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d out
브라스밴드
Regular price
$15.73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반짝였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이야기!
환상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되는 쓰하라 야스미의 색다른 음악소설 『브라스밴드』.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일본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과거 고등학교 브라스밴드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총 12개로 나뉘어진 각 장들은 모두 명곡을 제목으로 하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곡들을 저자가 직접 해설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다히라’는 얼떨결에 브라스밴드에 들어가 난생 처음 보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덩치는 커도 소리는 다른 악기들에 묻히기 일쑤인 소박한 악기이지만, 그는 점차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어느새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40대가 된 다히라는 적자에 허덕이는 술집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선배에게서 밴드를 다시 결성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환상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되는 쓰하라 야스미의 색다른 음악소설 『브라스밴드』.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일본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과거 고등학교 브라스밴드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총 12개로 나뉘어진 각 장들은 모두 명곡을 제목으로 하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곡들을 저자가 직접 해설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다히라’는 얼떨결에 브라스밴드에 들어가 난생 처음 보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덩치는 커도 소리는 다른 악기들에 묻히기 일쑤인 소박한 악기이지만, 그는 점차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어느새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40대가 된 다히라는 적자에 허덕이는 술집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선배에게서 밴드를 다시 결성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작품소개
"음악에 닿으려 필사적이었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기록"
배순탁(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긴 시간 함께하는 명곡처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김이나(작사가)
"왠지 모르게 뼈에 사무치는 소설"
이즈쓰 가즈유키(영화 〈박치기〉 감독)
미스터리, 호러,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쓰하라 야스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소설. 그는 환상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되는 작가이면서도, 밴드에서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남다르다. 『브라스밴드』는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일본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과거 고등학교 브라스밴드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려고 한다는 이 소설은 결코 아름답기만 한 청춘소설은 아니다. 이들의 도전은 어디까지나 현실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이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가슴 훈훈한 에피소드들과 어우러져 읽는 이들을 울리고 웃긴다. 음악 관련 종사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찬사를 보냈다. 이 소설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청춘의 기억을 간질이는 우리 모두의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펼쳐지는
'빛나는' 청춘을 그리는 어른들의 이야기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다히라'는 얼떨결에 브라스밴드에 들어가 난생 처음 보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덩치는 커도 소리는 다른 악기들에 묻히기 일쑤인 소박한 악기이지만, 그는 점차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어느새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40대가 된 다히라는 적자에 허덕이는 술집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선배에게서 밴드를 다시 결성하자는 제안을 받고, 그의 생각은 25년 전과 현재를 바쁘게 오가기 시작한다. 다히라는 이 현실감 없는 꿈에 기대를 걸지 않으려 하지만, 어느새 멤버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1980년 고등학교 시절과 어른이 된 현재의 시점이 다히라의 시선을 따라 교차되면서, 그간의 사건과 인물들의 사연이 점차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넉넉하진 않았어도 순수하게 음악을 추구할 수 있는 시기였다. 처음 제 악기를 얻었던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도, 피나는 연습도, 첫 무대의 긴장감도 모두 아름답게 기억된다. 실수라고는 어린 마음에 누군가를 상처 입히거나 반항심에 클래식을 연주해야 하는 무대에서 재즈를 연주한 것 정도일뿐. 그러나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멤버들의 모습은 전과 크게 달라져있다. 겉모습은 물론 각자가 처한 상황과 사고방식조차도. 그런 그들의 모습은 시간과 현실의 잔혹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십 대 시절을 돌아보면서 살아가는 것은 자학이다. 스냅 사진처럼, TV에 나오는 광고처럼 청춘 시절을 아름답게만 보냈던 사람이 인류 역사상 한 명이라도 있을까?"
