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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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고성에서 광기에 휩싸여가는 두 남자!
2006년 장 지오노상을 수상한 프랑수아 발레조의 작품 『서쪽의 성』.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귀족과 하인의 계급관계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추리소설이다. 서쪽의 외딴 성에서 사냥터 관리인 랑베르는 새 주인 로베핀 남작을 만난다. 정치적 광기와 육체를 향한 도착에 사로잡혀 있는 로베핀 남작은 랑베르를 당혹스럽게 하고, 서쪽 성에서는 연이어 이상한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고립된 성을 무대로 광기에 휩싸여가는 주인과 하인,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사건보다는 주인과 하인 사이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었고, 거침없는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풀어냈다.
2006년 장 지오노상을 수상한 프랑수아 발레조의 작품 『서쪽의 성』.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귀족과 하인의 계급관계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추리소설이다. 서쪽의 외딴 성에서 사냥터 관리인 랑베르는 새 주인 로베핀 남작을 만난다. 정치적 광기와 육체를 향한 도착에 사로잡혀 있는 로베핀 남작은 랑베르를 당혹스럽게 하고, 서쪽 성에서는 연이어 이상한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고립된 성을 무대로 광기에 휩싸여가는 주인과 하인,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사건보다는 주인과 하인 사이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었고, 거침없는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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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고통과 긴장을 통해 관능적으로 그려낸 프랑수아 발레조 장편소설 『서쪽의 성』 출간
"위태위태한 주인의 광기, 고집스러운 하인의 태도……
출구 없는 성에 갇혀 악화일로에 놓인
그들의 관계가 강렬한 폭력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거침없는 문체와 격조 있는 문학성을 녹여낸 프랑수아 발레조의 장 지오노상 수상작!
프랑스 대중문학계의 큰 별로 떠오르고 있는 작가 프랑수아 발레조의 장편소설 『서쪽의 성』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서쪽의 성』에는 숨 막히는 숲을 배경으로 고성에 갇혀 광기에 휩싸여가는 주인과 하인,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아름다운 한 소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숲을 빠져나가려는 시도, 뒤처진 시대정신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끝도 없이 보여주는데, 이는 마치 서쪽의 성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프랑수아 발레조만의 거침없는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이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수백만 개의 단어로 바뀌며 순식간에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독자들을 몰아넣는다.
『서쪽의 성』은 프랑수아 발레조의 작품 중 가장 성공적인 책이다. 또한 가장 잔혹한 책이다. 일말의 위안도 없이 충격만을 안겨주는 소설이라니, 그것은 오로지 문학만이 가능한 치명적인 힘이 아니겠는가? _ 《르 몽드》
사라질 운명에 처한 두 세계, 그리고 두 남자의 기이한 교류에 관한 이야기. 프랑수아 발레조의 기관총 같은 문체는 우리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_ 《마가진 아방따주》
프랑수아 발레조는 『서쪽의 성』으로 우리 시대 작가들 중 확실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학의 회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모범적인 텍스트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_ 《라 비》
『서쪽의 성』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책이며, 레퀴엠처럼 아름답고, 당신의 피를 얼어붙게 할 폭력과 잔혹성으로 얼룩진 책이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곳에 다다른 작가의 최고작이다. _ 《르 누벨 옵세르바테르》
매혹, 불신, 신분이 다른 이들의 결합. 랑베르는 로베핀이라는 광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소름끼치는 연쇄살인자의 정체를 폭로한다. 그리고 주인과 하인이 보여주는 전대미문의 유희까지. 이 작품은 프랑수아 발레조의 투박한 언어와 웃음을 주는 대담함으로 그려진다. _ 《우에스트 프랑스》
고성에 갇혀 광기에 휩싸여가는 두 남자, 그리고 한 소녀의 가슴 아픈 진혼곡
한 세기는 족히 넘었을 낡은 사진 하나가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시간의 흐름을 깨우기 시작한다. 사진 속의 한 남자는 덩치 큰 검은 개 옆에서 어색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곳은 19세기 말, 습하고 진흙투성이인 숲과 연못들 사이에 존재하는 서쪽의 낡은 성이다. 습기가 배어들어 시종일관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이곳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냥터 관리인 랑베르가 일자리를 찾아 막 이 성에 도착한다. 그의 소임은 숲과 사냥개를 관리하고 주인의 그림자로서 충실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랑베르와 달리 루에스트의 새로운 주인이 된 젊은 로베핀 남작은 정치적 광기와 육체를 향한 도착에 사로잡혀 있다.
