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푸스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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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시의 ‘몸’에 관한 독창적 사유를 만나다!
『코르푸스』는 자크 데리다, 알랭 바디우와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평가받는 장-뤽 낭시의 ‘몸’에 관한 독창적 사유를 담은 책이다. 주로 정치철학 분야에서 활발한 의견을 펼치며 ‘공동체’와 ‘소통’ ‘접촉’ 등의 주제를 독자적인 관점에서 개진해온 낭시는, 이 책에서 ‘에고 밖의 에고’ ‘경계에서 경계로서 일어나는 세계와 나의 동요’ 등에 대하여 사유한다. 종래의 형이상학이 자기 완결적·자기 충족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단독자로서의 몸이 아닌 분절화되고 밖을 향해 열려 있는, 닫혀 있지 않은 몸에 대한 낭시의 사유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코르푸스> 외에 같은 주제로 행한 낭시의 강연 <영혼에 관하여>와 다른 지면에 발표된 바 있는 <영혼의 확장>, 그리고 부록 격에 해당되는 <몸에 관한 58개의 지표>가 함께 묶였다.
『코르푸스』는 자크 데리다, 알랭 바디우와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평가받는 장-뤽 낭시의 ‘몸’에 관한 독창적 사유를 담은 책이다. 주로 정치철학 분야에서 활발한 의견을 펼치며 ‘공동체’와 ‘소통’ ‘접촉’ 등의 주제를 독자적인 관점에서 개진해온 낭시는, 이 책에서 ‘에고 밖의 에고’ ‘경계에서 경계로서 일어나는 세계와 나의 동요’ 등에 대하여 사유한다. 종래의 형이상학이 자기 완결적·자기 충족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단독자로서의 몸이 아닌 분절화되고 밖을 향해 열려 있는, 닫혀 있지 않은 몸에 대한 낭시의 사유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코르푸스> 외에 같은 주제로 행한 낭시의 강연 <영혼에 관하여>와 다른 지면에 발표된 바 있는 <영혼의 확장>, 그리고 부록 격에 해당되는 <몸에 관한 58개의 지표>가 함께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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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프랑스 철학계의 거장 장-뤽 낭시의 '몸'에 관한 사유
자크 데리다, 알랭 바디우와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평가받는 장-뤽 낭시의 '몸'에 관한 독창적 사유를 담은 책이 문학과지성사에서 '파라디그마'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코르푸스─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김예령 옮김)가 그것. '코르푸스Corpus'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다름 아닌 '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낭시가 이야기하는 몸은 종래의 형이상학이 자기 완결적·자기 충족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단독자로서의 몸이 아닌 분절화되고 밖을 향해 열려 있는, 닫혀 있지 않은 몸이다. 낭시에 따르면 몸은 끊임없이 외부에 각인되면서 열려 있는 존재다. "몸은 확장과 관련된 것"이며,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우리는 보통 '영혼'이나 '정신'에 상반되는 것으로 '몸'을 떠올린다. "단순히 닫히고 꽉 찬, 자체적이고 독자적인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낭시는 몸은 매스(덩어리)가 아닌, 따라서 그것이 저 자신으로 닫힌 것이 아니고 스스로에 의해 침투되는 것이며, 그때 몸은 자기 자신의 바깥에 있다고 말한다. 몸은 바로 "자기 바깥으로서의 존재"이다.
또한 영혼이란 "몸이 몸 저 자신에 대해 가지는 차이,"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차이이고, 이 차이가 몸을 형성"한다고 낭시는 말한다. 흔히 영혼은 몸의 타자를 상징하는 명칭이고 일반적으로 몸과 영혼이라는 쌍은 외부성과 불일치, 대립과 부정의 쌍을 표현한다. 그러나 낭시는 "몸의 바깥"을 이 "영혼이라는 말로" 일컫는다. 즉 몸은 저 스스로에 대해서 바깥이며, 몸의 '바깥 존재'가 영혼이고 이 바깥 존재에 의해 몸은 자신의 안을 가진다고. 다시 말해 "몸이란 곧 저 자신이 몸이라고 느끼는 영혼이다. 또는 영혼이란 몸의 감각을 이르는 명칭"이다. 자기 내면성을 외부성과 마주하는 것, 이것이 바로 몸과 영혼의 상관이다.