음악을 위해 온 정신을 쏟았던 과거와 현재 상황의 괴리에 괴로워하며 다히라가 말했다. 그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그 꿈에 좀더 가까웠던 청춘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지나간 꿈이 떠오를 땐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시간이 결코 아름답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생각을 대변하는 듯해 어딘지 씁쓸하면서도 한층 더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그 시절, 우리 곁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주옥 같은 음악이 흐르는 '음악의 시대'
레코드판이나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듣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숨죽이며 엄숙하게 녹음했던 시절. 갖고 싶은 기타는 너무 비싸 카탈로그만 닳도록 읽고, 존 레논의 허무한 죽음에 알 수 없는 상실감에 빠졌던 1980년. 많은 아이들이 밴드를 동경하며 언젠가 자신이 그들의 일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소설은 그런 '음악의 시대'의 한복판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음악의 시대였다. 모든 음악이 지금보다 비싸고 귀하며 눈부셨다."
소설 속에는 언제나 음악이 흐른다. 학교에서는 멤버들과 함께 연주할 〈펜실베이니아 6-5000〉를 연습하고, 카페에 앉아 연애상담을 할 때는 〈호텔 캘리포니아〉가 흐르고, 상점가를 걸어갈 때 〈문라이트 세레나데〉가 흘러나온다. 일상에 음악이 가득하고, 모두가 음악에 온 힘을 쏟는다. 동시에 그들은 음악이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것임을 안다. 하지만 그렇기에 변함없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한다. 25년 후 주인공을 포함해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 멤버들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음악으로 다시 뭉친다. 음악과 함께했던 청춘이 틀림없이 그들 안에 남아있었다.
음악과 인물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본격 음악소설'
브라스밴드의 멤버들은 클래식부터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한다. 그들이 즐겨 듣고 동경하는 음악들도 인물의 취향에 따라 폭넓게 등장한다. 비틀즈, 빌리 조엘, 도날드 페이건, 글렌 밀러 등 그 시대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음악 이야기에서는 작가의 음악에 대한 재치 있는 견해가 돋보인다. 총 12개로 나뉘어진 각 장들은 모두 명곡을 제목으로 하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곡들을 저자가 직접 해설하고 있다.
'브라스밴드'라는 제목에 걸맞게 소설에는 총 34명의 멤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자의 개성과 악기의 음색이 어우러져 읽는 이에게 선명하고 분명하게 인식된다. 사람에게 외모와 성격이 있듯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소리가 취주악이라는 틀 안에서 다채롭고 흥미롭게 보여진다.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더욱 훌륭한 하나의 음악소설이다. 자칫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다수의 등장인물이 이 소설에서는 오히려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모든 등장인물은 그가 연주하는 악기로 대변되기도 한다. 각 장의 중심 인물을 상징하는 악기가 장의 첫 부분에 제목과 함께 그림으로 등장한다. 그 장의 음악과 악기가 가리키는 인물을 생각하며 읽는 즐거움이 있다.
〈브라스밴드 친구들이 함께 연주한 '청춘 사운드트랙'〉
01 어니스티 _빌리 조엘
02 랩소디 인 블루 _조지 거슈윈
03 왓에버 겟 유 투르 더 나이트 _존 레논
04 목성 _구스타브 홀스트
05 가을 하늘에 _가미오카 요이치
06 파스토랄레 _조르쥬 비제
07 아이 지 와이 _도날드 페이건
08 스타더스트 _호기 카마이클
09 문라이트 세레나데 _글렌 밀러 악단
10 펜실베이니아 6 - 5000 _글렌 밀러 악단
11 반딧불의 빛
12 스리 뷰스 오브 어 시크릿 _자코 파스토리우스
[책속으로 추가]
합주에는 마력이 있다. 이쿠다의 방에서 나를 소박한 기쁨으로 이끈 것, 서른 명의 밴드부원을 절망의 나락에 빠트렸던 것, 그 정체는 모두 합주라는 의식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인 독주에서는 이 정도의 정신적 고양감이나 실망감이 발생할 수 없다. 어쩌면 우정보다도 멋지고, 어쩌면 연애보다도 가혹한 것이, 새들의 지저귐처럼 서로 어우러져서 소리를 낸다는 이 인류 특대의 발명일지도 모른다. _191p
아버지와 나는 상점을 나섰다. 내 손에는 무겁고 커다란 하드 케이스가 들려 있었다. "나중에 앰프랑 같이 배송해 드릴까요?" 하고 가메오카 씨가 물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쇼핑을 했는데 어떻게 '펜더 없이' 집으로 갈 생각이 들겠는가.
