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전의 주인공
굿의 마지막 거리에서 만난 사회적 약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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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한을 풀면서 동시에 산 자를 위로하는
굿의 마지막 거리 뒷전 이야기
굿은 특정 영역에 힘을 가진 신에게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한다. 그런데 이런 굿의 가장 마지막에 하는 뒷전에서는 나와 연관도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잡귀잡신들을 불러모아 함께 대접한다. ‘뒤쪽, 나중의 차례’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뒷전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무당들은 아무리 본굿을 잘해도 마지막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고 굿덕을 입는다고 믿는다. 이런 굳건한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민속학자로서 30년 이상 무속을 연구해 온 저자는 뒷전이야말로 굿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비참한 인생을 살다가 험한 죽음을 한 잡귀잡신들은 사회적 약자에 해당한다. 기바리·천상바라기·안팎곱사등이 등으로 대표되는 장애인, 골매기할매·해산모·모진 시집살이에 자살한 며느리 등의 여성, 군인과 어민과 같은 동시대의 소외된 서민들이 바로 그들이다. 뒷전에서 무당은 이들의 죽음을 연극의 형식을 빌려 재연하면서 풀어먹인다. ‘오너라 청하면 고마워서 오고 오지 말라면 밉살맞아서도 오는’ 뜬신들은 굿판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마음껏 춤추며 위로받고 돌아간다. 살아생전 해결되지 못한 아픔과 고통으로 생긴 이들의 한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풀어 주는 것이 뒷전이다. 인간을 도와준다고 믿는 신에게 의지하되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힘없는 작은 존재들을 잊지 않는 것, 그리하여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생하는 삶이 바로 무속이 지향하는 세계이다.
굿의 마지막 거리 뒷전 이야기
굿은 특정 영역에 힘을 가진 신에게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한다. 그런데 이런 굿의 가장 마지막에 하는 뒷전에서는 나와 연관도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잡귀잡신들을 불러모아 함께 대접한다. ‘뒤쪽, 나중의 차례’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뒷전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무당들은 아무리 본굿을 잘해도 마지막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고 굿덕을 입는다고 믿는다. 이런 굳건한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민속학자로서 30년 이상 무속을 연구해 온 저자는 뒷전이야말로 굿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비참한 인생을 살다가 험한 죽음을 한 잡귀잡신들은 사회적 약자에 해당한다. 기바리·천상바라기·안팎곱사등이 등으로 대표되는 장애인, 골매기할매·해산모·모진 시집살이에 자살한 며느리 등의 여성, 군인과 어민과 같은 동시대의 소외된 서민들이 바로 그들이다. 뒷전에서 무당은 이들의 죽음을 연극의 형식을 빌려 재연하면서 풀어먹인다. ‘오너라 청하면 고마워서 오고 오지 말라면 밉살맞아서도 오는’ 뜬신들은 굿판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마음껏 춤추며 위로받고 돌아간다. 살아생전 해결되지 못한 아픔과 고통으로 생긴 이들의 한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풀어 주는 것이 뒷전이다. 인간을 도와준다고 믿는 신에게 의지하되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힘없는 작은 존재들을 잊지 않는 것, 그리하여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생하는 삶이 바로 무속이 지향하는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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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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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들이 굿의 마지막에 하는 '뒷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뒤쪽, 나중의 차례, 배후' 등의 뜻으로 쓰이는 뒷전은 우리 민속용어로는 굿을 끝맺는 마지막 거리로서 굿에 청했던 모든 신을 전송하는 과정을 말한다. 굿은 무당이라는 사제를 통해 여러 신을 모셔 대접한 뒤 복을 빌고 액을 물리는 의례이다.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를 가면 성주받이를 하고 몸이 약하면 칠성에 무병장수를 비는 것처럼 굿은 특정 영역에 힘을 가진 신에게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 것인데, 굿의 가장 마지막에 하는 뒷전에서는 나와 연관도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잡귀잡신들을 불러 모아 함께 대접한다. 무당들은 아무리 본굿을 잘해도 마지막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고 굿덕을 입는다고 믿는다. 이런 굳건한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회적 약자를 향한 무속의 따뜻한 시선
민속학자로서 오랫동안 무속을 연구해 온 저자는 뒷전이야말로 굿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신을 잘 대접하는 것이 굿의 기본이지만 무속은 작은 존재, 보잘것없는 존재도 귀하게 여긴다. 세상만사 사달이 나는 것은 큰일보다는 작은, 아주 사소한 틈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뒷전에 등장하는 잡귀잡신들은 비참한 인생을 살다가 험한 죽음을 한 전형적인 사회적 약자에 해당한다. 한 다리 한 팔 저는 사람, 걸을 수 없어 기어다니는 기바리, 봉사·맹인 등으로 지칭되는 시각장애인은 '떠덩 굿소리를 반겨 듣고' 뒷전에 온다. 아이를 열셋이나 낳아 여성성을 상실한 골매기할매, 아이를 낳다가 피를 많이 흘려 죽은 해산모, 시어머니의 모진 시집살이에 자살한 며느리 등의 여성 역시 뒷전의 단골손님이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군인과 바다에서 조업하다 파도에 휩쓸려 죽은 어민 등 동시대의 소외된 서민들도 등장한다. 뒷전에서 무당은 이들의 죽음을 연극의 형식을 빌려 재연하면서 풀어먹인다. '오너라 청하면 고마워서 오고 오지 말라면 밉살맞아서도 오는' 뜬신들은 굿판에서 마음껏 춤추며 위로받고 돌아간다.
