담긴 채 1799년 2월 6일 총 80장의 에칭과 애쿼틴트로 제작되어 세상에 선보인 첫 번째 판화집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삶과 죽음에 대해 고야가 그려낸 수많은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침묵하며 광기의 시대를 광인의 모습으로 검은 그림에 담아 흔적을 남겼다. 그의 판화집은 고야의 한 평생을 읽는 ‘풍부한 저장고’이다. 판화집만 본다면 푸코의 견해처럼 고야는 광기의 시대를 산 천재적인 광인임에 틀림없다. 다르게 말하면 우울증이나 심한 히스테리 환자였는지도 모른다.\u003cbr\u003e\n처음 『카프리쵸스』가 제작된 시기는 1797년에서 1798년 사이로 간주되며 이때는 영, 불 혁명이 끝나고 유럽에서 계몽사상이 만연되고 있던 때이다. 카를로스 3세의 죽음으로 정치적 문외한인 카를로스 4세가 왕위를 계승하여 정치적 파국을 맞고 있던 때이다. 작품의 내용은 당시의 악정에 대한 지성인들의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즉, 당시 퇴화된 조정의 분위기에 대하여 조정 내의 혁신파들과 소수 계몽주의자들의 이념과 논조에 고야가 뜻을 같이 한 것이다. 고야는 그 시대의 가장 탁월한 인물들과 접촉을 가진, 폭넓은 교양을 지닌 화가였다. 고야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에다가 추상적 의미를 붙여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제목을 남기고 있다. 모델은 주로 악정의 주역인 수도원장이나 승려, 정치인들로 이들은 마귀나 귀신, 동물로 치환되고 있다. 이 시리즈는 극히 다재다능한 자극과 영감에 의한 것이고 독창적인 사회풍자 이미지들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카프리쵸스』를 통해서 고야는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장면마다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캐릭터 사이에 긴장을 불어 넣거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때로는 여성이 쥐와 함께 등장하거나 예술가는 꿈속에서 또는 현실을 오가며 박쥐나 올빼미에게 둘러싸인다. 각각의 상황들은 유괴, 음모, 거짓말, 관음증, 조롱, 폭력 등으로 구성되어 진다. 이러한 모든 행위들은 우리 주변의 비행들을 고발하고 있으며 등장 캐릭터 또는 인물들은 항상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거나 강제적인 죽음의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그들이 묶여 있을 때는 삶에서 거짓말이거나 공범자와 나쁜 짓을 계획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u003cbr\u003e\n그는 왕후, 귀족, 성직자, 법률가, 정치가, 의사, 학자, 군인, 고리대금업자, 밀수입자, 난봉꾼, 부자, 가난한 사람, 출세한 사람 등 당대의 사회의 인물을 괴기한 모습으로 등장시켜, 일종의 가면극을 연기시켰다. ‘이 세상은 가장 무도회다. 얼굴도 복장도 목소리도 모두 꾸며져 모두가 자신이 아닌 것을 보는 것처럼 바라고 있고, 모두가 다르다, 서로에게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라고 6번 작품에서 이세계의 인물들의 성격을 나타낸다.\u003cbr\u003e\n이런 『카프리쵸스』는 무서울 정도의 집념(병마, 실명, 실연, 질투)의 소산으로 만들어졌다. 당시의 계몽주의, 지적자유주의의 사상에 물들었다고는 해도, 청각을 잃어버린 고야의 피 속에는 인간의 조건에 깊이 뿌리박힌 부조리한 원죄의 의식이 단절되지 않고 존재해 있는 것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2) 『전쟁의 참화』 (Los Desastres de la Guerra)\u003cbr\u003e\n『전쟁의 참화』는 고야의 판화 중에서 가장 사실적인 기록으로 리얼리즘이 강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페인의 독립 전쟁동안 고야는 사라고사에서 체재하였으며, 이 도시에서 개인적으로 경험한 잔인한 전쟁의 결과와 대면함으로 1808년 5월초에 사라고사에서 겪은 전쟁 인상을 처음으로 판화 시리즈로 바꿀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서 고야는 인간의 실제 경험이 영향을 끼친 한 구체적인 사건들, 다시 말해서 정복, 전쟁, 기근, 죽음 등의 주제를 그가 받은 충격 이상으로 재창조해내고 있으며 그러므로 『카프리쵸스』에서와는 상이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잔인성, 광신, 공포, 부정, 비탄, 죽음 등은 전쟁과 정치적인 억압의 숙명적인 결과들이며, 그 중요성을 선택된 일화적인 주제들과 기억들을 초상화들의 후면에 숨기지 않고 표현하였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3) 『어리석음』 (Los Disparates or Los Proverbios)\u003cbr\u003e\n『어리석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별없고 터무니없는 것과는 정반대다. 그것은 분별없고 어리석은 짓으로 제시되어야만 비로소 햇빛을 볼 수 있는 부류의 것이고, 여기서 분별없는 어리석음은 논리의 역설과 같다고 해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카프리쵸스』는 사회라는 평면에서의 평면적 풍속비판, 고야자신의 도덕주의적 측면의 표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인간적 정념,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 동시대인들의 악덕과 비참함 등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사진처럼 평면적인 방식으로 그로테스크하게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어리석음』은 풍자나 비판이라는 대항적 자세를 뛰어넘어, 고야가 살아온 긴 생애의 두께가 전면에 나와 있다. 묘사되는 사물들은 입체화되고 한 사회의 역사와 그 상태는 마치 압착기로 누른 듯이 선과 악, 풍자와 비판 따위도 모두 짓눌려 부서진다. 따라서 묘사하는 방식, 묘사되는 방식, 또는 새기는 방식이 과거의 판화집들과는 전혀 다르다. 배경 하나만 보더라도, 과거의 배경은 늘 밤이나 낮이었지만, 여기서는 밤도 낮도 없다. 그것은 밤인 동시에 낮이다. 이 판화집은 오랫동안 불가사의한 작품, 늙은 거장의 변덕, 무의미한 유희, 단순한 넌센스,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그린 엉터리로 간주되어 무시를 당해왔다. 이 난해한 판화집의 암호를 푸는 열쇠를 발견한 사람은 이제껏 아무도 없다고 전해진다. 고야 작품의 독창성중 하나인 해석의 다의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어리석음』  판화집이야말로 고야가 지닌 그로테스크한 창조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3433747708,"sku":"9791195976911","price":19.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5976911.jpg?v=1776429902","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5976911","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