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책의 한글판본 1(범우 문화문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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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책의 한글판본』제1권. 이 책은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던 조선 초기에 간행한 옛책 중에서 저자가 40여년 동안 한글 판본만을 모아 엮은 것이다. 무게있는 명조체와 유사한 정교하고 우아하며 판면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가장 아름다운 한글 자형의 걸작 <육조법보단경언해>, 퇴계 선생의 철학이 담긴 단아한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한글서체중 가장 으뜸인 <도산십이곡>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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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세계 문자역사상 가장 혁명적 사건 한글 창제!!
훈민정음이 반포(1446년)되었던 조선 초기에 간행한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과, 세조 때에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능엄경언해> <원각경언해> 등 옛책 중에서 저자가 40여년 동안 한글 판본만을 모아 엮은 독보적인 책 ―옛책의 한글판본(36개의 판본 수록)
● 무게있는 명조체와 유사한 정교하고 우아하며 판면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가장 아름다운 한글 자형의 걸작 <육조법보단경언해>
● 퇴계 선생의 철학이 담긴 단아한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한글서체중 가장 으뜸인 <도산십이곡>
● 구수하고 질박한 한글의 모습을 담아낸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언해>
● 날카롭고 정교한 획의 모습을 통해 유학의 경전을 예리하게 분석, 자형과 내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삼경사서석의>
● 탱탱한 젊음이 가득한 여인의 고운 얼굴에 독서 삼매경이 절로 이루어진 <오륜행실도>
● 여유가 풍기는 완성된 한글 궁서체의 진수를 보여준 <경신록언석>
● 독자를 압도하며 독서에 심취하도록 이끄는 힘과 카리스마가 돋보인 <태상감응편도설언해> 등
빛 바래지 않은 한글의 모습을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서게 해주는 책!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중국글자인 한자로는 말과 글이 잘 통할 수가 없고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바 있어도 제 뜻을 잘 펴지 못함으로 이것을 가엾게 여겨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스물여덟 글자의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취지를 밝혔다.그럼에도 한글은 모든 백성에게 쉽게 익히거나 날마다 쓰는데 편함을 주는 계기가 되지 못했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조선 초기에는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을 한글로 간행하였으며, 세조 때에는 간경도감에서 능엄경, 원각경, 화엄경 등 불서를 언해하는데 한글을 써왔다. 그러나 그후는 거의 왕실에서나 관官에서 한글을 사용하지 않았다. 가끔 『사서삼경四書三經』이나 『병학지남兵學指南』 등 병서兵書의 언해본을 보급한 적은 있으나 그 종수는 손으로 헤아릴 정도이다. 그러나 다행히 언해본의 명맥을 이어온 것은 포교용으로 사원寺院에서 간행한 불교서적 등에서 한글본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문자인 한글은 다른 나라 문자를 본뜨거나 고치거나 가미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문자와도 닮지 않은 전혀 새로운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제 우리는 더욱 한글을 아끼고 갈고 닦지 않으면 녹슬고 곰피어 우리의 혼이 빼앗기고 말 것이다. 한글사랑은 곧 나라사랑이다. 이런 생각으로 옛책의 한글본을 엮었다.
―지은이 <머리글>에서
▷서평
김두식(혜전대학 출판미디어과 교수)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한글의 형태와 역사적 변화 과정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 중에 '《훈민정음》은 '언해본'과 '해례본'이 있고 이들은 각각 몇 종류의 것들이 전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학생들이 매우 당황해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들은 '언해본'과 '해례본'에 대한 이해는 고사하고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하기 위해 간행한 문헌이 오직 '나랏말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되는 단 한 권의 《훈민정음》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학생들은 배운 만큼 알고 있는 죄밖에 없다. 그들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록될 정도의,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이며 세계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것이다. 아니, 이전 어느 때인가 배웠겠지만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보려고 한다.
어쨌든 지금까지 모든 한국인들이 한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의외로 한글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 교육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한글에 대한 생성과 변천의 역사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흔치 않았다는 점도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옛책의 한글판본》(윤형두 저, 범우사 간)이 세상에 얼굴을 내보였다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진정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인생을 책과 함께 해 온 한 출판인이 한글에 대한 애착과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출간되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이 책은 《훈민정음》에서부터 18-20세기 문헌인 《경신록언석》까지 한글이 나타나 있는 주옥같은 옛 문헌 36종을 선별하여 그 각각의 본문 사진과 함께 관련 해설을 흥미롭게 붙이고 있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책이다.
