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7648922","title":"기도를 얹다(시와편견 서정시선 62)","description":"인문학의 맨 첫 자리에 ‘시’가 놓이는, 놓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가 인간에 대한 탐구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근원을 밝히고 그 가치를 드러내며 삶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작업이기 때문인 것이다. 서정시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개성을 언어화하여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인간의 보편적 삶의 질서와 원리 속에 그 좌표를 찍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아실현의 한 형태다. 보편적 질서와 원리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도 그 출발점은 인간 개체,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예술적 노력과 그에 따른 변화와 그 어떤 형태의 결과와 책임도 그 자신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너 자신을 알라.”는 철학적 정언명령은 그래서 예술 행위(시 창작)의 전제이면서 그 귀결점이라고 할 수 있다. \u003cbr\u003e\n사회변화와 변혁을 부르짖는 시나 공리적 가치를 앞세우는 시, 계몽적 구호가 시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도 ‘자아 탐색’이 부족하거나 이를 도외시한 이유가 크다. 자신의 개성적인 감정과 사유가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자아의 탐색 과정이며 성숙 과정이고 또한 사회와 인류의 보편적 감정에 통합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서정시에서 ‘자아의 탐색’은 시작이며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u003cbr\u003e\n박준희 시인의 시가 이러한 자아 탐색이라는 주제에 젖줄을 대고 있음은 그 예술적 성취를 논하기에 앞서 그 창작의 자세에서 일단 제 궤도에 걸음을 옳게 내딛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u003cbr\u003e\n\u003cbr\u003e\n호락호락하지 않는 탐색오래도록 숨겨놓았던 나를 꺼내어지나가는 바람에 말을 건네어보지만아득히 흩어지는 형상어디로 갈지 모르는 바람처럼금세 사라지는 구름처럼개울물이 일으키는 하얀 거품천사의 얼굴로 웃고 있다휘모리장단에 맞춰 장구를 치는 각설이가 되어 보기도 하고난전 마당에서 곱사춤을 추는 광대가 되어 보기도 하며희뿌연 담배 연기 속에싸늘한 증오의 미소를 지으며 사는 삶쓸쓸한 거리에 누워있는 낙엽 한 장가는 길을 멈춰 세워우두커니 서 있는 가로등이 되어 보기도 하는아직 술래잡기하고 있다","brand":"My Store","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8994318975228,"sku":"9791197648922","price":13.48,"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7648922.jpg?v=1776432461","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7648922","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