그게 뭐야? 하며 동생들이 떠들어 댔다.
"좋은 걸로 샀니?" 어머니가 물었다.
의례적으로 묻는 인사일 뿐이었지만 그날만큼은 뭔가 뜨거운 것에 꽉 막혀 목이 메었다. "제일 좋은 걸로 샀어."
기울어진 석양이 거리를 토파즈 색으로 빛나게 하고 있었다. 진짜 펜더를 손에 들고 가족과 함께 전철역으로 향하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년이었다. 이 세상에 나쁜 일 따위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_239p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뉴스는 그때까지의 확고하고 단단하던 세상이 기울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내가 믿고 있던 세상은 재능이나 예술에 대해서는 그게 약간 독선적이라 해도 너그러웠고, 과대평가를 할망정 숨통을 끊어 버리는 일 따위는 없었다. 존 레논이 절대적으로 안전해야만 하는 세상이었다. _246p
들린다. 방금 그 부드러운 선율은 기미시마 선배다. 사쿠라이 선배의 하이톤이 거기에 겹친다.
저음에서 고음으로 몇 번씩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금관 소리가 들려오자 나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면서 눈물이 고인다. 이건 고히나타 선배의 워밍업이다.
비상계단을 끝까지 올라가기가 겁이 났다. 모든 게 환청일 뿐이고 교실 안에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_319p
명곡이 그리움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겹쳐질 때, 그것은 사람을 죽게 하거나 혹은 다시 한 번 태어나게 할 정도의 힘을 가진다. 〈문라이트 세레나데〉가 나에게 미치는 효과는 글렌 밀러의 계산을 아마도 훨씬 초월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반항적인 새〉의 효과는 이라디에르와 비제의, 〈신세계 교향곡〉의 효과는 드보르자크, 〈꽃의 왈츠〉의 효과는 차이콥스키의 계산을 초월한다. 그런 곡들을 들을 때마다 죽은 뒤의 내가 장례식에 흐르는 배경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동시에 방금 전에 어른의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_382~383p
씨를 뿌리고 다니듯이 어디에서나 음악을 연주한다. 그래서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지만 그것이 원인이 되어 싸우기도 하고 병에 걸리기도 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렇게 대책 없이 악랄한 야수로부터 우리가 도망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그놈이랑 같이 있는 한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 것이다. 그놈에게 먹이를 주면서 그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어 왔던 자일수록 그런 예감을 거역할 수 없고, 등을 돌릴 수도 없다. _384p
"음악에 닿으려 필사적이었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기록"
배순탁(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긴 시간 함께하는 명곡처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김이나(작사가)
"왠지 모르게 뼈에 사무치는 소설"
이즈쓰 가즈유키(영화 〈박치기〉 감독)
미스터리, 호러,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쓰하라 야스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소설. 그는 환상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되는 작가이면서도, 밴드에서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남다르다. 『브라스밴드』는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일본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과거 고등학교 브라스밴드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려고 한다는 이 소설은 결코 아름답기만 한 청춘소설은 아니다. 이들의 도전은 어디까지나 현실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이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가슴 훈훈한 에피소드들과 어우러져 읽는 이들을 울리고 웃긴다. 음악 관련 종사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찬사를 보냈다. 이 소설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청춘의 기억을 간질이는 우리 모두의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펼쳐지는