몸은 사유의 끝-없음이다
오래전부터 눈은 결코 저 자신을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얼굴은 외부를 향해 돌려진 것이라 결코 우리가 볼 수도 마음대로 길들일 수도 없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낭시는 단지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바깥을 향해 있다고 말한다. "피부"가 바로 그러하다. "나는 나의 피부를 통해 나 자신과 접촉"한다. "나는 바깥으로부터 나에 닿지 안으로부터 나를 접촉하는 것이 아"니다. 즉 "내가 나를 접촉하려면, 우서 나는 바깥으로 존재해야" 하며, 따라서 "몸은 언제나 바깥에, 바깥을 향해, 바깥의 일부로 있"는 것이다. 이 '접촉'의 개념은 바로 낭시가 주창해온 철학적 용어이다.
주로 정치철학 분야에서 활발한 의견을 펼치며 '공동체'와 '소통' '접촉' 등의 주제를 독자적인 관점에서 개진해온 낭시는, 이 책에서 역시 "에고 밖의 에고" "경계에서 경계로서 일어나는 세계와 나의 공동의 동요" "주체 따로 대상 따로 나뉘지 않는, 즉 주체도 대상도 아닌 채 저마다에 고유한 무게이자 저 자신의 정확한 측정으로서 저울의 양팔처럼 펼쳐지는 몸-사유의 균형"에 대해 사유한다. 이처럼 비-주체의 철학으로 묶일 이러한 사유는 주체를 살해하는 게 아닌, 주체의 문제에서 공동체의 문제로 넘어갈 수 있는 길목을 튼다. 머리와 꼬리 사이에 끊임없이 미세한 간극을 벌리고 우회와 우발의 위험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낭시는 이 책에서 "몸에 관해 말하는 것은 열려 있고 무한한 것에 대해서, 다시 말해 닫힌 것 그 자체의 열림과 유한한 것 그 자체의 무한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는데, 이러한 그의 사유는 독창적인 책의 구성과도 치밀한 연관을 가진다. 수미일관한 논의 구조를 구축하는 대신 작은 단위의 글들을 프랙탈처럼 산포적으로 배치시키는 수법이라든지, 해부술이라 명명되는 방법론에 의거하여 단어와 문장의 연쇄를 세밀하게 해체하고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전제와 후치의 맥을 잘라나감으로써 그 결락된 자리에 사유의 새 국면이 돌출되도록 만드는 방식, 그리고 사유의 각 묶음들을 닫힌 전체 구조의 부분 단위들로 귀속시키기보다 그 자체로 완결성을 확보하게 함으로써 결국 전체란 그 국지적 단위들 하나하나의 끝없는 열거에 의해 하나의 약속으로 건네질 뿐인 '전체화할 수 없는 전체'임을 보여주는 전개술 등. 이처럼 글쓰기의 실천과 몸의 확장이 동시에 동형적으로, 다시 말해 접촉을 통해 진행되는 것임을 이 책에서 낭시 본인이 몸소 실천해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낭시가 시도하는 모색과 실험은 앎의 불가능성과의 접촉을 통해 비로소 열리는 어떤 사유의 가능성, 저 자신의 한계에 닿아 열림과 파열로써 개진되는 글쓰기, 그리고 언어의 경계와 얼개를 끊는 그 글쓰기의 파열을 통해 저 자신과의 결렬이라는 낯선 경험으로서만 스스로를 드러내는 '있음'의 섬광(실존). 바꿔 말해 이 책은 글쓰기=존재론=몸의 도래(창조)의 테크네라는 등식이 어떻게 성립하는가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자 그 등식을 몸소 입증하기 위한 형성 기술의 적용물이다.
