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상실과 애도 그리고 치유를 위한 안단테 필사
눈물을 눈물이 되게 하고 아픔을 아픔이 되게 할 글들을 필사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시 모음집 『봄』. 언젠가는 상실의 아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맞아들여야 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죽음과 슬픔을 슬기롭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또 다른 ‘봄’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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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본연의 감정이 시키는 눈물로 쓰는 죽음과 행복,
그리고 희망에 대한 필사 시집
미국 [예일 보고서]에 의하면 인간의 죽음에 대한 애도 과정은 대개 2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3일 만에 그 슬픔을 모두 지우라고 강요당한다. 이는 장례 기간을 3일장으로 하라는 등의 일제 강점기 정책에서 유래한 것이다.《상실과 애도 그리고 치유를 위한 안단테 필사: 봄》의 엮은이인 송길원 목사(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는 이제 3일 동안 흘리는 '조선총독부의 눈물'이 아닌 자신만의 충분한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눈물을 눈물이 되게 하고 아픔을 아픔이 되게 할 주옥같은 시와 글들을 손수 묶어 독자들이 시를 읽고 손수 따라 쓸 수 있게 한 필사 시집이다.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상실의 아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죽음과 슬픔을 슬기롭게 받아들이게 하는 또 다른 '봄'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흘렸던 3일간의 눈물은
'조선총독부'의 눈물이었다?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면 적립되어 무의식 속에 남아 결코 잊히지 않는다는 '스트레스 보존의 법칙'이 있다. 물론 슬픔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다. 이 책은 사람의 근원적이자 피하고 싶은 감정인 '슬픔'을 묵묵히 눌러 받아들이기 바쁜 우리의 마음에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피하지 말고 슬기롭게, 참지 말고 소리 내어 울 수 있을 정도로 '슬픔'이라는 감정을 우리 마음속에 들여놓자는 이야기다.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인 스네칼 신부는 "유가의 장례를 보면서 서양은 망자를 너무 빨리 잊는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유족이 탈상 때까지 체계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일 의식을 마련해 둔 것은 부활을 믿는 기독교가 유교에서 배울 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조상이 망자를 보낼 때 3년상을 지냈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4년 조선총독부가 우리 관혼상제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발표했던 의례준칙 중 장례에 관한 것 중 현재 문화의 토대가 되는 조항들이 있다.
*가장 좋은 옷인 비단옷을 수의로 입던 전통을 버리고 포목을 입을 것.
*거친 삼베옷인 굴건제복을 상복으로 입던 전통 대신 두루마기와 두건을 입고 걸칠 것.
*장례 기간을 3일로 하라는 것 등
더 기막힌 일은 상주, 가족 그리고 문상객을 구분하기 위해 수를 달리한 검은 줄의 완장을 차게 한 것이 탄압을 위한 감시수단이었다는 점이다. 반일사상으로 번져간 고종과 순종의 국장과 3ㆍ1운동 등이 그 배경이었다.
거세된 슬픔은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이는 남은 자들에게 평생 멍에가 되고 또 다른 족쇄가 된다. 이제 '조선총독부의 눈물'이 아닌 자신만의 충분한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한다. 이 필사 시집은 이러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그리움에 대한 시, 눈물과 슬픔이 주 테마인 시, 애증에 관한 시, 고독에 대한 시, 그리고 희망과 기쁨을 노래하는 시들을 감정의 기승전결과 같은 선으로 배치해, 슬픔을 받아들이고 소화해 또 다른 희망을 찾는 과정을 시를 읽고 쓰면서 느낄 수 있게 한 점이 이 책의 주안점이자 장점이다.
따라 써 보자, 감정의 선을 따라가자,
그러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봄이 올 것이다.
감정의 선을 따라가도록 모은 시들을 읽고 옆에 마련된 공백에 시를 손수 따라 써 보자. 시를 따라 쓰는 것은 슬픔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동안 눌러 담았던 감정을 해소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떠나간 인연을 다시 불러내는 행위이다. 이 필사 시집이 상실의 아픔과 슬픔이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의 한복판에 서 있는 그들에게 봄처럼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엮은이의 바람처럼 이 책은 우리들에게 '내년에 돌아올 봄'이 아닌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봄'으로 다가올 것이다.
목차
목차
1부 봄의 시선: 바라봄
슬픔에 붓으로 답하다 22
새로 생긴 저녁-장석남 30
눈물-김현승 32
깨끗한 슬픔-유재영 34
갈대-신경림 36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이외수 40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문정희 48
신발에 대하여-이상국 50
육 년 후-유치환 54
저녁에-김광섭 58
2부 봄 향기: 돌아봄
슬픔의 끝은 없다 사랑도 끝이 없다 67
봄길-정호승 74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도종환 76
엄마 걱정-기형도 80
민들레 이야기-권정생 82
남편-문정희 86
그대 있음에-김남조 90
노을 스러지는 그 뒤로-서정윤 92
구두 뒤축에 대한 단상-복효근 96
꽃-라빈드라나드 타고르 98
엄마는 육군 상병-심재기 100
3부 봄 소리: 새겨봄
제발 죽지 말아요 109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알렉산드르 푸슈킨 118
우화의 강-마종기 120
고독하다는 것은-조병화 124
한줄기 빛-폴 틸리히 128
나무-안도현 132
나를 위로하는 날-이해인 138
바람 부는 날의 풀-윤수천 142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146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라이너 마리아 릴케 150
사랑은-나태주 152
4부 봄의 절정: 안아봄
필사로 연주하는 레퀴엠 163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174
만약 내가…-에밀리 디킨스 176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시오-딜런 토마스 178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182
수선화에게-정호승 184
나의 무덤 앞에서 울지 마요-메리 프라이 188
장례식 블루스-위스턴 오든 190
은수저-김광균 194
길-윤동주 196
밥-천양희 200
5부 봄의 설렘: 내다봄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209
기도-라빈드라나드 타고르 218
고독-엘라 휠러 윌콕스 220
오늘의 결심-김경미 224
꿈-랭스턴 휴즈 228
봄의 말-헤르만 헤세 230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김율도 234
호수 1-정지용 238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도종환 240
널 만났으면 좋겠다-용혜원 242
다 당신입니다-김용택 246
희망가-문병란 248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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