'빛나는' 청춘을 그리는 어른들의 이야기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다히라'는 얼떨결에 브라스밴드에 들어가 난생 처음 보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덩치는 커도 소리는 다른 악기들에 묻히기 일쑤인 소박한 악기이지만, 그는 점차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어느새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40대가 된 다히라는 적자에 허덕이는 술집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선배에게서 밴드를 다시 결성하자는 제안을 받고, 그의 생각은 25년 전과 현재를 바쁘게 오가기 시작한다. 다히라는 이 현실감 없는 꿈에 기대를 걸지 않으려 하지만, 어느새 멤버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1980년 고등학교 시절과 어른이 된 현재의 시점이 다히라의 시선을 따라 교차되면서, 그간의 사건과 인물들의 사연이 점차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넉넉하진 않았어도 순수하게 음악을 추구할 수 있는 시기였다. 처음 제 악기를 얻었던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도, 피나는 연습도, 첫 무대의 긴장감도 모두 아름답게 기억된다. 실수라고는 어린 마음에 누군가를 상처 입히거나 반항심에 클래식을 연주해야 하는 무대에서 재즈를 연주한 것 정도일뿐. 그러나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멤버들의 모습은 전과 크게 달라져있다. 겉모습은 물론 각자가 처한 상황과 사고방식조차도. 그런 그들의 모습은 시간과 현실의 잔혹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십 대 시절을 돌아보면서 살아가는 것은 자학이다. 스냅 사진처럼, TV에 나오는 광고처럼 청춘 시절을 아름답게만 보냈던 사람이 인류 역사상 한 명이라도 있을까?"
음악을 위해 온 정신을 쏟았던 과거와 현재 상황의 괴리에 괴로워하며 다히라가 말했다. 그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그 꿈에 좀더 가까웠던 청춘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지나간 꿈이 떠오를 땐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시간이 결코 아름답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생각을 대변하는 듯해 어딘지 씁쓸하면서도 한층 더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그 시절, 우리 곁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주옥 같은 음악이 흐르는 '음악의 시대'
레코드판이나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듣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숨죽이며 엄숙하게 녹음했던 시절. 갖고 싶은 기타는 너무 비싸 카탈로그만 닳도록 읽고, 존 레논의 허무한 죽음에 알 수 없는 상실감에 빠졌던 1980년. 많은 아이들이 밴드를 동경하며 언젠가 자신이 그들의 일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소설은 그런 '음악의 시대'의 한복판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음악의 시대였다. 모든 음악이 지금보다 비싸고 귀하며 눈부셨다."
소설 속에는 언제나 음악이 흐른다. 학교에서는 멤버들과 함께 연주할 〈펜실베이니아 6-5000〉를 연습하고, 카페에 앉아 연애상담을 할 때는 〈호텔 캘리포니아〉가 흐르고, 상점가를 걸어갈 때 〈문라이트 세레나데〉가 흘러나온다. 일상에 음악이 가득하고, 모두가 음악에 온 힘을 쏟는다. 동시에 그들은 음악이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것임을 안다. 하지만 그렇기에 변함없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한다. 25년 후 주인공을 포함해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 멤버들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음악으로 다시 뭉친다. 음악과 함께했던 청춘이 틀림없이 그들 안에 남아있었다.
음악과 인물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본격 음악소설'
브라스밴드의 멤버들은 클래식부터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한다. 그들이 즐겨 듣고 동경하는 음악들도 인물의 취향에 따라 폭넓게 등장한다. 비틀즈, 빌리 조엘, 도날드 페이건, 글렌 밀러 등 그 시대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음악 이야기에서는 작가의 음악에 대한 재치 있는 견해가 돋보인다. 총 12개로 나뉘어진 각 장들은 모두 명곡을 제목으로 하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곡들을 저자가 직접 해설하고 있다.
