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6856632","title":"커피마시기","description":"롤프 디터 브링크만의 시세계\u003cbr\u003e\n1970년대 독일의 신주관주의 및 팝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브링크만(1940~1975)은 언어에 대해서 심각하게 회의했다. 언어가 실제 경험을 더 이상 제대로 매개할 수 없기에, 언어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여 그 유용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언어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를 쓰는 그는 삶의 경험을 잘 매개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간의 감각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브링크만은 전통적인 시관을 배격한다. 추상적인 밀폐시는 현실 경험을 오히려 방해하는 문학의 신비화라고 비판한다. 문학의 정치도구화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직접적인 정치개혁보다는 사람들의 인식과 경험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정치적인 변혁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시의 내용과 형식에 대한 전통적인 기준은 유효하지 않으며, 더 이상 죽은 언어와 박제된 문화가 아닌, 현실체험을 매개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전통적인 대가 시인 릴케, 트라클, 벤. 첼란 등에서 우울함을, 밀폐적인 절대시에서 자폐증을, 그리고 정치참여 시인들의 심한 편향성을 느꼈던 독자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되는 ‘열린 시’를 보여 주고자했다. 쉽고 그대로 부딪히며 다가오는 일상 그 자체인 시로서.  브링크만은 단어보다는 그림(영상)으로 사고한다. 그는 시를 “단어로 된 영화”라고까지 말했다. 신문을 읽고, 시내를 배회하며, 극장에 가고, 성교하고 콧구멍을 후비고, 레코드판을 틀고, 사람들과 엉터리 같은 잡담이나 지껄이는 모든 행위, 일상생활이 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 쓰기도 바로 이런 아주 일상적인 행위라고 했다. 삶의 표피적이며 사소하고 진부한 것들을 시로 표현하기 위해서 브링크만은 유럽의 전통적인 아방가르드 예술관보다는 미국의 반 예술적인 팝아트에서 그 신선함을 찾는다. 언어뿐만 아니라 회화, 사진, 영화, 전자음악 등 모든 예술기법을 도입하는 열린 공간으로서 시를 추구했다. 수용자가 직접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록 음악이 그 표본이었다.  ’60년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생활감정을 화려한 색채로 비감성적인 팝아트적인 일상시로 대변하면서 낡은 귀족적인 서정시를 대체했던 그의 시는 도발적인 시관으로 더욱 거세게 비판받는다. 그의 시는 팝시, 섹스시라고 평가 절하되기도 했다. 반전통, 반문화의 개혁의 열기도 점점 식어가고 브링크만도 잊혀져간다. 쾰른에서 부인과 지체장애자인 아들과의 가정생활은 경제적으로 궁핍해졌으며, 친구와 동료들과의 불화로 고독감은 더해졌다. 생활에 쫓기면서 예술가 장학금으로 런던, 이탈리아, 미국 등 방랑생활을 하는 도중에, 1975년 런던에서 교통사고로 35세 나이로 사망한다. 사후 출간된 시집 〈서쪽으로〉 는 궁핍과 위기의 시대인 1970년에서 74년에 쓴 시모음집이다. 이 시집으로 브링크만은 다시 부활하여 독일 문학사에서 신주관주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이 시집에서 그는 단순히 일상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새롭게 자신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게 된다. 자신을 기억해내고, 개인적 역사를 더듬으면서 아픈 상흔의 근원을 추적하기도 한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3394491644,"sku":"9791196856632","price":10.1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6856632.jpg?v=177642957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685663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