죽은 자의 한을 풀면서 산 자를 위로하는 뒷전
유교가 지배한 조선조에서 무속신앙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유교의 제사를 받지 못한 수많은 아픈 죽음을 무속이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살아생전 해결되지 못한 아픔과 고통이 남긴 이들의 한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풀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뒷전에서는 잡귀잡신만 위로받는 것은 아니다. 굿을 함께 지켜보는 관중들도 뒷전의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렇게 자신의 세월을 객관화하고 드디어 웃어 버릴 수 있는 힘을 기른다. 막다른 절망에 부딪혔을 때 이를 웃음으로 극복하고 벗어나는 기지는 수많은 역경을 헤쳐 나오면서 민중들이 터득한 삶의 지혜이다. 인간을 도와준다고 믿는 신에게 의지하되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힘없는 작은 존재들을 잊지 않는 것, 그리하여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생하는 삶이 바로 무속이 지향하는 세계이다.
'뒤쪽, 나중의 차례, 배후' 등의 뜻으로 쓰이는 뒷전은 우리 민속용어로는 굿을 끝맺는 마지막 거리로서 굿에 청했던 모든 신을 전송하는 과정을 말한다. 굿은 무당이라는 사제를 통해 여러 신을 모셔 대접한 뒤 복을 빌고 액을 물리는 의례이다.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를 가면 성주받이를 하고 몸이 약하면 칠성에 무병장수를 비는 것처럼 굿은 특정 영역에 힘을 가진 신에게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 것인데, 굿의 가장 마지막에 하는 뒷전에서는 나와 연관도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잡귀잡신들을 불러 모아 함께 대접한다. 무당들은 아무리 본굿을 잘해도 마지막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고 굿덕을 입는다고 믿는다. 이런 굳건한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회적 약자를 향한 무속의 따뜻한 시선
민속학자로서 오랫동안 무속을 연구해 온 저자는 뒷전이야말로 굿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신을 잘 대접하는 것이 굿의 기본이지만 무속은 작은 존재, 보잘것없는 존재도 귀하게 여긴다. 세상만사 사달이 나는 것은 큰일보다는 작은, 아주 사소한 틈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뒷전에 등장하는 잡귀잡신들은 비참한 인생을 살다가 험한 죽음을 한 전형적인 사회적 약자에 해당한다. 한 다리 한 팔 저는 사람, 걸을 수 없어 기어다니는 기바리, 봉사·맹인 등으로 지칭되는 시각장애인은 '떠덩 굿소리를 반겨 듣고' 뒷전에 온다. 아이를 열셋이나 낳아 여성성을 상실한 골매기할매, 아이를 낳다가 피를 많이 흘려 죽은 해산모, 시어머니의 모진 시집살이에 자살한 며느리 등의 여성 역시 뒷전의 단골손님이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군인과 바다에서 조업하다 파도에 휩쓸려 죽은 어민 등 동시대의 소외된 서민들도 등장한다. 뒷전에서 무당은 이들의 죽음을 연극의 형식을 빌려 재연하면서 풀어먹인다. '오너라 청하면 고마워서 오고 오지 말라면 밉살맞아서도 오는' 뜬신들은 굿판에서 마음껏 춤추며 위로받고 돌아간다.
죽은 자의 한을 풀면서 산 자를 위로하는 뒷전
유교가 지배한 조선조에서 무속신앙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유교의 제사를 받지 못한 수많은 아픈 죽음을 무속이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살아생전 해결되지 못한 아픔과 고통이 남긴 이들의 한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풀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뒷전에서는 잡귀잡신만 위로받는 것은 아니다. 굿을 함께 지켜보는 관중들도 뒷전의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렇게 자신의 세월을 객관화하고 드디어 웃어 버릴 수 있는 힘을 기른다. 막다른 절망에 부딪혔을 때 이를 웃음으로 극복하고 벗어나는 기지는 수많은 역경을 헤쳐 나오면서 민중들이 터득한 삶의 지혜이다. 인간을 도와준다고 믿는 신에게 의지하되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힘없는 작은 존재들을 잊지 않는 것, 그리하여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생하는 삶이 바로 무속이 지향하는 세계이다.