특히 이 책 본문 첫 내용으로 '훈민정음'을 다루면서 그동안 단 한 종의 훈민정음만 알고 있었던 독자들에게 그 외의 훈민정음도 있음을 명쾌하게 깨우쳐 주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서지학이나 국어학 등 관련 학문 분야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지금까지 이것들이 학문이라는 창고 안에서 폐쇄적으로 다루어져 왔었다면 《옛책의 한글판본》에서는 그 문을 활짝 열고 모든 이들에게 속내를 훤히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이 책이 학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누구나 접근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문헌 본문 사진들은 단순히 문헌 소개의 보조 자료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책 속에 나타난 한글의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어 한글 창제 초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한글 자형이 변천해 왔는지 그리고 각 문헌에 나타난 한글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자료집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예로, 1446년에 반포된 《훈민정음》에서 하늘을 의미했던 점 ? 형태가 1445년 간행된 《용비어천가》와 1447년에 간행된 《월인석보》에서는 막대형 획으로 변형되어 표시된 것을 이 책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창제 당시의 점 '?' 한글 자형의 원본의 의미일 뿐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막대형 획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한글 자형 변화에 매우 중요한 면을 확인시켜 주는 예라고 할 것이다.
또 하나, 이 책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창제 당시의 한글은 지금의 고딕체와 같이 획의 시작과 끝 부분이 각진 형태를 보이고 있었으나 1481년에 간행된 《두시언해》에서는 지금의 명조체와 같이 붓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 사용한 활자가 1455년에 강희안이 필사하여 제작된 을해자(乙亥字) 동활자(銅活字)이며, 이를 통해 한글의 형태가 점차 한자 해서체(楷書體)를 닮아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496년경에 간행된 것으로 추측되는 《육조법보단경언해》에서는 목활자를 사용하여 역시 지금의 명조체와 유사한 글자를 보이고 있으며, 그 형태가 단아하고 무게가 있어 을해자 이후 만들어진 한글 자형의 걸작임을 이 책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6세기 이후부터 각종 문헌에는 변화 무쌍한 한글의 형태를 이 책에 나타난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글 자형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려는 선조들의 다양한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붓의 움직임이 강조된 《도산십이곡》 한글 자형에서는 퇴계 선생의 철학이 담긴 단아한 향기를 음미할 수 있으며,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언해》에서는 구수하고 질박한 한글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삼경사서석의》은 날카롭고 정교한 획의 모습을 통해 유학의 경전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는 문헌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자형과 내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겠다.
이후 19세기에 와서 간행된 문헌에서는 완숙한 한글 자형의 미를 확인할 수 있다. 《오륜행실도》에 나타난 한글은 탱탱한 젊음이 가득한 여인의 고운 얼굴과 같이 어디 한 군데라도 눈을 떼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으로 독자를 대하고 있어 독서 삼매경이 절로 이루어질 것 같은 그러한 느낌이다. 금속활자인 정리자(整理字)로 쇄출된 이 문헌은 그 내용만큼이나 한글의 모습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이에 반하여 《경신록언석》에 나타난 한글 자형은 여유가 풍기는 완성된 한글 궁서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당겨지지 않은 활과 같이 조금은 휘어 있으나 단정함을 잃지 않은 획의 모습에서 권선징악(勸善懲惡)과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교훈을 차분히 음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태상감응편도설언해》에서는 독특하게도 한글 정체(正體)와 흘림체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 문헌에 나타난 한글은 독자를 압도하며 독서에 심취하도록 이끄는 힘과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이렇게 《옛책의 한글판본》은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있던 우리 한글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그리고 그 모습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빛 바래지 않고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설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책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자료들이 필자인 윤형두 선생의 소장본이라는 점에서도 한글을 사랑하는 이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한글의 아름다운 자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훈민정음이 반포(1446년)되었던 조선 초기에 간행한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과, 세조 때에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능엄경언해> <원각경언해> 등 옛책 중에서 저자가 40여년 동안 한글 판본만을 모아 엮은 독보적인 책 ―옛책의 한글판본(36개의 판본 수록)
● 무게있는 명조체와 유사한 정교하고 우아하며 판면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가장 아름다운 한글 자형의 걸작 <육조법보단경언해>
● 퇴계 선생의 철학이 담긴 단아한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한글서체중 가장 으뜸인 <도산십이곡>
● 구수하고 질박한 한글의 모습을 담아낸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언해>
● 날카롭고 정교한 획의 모습을 통해 유학의 경전을 예리하게 분석, 자형과 내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삼경사서석의>
● 탱탱한 젊음이 가득한 여인의 고운 얼굴에 독서 삼매경이 절로 이루어진 <오륜행실도>
● 여유가 풍기는 완성된 한글 궁서체의 진수를 보여준 <경신록언석>
● 독자를 압도하며 독서에 심취하도록 이끄는 힘과 카리스마가 돋보인 <태상감응편도설언해> 등
빛 바래지 않은 한글의 모습을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서게 해주는 책!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중국글자인 한자로는 말과 글이 잘 통할 수가 없고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바 있어도 제 뜻을 잘 펴지 못함으로 이것을 가엾게 여겨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스물여덟 글자의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취지를 밝혔다.그럼에도 한글은 모든 백성에게 쉽게 익히거나 날마다 쓰는데 편함을 주는 계기가 되지 못했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조선 초기에는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을 한글로 간행하였으며, 세조 때에는 간경도감에서 능엄경, 원각경, 화엄경 등 불서를 언해하는데 한글을 써왔다. 그러나 그후는 거의 왕실에서나 관官에서 한글을 사용하지 않았다. 가끔 『사서삼경四書三經』이나 『병학지남兵學指南』 등 병서兵書의 언해본을 보급한 적은 있으나 그 종수는 손으로 헤아릴 정도이다. 그러나 다행히 언해본의 명맥을 이어온 것은 포교용으로 사원寺院에서 간행한 불교서적 등에서 한글본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문자인 한글은 다른 나라 문자를 본뜨거나 고치거나 가미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문자와도 닮지 않은 전혀 새로운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제 우리는 더욱 한글을 아끼고 갈고 닦지 않으면 녹슬고 곰피어 우리의 혼이 빼앗기고 말 것이다. 한글사랑은 곧 나라사랑이다. 이런 생각으로 옛책의 한글본을 엮었다.