'브라스밴드'라는 제목에 걸맞게 소설에는 총 34명의 멤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자의 개성과 악기의 음색이 어우러져 읽는 이에게 선명하고 분명하게 인식된다. 사람에게 외모와 성격이 있듯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소리가 취주악이라는 틀 안에서 다채롭고 흥미롭게 보여진다. 이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더욱 훌륭한 하나의 음악소설이다. 자칫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다수의 등장인물이 이 소설에서는 오히려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모든 등장인물은 그가 연주하는 악기로 대변되기도 한다. 각 장의 중심 인물을 상징하는 악기가 장의 첫 부분에 제목과 함께 그림으로 등장한다. 그 장의 음악과 악기가 가리키는 인물을 생각하며 읽는 즐거움이 있다.
〈브라스밴드 친구들이 함께 연주한 '청춘 사운드트랙'〉
01 어니스티 _빌리 조엘
02 랩소디 인 블루 _조지 거슈윈
03 왓에버 겟 유 투르 더 나이트 _존 레논
04 목성 _구스타브 홀스트
05 가을 하늘에 _가미오카 요이치
06 파스토랄레 _조르쥬 비제
07 아이 지 와이 _도날드 페이건
08 스타더스트 _호기 카마이클
09 문라이트 세레나데 _글렌 밀러 악단
10 펜실베이니아 6 - 5000 _글렌 밀러 악단
11 반딧불의 빛
12 스리 뷰스 오브 어 시크릿 _자코 파스토리우스
[책속으로 추가]
합주에는 마력이 있다. 이쿠다의 방에서 나를 소박한 기쁨으로 이끈 것, 서른 명의 밴드부원을 절망의 나락에 빠트렸던 것, 그 정체는 모두 합주라는 의식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인 독주에서는 이 정도의 정신적 고양감이나 실망감이 발생할 수 없다. 어쩌면 우정보다도 멋지고, 어쩌면 연애보다도 가혹한 것이, 새들의 지저귐처럼 서로 어우러져서 소리를 낸다는 이 인류 특대의 발명일지도 모른다. _191p
아버지와 나는 상점을 나섰다. 내 손에는 무겁고 커다란 하드 케이스가 들려 있었다. "나중에 앰프랑 같이 배송해 드릴까요?" 하고 가메오카 씨가 물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쇼핑을 했는데 어떻게 '펜더 없이' 집으로 갈 생각이 들겠는가.
그게 뭐야? 하며 동생들이 떠들어 댔다.
"좋은 걸로 샀니?" 어머니가 물었다.
의례적으로 묻는 인사일 뿐이었지만 그날만큼은 뭔가 뜨거운 것에 꽉 막혀 목이 메었다. "제일 좋은 걸로 샀어."
기울어진 석양이 거리를 토파즈 색으로 빛나게 하고 있었다. 진짜 펜더를 손에 들고 가족과 함께 전철역으로 향하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년이었다. 이 세상에 나쁜 일 따위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_239p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뉴스는 그때까지의 확고하고 단단하던 세상이 기울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내가 믿고 있던 세상은 재능이나 예술에 대해서는 그게 약간 독선적이라 해도 너그러웠고, 과대평가를 할망정 숨통을 끊어 버리는 일 따위는 없었다. 존 레논이 절대적으로 안전해야만 하는 세상이었다. _246p
들린다. 방금 그 부드러운 선율은 기미시마 선배다. 사쿠라이 선배의 하이톤이 거기에 겹친다.
저음에서 고음으로 몇 번씩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금관 소리가 들려오자 나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면서 눈물이 고인다. 이건 고히나타 선배의 워밍업이다.
