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아저씨의 꿈(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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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것은 차별받지 않아요!
『세탁소 아저씨의 꿈』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일본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재일동포 3세 '김황'의 어린 시절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들에게 차별받던 어린 시절,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던 건 동물들이었다. 이 책은 동물을 사랑해서 사육사가 되고 싶었지만 될 수 없었던 이야기, 생업을 위해 부친이 운영하던 세탁소를 물려받았지만 세탁사 시험을 칠 수 없었던 이야기 등 일본 땅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김황의 차별과 아픔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것을 견디게 해줄 수 있었던 그의 꿈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세탁소 아저씨의 꿈』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일본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재일동포 3세 '김황'의 어린 시절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들에게 차별받던 어린 시절,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던 건 동물들이었다. 이 책은 동물을 사랑해서 사육사가 되고 싶었지만 될 수 없었던 이야기, 생업을 위해 부친이 운영하던 세탁소를 물려받았지만 세탁사 시험을 칠 수 없었던 이야기 등 일본 땅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김황의 차별과 아픔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것을 견디게 해줄 수 있었던 그의 꿈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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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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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꿈꾸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
백창화 (숲속작은도서관 관장)
늘 콧수염을 기르고 모자를 쓰고 동물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있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함께 앉아 얘기를 나누는데 땀을 닦으려고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에도 동물 그림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분일까 매우 궁금했는데 가방에서 몇 권의 책을 꺼내 보여 주십니다. 모두 동물에 관한 책들입니다. 일본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이사 온 코끼리 사쿠라 이야기, 일본과 한국에서 지금은 모두 보기 힘들어진 황새 이야기, 펭귄 이야기 같은 어린이책인데 알고 보니 모두 그분이 직접 쓰신 책이었습니다.
이 분, 어릴 때부터 동물을 사랑해서 사육사가 되고 싶었던, 그러나 전혀 상관없게도 지금 세탁소를 하고 계시는, 작가 선생님이랍니다. 낮에는 일본 교토의 한 세탁소에서 다림질을 하고, 휴일이면 동물들을 보러 다니고, 밤이면 책상 앞에 앉아 동물에 관한 책을 쓰신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도 애틋하고, 책이 전하는 메시지도 따뜻해서 우리 도서관에서는 이 분의 책이 늘 엄마와 아이들에게 권하고픈 추천 도서 코너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궁금했습니다. 이 분은 왜 본인이 사랑하는 한 가지 직업에 전념하지 못하고 이렇게 복잡한 삶을 살게 되셨을까요? 이번에 '세탁소 아저씨의 꿈' 이라는 그림책을 보고서야 비로소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분은 재일동포입니다. 일본 식민지 시절 할아버지가 일본에 건너가서 조국 광복 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 땅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그분은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지만 일본인 되기를 거부하고 지금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재일동포 3세입니다. 식민시대는 35년으로 짧았지만, 식민의 잔재는 깊어 광복 7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는 해결하지 못한 역사의 과제들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그 중심에 일본에 살고 있는 수십 만 명 재일동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본 땅에서 조선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조선학교를 세우고, 우리말을 배우고, 우리 역사를 배우며 민족의 뿌리를 지켜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 광복 이후에도 이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고 조선학교를 학교라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초등학교 때는 다른 일본 친구들처럼 일본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잘 어울리지 못했고 늘 혼자였다가 아이는 동물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그리워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는 차별과 무시가 없는 조선학교를 다녔지만 졸업하고 나니 일본 정부에서 학력을 인정해 주지 않아 그만 초등학교만 졸업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학력이 없어서 정부 공인 자격시험을 칠 수 없었던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사육사가 되지 못했고, 생업을 위해 부친이 운영하던 세탁소를 물려받았지만 중졸의 학력이 필요한 세탁사 시험도 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대학 졸업자였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작가라는 직업은 시험을 치고 자격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동물들에 대한 책을 펴내고 한국에 있는 우리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탁소 아저씨의 꿈>은 이분의 삶에 감동받은 한국의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분처럼 일본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 아이들의 꿈에 대한 책입니다. 정대세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이, 요리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이 내 요리를 먹고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아이, 야무지게도 조국의 통일과 평화를 바라며 전쟁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꿈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사람들은 꿈을 꾸는 일이 쉽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꿈을 꾸는 일조차 절망인 현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꿈을 꾸기보다 현실을 직시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차별과 무시, 좌절로 얼룩진 현실 속에서 꿈이라도 꾸지 않고서는 단 하루를 견딜 수 없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꿈꾸는 힘이야말로 자신의 미래를 활짝 여는 힘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사육사가 되고 싶었으나 세탁소를 운영하는 작가가 된 책의 주인공은 바로 이렇게 꿈을 꾸는 힘이 있었기에 자신 앞에 놓인 엄혹한 현실의 벽을 딛고 우리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시대와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짓밟힌 가녀린 풀들처럼 꿈과 일상을 짓밟히고도 굳세게 살아남아 역사의 증인들이 되어준 재일동포, 우리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집니다. 함께 응원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꿈을.