랑베르의 머리는 뒤죽박죽이었다. 생각해보라. 스스로를 블루파의 친구, 심지어 루주파의 친구라고 내세우면서 당신에게 공화주의와 민주주의, 평등을 과시하는 한 사람이 봉건 사회의 마지막 성주인 양 소작농들을 모욕했다. 앙시앵 레짐 당시 사람이었던 그의 아버지라면 생각조차 못 했을 기쁨으로 말이다. 더 나쁘게도, 사냥을 없애기를 원하는 동시에 개 무리를 성장시키길 바라는 이런 사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결국 아리스토크라시(aristocratie 귀족 계급)의 일시적인 변덕인 건가? (p.31)
로베핀 남작은 1848년 2월 혁명이 발발하려 들자 파리로 달려가더니 랑베르가 차마 부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 여자들을 성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그러고는 매일 밤 그 여자들과 성 안에서 기묘한 추격전을 벌인다. 로베핀 남작은 또 빅토르 위고를 직접 만나는 것을 꿈꾸며 그를 프랑스의 국가 주석으로 앉히기 위해 편지를 쓰는데, 이는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시때때로 보이는 유치한 행동과 갑작스레 돌변하는 태도, 그리고 여인들을 위협하는 행동까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자신이 다스리는 영지를 위협한다. 게다가 이곳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은 랑베르와 그의 가족을 불안과 기만 속에 빠뜨리기 시작한다.
"『나폴레옹 르 프티(Napoleon-le-Petit)』, 이건 빅토르 위고의 책이야. 오늘날 가장 위대한 사람이지. 그는 저지 섬에서도 권력을 죽일 수 있을 거야. 자네한테 이 얘길 하는 사람이 나라는 걸 명심해. 그야말로 함께해야 할 사람이니까. 나는 의지박약자 라마르틴과 접촉했었어. 그는 내 도움을 거절했지. 빅토르 위고는 다른 인물이야. 프랑스의 진정한 남자라면 이걸 읽어봐, 랑베르. 알고 있겠지만 난 처음부터 내 곁에 있는 자네를 중요하게 생각했어. 블루의 아들인 자네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했지." (p.124)
살인의 가능성마저 느끼게 하는 그의 기이한 행동은 빅토르 위고를 납치하여 새로운 프랑스를 세우겠다는 정치적인 음모로 범위를 점차 넓혀간다. 랑베르는 주인이 보이는 이상한 광기에 더욱더 불안해하며 로베핀 남작을 성에 감금하기에 이른다. 게다가 도시의 여인처럼 아름답게 성장한 딸 막들렌을 탐내는 남작의 집착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고는, 성을 벗어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서지만 실패한다. 로베핀 남작 또한 순종적인 하인을 찾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실패한다.