몸에 관한 낭시의 사유인 「코르푸스」 외에 같은 주제로 행한 낭시의 강연 「영혼에 관하여」와 다른 곳에 수록된 「영혼의 확장」, 그리고 부록 격인 「몸에 관한 58개의 지표」가 함께 묶였다. 다소 난해한 낭시의 사유를 독해하는 데 첨부된 글들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기탈은 오직 글쓰기에 의해서만 일어난다. 그러나 기탈된 것은 또 다른 경계로, 그러니까 기입이 하나의 경계 위에서 기호로 작용하면서 집요하고도 끊임없이 저 자신의 또 다른-고유 경계라고 지시하는 또 다른 경계로 남는다. 이렇게 해서 글쓰기 전체에 대해 몸은 또 다른-고유 경계를 이룬다. 하나의 몸은 (또는 하나 이상의 몸은, 또는 매스는, 또는 하나 이상의 매스는) 따라서 남겨진 흔적인 동시에 작도이자 궤적이기도 하다. (여기를 보라, 읽으라, 포착하라, 이것은 진정 나의 몸이니……) 글쓰기 일체에 대해 몸은 문자인 동시에 또한 결코 그렇지 않기도 하다. 달리 표현하면 그것은 일체의 문학성보다 더 아득하고 더 많이 해체되어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문형성'이다. 글쓰기에 관련된, 그리고 분명 그것에 고유한 것이면서도 읽을 수 없는 것, 그것이 몸이다. (「코르푸스」, 86쪽)
몸, 즉 사유는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존재, '자기-자신의-지시소'로서의 존재, '자기를-가리키는-자기의-검지'로서의 존재다. 존재에 의해 발화되는 '이것은 있다,' 그것이 바로 사유다. 하지만 존재가 어떻게 발화한단 말인가? 존재는 말하지 않는데. 존재는 기호 작용이라는 비육체성의 영역으로 흘러나오지 않는데. 존재는 그냥 거기 있을 뿐인데. '거기'의 '자리-임'이고 몸일 뿐인데. 따라서 사유가 유발하는 문제는, 몸이 어떻게 발화하는가라는 것이다. (「코르푸스」, 111쪽)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점은, 모든 종류의 가치화, 위계화, 평가의 제스처(그와 같은 거대한 전통이 몸의 종속, 몸의 굴종, 심지어 몸의 비천성을 이끌어냈지요) 바깥에, 그 모든 가치 찬탈의 징표들 너머로, 있는 그대로의 몸, 즉 '자기를 느끼는 것'으로서의 몸 안에 실은 바깥으로 향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몸에 대해 말하면서 마치 어떤 타자를 대하듯, 어떤 무한히 타자인 타자, 무한히 바깥인 타자를 대하듯 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몸을 거부하거나 배척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것을 영혼의 자격으로 소생시키거나 재합병해서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영혼에 관하여」, 145쪽)
프로이트 사후에 공개된 그의 주 하나를 따르면, 영혼은 펼쳐지는 것이되 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확장되는 것으로서의 영혼은 막상 저 자신이 확장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확장된 것은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 일으키고 바깥을 향해 움직여야 할 것이다. 하나인 동시에 둘, 하나 속의 둘이자 둘 속의 하나라는 복잡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일치의 정동이나 노출에서 스스로 알려지는 것은 비-지식이다. 자아의 이 알지-못함이야말로 자아를 형성하고 감각을 동요시킬 뿐만 아니라 감각으로 하여금 (여기에는 앎 그 자체의 감각마저 포함된다) 영혼으로부터 몸 전체를 향해, 나아가 세계의 끝을 향해 노출되는 하나의 정동이 되도록 만든다.
몸은 세계의 말단부까지, 그리고 자아의 끝까지 도달하는 영혼의 신장, 몸과 서로 얽히어 비분별적인 방식으로 분별되는 가운데 끊어질 듯 긴장하며 펼쳐지는 영혼의 확장이다. (「영혼의 확장」, 161~62쪽)
자크 데리다, 알랭 바디우와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평가받는 장-뤽 낭시의 '몸'에 관한 독창적 사유를 담은 책이 문학과지성사에서 '파라디그마'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코르푸스─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김예령 옮김)가 그것. '코르푸스Corpus'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다름 아닌 '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낭시가 이야기하는 몸은 종래의 형이상학이 자기 완결적·자기 충족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단독자로서의 몸이 아닌 분절화되고 밖을 향해 열려 있는, 닫혀 있지 않은 몸이다. 낭시에 따르면 몸은 끊임없이 외부에 각인되면서 열려 있는 존재다. "몸은 확장과 관련된 것"이며,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우리는 보통 '영혼'이나 '정신'에 상반되는 것으로 '몸'을 떠올린다. "단순히 닫히고 꽉 찬, 자체적이고 독자적인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낭시는 몸은 매스(덩어리)가 아닌, 따라서 그것이 저 자신으로 닫힌 것이 아니고 스스로에 의해 침투되는 것이며, 그때 몸은 자기 자신의 바깥에 있다고 말한다. 몸은 바로 "자기 바깥으로서의 존재"이다.