▣ 재일 조선인 아이
오래 전 일본의 초등학교에 다니던 남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재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도 없이 일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였다. 아이는 학교에서 기르는 동물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 동물들이 외로운 아이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아이는 나중에 사육사가 되겠다는 꿈을 꾼다. 아이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조선학교에 다녔고, 조선대학교 리학부에서 생물학을 공부했지만 결국 사육사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룰 수 없었다. 사육사는 일본의 공무원인데, 재일 조선인은 공무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일본에는 많은 재일동포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 때,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과, 일본이 전쟁 준비를 하면서 군대로, 공장으로, 공사장으로 강제로 끌고 간 조선 사람들이다. 1945년 당시 235만 명이나 되는 조선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60만여 명이 일본에 남아 재일 조선인으로 살아왔다. 해방 후에 조국이 분단되자 재일 조선인들은 남한과 북한, 일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일본 속의 조선인으로 살며, 일본 사회의 갖가지 불이익과 차별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해 왔다.
조선학교는 재일 조선인들이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세운 학교이다. 학부모들이 내는 교육비와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조선학교는 일본 초중고교 과정에서 배워야 할 기초 과목을 공부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정식 학교로 인정을 받지 못하여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일본 사회에는 재일 조선인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이 있다. 현재, 재일 조선인 대부분이 3세 혹은 4세로 일본에서 나고 자라 일본인과 다름없이 생활하지만, 신분은 외국인으로 되어 있다. 성인이 되면 열 손가락 모두 지문을 찍고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언제나 이 신분증을 가지고 다녀야 하며, 공무원 같은 직업은 가질 수 없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살게 된 재일 조선인들을 일본은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차별하고 소외시켜 온 것이다.
사육사가 될 수 없었던 아이는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세탁소 일을 하려 했지만 세탁소 일을 하는 자격증을 따는 시험을 볼 수도 없었다. 대학교까지 나왔지만 아이가 다닌 학교가 일보에서 학력을 인정하지 않는 조선학교였기 때문이다. 아이는 장관에게 편지를 써서 마침내 세탁소 자격증을 따고, 우여곡절 끝에 세탁소 아저씨가 되어 동물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세탁소 아저씨의 꿈>의 주인공 김황의 이야기다. 일본에는 김황과 같이 일본 사회의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는 많은 재일 조선인들이 있다. 일본 각지의 조선학교에 다니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들이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는, 차별 없고 편견 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 세탁소 아저씨, 김황
김황은 1960년 재일동포 3세로 태어났는데 현재 세탁소 일을 하며 동물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김황이 아이들을 위한 동물 이야기를 쓰는 것은 아이들과 동물에게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재일동포 3세로 살아온 경험 때문에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국경 없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으며 한국과 일본, 남한과 북한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김황은 일본의 코끼리 사쿠라가 한국의 동물원에 가게 된 이야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아픈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책, <코끼리 사쿠라>로 2006년 일본아동문학자협회가 주최한 제1회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다람쥐> <큰 집게발이 멋진 흰발 농게> <억새밭에 둥지 짓는 풀목수, 멧밭쥐> <세상의 모든 펭귄 이야기> <코끼리 사쿠라> <황새> 들이 있다.
