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밖으로 나온 기형도
기형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시간과 거리가 필요했다. 그를 대하는 방식, 그를 둘러싼 여러 논의들, 그를 향한 특별한 심리작용들, 그것들이 무리지어 한 덩어리로 뭉쳐 있었다. 사후 그가 부재하던 시대의 질곡까지.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것을 어떻게 떼어 놓을 것인가. 이 문턱에서 서성거리는 일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지향하고자 했던 지점이다. 그는 무엇을 바라보고 싶어 했는가? 지향점은 어디였던가? 그 지점이 출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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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전영태, 문학평론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이 책은 기형도에 관련한 최초의 박사논문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기존의 기형도 시에 관한 논의뿐만 아니라, 그에 관한 비평, 차후 2차 텍스트로 재생산된 소설과 시들까지 망라하면서 기형도 신드롬의 저변을 꼼꼼히 분석한다.
현재, 우리는 그를 어떻게 호명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기형도와 죽음이라는 강력한 사슬의 고리를 슬그머니 빼어 버린다. 오히려 그가 꿈꾸었던 지점을 중심으로, 시퍼렇게 멍든 죽음의 기운을 벗겨낸다.
텍스트 내적인 측면에서는 기형도 시의 시적 주체를 두 가지(흐르는 주체/회상하는 주체)로 분류한다. 두 가지 시적 주체의 충돌과 공존은 기형도 시의 매력이 배가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인은 익명의 존재 '그'를 등장시키며, 시적 주체의 분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이 논의는 레비나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존재자와 존재의 떠남과 회귀의 과정을 통해 설명한다. 기형도가 꿈꾸었던 가상공간 중의 하나인 '놀라운 공중'을 독특한 시각에서 분석한 점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텍스트 바깥의 측면에서는 기형도 신드롬을 시대적 맥락과 문단의 흐름을 동시적으로 살펴본다. 기형도 신드롬이 일어나 저변의 사회 문화적인 맥락을 살핀다. 더불어 김현의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이라는 명명이 갖는 문제점을 세세하게 점검한다. 이것은 수정되어야 할 정의였다. ?거울 밖으로 나온 기형도?는 기존 기형도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기형도 시인의 대표적인 시만 알고 있거나, 기형도 시인에 대한 딱딱한 인문 서적만 알고 있었다면, 시와 이론을 부드러우면서 깊게 섞어 놓은 이 책을 추천한다.
목차
목차
1부_기형도 문학 논의의 문제점|11
문제 제기 및 연구 목적|012
연구사 검토|016
연구 방법론|026
2부_시적 주체의 분화와 존재방식|47
시적 주체의 분화|048
흐르는 주체|060
회상하는 주체|095
3부_가상공간의 이미지와 환상성|129
가상공간의 특징적 이미지|130
비어있음의 가능성|146
가상공간과 환상성|155
시적 주체의 결핍과 탈출|165
4부_재생산 되는 텍스트, 신드롬이 된 텍스트|177
삶과 죽음을 뛰어넘은 텍스트|178
1989년, 문학 지형도와 징후|212
그로테스크 리얼리즘|231
죽음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248
5부_기형도의 문학적 대응방식|273
참고문헌|284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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