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7357756","title":"달 칼라 현상소(시인수첩 시인선 47)","description":"“허공에 깃든 존재의 빛, 신념의 감각”\u003cbr\u003e\n진창윤 시집 『달 칼라 현상소』\u003cbr\u003e\n「달 칼라현상소」는 열일곱 딸이 집을 나간 이후 “사진을 박는 것이 직업”이 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한 장의 사진에 밤하늘을 박”고, “인화지에 찍혀 나오는 사진 한 장에서\/ 달의 얼굴들을 아랫목에 말린다.” 그러나 달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달의 얼굴들은 모두 같지 않다. “그의 앞마당에 쌓인 폐품들이\/ 달의 얼굴로 처마에 닿아가”듯이 그가 찍은 달의 사진은 금방 모습이 바뀜으로서 본래의 의도를 계속적으로 벗어나지만 그는 그것을 붙들고, 남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소멸과 변화, 상실에 저항하기 위해 그는 사라지는 피사체들을 프레임 속에 붙들고, 그것은 한 폭의 목판화와 같은 ‘시’가 된다. 이 시집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진창윤 시에서 포착되는 클로즈업된 수많은 정지 프레임들이 “물처럼 동그랗게 녹아 잊혀지는 것들이 만들어가는 들판”이며 “찢어질 듯 연결된 몸으로 이어가는 것들”(「동그랗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가로 활동하다 오랜 습작기를 거쳐 등단한 진창윤 시인은 사라지는 찰나의 시간을 잡아두려 하는 그림과 문학의 공통된 욕망이 만나는 자리를 알고 있는 듯하다. 그 자리에는 슬픔이 있지만, 상실에 대한 절망이나 무기력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끝’에 저항하는 슬픔이다. 곧 사라질 무언가를 흐릿한 빛에 비추어 클로즈업해서 보고, 기록하고 향유하고 기억하면서, 남아 있는 시간에 몰두하고 전념하면서. 그리고 결국 흔적도 없이 스러져버린 이후에도,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4403451132,"sku":"9791197357756","price":10.1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7357756.jpg?v=1776433220","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7357756","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