결국 주인과 하인은 고립된 성에서 서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 성을 둘러싸고 있는 숲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낙마로 인해 상처 입은 남작은 랑베르가 아끼는 사냥개들의 공격을 받고, 사람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개들은 사살된다. 이후 개들이 삶의 전부였던 랑베르는 신경쇠약에 걸린 채 살아간다. 랑베르는 나중에 총을 들고 개와 함께 찍은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스스로에게 잠재된 살육의 폭력성을 마주한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랑베르는 인화된 종이를 보고 완전히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집에 틀어박혀서는 계속해서 사진을 바라보고, 많은 시간을 계속해서 사진을 만지작거리며 보냈다. 그는 사진에 깊이 빠져들었다. 전에 있었던 일이 거기에, 랑베르 바로 앞에 계속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p.374)
레퀴엠처럼 아름답고, 피를 얼어붙게 하는 폭력과 잔혹성으로 얼룩진 문학적 추리소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귀족과 하인의 계급관계를 독특하고 절묘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서쪽의 성』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적 형식에 프랑수아 발레조만의 거침없는 문체와 격조 있는 문학성을 녹여낸 작품이다. 습기가 가득한 축축한 대지, 끊임없이 짖어대는 사냥개, 그리고 녹초가 되어버릴 정도로 이어지는 야밤의 질주 등 기이한 냄새가 풍기는 분위기 속에서 작가 프랑수아 발레조는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고립된 성에서 광기와 이성이 충돌하는 신경전을 통해 사회 계층의 대립, 사상의 대립, 삶의 대립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랑베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엔 녹초가 되어 잠이 들었고 아침에도 쉽게 깨어나지 못했다. 그는 막들렌을 구하려고 영리한 척하려 했으나 결국 발목이 잡힌 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과 연못을 수색하는 일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남작이 그토록 신나 하는 위대한 생각이란 바로 그것임에 틀림없다. 관리인을 영지에서 떨어뜨려놓고 골치 아픈 일에 냄새 맡고 다니는 걸 막으려는 것이다. 외제니는 너무 겁이 많은 나머지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리라는 걸 남작은 잘 알고 있다. 그 정도로 완전히 미쳐버린 건 아니구나, 이 미친 남작이. (p.235)
작품 안에는 무엇보다도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고, 혼란스러운 발레조의 문체가 존재한다. 주인공들의 정신 상태와 환영 속에 갇혀버린 듯한 모습을 참신하고 반짝이는 문체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표면적인 부분만을 언급하여 오히려 주인과 하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닌 둘 사이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소설 속 언어는 직접화법, 간접화법, 3인칭 시점의 현대적인 조합으로 인해 역동적이고 빠르고 혁신적이다. 이러한 글쓰기는 강한 대결구도뿐 아니라 심리 상태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도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여러 목소리의 퓨전을 찾았습니다.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한 목소리에서 다른 목소리로 이행하는 것, 마치 끝나지 않는 나선형 같은 것이죠." (「작가의 말」에서)
『서쪽의 성』은 출간 이후 《르 몽드》《르 누벨 옵세르바테르》《텔레라마》 등의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러 매체를 통해 극찬을 받았는데, 그 사실을 여실히 반영하듯 프랑스 문학상 중 최대의 명성을 자랑하는 공쿠르상과 르노도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장 지오노상(2006년), 밀파주상(2006년), 마지막으로 서스펜스의 예술을 구현하였다는 평과 함께 리브르 앵테상(2007년)까지 수상하면서 명실상부한 가치를 인정받으며 온갖 상을 휩쓰는 전설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숨 막히는 숲과 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주인과 하인의 관계, 에로티시즘, 실종, 살인. 소설은 우리 입맛을 다시게 하는 자극적인 소재와 추리소설의 전형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어찌 보면 흔해 보이는 이 전형적인 테마들이 발레조의 손을 거치며 새롭게 태어난다. 바로 발레조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구성과 문체의 힘 덕분이다. 발레조는 '광기와 통제된 구성'을 좋아한다고 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가지는 『서쪽의 성』에서 동시에 추구된다. 또한 작가는 다중적 시점을 이용하고 있다. 일단 화자는 랑베르의 후손으로 보이는 어느 인물인 듯하다. 하지만 화자의 언어는 작중 인물들의 언어와 미묘하게 뒤섞이고, 한 문단 안에서도 도대체 누가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동시에 폭발하는 느낌을 준다. (「역자의 말」에서)
"위태위태한 주인의 광기, 고집스러운 하인의 태도……
출구 없는 성에 갇혀 악화일로에 놓인
그들의 관계가 강렬한 폭력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거침없는 문체와 격조 있는 문학성을 녹여낸 프랑수아 발레조의 장 지오노상 수상작!
