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7151453","title":"물북소리","description":"4·3 문학의 형식적 변주, ‘삼촌’에서 ‘순이’로\u003cbr\u003e\n4.3 민주화 항쟁 관련 문학은 지금까지 소위 4·3 중심주의의 행로를 밟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들어 공간적으로 제주도라는 고립된 장소성을 벗어나 북한으로 일본으로 나아가 팔레스타인으로 혁명의 배아를 퍼뜨리는 확장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문학 자체의 미학적 측면에서 아직도 4·3 민주화 항쟁은 고립돼 있습니다. 사실의 폭로와 전달에 역점을 둔 형국입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 그런 측면에서 김주욱의 장편 소설 『물북소리』는 4·3 민주화 항쟁을 새롭게 풀어갈 마술적 리얼리즘의 노둣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기영 소설에 등장하는 ‘삼촌’의 기억이 김주욱의 소설에서 ‘순이’의 현실로 계승되었습니다. 환상성과 현실성을 담은 4·3 문학의 형식적 변주입니다. 현기영의 『순이삼촌』이 억압된 역사의 악몽을 세상에 드러낸 역작이라고 한다면 김주욱의 『물북소리』는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않은 채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정치적 무의식을 담은 작품입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  『순이삼촌』이 개인적 상처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원심적으로 재현한 것이라 한다면 『물북소리』는 집단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황하는 개인의 욕망을 통해 구심적으로 파고든 글쓰기라 할 수 있습니다. ‘삼촌’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공포는 제대로 구체화되지 못하고 ‘순이’에게 전염돼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환청으로 들릴 뿐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 그런 측면에서 『묵북소리』는 ‘소리’라는 구체적 형식 속에 폭력의 알레고리를 명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사의 마디마다 총칼로 무장한 폭력의 이데올로기는 시간의 흐름 속에 매장되곤 했습니다. 그 비극의 양상이 음향 기제를 통해 아직도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한 일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소리의 파장 속에 폭력의 잔재들이 은연중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물북소리』는 깨지지 않는 권력의 호명에 균열을 가하고 죽은 영혼을 새롭게 우리 앞에 불러 세우고 있습니다. 정적 속에 막혀 버린 숨비소리에 새 숨을 트는 애도의 재현이기도 합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61736769788,"sku":"9791197151453","price":15.73,"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7151453.jpg?v=1776021337","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7151453","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