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잡지 에피(5호)
발암 / 항암
『에피』는 ‘과학비평’ 잡지로, 과학비평에는 “과학의 이모저모를 따져보고 헤아려본다” 정도의 뜻이 담겨 있다. 과학 이론을 검증하거나 기술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맥락과 의미와 가치를 살피는 작업이다. 『에피』는 과학과 기술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인간의 조직적 활동을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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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 조희연 교육감 전격 인터뷰: 기하와 벡터는 수능 필수과목에서 빠져도 되는가?
지난 8월 17일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에서 기하와 벡터를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변경했다. 과학계와 수학계는 기하와 벡터가 수능 필수과목에서 누락한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다. 인공지능 연구에 필수 선행 학문인 기하와 벡터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문제의 외연을 넓혀 인류학자 김현경 씨와 『에피』 편집위원 전치형 교수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만났다. 어떤 과목을 수능에 넣거나 뺄지의 문제를 넘어서 수학과 과학을 누구에게 얼마나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에서 수학과 과학은 빠져도 되는가? 높은 수준의 수학과 과학은 미래의 수학자, 과학자, 공학자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인가? 이 인터뷰를 통해 시민 교육에서 수학 및 과학 교육의 자리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2. 북한 SF는 우리 문화와 어떻게 다를까?
이번 호 『에피』의 SF 코너에서는 2005년 『조선문학』에 발표된 한성호 작가의 「억센 날개」를 실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종전 서명 및 평화 협정을 기대하며 『에피』는 문화적으로 접근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교류는 문화적으로도 한 걸음씩 다가서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불어, 북한의 SF에서는 '과학적' 소재에 대해 얼마큼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억센 날개」는 과장이 커도 에너지 문제 해결에 대한 갈증은 여실했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고 나가는 로맨스도 다소 순박했다. 우리가 북한 현지의 냉면 맛을 궁금해하듯이 북한 SF의 글맛도 궁금해할 듯하다. 북한어를 그대로 살려 읽는 맛을 방해하지 않았다.
3. 커피는 발암물질이고 개똥쑥은 항암물질?
이번 호의 키워드는 '발암/항암'이다. 인간은 오랫동안 암의 원인을 밝히려 노력했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DNA의 불안정성 때문에 암이 생긴다는 것 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또한 이른바 발암물질이나 항암물질이라는 것이 발암과 항암 과정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분명하게 밝혀지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암에 대한 단언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V 방송에서 종종 등장하는 암과 관련한 건강 보조식품은 실제로 항암 효과의 인과성은 발견된 바가 없지만, 암 치료에 도움을 주는 듯이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커피가 암을 유발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는데, 이는 너무나 비약적인 판결이라고 미국 과학자들은 입을 모아 비판한다. 반면에, 발암 여부를 분명하게 판단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직업성 암은 어떤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작업과 같이 발암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확정할 수 없다고 하면 이를 손 놓고 보아야만 하는가. 개입해야 한다면 어떤 접근이 가능한가. 이처럼 이번 호 특집은 암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기 위한 시도로서 마련되었다.
4. 끝내 두 개로 결론 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종합보고서』를 심층 리뷰하다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진행되었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조사 작업이 두 개의 결론으로 마무리되었다. 하나의 조사위원회에서 어떻게 두 개의 결론을 내었을까. 이에 지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하여 과학적 조사의 과정을 분석한 오철우 기자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를 읽고 리뷰했다. 리뷰는 '내인설'과 '열린안'이라는 두 가지 설명 중 어느 쪽이 맞는지를 가려내기보다는,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밝혀내는 임무를 맡은 공적 조사기구가 과학적 데이터, 논리, 시뮬레이션에 대한 의견 차이를 어떻게 조정해나가면서 타당한 설명을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목차
목차
5호를 펴내며: | 과학기술의 지혜를 찾아서
컬처
인터뷰 | 기하와 벡터를 수능에서 빼도 되는가? ―조희연 교육감 인터뷰 | 김현경·전치형
만화 | 과학을 그리다: 관찰과 표현의 과학사 (5회) | 김명호
북한 과학환상소설 | 억센 날개 | 한성호
연재 | 고려시대 왕들은 생일별자리를 알고 있었을까? ―점성술의 동서교류사(1) | 전용훈
키워드 | 발암/항암
커피를 발암물질로 규정할 수 있는가? | 데이비드 로페이크
노동의 변화와 직업성 암 | 김인아
건강 관련 보조식품의 항암 효과 ―개똥쑥, 버섯류, 후코이단, 비타민 | 명승권
크리틱
인공지능과 '큰 사물들의 인터넷'을 제대로 키우기 | 알렉 슐디너
인공지능에서 미래를 찾는 젊은 에티오피아인들 | 토머스 류턴, 앨리스 매쿨
리뷰
책 | 두 갈래 조사보고서가 밝힌 것과 남긴 것: 두 개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 | 오철우
책 | 치명적이게 인간적인 『코스모스』 | 이경주
영화 | 냉전과 실리콘밸리에 머문 어벤져스의 과학 | 강연실
저자
저자
본지 편집위원. 가톨릭대학교 인문사회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 : 김명진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자 : 김인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
저자 : 김명호
잡지와 웹진에서 과학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김명호의 과학뉴스』 등이 있다.
저자 : 김현경
인류학자. 독립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
저자 :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교수.
저자 : 오철우
한겨레신문사 선임기자.
저자 : 이경주
과학을 전공하고 고전을 즐기는 투덜이 서평가.
저자 : 전용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동아시아 과학사를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전치형
본지 편집위원. '과학기술과 사회'를 전공한 K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테크놀로지와 인간의 관계, 시뮬레이션과 로봇의 문화, 엔지니어링과 정치의 얽힘을 관찰하면서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최형섭
본지 편집위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
저자 : 한성호
북한 SF 작가.
저자 : 데이비드 로페이크
『실제로는 얼마나 위험한가?』(How Risky Is It, Really?, 2010)를 쓴 저술가이자 위험 지각 컨설턴트다. 그는 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그 외에 다른 조직들이 인간의 위험 지각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위험 커뮤니케이션의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 : 알렉 슐디너
사물 인터넷 연구자, 오토데스크 연구원
저자 : 앨리스 매쿨
프리랜서 기자로 우간다와 영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그녀의 기사는 BBC, VICE, 『가디언』 등에 나왔다.
저자 : 토마스 류턴
과학 저술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 그가 프리랜서로 제작한 영상물과 사진은 BBC, VICE, 『가디언』 등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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