프랑스 대중문학계의 큰 별로 떠오르고 있는 작가 프랑수아 발레조의 장편소설 『서쪽의 성』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서쪽의 성』에는 숨 막히는 숲을 배경으로 고성에 갇혀 광기에 휩싸여가는 주인과 하인,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아름다운 한 소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숲을 빠져나가려는 시도, 뒤처진 시대정신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끝도 없이 보여주는데, 이는 마치 서쪽의 성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프랑수아 발레조만의 거침없는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이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수백만 개의 단어로 바뀌며 순식간에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독자들을 몰아넣는다.
『서쪽의 성』은 프랑수아 발레조의 작품 중 가장 성공적인 책이다. 또한 가장 잔혹한 책이다. 일말의 위안도 없이 충격만을 안겨주는 소설이라니, 그것은 오로지 문학만이 가능한 치명적인 힘이 아니겠는가? _ 《르 몽드》
사라질 운명에 처한 두 세계, 그리고 두 남자의 기이한 교류에 관한 이야기. 프랑수아 발레조의 기관총 같은 문체는 우리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_ 《마가진 아방따주》
프랑수아 발레조는 『서쪽의 성』으로 우리 시대 작가들 중 확실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학의 회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모범적인 텍스트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_ 《라 비》
『서쪽의 성』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책이며, 레퀴엠처럼 아름답고, 당신의 피를 얼어붙게 할 폭력과 잔혹성으로 얼룩진 책이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곳에 다다른 작가의 최고작이다. _ 《르 누벨 옵세르바테르》
매혹, 불신, 신분이 다른 이들의 결합. 랑베르는 로베핀이라는 광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소름끼치는 연쇄살인자의 정체를 폭로한다. 그리고 주인과 하인이 보여주는 전대미문의 유희까지. 이 작품은 프랑수아 발레조의 투박한 언어와 웃음을 주는 대담함으로 그려진다. _ 《우에스트 프랑스》
고성에 갇혀 광기에 휩싸여가는 두 남자, 그리고 한 소녀의 가슴 아픈 진혼곡
한 세기는 족히 넘었을 낡은 사진 하나가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시간의 흐름을 깨우기 시작한다. 사진 속의 한 남자는 덩치 큰 검은 개 옆에서 어색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곳은 19세기 말, 습하고 진흙투성이인 숲과 연못들 사이에 존재하는 서쪽의 낡은 성이다. 습기가 배어들어 시종일관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이곳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냥터 관리인 랑베르가 일자리를 찾아 막 이 성에 도착한다. 그의 소임은 숲과 사냥개를 관리하고 주인의 그림자로서 충실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랑베르와 달리 루에스트의 새로운 주인이 된 젊은 로베핀 남작은 정치적 광기와 육체를 향한 도착에 사로잡혀 있다.