또한 영혼이란 "몸이 몸 저 자신에 대해 가지는 차이,"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차이이고, 이 차이가 몸을 형성"한다고 낭시는 말한다. 흔히 영혼은 몸의 타자를 상징하는 명칭이고 일반적으로 몸과 영혼이라는 쌍은 외부성과 불일치, 대립과 부정의 쌍을 표현한다. 그러나 낭시는 "몸의 바깥"을 이 "영혼이라는 말로" 일컫는다. 즉 몸은 저 스스로에 대해서 바깥이며, 몸의 '바깥 존재'가 영혼이고 이 바깥 존재에 의해 몸은 자신의 안을 가진다고. 다시 말해 "몸이란 곧 저 자신이 몸이라고 느끼는 영혼이다. 또는 영혼이란 몸의 감각을 이르는 명칭"이다. 자기 내면성을 외부성과 마주하는 것, 이것이 바로 몸과 영혼의 상관이다.
몸은 사유의 끝-없음이다
오래전부터 눈은 결코 저 자신을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얼굴은 외부를 향해 돌려진 것이라 결코 우리가 볼 수도 마음대로 길들일 수도 없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낭시는 단지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바깥을 향해 있다고 말한다. "피부"가 바로 그러하다. "나는 나의 피부를 통해 나 자신과 접촉"한다. "나는 바깥으로부터 나에 닿지 안으로부터 나를 접촉하는 것이 아"니다. 즉 "내가 나를 접촉하려면, 우서 나는 바깥으로 존재해야" 하며, 따라서 "몸은 언제나 바깥에, 바깥을 향해, 바깥의 일부로 있"는 것이다. 이 '접촉'의 개념은 바로 낭시가 주창해온 철학적 용어이다.
주로 정치철학 분야에서 활발한 의견을 펼치며 '공동체'와 '소통' '접촉' 등의 주제를 독자적인 관점에서 개진해온 낭시는, 이 책에서 역시 "에고 밖의 에고" "경계에서 경계로서 일어나는 세계와 나의 공동의 동요" "주체 따로 대상 따로 나뉘지 않는, 즉 주체도 대상도 아닌 채 저마다에 고유한 무게이자 저 자신의 정확한 측정으로서 저울의 양팔처럼 펼쳐지는 몸-사유의 균형"에 대해 사유한다. 이처럼 비-주체의 철학으로 묶일 이러한 사유는 주체를 살해하는 게 아닌, 주체의 문제에서 공동체의 문제로 넘어갈 수 있는 길목을 튼다. 머리와 꼬리 사이에 끊임없이 미세한 간극을 벌리고 우회와 우발의 위험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낭시는 이 책에서 "몸에 관해 말하는 것은 열려 있고 무한한 것에 대해서, 다시 말해 닫힌 것 그 자체의 열림과 유한한 것 그 자체의 무한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는데, 이러한 그의 사유는 독창적인 책의 구성과도 치밀한 연관을 가진다. 수미일관한 논의 구조를 구축하는 대신 작은 단위의 글들을 프랙탈처럼 산포적으로 배치시키는 수법이라든지, 해부술이라 명명되는 방법론에 의거하여 단어와 문장의 연쇄를 세밀하게 해체하고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전제와 후치의 맥을 잘라나감으로써 그 결락된 자리에 사유의 새 국면이 돌출되도록 만드는 방식, 그리고 사유의 각 묶음들을 닫힌 전체 구조의 부분 단위들로 귀속시키기보다 그 자체로 완결성을 확보하게 함으로써 결국 전체란 그 국지적 단위들 하나하나의 끝없는 열거에 의해 하나의 약속으로 건네질 뿐인 '전체화할 수 없는 전체'임을 보여주는 전개술 등. 이처럼 글쓰기의 실천과 몸의 확장이 동시에 동형적으로, 다시 말해 접촉을 통해 진행되는 것임을 이 책에서 낭시 본인이 몸소 실천해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낭시가 시도하는 모색과 실험은 앎의 불가능성과의 접촉을 통해 비로소 열리는 어떤 사유의 가능성, 저 자신의 한계에 닿아 열림과 파열로써 개진되는 글쓰기, 그리고 언어의 경계와 얼개를 끊는 그 글쓰기의 파열을 통해 저 자신과의 결렬이라는 낯선 경험으로서만 스스로를 드러내는 '있음'의 섬광(실존). 바꿔 말해 이 책은 글쓰기=존재론=몸의 도래(창조)의 테크네라는 등식이 어떻게 성립하는가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자 그 등식을 몸소 입증하기 위한 형성 기술의 적용물이다.
