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시간(웅진모두의그림책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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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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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분, 시간, 그리고 몇 년… 시간의 흐름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그림책
달팽이가 곧게 뻗은 길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토끼가 들판을 펄쩍 뛰어 넘어가는 시간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간극이 존재할까? 개양귀비가 꽃을 피우고 시들기까지는 며칠이 걸리고, 사계절을 지내며 집 주변의 풍경이 바뀌는 것을 보는 데는 꼬박 1년이 걸린다. 집은 가만히 자리를 지키지만, 구름은 시간을 타고 유유히 흐르고 그 사이로 태양이 떴다 또 지기를 반복한다.
『네 번의 시간』은 이 모든 과정을 네 장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어떤 시퀀스에서는 첫 번째 이미지와 마지막 이미지 사이에 불과 몇 초의 간격이 있는 반면, 다른 시퀀스에서는 그 간격이 몇 시간 또는 몇 년이 걸리는 현상을 보여 주면서 각각의 상황에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직관하게 한다.
시간이 일상에 작용하는 방식과 변화의 힘에 대하여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베어 먹는 시간, 배가 익을 대로 익어서 썩어 가는 시간, 달팽이가 더듬이를 세우고 열심히 갈 길을 가는 시간과 새가 둥지를 짓고 그 자리에 알을 낳아 새끼 새를 먹이고 키우기까지, 그리고 한 마을에 건물이 들어서고 도시가 되어 가는 데 걸리는 시간들. 시간이 존재와 사물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여 그것들을 변화시키고, 또 어떤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지, 『네 번의 시간』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 움직임, 변형, 변신의 순간을 네 장의 장면으로 갈음해 보여 준다. 시간은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흐르지만, 시간을 경험하는 주체와 방식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압축되기도 한다는 시간의 탄력성 개념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이미지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긴 시간을 거슬러 나온 결과임을 발견한 순간, 각각의 변화와 변형에 소요된 시간의 길이를 인지하고 그 과정을 돌이켜 본 순간, 시간이 우리를 둘러싸고 얼마나 가변적으로 움직이고 존재하는지 목도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네 번의 시간』의 장면 한 장 한 장에는 수많은 감탄과 경이로움이 담겨 있다.
규칙적인 네 칸 구성이 발산하는 변화의 매력
『네 번의 시간』은 독보적인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표지와 본문 모두 4등분으로 이루어진 공간 안에 이미지를 배치한 것! 본문 첫 장의 각 칸에는 1, 2, 3, 4로 그 칸의 의미를 숫자로 명시해 놓았다. 1부터 4까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서이지만, 각 칸을 메운 개체의 움직임에는 규정이 없다. 첫 번째 칸부터 네 번째 칸에 이르기까지, 입을 꽉 다문 듯한 꽃봉오리는 칸을 지날수록 입을 벌리고 꽃을 활짝 피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가 지나고, 계절이 바뀌고, 꽃에서 사과 열매가 맺히고 자란다. 이곳 저곳에서 다채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에도 달팽이는 여전히 그 칸 안에서 움직임을 쌓으며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말이다.
『네 번의 시간』은 규칙적인 네 칸 구성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각 장마다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이미지 변화를 줌으로써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고정된 사물이든, 움직이는 생명체이든, 하나의 렌즈 안에서 그 자체로 아름답게 형상화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각 칸 안의 이미지를 자세히 관찰하게 만드는 매력을 뿜어 낸다.
우리의 시간은 어떤 이미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의 1분, 1시간, 하루, 1년……. 오늘, 각 칸을 채울 이미지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ㆍㆍㆍ 번역가의 말
우리가 시간을 처음 알아차린 순간은 언제였을까.
'아직'과 '벌써'를 알게 되었을 때, '조금 전'과 '이제는'이 갈라졌던 순간,
어제 없던 것이 오늘 나타났을 때, 혹은 그 반대였을 때.
시간은 추상적인 관념이나 숫자가 아니라 기다림이었고 사라짐이었으며,
되돌아오는 얼굴이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시간 읽는 법을 다시 가르쳐 준다.
베르나데트 제르베는 대상의 변화를 네 개의 장면으로 펼쳐 보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시간의 길이와 속도, 밀도는 모두 다르다.
달팽이가 앞으로 나아가고, 꽃이 피고 지고, 토끼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동안,
시간은 늘어나거나 줄어들고, 장면에서 장면으로 옮겨 다니며 반복과 메아리를 만든다.
얼마나 역동적인 인물인가. 여기서 시간은 계산의 대상이 아니라,
행위자이자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지, 무엇이 빠르고 느린지는 중요하지 않다.
네 개의 문장과 그림 안에 머무르는 사이,
시간은 보고, 읽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장면으로 우리 앞에 놓일 것이다.