―지은이 <머리글>에서
▷서평
김두식(혜전대학 출판미디어과 교수)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한글의 형태와 역사적 변화 과정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 중에 '《훈민정음》은 '언해본'과 '해례본'이 있고 이들은 각각 몇 종류의 것들이 전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학생들이 매우 당황해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들은 '언해본'과 '해례본'에 대한 이해는 고사하고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하기 위해 간행한 문헌이 오직 '나랏말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되는 단 한 권의 《훈민정음》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학생들은 배운 만큼 알고 있는 죄밖에 없다. 그들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록될 정도의,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이며 세계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것이다. 아니, 이전 어느 때인가 배웠겠지만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보려고 한다.
어쨌든 지금까지 모든 한국인들이 한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의외로 한글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 교육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한글에 대한 생성과 변천의 역사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흔치 않았다는 점도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옛책의 한글판본》(윤형두 저, 범우사 간)이 세상에 얼굴을 내보였다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진정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인생을 책과 함께 해 온 한 출판인이 한글에 대한 애착과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출간되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이 책은 《훈민정음》에서부터 18-20세기 문헌인 《경신록언석》까지 한글이 나타나 있는 주옥같은 옛 문헌 36종을 선별하여 그 각각의 본문 사진과 함께 관련 해설을 흥미롭게 붙이고 있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책이다.
특히 이 책 본문 첫 내용으로 '훈민정음'을 다루면서 그동안 단 한 종의 훈민정음만 알고 있었던 독자들에게 그 외의 훈민정음도 있음을 명쾌하게 깨우쳐 주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서지학이나 국어학 등 관련 학문 분야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지금까지 이것들이 학문이라는 창고 안에서 폐쇄적으로 다루어져 왔었다면 《옛책의 한글판본》에서는 그 문을 활짝 열고 모든 이들에게 속내를 훤히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이 책이 학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누구나 접근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문헌 본문 사진들은 단순히 문헌 소개의 보조 자료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책 속에 나타난 한글의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어 한글 창제 초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한글 자형이 변천해 왔는지 그리고 각 문헌에 나타난 한글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자료집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예로, 1446년에 반포된 《훈민정음》에서 하늘을 의미했던 점 ? 형태가 1445년 간행된 《용비어천가》와 1447년에 간행된 《월인석보》에서는 막대형 획으로 변형되어 표시된 것을 이 책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창제 당시의 점 '?' 한글 자형의 원본의 의미일 뿐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막대형 획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한글 자형 변화에 매우 중요한 면을 확인시켜 주는 예라고 할 것이다.
또 하나, 이 책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창제 당시의 한글은 지금의 고딕체와 같이 획의 시작과 끝 부분이 각진 형태를 보이고 있었으나 1481년에 간행된 《두시언해》에서는 지금의 명조체와 같이 붓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 사용한 활자가 1455년에 강희안이 필사하여 제작된 을해자(乙亥字) 동활자(銅活字)이며, 이를 통해 한글의 형태가 점차 한자 해서체(楷書體)를 닮아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496년경에 간행된 것으로 추측되는 《육조법보단경언해》에서는 목활자를 사용하여 역시 지금의 명조체와 유사한 글자를 보이고 있으며, 그 형태가 단아하고 무게가 있어 을해자 이후 만들어진 한글 자형의 걸작임을 이 책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6세기 이후부터 각종 문헌에는 변화 무쌍한 한글의 형태를 이 책에 나타난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글 자형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려는 선조들의 다양한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붓의 움직임이 강조된 《도산십이곡》 한글 자형에서는 퇴계 선생의 철학이 담긴 단아한 향기를 음미할 수 있으며,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언해》에서는 구수하고 질박한 한글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삼경사서석의》은 날카롭고 정교한 획의 모습을 통해 유학의 경전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는 문헌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자형과 내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겠다.