랑베르의 머리는 뒤죽박죽이었다. 생각해보라. 스스로를 블루파의 친구, 심지어 루주파의 친구라고 내세우면서 당신에게 공화주의와 민주주의, 평등을 과시하는 한 사람이 봉건 사회의 마지막 성주인 양 소작농들을 모욕했다. 앙시앵 레짐 당시 사람이었던 그의 아버지라면 생각조차 못 했을 기쁨으로 말이다. 더 나쁘게도, 사냥을 없애기를 원하는 동시에 개 무리를 성장시키길 바라는 이런 사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결국 아리스토크라시(aristocratie 귀족 계급)의 일시적인 변덕인 건가? (p.31)
로베핀 남작은 1848년 2월 혁명이 발발하려 들자 파리로 달려가더니 랑베르가 차마 부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 여자들을 성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그러고는 매일 밤 그 여자들과 성 안에서 기묘한 추격전을 벌인다. 로베핀 남작은 또 빅토르 위고를 직접 만나는 것을 꿈꾸며 그를 프랑스의 국가 주석으로 앉히기 위해 편지를 쓰는데, 이는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시때때로 보이는 유치한 행동과 갑작스레 돌변하는 태도, 그리고 여인들을 위협하는 행동까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자신이 다스리는 영지를 위협한다. 게다가 이곳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은 랑베르와 그의 가족을 불안과 기만 속에 빠뜨리기 시작한다.
"『나폴레옹 르 프티(Napoleon-le-Petit)』, 이건 빅토르 위고의 책이야. 오늘날 가장 위대한 사람이지. 그는 저지 섬에서도 권력을 죽일 수 있을 거야. 자네한테 이 얘길 하는 사람이 나라는 걸 명심해. 그야말로 함께해야 할 사람이니까. 나는 의지박약자 라마르틴과 접촉했었어. 그는 내 도움을 거절했지. 빅토르 위고는 다른 인물이야. 프랑스의 진정한 남자라면 이걸 읽어봐, 랑베르. 알고 있겠지만 난 처음부터 내 곁에 있는 자네를 중요하게 생각했어. 블루의 아들인 자네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했지." (p.124)
살인의 가능성마저 느끼게 하는 그의 기이한 행동은 빅토르 위고를 납치하여 새로운 프랑스를 세우겠다는 정치적인 음모로 범위를 점차 넓혀간다. 랑베르는 주인이 보이는 이상한 광기에 더욱더 불안해하며 로베핀 남작을 성에 감금하기에 이른다. 게다가 도시의 여인처럼 아름답게 성장한 딸 막들렌을 탐내는 남작의 집착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고는, 성을 벗어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서지만 실패한다. 로베핀 남작 또한 순종적인 하인을 찾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실패한다.
결국 주인과 하인은 고립된 성에서 서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 성을 둘러싸고 있는 숲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낙마로 인해 상처 입은 남작은 랑베르가 아끼는 사냥개들의 공격을 받고, 사람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개들은 사살된다. 이후 개들이 삶의 전부였던 랑베르는 신경쇠약에 걸린 채 살아간다. 랑베르는 나중에 총을 들고 개와 함께 찍은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스스로에게 잠재된 살육의 폭력성을 마주한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랑베르는 인화된 종이를 보고 완전히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집에 틀어박혀서는 계속해서 사진을 바라보고, 많은 시간을 계속해서 사진을 만지작거리며 보냈다. 그는 사진에 깊이 빠져들었다. 전에 있었던 일이 거기에, 랑베르 바로 앞에 계속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p.374)
레퀴엠처럼 아름답고, 피를 얼어붙게 하는 폭력과 잔혹성으로 얼룩진 문학적 추리소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귀족과 하인의 계급관계를 독특하고 절묘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서쪽의 성』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적 형식에 프랑수아 발레조만의 거침없는 문체와 격조 있는 문학성을 녹여낸 작품이다. 습기가 가득한 축축한 대지, 끊임없이 짖어대는 사냥개, 그리고 녹초가 되어버릴 정도로 이어지는 야밤의 질주 등 기이한 냄새가 풍기는 분위기 속에서 작가 프랑수아 발레조는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고립된 성에서 광기와 이성이 충돌하는 신경전을 통해 사회 계층의 대립, 사상의 대립, 삶의 대립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랑베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엔 녹초가 되어 잠이 들었고 아침에도 쉽게 깨어나지 못했다. 그는 막들렌을 구하려고 영리한 척하려 했으나 결국 발목이 잡힌 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과 연못을 수색하는 일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남작이 그토록 신나 하는 위대한 생각이란 바로 그것임에 틀림없다. 관리인을 영지에서 떨어뜨려놓고 골치 아픈 일에 냄새 맡고 다니는 걸 막으려는 것이다. 외제니는 너무 겁이 많은 나머지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리라는 걸 남작은 잘 알고 있다. 그 정도로 완전히 미쳐버린 건 아니구나, 이 미친 남작이. (p.235)