비상계단을 끝까지 올라가기가 겁이 났다. 모든 게 환청일 뿐이고 교실 안에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_319p
명곡이 그리움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겹쳐질 때, 그것은 사람을 죽게 하거나 혹은 다시 한 번 태어나게 할 정도의 힘을 가진다. 〈문라이트 세레나데〉가 나에게 미치는 효과는 글렌 밀러의 계산을 아마도 훨씬 초월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반항적인 새〉의 효과는 이라디에르와 비제의, 〈신세계 교향곡〉의 효과는 드보르자크, 〈꽃의 왈츠〉의 효과는 차이콥스키의 계산을 초월한다. 그런 곡들을 들을 때마다 죽은 뒤의 내가 장례식에 흐르는 배경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동시에 방금 전에 어른의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_382~383p
씨를 뿌리고 다니듯이 어디에서나 음악을 연주한다. 그래서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지만 그것이 원인이 되어 싸우기도 하고 병에 걸리기도 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렇게 대책 없이 악랄한 야수로부터 우리가 도망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그놈이랑 같이 있는 한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 것이다. 그놈에게 먹이를 주면서 그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어 왔던 자일수록 그런 예감을 거역할 수 없고, 등을 돌릴 수도 없다. _384p
목차
목차
등장인물
추천의 말│배순탁(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추천의 말│김이나(작사가)
Ⅰ Honesty
Ⅱ Rhapsody In Blue
Ⅲ Whatever Gets You Thru The Night
Ⅳ Jupiter
Ⅴ 가을 하늘에
Ⅵ Pastorale
Ⅶ I. G. Y.
Ⅷ Stardust
Ⅸ Moonlight Serenade
Ⅹ Pennsylvania 6-5000
ⅩI 반딧불의 빛
ⅩII Three Views of A Secret
주요 곡 해설
추천의 말│배순탁(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추천의 말│김이나(작사가)
Ⅰ Honesty
Ⅱ Rhapsody In Blue
Ⅲ Whatever Gets You Thru The Night
Ⅳ Jupiter
Ⅴ 가을 하늘에
Ⅵ Pastorale
Ⅶ I. G. Y.
Ⅷ Stardust
Ⅸ Moonlight Serenade
Ⅹ Pennsylvania 6-5000
ⅩI 반딧불의 빛
ⅩII Three Views of A Secret
주요 곡 해설
저자
저자
쓰하라 야스미
저자 쓰하라 야스미 津原泰水는 미스터리, 호러, SF, 청춘, 연애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 대학 시절 추리소설 연구 동아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졸업 후 작가로 데뷔했다. 데뷔 초기에는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소설을 주로 선보였으며, 그 때문에 여성 작가로 오인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96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요도妖都』가 그에 대한 평가를 크게 바꿔놓았다. 기존의 작풍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일본 호러소설계의 신성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발표한 『아시야 가의 전설』 등을 통해 환상문학의 선구자인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되는 작가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2009년 환상과 사이버펑크라는 두 영역을 절묘하게 오가는 『발레 메카닉』으로 SF소설 랭킹인 'SF를 읽고 싶다!' 3위에 선정되었으며, 제41회 성운상 장편소설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저서로는 『붉은 수금』,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 『루피너스 탐정단의 우수』, 『11 eleven 일레븐』 등이 있다.
쓰하라 야스미는 '뉴트리아스'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각종 현악기와 작사 작곡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감성을 가지고 있다. 『브라스밴드』는 학생시절부터 음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청춘소설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소설은 1980년대 취주악부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했던 주인공이 어떤 계기를 통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청춘을 회고하는 시선에는 향수와 회한이 묻어난다. 음악에 열광했던 소년 소녀에서 지금은 중년이 된 이들의 이야기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지만 더없이 소중했던 청춘을 되돌아보게 한다.
쓰하라 야스미는 '뉴트리아스'라는 이름의 밴드에서 각종 현악기와 작사 작곡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감성을 가지고 있다. 『브라스밴드』는 학생시절부터 음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청춘소설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소설은 1980년대 취주악부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했던 주인공이 어떤 계기를 통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청춘을 회고하는 시선에는 향수와 회한이 묻어난다. 음악에 열광했던 소년 소녀에서 지금은 중년이 된 이들의 이야기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지만 더없이 소중했던 청춘을 되돌아보게 한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