몸에 관한 낭시의 사유인 「코르푸스」 외에 같은 주제로 행한 낭시의 강연 「영혼에 관하여」와 다른 곳에 수록된 「영혼의 확장」, 그리고 부록 격인 「몸에 관한 58개의 지표」가 함께 묶였다. 다소 난해한 낭시의 사유를 독해하는 데 첨부된 글들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기탈은 오직 글쓰기에 의해서만 일어난다. 그러나 기탈된 것은 또 다른 경계로, 그러니까 기입이 하나의 경계 위에서 기호로 작용하면서 집요하고도 끊임없이 저 자신의 또 다른-고유 경계라고 지시하는 또 다른 경계로 남는다. 이렇게 해서 글쓰기 전체에 대해 몸은 또 다른-고유 경계를 이룬다. 하나의 몸은 (또는 하나 이상의 몸은, 또는 매스는, 또는 하나 이상의 매스는) 따라서 남겨진 흔적인 동시에 작도이자 궤적이기도 하다. (여기를 보라, 읽으라, 포착하라, 이것은 진정 나의 몸이니……) 글쓰기 일체에 대해 몸은 문자인 동시에 또한 결코 그렇지 않기도 하다. 달리 표현하면 그것은 일체의 문학성보다 더 아득하고 더 많이 해체되어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문형성'이다. 글쓰기에 관련된, 그리고 분명 그것에 고유한 것이면서도 읽을 수 없는 것, 그것이 몸이다. (「코르푸스」, 86쪽)
몸, 즉 사유는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존재, '자기-자신의-지시소'로서의 존재, '자기를-가리키는-자기의-검지'로서의 존재다. 존재에 의해 발화되는 '이것은 있다,' 그것이 바로 사유다. 하지만 존재가 어떻게 발화한단 말인가? 존재는 말하지 않는데. 존재는 기호 작용이라는 비육체성의 영역으로 흘러나오지 않는데. 존재는 그냥 거기 있을 뿐인데. '거기'의 '자리-임'이고 몸일 뿐인데. 따라서 사유가 유발하는 문제는, 몸이 어떻게 발화하는가라는 것이다. (「코르푸스」, 111쪽)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점은, 모든 종류의 가치화, 위계화, 평가의 제스처(그와 같은 거대한 전통이 몸의 종속, 몸의 굴종, 심지어 몸의 비천성을 이끌어냈지요) 바깥에, 그 모든 가치 찬탈의 징표들 너머로, 있는 그대로의 몸, 즉 '자기를 느끼는 것'으로서의 몸 안에 실은 바깥으로 향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몸에 대해 말하면서 마치 어떤 타자를 대하듯, 어떤 무한히 타자인 타자, 무한히 바깥인 타자를 대하듯 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몸을 거부하거나 배척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것을 영혼의 자격으로 소생시키거나 재합병해서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영혼에 관하여」, 145쪽)
프로이트 사후에 공개된 그의 주 하나를 따르면, 영혼은 펼쳐지는 것이되 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확장되는 것으로서의 영혼은 막상 저 자신이 확장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확장된 것은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 일으키고 바깥을 향해 움직여야 할 것이다. 하나인 동시에 둘, 하나 속의 둘이자 둘 속의 하나라는 복잡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일치의 정동이나 노출에서 스스로 알려지는 것은 비-지식이다. 자아의 이 알지-못함이야말로 자아를 형성하고 감각을 동요시킬 뿐만 아니라 감각으로 하여금 (여기에는 앎 그 자체의 감각마저 포함된다) 영혼으로부터 몸 전체를 향해, 나아가 세계의 끝을 향해 노출되는 하나의 정동이 되도록 만든다.
