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6824679","title":"탈춤","description":"언어는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대부분의 일상 언어는 우리가 몸으로 살아낸 삶의 언어가 아니던가. 누군가의 창조적 발상과 변형, 엉뚱한 융합으로 만들어져 신선한 충격과 감동이었을 새 언어도 인구(人口)에 회자되면 평범한 일상어가 된다. 창의나 창조의 필요성은 물상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언어에도 있다. 개살구, 개고생 등 ‘개’가 앞에 붙어 원래보다 부족하거나 나쁜 걸 강조할 때 쓰였던 말이 오늘날 젊은 사람들은 비록 비속어지만 개좋다, 개멋있다 등 좋은 뜻을 강조하는 말로 많이 쓴다. 그동안 억울했을 ‘개’가 신 분 상승을 제대로 했다.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개는 훌륭하다’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까닭이리라. 말은 사용하는 사람의 뜻에 의해 가치가 입혀진다.\u003cbr\u003e\n  ‘거리’라는 어두운 언어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싶다. ‘거리’가 입고 있던 남루한 옷 대신 따뜻하고 밝은 옷을 입혀 보면 어떨까. 볼거리, 먹거리, 놀 거리가 가득한 거리에서 다정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는 얘깃거리, 웃음거리가 넘쳐난다. 최첨단 일거리가 폭발하듯 생겨나고, 값싼 로봇 덕분에 일상의 자잘한 일거리는 취미가 된 다. 예술인들은 후원 틀이 튼튼해서 사람들에게 즐길 거리, 위안거리를 창조하여,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보람으로 산다. 노인들은 소일거리가 많아 삶이 지루하지 않고 노후가 든든하다. 아이들에게는 놀 거리가 공부거리다. 나는 읽을거리를 한가득 쌓아 놓고 군것질거리 옆에서 독서를 즐긴다. 생각거리도 많고 쓸거리도 많다. 내 독자들의 귓가에 우리들 삶에 관한 관심거리도 귓가에 소곤거리고 싶다. ‘하루의 일을 끝내고 돌아가면, 거리엔 하나둘 꽃 피네.’와 같은 따뜻하고 밝은 노래가 흘러나온다.\u003cbr\u003e\n  늦가을 거리에 벚나무 단풍이 운치를 더한다. 삶이 언어고 언어 가 곧 삶이라는 묵은 명제로 언어 요리를 해보았는데, 아뿔싸, 참신한 새 단어가 없구나!","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4234892540,"sku":"9791196824679","price":11.2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6824679.jpg?v=1776431995","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6824679","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