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내에서 쓴 여름날의 편지(나남시선 81)
시인 한동화 세 번째 시집 『숯내에서 쓴 여름날의 편지』. 10행 안팎의 짧은 시 72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작품 전체가 한 편의 편지이다. 헌사 포함 73편의 시가 한 편으로 이루어진, 10행 안팎의 편지 형식의 시이다. 낮은 톤으로, 그리고 경어체로 말하는 이 편지들은 서정의 간지러운 곳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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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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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화 시인, 시집 『숯내에서 쓴 여름날의 편지』 출간
시인 한동화(본명 한택수) 씨가 세 번째 개인시집 『숯내에서 쓴 여름날의 편지』(나남출판)를 출간했다. 지난해 동시집 『머리가 해만큼 커졌어요』를 펴낸 지 1년만에 신간 시집을 냈다.
10행 안팎의 짧은 시 72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작품 전체가 한 편의 편지이다. 헌사 포함 73편의 시가 한 편으로 이루어진, 10행 안팎의, 편지 형식의 시이다. 낮은 톤으로, 그리고 경어체(敬語體)로 말하는 이 편지들은 그러나 서정의 간지러운 곳을 건드린다.
목차
목차
아버지의 편지는
인간은 하나의 도구이며
난 랭보를 외웠어요
별이 저만치 있어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네가 앉았던 자리에
기도하면서
쉰아홉 마리의 백조를 노래하던
내 딸은 멀리 가 있어요
악령에 시달리듯 글쓰기는
내 운명의 먹구름은 걷혔어요
구름을 사랑한 시인이 있었어요
이제 읽히는
내 머릿속의 암야에
며칠을 두고
시인이 될까요?
아지랑이 같은
나 여기 서 있겠어요
이 바닷물 속 어딘가에 있을
그해 삼월 이른 봄
아침에 짧은 시 한편
내 시 어디에선가
그땐 햇볕이 내리쬐는
가지않은 시간이
페허에 부는 바람 소리처럼
수요일이면 보여요
어느새 봄이 갔어요
그래, 잘 잇니?
언 귀를 비벼요
내 유년의 맨 처음에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에
정오의 시간에
아, 하고 소리치는
시는매우 간단한 일
삶이란 놀랍게도 짧아요
아침이면 개벽하는
꽃이 있어 산뜻한 봄날입니다
태곳적 이야기처럼
호수가 있어
그대와 내가 같은 책을 읽는다면
몇 송이 꽃잎이 나를 바라봐요
삶 건너편엔 무가 잇엇고
내 시를 나는 던져버렸어요
하나의 시구도 만들지 못하고
또는 우연한
행복한 날 바깥에 서 있던
즐거운 편지를
여름
하찮은 서정시처럼
먼 나라에 다녀왔어요
나에게 인생이 있었어요
어느 날 문득 읽고 싶던
세월과 함께
저 멀리 꿈이 비쳐요
나의 별이 어디에 있는가 하고
함양으로 넘어가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꽃이여
아무도 없는 밤길에 홀로 서서
그밖엔 어떤 것도 되고 싶지 않다는 듯이
주황색 세계 속
까마귀가 울 때
바람이 거센 섬에
삶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속이 꽉 들어찬 고독처럼
죽고 싶지도 죽이고 싶지도 않던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아직도 폭풍 속을
더 크게 눈을 떠 보라 하고
저 높이 둥지를 튼 새처럼
나의 무덤 곁에
나의 고양이에게
시인이 쓴 연보
발문: 편지 형식으로 쓴 '시언정'의 노래 _ 윤석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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