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와 이청준(김치수 문학전집 3)(양장본 HardCover)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개성의 근원을 검토해보면 하나의 문제로 표현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박경리와 이청준의 소설을 탐구한 책이다. 한의 언어화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소설을 이 땅에서 숨 쉬고 사는 사람의 오랜 역사적 정서가 되어버린 한의 세계를 탐구하고 그 탐구의 과정까지를 포함해서 문학이라는 양식으로 언어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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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여기 한 비평가가 있다. 김치수(1940~2014)는 문학 이론과 실제 비평, 외국 문학과 한국 문학 사이의 아름다운 소통을 이루어낸 비평가였다. 그는 '문학사회학'과 '구조주의'와 '누보로망'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한국 문학 텍스트의 깊이 속에서 공감의 비평을 일구어냈다. 김치수의 사유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입장의 조건과 맥락을 탐색하는 것이었으며, 비평이 타자의 정신과 삶을 이해하려는 대화적 움직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그의 문학적 여정은 텍스트의 숨은 욕망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으로부터, 텍스트와 사회 구조의 대응을 읽어내고 당대의 문제에 개입하는 데 이르고 있다. 그의 비평은 '문학'과 '지성'의 상호 연관에 바탕 한 인문적 성찰을 통해 사회문화적 현실에 대한 비평적 실천을 도모한 4·19세대의 문학정신이 갖는 현재성을 증거 한다. 그는 권력의 폭력과 역사의 배반보다 더 깊고 끈질긴 문학의 힘을 믿었던 비평가였다.
이제 김치수의 비평을 우리가 다시 돌아보는 것은 한국 문학 비평의 한 시대를 정리하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 문학의 미래를 탐문하는 일이다. 그가 남겨 놓은 글들을 다시 읽고 그의 1주기에 맞추어 김치수 문학전집(전 10권)으로 묶고 펴내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내일의 한국 문학을 위한 우리의 가슴 벅찬 의무이다.
―〈김치수 문학전집〉 간행위원회
『박경리와 이청준』―〈김치수 문학전집〉 3권
김치수의 세번째 비평집으로 엮인 『박경리와 이청준』은 저자가 충실하고자 했던 '읽는 자'와 '동반자'라는 문학평론가로서의 역할을 여실히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신군부의 집권 이후 '시국선언'이라는 지식인의 소임을 다한 탓에 해직교수라는 명함을 달게 된 상황에서도 그는 작가들의 친구로서 당대의 작품을 함께 읽고 논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좀더 집중적으로 글을 썼던 탓에 뚜렷한 '당대성'과 '동시성'을 지닌 두 작가 '박경리와 이청준'의 평론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담을 수 있었을 것이다.
불문학을 전공한 문학평론가로서 대학과 문단에서 널리 인정받던 김치수가 몇 번째든 간에 평론집을 냈다는 것 자체가 전혀 이상할 일이 없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박경리와 이청준』은 좀 새삼스러운 데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김치수 깊이 읽기』에 실린 자전 에세이에 의하면 그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된 87명의 교수 중 한 명이었다. "4년의 해직 기간 동안 글도 많이 쓰고 술도 많이 마셨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위로도 받았고 친구들로부터 많은 도움도 받았다. 40의 나이에 강제 해직이란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지만……"이라는 구절에 비치듯, 많은 친구들의 도움과 위로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해직된 사건이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박경리와 이청준』은 그때 나온 책이다. "최근 두 해 동안에 쓴 글들 가운데서 두 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관한 것만을 뽑아" 책을 엮었다는 서문의 내용으로 보건대, 그 시절 김치수는 정말 많은 글을 썼던 듯하다(책으로 묶이지 않은 글들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그런 중에 술도 많이 마셨을 것이다). 그렇게 쓴 글들 중 일부를 모아 책으로 내면서도 김치수는 『박경리와 김치수』의 서문 결미에 어떤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자세한 내막을 알 길은 없으나, "어느 부분은 분석적인 과정을 거쳐서 씌어진 반면에 어떤 부분은 인상으로 씌어진 것도 있음을 고백한다"라는 구절을 볼 때 어쩌면 좀 서둘러 책을 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30여 년이 지난 뒤 그 고백을 읽는 후배로서는 책을 준비할 충분한 여유조차 주지 못했던 그 시절의 엄혹함을 생각하고, 무엇보다 그런 와중에도 책을 내고 또 준비가 충분치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는 김치수의 염결함을 생각하면서 잠시 아뜩해진다. _이수형(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불행한 여인상ㅡ초기의 단편