목차
목차
작은 책 큰 감사 ㆍ 5
들어가기: 뒤가 맑은 무당이 되려면 ㆍ 7
1장 뒷전이란 무엇인가
1. 모든 굿은 뒷전으로 끝난다 ㆍ 16
2. 사전의 정의를 뒤집는 뒷전의 의미 ㆍ 17
3. 뒷전의 공간 ㆍ 19
4. 뒷전의 신격 ㆍ 23
5. 잡귀잡신이란 ㆍ 27
6. 뒷전무당이 따로 있었다 ㆍ 33
7. 뒷전은 굿하는 법이 다르다 ㆍ 34
8. 뒷전은 연극이다 ㆍ 36
9. 왜 굳이 코미디인가 ㆍ 39
10.뒷전은 왜 중요하다고 할까 ㆍ 40
2장 뒷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들
1. 서울 뒷전 ㆍ 44
2. 황해도 마당굿 ㆍ 63
3. 동해안 거리굿 ㆍ 70
4. 장말 도당굿의 뒷전 ㆍ 83
3장 텍스트에서 읽는 뒷전의 인물들
1. 경기도, 서울지역의 뒷전 ㆍ 95
2. 황해도 마당굿과 용신굿 ㆍ 118
3. 동해안 별신굿 거리굿 ㆍ 141
4. 순천 씻김굿 삼설양굿 ㆍ 200
4장 사회적 약자로서 뒷전의 인물 분석
1. 뒷전의 인물들은 사회적 약자이다 ㆍ 218
2. 장애인 ㆍ 222
3. 여성 ㆍ 234
4. 동시대의 소외된 서민들 ㆍ 241
5장 뒷전을 통해서 본무속의 세계관
1. 힘없는 존재의 힘 ㆍ 254
2. 소외된 존재와의 화해 ㆍ 256
3. 리얼리즘의 시각에서 여성을 본다 ㆍ 260
4. 자신과 화해하기 ㆍ 265
나오기: 뒷전의 뒷전 ㆍ 269
참고문헌 ㆍ 274
들어가기: 뒤가 맑은 무당이 되려면 ㆍ 7
1장 뒷전이란 무엇인가
1. 모든 굿은 뒷전으로 끝난다 ㆍ 16
2. 사전의 정의를 뒤집는 뒷전의 의미 ㆍ 17
3. 뒷전의 공간 ㆍ 19
4. 뒷전의 신격 ㆍ 23
5. 잡귀잡신이란 ㆍ 27
6. 뒷전무당이 따로 있었다 ㆍ 33
7. 뒷전은 굿하는 법이 다르다 ㆍ 34
8. 뒷전은 연극이다 ㆍ 36
9. 왜 굳이 코미디인가 ㆍ 39
10.뒷전은 왜 중요하다고 할까 ㆍ 40
2장 뒷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들
1. 서울 뒷전 ㆍ 44
2. 황해도 마당굿 ㆍ 63
3. 동해안 거리굿 ㆍ 70
4. 장말 도당굿의 뒷전 ㆍ 83
3장 텍스트에서 읽는 뒷전의 인물들
1. 경기도, 서울지역의 뒷전 ㆍ 95
2. 황해도 마당굿과 용신굿 ㆍ 118
3. 동해안 별신굿 거리굿 ㆍ 141
4. 순천 씻김굿 삼설양굿 ㆍ 200
4장 사회적 약자로서 뒷전의 인물 분석
1. 뒷전의 인물들은 사회적 약자이다 ㆍ 218
2. 장애인 ㆍ 222
3. 여성 ㆍ 234
4. 동시대의 소외된 서민들 ㆍ 241
5장 뒷전을 통해서 본무속의 세계관
1. 힘없는 존재의 힘 ㆍ 254
2. 소외된 존재와의 화해 ㆍ 256
3. 리얼리즘의 시각에서 여성을 본다 ㆍ 260
4. 자신과 화해하기 ㆍ 265
나오기: 뒷전의 뒷전 ㆍ 269
참고문헌 ㆍ 274
저자
저자
황루시
민속학자이자 가톨릭관동대학교 명예교수.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무당굿놀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에 국내무속 현장 답사를 시작했고 1988년부터 일본, 미얀마, 타이완, 베트남 무속의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아시아 무속문화의 비교 연구를 시도했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굿과 무당』, 『우리 무당이야기』, 『팔도 굿』, 『강릉단오굿 양중연구』, 『한국의 무가 -강릉오구굿』(공저) 등이 있고, 관련 논문으로 「강릉단오제 설화연구」, 「동남아시아지역 여성사제 연구」 등 다수가 있다. 최근에는 강릉단오굿 무대화 작업에 열중하여 '굿 위드 어스', '춤, 단오 그리고 신명', '당금애기' 등을 연출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무당굿놀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에 국내무속 현장 답사를 시작했고 1988년부터 일본, 미얀마, 타이완, 베트남 무속의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아시아 무속문화의 비교 연구를 시도했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굿과 무당』, 『우리 무당이야기』, 『팔도 굿』, 『강릉단오굿 양중연구』, 『한국의 무가 -강릉오구굿』(공저) 등이 있고, 관련 논문으로 「강릉단오제 설화연구」, 「동남아시아지역 여성사제 연구」 등 다수가 있다. 최근에는 강릉단오굿 무대화 작업에 열중하여 '굿 위드 어스', '춤, 단오 그리고 신명', '당금애기'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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