- 작가, 프랑스문학 번역가 신유진
달팽이가 곧게 뻗은 길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토끼가 들판을 펄쩍 뛰어 넘어가는 시간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간극이 존재할까? 개양귀비가 꽃을 피우고 시들기까지는 며칠이 걸리고, 사계절을 지내며 집 주변의 풍경이 바뀌는 것을 보는 데는 꼬박 1년이 걸린다. 집은 가만히 자리를 지키지만, 구름은 시간을 타고 유유히 흐르고 그 사이로 태양이 떴다 또 지기를 반복한다.
『네 번의 시간』은 이 모든 과정을 네 장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어떤 시퀀스에서는 첫 번째 이미지와 마지막 이미지 사이에 불과 몇 초의 간격이 있는 반면, 다른 시퀀스에서는 그 간격이 몇 시간 또는 몇 년이 걸리는 현상을 보여 주면서 각각의 상황에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직관하게 한다.
시간이 일상에 작용하는 방식과 변화의 힘에 대하여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베어 먹는 시간, 배가 익을 대로 익어서 썩어 가는 시간, 달팽이가 더듬이를 세우고 열심히 갈 길을 가는 시간과 새가 둥지를 짓고 그 자리에 알을 낳아 새끼 새를 먹이고 키우기까지, 그리고 한 마을에 건물이 들어서고 도시가 되어 가는 데 걸리는 시간들. 시간이 존재와 사물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여 그것들을 변화시키고, 또 어떤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지, 『네 번의 시간』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 움직임, 변형, 변신의 순간을 네 장의 장면으로 갈음해 보여 준다. 시간은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흐르지만, 시간을 경험하는 주체와 방식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압축되기도 한다는 시간의 탄력성 개념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이미지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긴 시간을 거슬러 나온 결과임을 발견한 순간, 각각의 변화와 변형에 소요된 시간의 길이를 인지하고 그 과정을 돌이켜 본 순간, 시간이 우리를 둘러싸고 얼마나 가변적으로 움직이고 존재하는지 목도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네 번의 시간』의 장면 한 장 한 장에는 수많은 감탄과 경이로움이 담겨 있다.
규칙적인 네 칸 구성이 발산하는 변화의 매력
『네 번의 시간』은 독보적인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표지와 본문 모두 4등분으로 이루어진 공간 안에 이미지를 배치한 것! 본문 첫 장의 각 칸에는 1, 2, 3, 4로 그 칸의 의미를 숫자로 명시해 놓았다. 1부터 4까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서이지만, 각 칸을 메운 개체의 움직임에는 규정이 없다. 첫 번째 칸부터 네 번째 칸에 이르기까지, 입을 꽉 다문 듯한 꽃봉오리는 칸을 지날수록 입을 벌리고 꽃을 활짝 피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가 지나고, 계절이 바뀌고, 꽃에서 사과 열매가 맺히고 자란다. 이곳 저곳에서 다채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에도 달팽이는 여전히 그 칸 안에서 움직임을 쌓으며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말이다.
『네 번의 시간』은 규칙적인 네 칸 구성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각 장마다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이미지 변화를 줌으로써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고정된 사물이든, 움직이는 생명체이든, 하나의 렌즈 안에서 그 자체로 아름답게 형상화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각 칸 안의 이미지를 자세히 관찰하게 만드는 매력을 뿜어 낸다.
우리의 시간은 어떤 이미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의 1분, 1시간, 하루, 1년……. 오늘, 각 칸을 채울 이미지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ㆍㆍㆍ 번역가의 말
우리가 시간을 처음 알아차린 순간은 언제였을까.
'아직'과 '벌써'를 알게 되었을 때, '조금 전'과 '이제는'이 갈라졌던 순간,
어제 없던 것이 오늘 나타났을 때, 혹은 그 반대였을 때.
시간은 추상적인 관념이나 숫자가 아니라 기다림이었고 사라짐이었으며,
되돌아오는 얼굴이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시간 읽는 법을 다시 가르쳐 준다.
베르나데트 제르베는 대상의 변화를 네 개의 장면으로 펼쳐 보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시간의 길이와 속도, 밀도는 모두 다르다.
달팽이가 앞으로 나아가고, 꽃이 피고 지고, 토끼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동안,
시간은 늘어나거나 줄어들고, 장면에서 장면으로 옮겨 다니며 반복과 메아리를 만든다.
얼마나 역동적인 인물인가. 여기서 시간은 계산의 대상이 아니라,
행위자이자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지, 무엇이 빠르고 느린지는 중요하지 않다.
네 개의 문장과 그림 안에 머무르는 사이,
시간은 보고, 읽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장면으로 우리 앞에 놓일 것이다.
- 작가, 프랑스문학 번역가 신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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