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6362522","title":"오렌지 나무를 해답으로 칠게요(상상인 시선 3)","description":"최지하 시인의 환상-시는 무척 매혹적이다. 그는 자신의 실존을 지우고 그 속에 무수한 인물들 혹은 사물들을 배치하는, 다시 말해 ‘배우-되기’의 삶을 시 쓰기를 통해 실현한다. 물론 이러한 가면-이미지가 시인의 삶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자신이 짊어져야 할 무게를 내려놓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시인의 배우-되기는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버린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그런 면에서 시인의 환상은 자기-창출인 동시에 자기-파괴적 성격을 지니는 바, 이러한 모호하고 미묘한 흐름이 오히려 작품의 내적 긴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살인의 배역이 주어지길 바랐던 주인공은 극이 끝날 때까지 자신은 죽지 않아야 하는 구성이 맘에 들지 않았을 거야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안전하게 사라지고 싶었던 거야”(「침대만 있는 방」)라는 문장의 주체는 시인이자 극중 살인자-배우이며, 최지하 본인이겠지만, 세 인물 중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지 않아 문장은 주체를 삼켜버린다. 익명이 되어버린다는 말이다. 시인의 환상은 문장에서 나와 문장으로 다시 되돌아가며, 여기서 주체는 사라진다. 이것이 시인이 숨겨놓은 작시법의 마지막 비밀이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u003cbr\u003e\n박성현(시인)  해설 중에서","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4307113212,"sku":"9791196362522","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6362522.jpg?v=1776432389","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636252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