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book-9791199867925","title":"기억의 연","description":"\"하늘로 띄워 보내는, 끊어지지 않을 한 가닥의 연(緣)\"\u003cbr\u003e\n연(鳶)은 바람을 타고 멀리 떠오르지만, 그 끝은 언제나 누군가의 손에 닿아 있는 가느다란 실 하나로 이어져 있다. 호국시집 『기억의 연』은 그 오래된 풍경 위에, 끝내 잊지 않으려는 마음의 끈을 더했다. 멀리 떠난 이들과 오늘을 사는 우리 사이, 보이지 않지만 결코 끊어지지 않는 한 가닥의 연(緣). 그 실을 따라 아홉 시인은 시를 띄운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이 시집은 군복을 입었거나 입어본 적 있는 아홉 명의 군인과 예비역이,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름들을 향해 건네는 늦은 안부다. 노량의 부서진 전선 위에 일렁이던 달빛, 하얼빈역에 울려 퍼진 여섯 발의 총성, 철원의 야산에 묻혀 어머니께 부치지 못한 편지, 인천 앞바다로 향하던 9월의 갈마바람, 그리고 총 대신 붕대를 들고 이 땅에 와준 낯선 나라의 의료진들까지. 역사책의 한 줄로는 다 담을 수 없었던 그날의 숨결과, 남겨진 이들의 사무침, 오늘도 같은 자리를 지키는 현역의 발자국이 한 편 한 편의 시가 되었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시집은 〈그날 - 남겨진 사람들 - 지금, 우리는 - 이어지는 시간 - 우리가 남길 것〉으로 이어지는 5부 구성을 통해 과거의 희생에서 오늘의 다짐, 그리고 내일의 약속으로 흐르는 시간의 결을 따라간다. 흐느끼는 아낙네의 한(恨) 서린 품에서 시작된 시선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접는 남겨진 이의 손끝과 새벽 초소에 맺힌 이슬을 지나, 끝내 \"우리는 잊지 않는다\"는 단단한 약속에 가닿는다.\u003cbr\u003e\n\u003cbr\u003e\n우리는 종종 그들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라지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을 부르던 우리의 목소리인지도 모른다. 부르지 않으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잊히는 이름들. 군화 속에 뿌리내린 잔디와 녹슨 철모 위에 웃는 민들레, 영정 속에서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는 미소, 그리고 오늘도 매서운 바람 아래 태극기를 응시하는 현역의 시선까지. 이 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된다. 우리가 누리는 따뜻한 차 한 잔과 아이들의 웃음소리, 새벽마다 켜지는 도시의 불빛, 그 모든 평온이 누군가의 견딤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한 편의 시가 한 사람의 이름이 되고, 한 사람의 이름이 다시 누군가의 오늘이 된다는 것을.","brand":"Bookstore 12","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49210925515004,"sku":"9791199867925","price":14.61,"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30\/4681\/9068\/files\/9791199867925.jpg?v=1781853476","url":"https:\/\/bookstore12.com\/products\/book-9791199867925","provider":"Bookstore 12","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