꿈꾸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
백창화 (숲속작은도서관 관장)
늘 콧수염을 기르고 모자를 쓰고 동물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있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함께 앉아 얘기를 나누는데 땀을 닦으려고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에도 동물 그림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분일까 매우 궁금했는데 가방에서 몇 권의 책을 꺼내 보여 주십니다. 모두 동물에 관한 책들입니다. 일본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이사 온 코끼리 사쿠라 이야기, 일본과 한국에서 지금은 모두 보기 힘들어진 황새 이야기, 펭귄 이야기 같은 어린이책인데 알고 보니 모두 그분이 직접 쓰신 책이었습니다.
이 분, 어릴 때부터 동물을 사랑해서 사육사가 되고 싶었던, 그러나 전혀 상관없게도 지금 세탁소를 하고 계시는, 작가 선생님이랍니다. 낮에는 일본 교토의 한 세탁소에서 다림질을 하고, 휴일이면 동물들을 보러 다니고, 밤이면 책상 앞에 앉아 동물에 관한 책을 쓰신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도 애틋하고, 책이 전하는 메시지도 따뜻해서 우리 도서관에서는 이 분의 책이 늘 엄마와 아이들에게 권하고픈 추천 도서 코너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궁금했습니다. 이 분은 왜 본인이 사랑하는 한 가지 직업에 전념하지 못하고 이렇게 복잡한 삶을 살게 되셨을까요? 이번에 '세탁소 아저씨의 꿈' 이라는 그림책을 보고서야 비로소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분은 재일동포입니다. 일본 식민지 시절 할아버지가 일본에 건너가서 조국 광복 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 땅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그분은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지만 일본인 되기를 거부하고 지금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재일동포 3세입니다. 식민시대는 35년으로 짧았지만, 식민의 잔재는 깊어 광복 7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는 해결하지 못한 역사의 과제들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그 중심에 일본에 살고 있는 수십 만 명 재일동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본 땅에서 조선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조선학교를 세우고, 우리말을 배우고, 우리 역사를 배우며 민족의 뿌리를 지켜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 광복 이후에도 이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고 조선학교를 학교라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초등학교 때는 다른 일본 친구들처럼 일본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잘 어울리지 못했고 늘 혼자였다가 아이는 동물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그리워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는 차별과 무시가 없는 조선학교를 다녔지만 졸업하고 나니 일본 정부에서 학력을 인정해 주지 않아 그만 초등학교만 졸업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학력이 없어서 정부 공인 자격시험을 칠 수 없었던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사육사가 되지 못했고, 생업을 위해 부친이 운영하던 세탁소를 물려받았지만 중졸의 학력이 필요한 세탁사 시험도 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대학 졸업자였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작가라는 직업은 시험을 치고 자격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동물들에 대한 책을 펴내고 한국에 있는 우리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탁소 아저씨의 꿈>은 이분의 삶에 감동받은 한국의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분처럼 일본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 아이들의 꿈에 대한 책입니다. 정대세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이, 요리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이 내 요리를 먹고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아이, 야무지게도 조국의 통일과 평화를 바라며 전쟁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꿈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사람들은 꿈을 꾸는 일이 쉽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꿈을 꾸는 일조차 절망인 현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꿈을 꾸기보다 현실을 직시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차별과 무시, 좌절로 얼룩진 현실 속에서 꿈이라도 꾸지 않고서는 단 하루를 견딜 수 없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꿈꾸는 힘이야말로 자신의 미래를 활짝 여는 힘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사육사가 되고 싶었으나 세탁소를 운영하는 작가가 된 책의 주인공은 바로 이렇게 꿈을 꾸는 힘이 있었기에 자신 앞에 놓인 엄혹한 현실의 벽을 딛고 우리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시대와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짓밟힌 가녀린 풀들처럼 꿈과 일상을 짓밟히고도 굳세게 살아남아 역사의 증인들이 되어준 재일동포, 우리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집니다. 함께 응원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꿈을.
