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독, 마음을 담은 종이 한 장
척독은 조선 사회에서는 새로운 글쓰기였다. 『척독(尺牘), 마음을 담은 종이 한 장』은 조선 시대 글쓰기의 한 장르인 짧은 편지글 ‘척독’ 가운데 21편을 가려 뽑아 엮은 책이다. 척독은 평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상대에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는 목적에 충실했다. 주고받는 이의 관계나 보내는 이의 상황에 따라 다소 길거나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짧으면서도 틀에 갇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과 솔직한 마음을 담아 글쓴이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어느 문학 장르보다 척독은 멋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조선 시대 선비의 내면을 잘 보여준다. 척독은 짧은 글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은 오늘날, 글쓰기의 모범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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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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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필요한 아름다운 소통,
척독에서 길을 찾다
『척독(尺牘), 마음을 담은 종이 한 장』은 조선 시대 글쓰기의 한 장르인 짧은 편지글 '척독' 가운데 21편을 가려 뽑아 엮은 책이다. 허균,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조희룡, 김정희, 이지함, 신정하 등이 지인에게 보낸 척독을 통해 정감 있고 자유롭고 여유로웠던 당시의 교유를 엿볼 수 있다.
자유로운 내용, 개성 넘치는 문체
유교 사회 조선에서 있었던 파격적인 글쓰기, 척독
시와 같이 짧지만 여운이 긴 편지 형식이 바로 척독이다. 척독은 일반적으로 사실을 상세히 알리거나 상대를 설득할 목적으로 구구절절 상세한 내용을 담은 편지 '서간(書簡)'과 통용되기는 하지만, 특히 한 자 약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짧은 글로 된 편지를 일컫기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 길이 1척쯤 되는 나무판을 편지를 적는 재료로 사용했던 것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엽서 글 정도로 보면 된다.
척독은 조선 사회에서는 새로운 글쓰기였다. 형식을 중요시하는 유교 문화 사회인 조선에서 자유분방하고 톡톡 튀는 내용의 척독 글쓰기는 파격이었다. 허균, 박지원, 이덕무, 홍대용, 박제가, 이지함, 신정하, 정약용, 김정희……. 척독을 즐겨 쓰던 이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틀에 갇혀 쓰는 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일상에서 예술, 학문에 대한 이야기까지
21편의 아름다운 소통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벗과 나누는 척독, 2부에는 보낸 이와 받는 이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척독, 3부에는 학문을 이야기하고 권하는 척독, 4부에는 보낸 이와 받는 이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척독이 담겨 있는데, 내용이 다양하고 분위기가 제각각이라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이 책에는 척독을 주고받은 이, 그 척독을 주고받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함께 실려 있어 21편의 척독 내용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썼던 척독을 모아 소개한다. 척독은 평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상대에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는 목적에 충실했다. 주고받는 이의 관계나 보내는 이의 상황에 따라 다소 길거나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짧으면서도 틀에 갇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과 솔직한 마음을 담아 글쓴이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어느 문학 장르보다 척독은 멋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조선 시대 선비의 내면을 잘 보여준다. 척독은 짧은 글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은 오늘날, 글쓰기의 모범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제4부 삶 궁핍한 시절을 위로하다
문 앞의 빚쟁이는 기러기처럼
문 앞의 빚쟁이는 기러기처럼 줄 서 있고
방 안의 취한 놈들 고기 꿰미마냥 잠을 자네.
이 시는 당나라 때 한 호걸이 지은 시입니다. 지금 나는 썰렁한 방에서 외로이 지내는데, 담담한 모양새는 마치 참선에 든 중과 같습니다. 다만 문 앞에 기러기처럼 늘어선 자들의 두 눈깔이 너무도 가증스럽습니다. 늘 비굴하게 핑계를 늘어놓을 때면 도리어 등?·설薛의 대부를 떠올릴 뿐입니다.
『연암집』, [박지원이 서중수에게 쓴 편지與成伯]
박지원의 척독에는 유난히 자신의 빈궁한 상태를 드러낸 글이 많다. 그는 대대로 서울에서 살던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났지만 조부 슬하에서 자라다가 조부가 죽고 나서 생활이 곤궁해졌다. 1765년에 처음 과거에 응시하여 낙방했고 이후로는 과거 시험에 뜻을 두지 않고 오직 학문과 저술에 전념했다. ……
"등·설의 대부를 떠올릴 뿐"이라는 것은 『논어』 [헌문憲問]편에 공자가 "맹공작은 조나라나 위나라의 가로家老가 되기에는 충분하지만 등나라나 설나라의 대부大夫는 될 수 없다."고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맹공작이라는 인물은 청렴하고 욕심이 없지만 나라를 다스릴 재주는 없으니, 약소국인 등나라나 설나라의 대부가 되면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고생이 심할 것이라는 의미다. 박지원은 등과 설에 빗대어 가난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자신의 무능함을 탄식한 것이다.
목차
목차
제1부 일상 _ 삶에 숨을 불어넣다
처마의 빗물은 똑똑똑 떨어지고 | 허균이 이재영에게
요사이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 이지함이 서기에게
밤비가 아침까지 내렸습니다 | 신정하가 벗에게
창 모서리에 뜬 봄 별을 오이처럼 따다가 | 조희룡이 친구에게
제2부 예술 _ 영혼의 대화를 나누다
앞에는 시내가 흐르는 집 한 채를 그려 주게 | 허균이 이정에게
산중에서 하룻밤 묵고 나니 | 김정희가 초의에게
당분간 달 밝은 저녁이면 | 박지원이 홍대용에게
바람결에 그리워 편지를 씁니다 | 김정희가 이하응에게
제3부 학문 _ 함께 꿈꾸는 세상을 일구다
천년 전의 옛사람도 벗 삼거늘 | 홍대용이 주문조에게
사해는 다 형제입니다 | 홍대용이 손유의에게
어린아이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다가 | 박지원이 유한준에게
가난은 선비의 분수이고 | 강지덕이 남편에게
나도 책이 없고 그대도 책이 없지만 | 이덕무가 윤가기에게
이 봄도 다 가고 있습니다 | 이덕무가 백동수에게
제4부 삶 _ 궁핍한 시절을 위로하다
줄곧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 신정하가 김제겸에게
작별한 후로 건강하신지요 | 홍대용이 반정균에게
양주의 학이 어디 있겠습니까 | 박제가가 박지원에게
문 앞의 빚쟁이는 기러기처럼 | 박지원이 서중수에게
빗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지기에 | 이덕무가 이서구에게
걱정스럽고 그리운 마음 그지없네 | 허목이 윤휴에게
나의 고심을 저버리지 말아라 |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친필을 담은 척독 일곱 장 | 참고 자료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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