비극의 미학과 개인의 한
『토지』의 세계
소설 속의 간도 체험
Ⅱ. 이청준
언어와 현실의 갈등
변화와 탐구의 공간ㅡ『당신들의 천국』
소설에 대한 두 질문
말과 소리
고향 체험의 의미
Ⅲ. 작가와의 대담
박경리와의 대화ㅡ소유의 관계로 본 한의 원류
이청준과의 대화ㅡ복수와 용서의 변증법
저자
저자
1940년 12월 17일 전북 고창군 무장면 무장리에서 출생
2014년 10월 14일 지병으로 타계
학력
1959년 서울 중앙고등학교 졸업
1964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불어불문학과 졸업
196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학위 취득
1976년 프랑스 프로방스대학에서 논문 「소설의 구조」로 불문학 박사학위 취득
경력
1963년 김승옥, 김현, 최하림 등과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
196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염상섭 재고」 입선으로 등단
1970년 김병익, 김주연, 김현 등과 함께 계간지 『문학과지성』 창간
1972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전임강사
197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조교수
1979년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부교수, 교수(86년)
1993년 이화여자대학교 기호학연구소장
1994년 한국기호학회 회장
1996년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장
1997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장,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
1999년 오뚜기 재단 이사,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이사
2002년 동아시아 기호학회 부회장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2011년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 석좌교수
저서
1972년 『현대 한국문학의 이론』(공저), 민음사
1976년 『한국 소설의 공간』, 열화당
1979년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1980년 『구조주의와 문학비평』(편저), 홍성사
1982년 『박경리와 이청준』, 민음사
1984년 『문학과 비평의 구조』, 문학과지성사
1991년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1998년 『현대 기호학의 발전』, 서울대출판부, 공저
2000년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 문학과지성사
2001년 『누보 로망 연구』(공저), 서울대출판부
2006년 『문학의 목소리』, 문학과지성사
2010년 『상처와 치유』, 문학과지성사
2015년 〈김치수문학전집 2〉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10〉 『화해와 사랑―유고집』, 문학과지성사
2016년 〈김치수문학전집 1〉 『한국소설이 공간/현대한국문학의 이론』,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3〉 『박경리와 이청준』,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4〉 『문학과 비평의 구조』,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5〉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6〉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7〉 『문학의 목소리』,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8〉 『상처와 치유』,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9〉 『누보로망 연구』, 문학과지성사
번역서
1971년 『나나』, 에밀 졸라, 동화출판공사
1972년 『시간의 사용』, 미셸 뷔토르, 삼성출판사
1981년 『누보 로망을 위하여』, 알랭 로브그리예, 문학과지성사
『러시아 형식주의』, 츠베탕 토도로프, 이대출판부; 『희망』, 앙드레 말로, 한길사
1996년 『새로운 소설을 찾아서』, 미셸 뷔토르, 문학과지성사
1999년 『기원의 소설, 소설의 기원』(공역), 마르트 로베르, 문학과지성사
2000년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공역), 르네 지라르, 한길사
2003년 『기호학과 문학』(공역), 자크 퐁타나유, 이대출판부
2007년 『대장 몬느』(공역), 알랭 푸르니에, 문학과지성사
2014년 『나나』(공역), 에밀 졸라, 문학동네
연구서
2000년 『김치수 깊이 읽기』, 정과리 엮음, 문학과지성사
수상
1982년 제27회 현대문학상 평론부문(현대문학사)
1992년 제3회 팔봉비평문학상(한국일보)
1995년 프랑스 정부 문화훈장
2006년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 올해의 예술상(문화예술위원회)
2010년 제18회 대산문학상(대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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