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섬(나남 창작선 187)
윤석철 장편소설
21세기의 소도蘇塗, 등대섬
세상의 끝에서 피어난 사랑과 환대
대하장편 《소설 예수》(전 7권)를 통해 2,000년 전 인간 예수의 삶을 조명하며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질문했던 윤석철 작가는, 신작 《등대섬》에서 같은 물음을 오늘의 삶 한가운데로 불러온다.
도망치듯 섬을 떠났던 목사 현우가 다시 등대섬으로 돌아온다. 남쪽 바다 끝, 배를 타고 겨우 닿는 등대섬은 죄인조차 품어주었다는 고대의 성역 소도(蘇塗)와 닮아 있다.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이 마지막으로 흘러든 이 작은 섬에서, 사람들은 구태여 사연을 캐묻지 않고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거룩한 교리보다 삶으로 서로를 지탱하는 사람들. 그들 앞에서 현우는 다시 묻게 된다. 교회의 울타리 밖에서도, 혹은 그것이 사라진 이후에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이유는 충분한가.
《등대섬》은 한 공동체가 형성되고 비워졌다가 다시 채워지는 순환의 시간을 그려내며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사랑과 환대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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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등대섬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목사 현우는 그 경계에 서 있다. 그는 신학적 가르침과 섬사람들의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삶의 밑바닥을 지나온 사람들 앞에서 신앙의 언어는 자주 힘을 잃고, 현우는 자신이 붙들어 온 믿음과 현실의 삶 사이의 간극을 마주하게 된다. 그의 흔들림은 끝내 이런 질문에 닿는다. 기독교라는 제도 종교의 울타리 밖에서도, 혹은 그것이 사라진 이후에도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상흔의 기억, 켜켜이 쌓여 등대섬의 시간이 되다
소설은 또한 섬사람들이 품고 살아온 기억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조용히 비춘다. 전쟁과 폭력의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삶 속에서 오래도록 삭혀 간다. 마치 작은 항아리에 담아 두듯 기억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남편과 시아버지를 전쟁 속에서 잃은 황씨 할머니의 긴 침묵과, 광주의 어느 날 이후 한쪽 다리를 잃고 절뚝거리며 살아온 '그집 김씨'의 이야기는 그렇게 섬의 시간 속에 쌓여 공동체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저무는 시간 가운데 반짝이는 등대 불빛
《등대섬》은 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비워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순환의 시간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세월이 흐르며 마을은 늙어 가지만,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기억은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낸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등대는 이러한 세계를 비추는 상징이다. 그 빛은 누군가를 이곳으로 부르는 신호가 아니라, 각자가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불빛에 가깝다.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조용히 비추는 등대처럼 《등대섬》은 우리에게 묻는다.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시대에 사랑과 환대는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목차
목차
그루터기 9
빈 바다 39
아버지의 길, 아들의 바다 81
엇갈린 눈길 131
다시, 닻을 내리고 157
상처의 연대기 181
마지막 신호 201
작은 항아리 225
저무는 시간 247
경계 밖의 불빛 277
해설 삶으로 살아내는 예수를 찾아서·장동석 311
저자
저자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아흐레 전, 충청남도 공주 계룡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며 학내 이념 동아리 활동으로 날을 보냈다. 사회과학적 사유에 눈뜬 이후,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물었다.
구원의 메시아가 아닌 인간 예수의 초상을 그린 대하장편 《소설 예수》(전 7권)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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