▣ 재일 조선인 아이
오래 전 일본의 초등학교에 다니던 남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재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도 없이 일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였다. 아이는 학교에서 기르는 동물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 동물들이 외로운 아이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아이는 나중에 사육사가 되겠다는 꿈을 꾼다. 아이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조선학교에 다녔고, 조선대학교 리학부에서 생물학을 공부했지만 결국 사육사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룰 수 없었다. 사육사는 일본의 공무원인데, 재일 조선인은 공무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일본에는 많은 재일동포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 때,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과, 일본이 전쟁 준비를 하면서 군대로, 공장으로, 공사장으로 강제로 끌고 간 조선 사람들이다. 1945년 당시 235만 명이나 되는 조선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60만여 명이 일본에 남아 재일 조선인으로 살아왔다. 해방 후에 조국이 분단되자 재일 조선인들은 남한과 북한, 일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일본 속의 조선인으로 살며, 일본 사회의 갖가지 불이익과 차별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해 왔다.
조선학교는 재일 조선인들이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세운 학교이다. 학부모들이 내는 교육비와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조선학교는 일본 초중고교 과정에서 배워야 할 기초 과목을 공부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정식 학교로 인정을 받지 못하여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일본 사회에는 재일 조선인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이 있다. 현재, 재일 조선인 대부분이 3세 혹은 4세로 일본에서 나고 자라 일본인과 다름없이 생활하지만, 신분은 외국인으로 되어 있다. 성인이 되면 열 손가락 모두 지문을 찍고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언제나 이 신분증을 가지고 다녀야 하며, 공무원 같은 직업은 가질 수 없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살게 된 재일 조선인들을 일본은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차별하고 소외시켜 온 것이다.
사육사가 될 수 없었던 아이는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세탁소 일을 하려 했지만 세탁소 일을 하는 자격증을 따는 시험을 볼 수도 없었다. 대학교까지 나왔지만 아이가 다닌 학교가 일보에서 학력을 인정하지 않는 조선학교였기 때문이다. 아이는 장관에게 편지를 써서 마침내 세탁소 자격증을 따고, 우여곡절 끝에 세탁소 아저씨가 되어 동물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세탁소 아저씨의 꿈>의 주인공 김황의 이야기다. 일본에는 김황과 같이 일본 사회의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는 많은 재일 조선인들이 있다. 일본 각지의 조선학교에 다니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들이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는, 차별 없고 편견 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 세탁소 아저씨, 김황
김황은 1960년 재일동포 3세로 태어났는데 현재 세탁소 일을 하며 동물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김황이 아이들을 위한 동물 이야기를 쓰는 것은 아이들과 동물에게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재일동포 3세로 살아온 경험 때문에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국경 없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으며 한국과 일본, 남한과 북한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김황은 일본의 코끼리 사쿠라가 한국의 동물원에 가게 된 이야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아픈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책, <코끼리 사쿠라>로 2006년 일본아동문학자협회가 주최한 제1회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다람쥐> <큰 집게발이 멋진 흰발 농게> <억새밭에 둥지 짓는 풀목수, 멧밭쥐> <세상의 모든 펭귄 이야기> <코끼리 사쿠라> <황새> 들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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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엄혜숙
저자 엄혜숙은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편집자가 되어 책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로 어린이책 기획, 집필, 번역, 평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를 비롯하여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그림책 평론집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를 썼습니다. 온갖 차별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도요하시와 기후 조선학교의 '꽃봉오리들'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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