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마술, 그리고 마술의 쇠퇴 1(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 번역총서 서양편 363)(양장본 HardCover)
《종교와 마술, 그리고 마술의 쇠퇴》(Religion and the Decline of Magic, 1971)는 출판 직후 “지난 세대 영국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여”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책이다. 종교와 마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사, 사회사, 경제사, 과학사, 기술사, 지성사, 종교사, 문화사, 여성사, 군사사 등 서양 근세 전반을 조명함으로써 그 폭과 깊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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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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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서양 근세의 파노라마!!
중세와 근세에 걸쳐 서양의 정신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 없이 '기독교'를 말할 것이다. 거대한 성당 안에 자리 잡은 성스러운 조각상들, 그리고 엄숙한 사제들, 신비로운 그레고리안 성가 등은 우리가 떠올리는 가장 전형적인 유럽의 풍경이다. 하지만 이것은 주류에 해당하는 왕족이나 귀족의 '역사'와 '유적'만을 토대로 복원해낸 불완전한 시대 이미지일 뿐이다. 당시 민중들과 관련된 자료와 민담을 연구하다 보면 이러한 기독교의 세계 외에 또 하나의 세계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곧 '마술의 세계'이다.
'마술의 세계'는 '기독교의 세계'에 비해 천시되어 어둠 속에 묻혀 있었지만 서양의 근세를 설명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이다. 옥스퍼드 출신의 세계적 역사학자 키스 토마스는 이 점에 주목하여 16~17세기 영국 생활상과 관련된 방대한 사료를 통해 당대의 마술(점성술, 주술)에 대해 밝히고, 마술과 기독교의 관계, 그리고 마술의 퇴조현상을 추적하여《종교와 마술, 그리고 마술의 쇠퇴》(Religion and the Decline of Magic, 1971)를 저술했다. 출판 직후 "지난 세대 영국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여"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 책은 종교와 마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사, 사회사, 경제사, 과학사, 기술사, 지성사, 종교사, 문화사, 여성사, 군사사 등 서양 근세 전반을 조명함으로써 그 폭과 깊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간의 영적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 인간의 세속적 욕망을 해결해 주는 마술. 양자는 겉보기엔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존재했을 것 같지만, 그 실상을 살펴보면 항상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우선 교회는 마술의 세계를 '사탄'과 '마왕'이 등장하는 악의 세계로 묘사하며 현세에서 수시로 신자들을 공격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보호수단은 교회만이 가지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스스로의 권위를 높이고자 하였다. 사제들은 이들을 물리치는 퇴마의례를 통해 퇴마사 역할을 겸하기도 했다.
또한 교회는 수세기에 걸쳐, 성찬례를 위시한 성사(聖事), 각종 성물(聖物), 공식기도문 등 수많은 교화용 도구를 개발해왔다. 교회의 공식교리는 이런 수단들이 질병 치료나 재난 구제나 기복(祈福)을 위한 세속적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했지만, 신자들의 현세적, 물질적 곤경을 외면할 수만은 없었기에 이를 묵인했던 것이다. 경우에 따라 교회 지도부는 이를 포교를 위해 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직자와 마술사는 경쟁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 경쟁관계에서 교회는 꾸준히 마술 척결운동을 펼쳤지만, 그리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물질적 구제'가 시급했던 서민들로서는 굳이 민간마술과 교회마술을 차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민간마술사가 가톨릭 사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능력자'로 간주되는 한, 민간마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리 없었고, 교회의 마술 척결운동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로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었다. 프로테스탄트들은 가톨릭교회의 교회마술과 민간마술을 함께 공격하며 우상파괴운동으로 이어갔다. 이들은 사람이 곤경을 해결하려면 피땀 어린 자구 노력과 하나님께 향한 간절한 기도를 병행해야 한다는 새로운 원칙을 천명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마술을 어리석고도 불경한 미신으로 추락시켜 마술의 쇠퇴에 일조하는 사상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막스 베버도 밝혔듯이 자조와 자력갱생이라는 프로테스탄트 이념이 세상의 탈(脫)마술화를 가져온 것이다.
광기 어린 주술사 사냥(마녀 사냥)은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다. 교회가 퇴마기능을 잃자 이를 대신해 국가기구인 법원이 주술을 거는 악의 원흉을 제거하는 데 앞장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저주 주술을 건 혐의로 이웃에 의해 고발되고 기소와 재판을 거쳐 처벌된 사람 대부분은 빈민, 과부, 노인 등 소외계층이었다. 그 당시 상부상조하는 공동체적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고 개인주의가 성장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유발하고 '도와주지 않을 경우 저주 주술을 걸 가능성이 있는' 소외계층이 미리 제거된 것이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공포의 살육 기간을 거쳐 마술에 대한 사람들의 정신적 의존은 줄어갔다. 거기다 과학의 발전으로 마술사가 수행했던 치료기능은 신약품이, 재난 예측은 기상시스템이 대신하게 되었다. 더불어 사회학의 발전과 체계적 복지제도의 출현으로 개인의 행불행을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마술의 세계가 우리 곁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마술은 비록 체계성 면에서 종교에 밀리고, 그 효용성 면에서는 과학에 밀렸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 가까이에 존재한다. 오늘날에도 교회나 병원에서 심신을 치유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점술사에게 향한다. 잡지에는 별자리 운세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결혼, 입시, 취업 등 큰일을 앞두고 행운의 부적을 지니는 사람도 많다. 마법학교와 마술을 소재로 한〈해리포터〉시리즈는 폭발적 인기를 누렸으며, 악마의 유혹을 소재로 한〈파우스트〉와〈마탄의 사수〉는 수많은 장르로 변주되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청빈과 순종을 미덕으로 삼고 내세에서의 행복을 기약하는 종교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서 변함없이 존재할 것이 자명하듯이, 인간의 욕구를 실현시켜 주고 현실의 질서에서 해방시켜 주는 마술도 인간의 욕망과 자유의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존재할 것임은 분명하다.
목차
목차
제1장 환 경
제1부 종 교
제2장 중세교회의 마술
제3장 종교개혁의 영향
제4장 섭 리
1. 불행의 신적 기원
2. 경고담
3. 신성모독
4. 교리와 그 용도
제5장 기도와 예언
1. 기 도
2. 치 료
3. 예 언
4. 결 론
제6장 종교와 사람들
1. 교회와 사회
2. 조언에 대한 수요
3. 무지와 무관심
4. 회의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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