이후 19세기에 와서 간행된 문헌에서는 완숙한 한글 자형의 미를 확인할 수 있다. 《오륜행실도》에 나타난 한글은 탱탱한 젊음이 가득한 여인의 고운 얼굴과 같이 어디 한 군데라도 눈을 떼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으로 독자를 대하고 있어 독서 삼매경이 절로 이루어질 것 같은 그러한 느낌이다. 금속활자인 정리자(整理字)로 쇄출된 이 문헌은 그 내용만큼이나 한글의 모습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이에 반하여 《경신록언석》에 나타난 한글 자형은 여유가 풍기는 완성된 한글 궁서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당겨지지 않은 활과 같이 조금은 휘어 있으나 단정함을 잃지 않은 획의 모습에서 권선징악(勸善懲惡)과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교훈을 차분히 음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태상감응편도설언해》에서는 독특하게도 한글 정체(正體)와 흘림체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 문헌에 나타난 한글은 독자를 압도하며 독서에 심취하도록 이끄는 힘과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이렇게 《옛책의 한글판본》은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있던 우리 한글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그리고 그 모습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빛 바래지 않고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설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책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자료들이 필자인 윤형두 선생의 소장본이라는 점에서도 한글을 사랑하는 이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한글의 아름다운 자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목차
목차
1. 훈민정음
2. 용비어천가
3. 동국정운
4. 월인석보
5. 능엄경언해
6. 묘법연화경언해
7. 불설아미타경언해
8. 원각경언해
9. 몽산화상법어약록
10. 두시언해
11. 육조대사 법보단경
12. 도산십이곡
13. 주자증손여씨향약언해
14. 경민편언해
15. 훈몽자회
16. 성고나자재구수육자선정언해
17. 백련초해
18. 진언집
19. 마경언해
20. 선가귀감언해
21. 삼경사서석의
22. 가례언해
23. 불설대부모은중경언해
24. 신간구황촬요
25. 병학지남
26. 삼강행실도
27. 이륜행실도
28. 여사서언해
29. 동몽선습언해
30. 조상경
31. 밀교개간집
32. 고산유고
33. 노걸대언해
34. 오륜행실도
35. 대상감응편도설언해
36. 경신록언석
2. 용비어천가
3. 동국정운
4. 월인석보
5. 능엄경언해
6. 묘법연화경언해
7. 불설아미타경언해
8. 원각경언해
9. 몽산화상법어약록
10. 두시언해
11. 육조대사 법보단경
12. 도산십이곡
13. 주자증손여씨향약언해
14. 경민편언해
15. 훈몽자회
16. 성고나자재구수육자선정언해
17. 백련초해
18. 진언집
19. 마경언해
20. 선가귀감언해
21. 삼경사서석의
22. 가례언해
23. 불설대부모은중경언해
24. 신간구황촬요
25. 병학지남
26. 삼강행실도
27. 이륜행실도
28. 여사서언해
29. 동몽선습언해
30. 조상경
31. 밀교개간집
32. 고산유고
33. 노걸대언해
34. 오륜행실도
35. 대상감응편도설언해
36. 경신록언석
저자
저자
윤형두
저자 윤형두
1935년 일본 고베神戶 출생.
동국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수료.
국립순천대 명예출판학 박사학위 취득.
1972년 월간 《수필문학》에 수필 〈콩과 액운〉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한국도서유통협의회 회장,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한국서지학회/한국언론학회 이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객원 교수. 한국출판학회 회장.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연세대 언론대학원 강사.
현재 종합출판 범우사 대표. 한국출판학회 명예회장.
【주요 저서】
《출판물 유통론》《넓고 넓은 바닷가에》《책의 길 나의 길》《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
《한국출판의 허와 실》《山사랑 책사랑 나라사랑》
【편역서】
《출판학사전》《일본 출판유통》《책의 역사》《출판물 판매기술》
1935년 일본 고베神戶 출생.
동국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수료.
국립순천대 명예출판학 박사학위 취득.
1972년 월간 《수필문학》에 수필 〈콩과 액운〉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한국도서유통협의회 회장,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한국서지학회/한국언론학회 이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객원 교수. 한국출판학회 회장.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연세대 언론대학원 강사.
현재 종합출판 범우사 대표. 한국출판학회 명예회장.
【주요 저서】
《출판물 유통론》《넓고 넓은 바닷가에》《책의 길 나의 길》《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
《한국출판의 허와 실》《山사랑 책사랑 나라사랑》
【편역서】
《출판학사전》《일본 출판유통》《책의 역사》《출판물 판매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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