작품 안에는 무엇보다도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고, 혼란스러운 발레조의 문체가 존재한다. 주인공들의 정신 상태와 환영 속에 갇혀버린 듯한 모습을 참신하고 반짝이는 문체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표면적인 부분만을 언급하여 오히려 주인과 하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닌 둘 사이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소설 속 언어는 직접화법, 간접화법, 3인칭 시점의 현대적인 조합으로 인해 역동적이고 빠르고 혁신적이다. 이러한 글쓰기는 강한 대결구도뿐 아니라 심리 상태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도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여러 목소리의 퓨전을 찾았습니다.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한 목소리에서 다른 목소리로 이행하는 것, 마치 끝나지 않는 나선형 같은 것이죠." (「작가의 말」에서)
『서쪽의 성』은 출간 이후 《르 몽드》《르 누벨 옵세르바테르》《텔레라마》 등의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러 매체를 통해 극찬을 받았는데, 그 사실을 여실히 반영하듯 프랑스 문학상 중 최대의 명성을 자랑하는 공쿠르상과 르노도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장 지오노상(2006년), 밀파주상(2006년), 마지막으로 서스펜스의 예술을 구현하였다는 평과 함께 리브르 앵테상(2007년)까지 수상하면서 명실상부한 가치를 인정받으며 온갖 상을 휩쓰는 전설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숨 막히는 숲과 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주인과 하인의 관계, 에로티시즘, 실종, 살인. 소설은 우리 입맛을 다시게 하는 자극적인 소재와 추리소설의 전형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어찌 보면 흔해 보이는 이 전형적인 테마들이 발레조의 손을 거치며 새롭게 태어난다. 바로 발레조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구성과 문체의 힘 덕분이다. 발레조는 '광기와 통제된 구성'을 좋아한다고 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가지는 『서쪽의 성』에서 동시에 추구된다. 또한 작가는 다중적 시점을 이용하고 있다. 일단 화자는 랑베르의 후손으로 보이는 어느 인물인 듯하다. 하지만 화자의 언어는 작중 인물들의 언어와 미묘하게 뒤섞이고, 한 문단 안에서도 도대체 누가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동시에 폭발하는 느낌을 준다. (「역자의 말」에서)
목차
목차
서쪽의 성 ‥‥‥‥‥ 7
옮긴이의 말 ‥‥‥‥‥ 349
옮긴이의 말 ‥‥‥‥‥ 349
저자
저자
프랑수아 발레조
저자 프랑수아 발레조(Francois Vallejo)는 1960년 르 망(le Mans)에서 태어났다. 인쇄업에 종사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자란 작가는 쥘 베른과 조셉 콘라드의 작품들을 읽으며 창작의 꿈을 키웠다. 19세기에서 길을 찾고 있는 사생아라고 자신을 표현한 프랑수아 발레조는 현재 아브르(Havre)에 거주하면서 라울 뒤피 콜레주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며 살고 있다.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마담 앙젤로소』(2001년 프랑스 텔레비전상 수상), 『그룸』(2004년 서점대상 수상), 『위인들의 여행』(2005년 피에르 막 오를랑상 수상), 그리고 『무도회장의 소동』『어둠 속의 피루에트』『시아두의 화재』『브를랑의 자매들』 등이 있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귀족과 하인의 계급관계를 독특하고 절묘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서쪽의 성』은 프랑스 공쿠르상과 르노도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고, 2006년 장 지오노상, 2006년 밀파주상, 2007년 리브르 앵테상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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