몸은 세계의 말단부까지, 그리고 자아의 끝까지 도달하는 영혼의 신장, 몸과 서로 얽히어 비분별적인 방식으로 분별되는 가운데 끊어질 듯 긴장하며 펼쳐지는 영혼의 확장이다. (「영혼의 확장」, 161~62쪽)
목차
목차
코르푸스
기이하고 낯선 몸들|몸을 쓴다|꼬리도 머리도 없는|또는 몸을 향하여 쓴다|영혼은 펼쳐지는 것|에고|타他|밖-갗으로의 노출|사유|몸들의 세계가 온다|자리의 실재성|
신비의 계시?|적절한 빛|인용|코르푸스: 또 다른 출발|입구들|영복榮福의 몸|화육|기호 작용을 하는 몸|블랙홀|상처|코르푸스, 잘게 자르기|글쓰기에 관하여, 읽어서는 안 되는 것
|몸들의 테크네|무게 달기|몇 그램의 극미한 지출|불결성|노동, 자본|또 다른 인용|몸은 사유의 끝-없음이다|코르푸스, 코르텍스|즐기는 몸|코르푸스
영혼에 관하여
영혼의 확장
몸에 관한 58개의 지표
옮긴이의 말
기이하고 낯선 몸들|몸을 쓴다|꼬리도 머리도 없는|또는 몸을 향하여 쓴다|영혼은 펼쳐지는 것|에고|타他|밖-갗으로의 노출|사유|몸들의 세계가 온다|자리의 실재성|
신비의 계시?|적절한 빛|인용|코르푸스: 또 다른 출발|입구들|영복榮福의 몸|화육|기호 작용을 하는 몸|블랙홀|상처|코르푸스, 잘게 자르기|글쓰기에 관하여, 읽어서는 안 되는 것
|몸들의 테크네|무게 달기|몇 그램의 극미한 지출|불결성|노동, 자본|또 다른 인용|몸은 사유의 끝-없음이다|코르푸스, 코르텍스|즐기는 몸|코르푸스
영혼에 관하여
영혼의 확장
몸에 관한 58개의 지표
옮긴이의 말
저자
저자
장 뤽 낭시
저자 장-뤽 낭시Jean-Luc Nancy(1940~ )는 소르본 대학에서 폴 리쾨르의 지도 아래 철학을 공부했다. 처음에는 기독교 신학을 헤겔 철학과 접목하는 데 관심이 많았으나 하이데거를 연구하고 포스트구조주의 시대를 풍미한 데리다, 들뢰즈 등과 어울리면서 근대성과 문학을 주요 연구 테마로 삼는다. 1968년에서 2004년까지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면서 평생의 친구이자 학문적 동료인 필립 라쿠-라바르트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적지 않은 책을 발간했다. 공동체와 정치성의 문제에 관해 주목할 만한 성찰을 내놓았으며 철학뿐만 아니라 문학과 예술, 영화를 넘나들며 다방면의 사유를 전개하고 있다. 필립 라쿠-라바르트, 자크 데리다, 알랭 바디우와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주요 저서로 『문자라는 증서Le titre de la lettre』(1973, 필립 라쿠-라바르트와 공저), 『에고 숨Ego sum』(1979), 『무위의 공동체La communaut? d?sœuvr?e』(1986), 『나를 만지지 말라Noli me tangere』(2003), 『민주주의의 진실V?rit? de la d?mocratie』(2008), 『우리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Dans quels mondes vivons-nous?』(2011, 오렐리앵 바로와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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