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김치수 문학전집 6)(양장본 HardCover)
제1부에서는 해방 50년의 한국 소설을 그의 폭넓은 시선으로 아우르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영상 시대에 문학이 살아남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홍성원·김원일·이청준·박완서·김주영·박경리·오정희·박상륭·강호무·박범신·이문열·최명희·이원규 등의 소설 작품에 대한 작품론이, 제3부에서는 이인성·채영주·김소진·최윤·신경숙·서하진·김운하·김영하·이재실 등의 작품에 대한 작품론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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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여기 한 비평가가 있다. 김치수(1940~2014)는 문학 이론과 실제 비평, 외국 문학과 한국 문학 사이의 아름다운 소통을 이루어낸 비평가였다. 그는 '문학사회학'과 '구조주의'와 '누보로망'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한국 문학 텍스트의 깊이 속에서 공감의 비평을 일구어냈다. 김치수의 사유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입장의 조건과 맥락을 탐색하는 것이었으며, 비평이 타자의 정신과 삶을 이해하려는 대화적 움직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그의 문학적 여정은 텍스트의 숨은 욕망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으로부터, 텍스트와 사회 구조의 대응을 읽어내고 당대의 문제에 개입하는 데 이르고 있다. 그의 비평은 '문학'과 '지성'의 상호 연관에 바탕 한 인문적 성찰을 통해 사회문화적 현실에 대한 비평적 실천을 도모한 4·19세대의 문학정신이 갖는 현재성을 증거 한다. 그는 권력의 폭력과 역사의 배반보다 더 깊고 끈질긴 문학의 힘을 믿었던 비평가였다.
이제 김치수의 비평을 우리가 다시 돌아보는 것은 한국 문학 비평의 한 시대를 정리하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 문학의 미래를 탐문하는 일이다. 그가 남겨 놓은 글들을 다시 읽고 그의 1주기에 맞추어 김치수 문학전집(전 10권)으로 묶고 펴내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내일의 한국 문학을 위한 우리의 가슴 벅찬 의무이다.
―〈김치수 문학전집〉 간행위원회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김치수 문학전집〉 6권
삶과 소설이 모두 과제였던 비평가에게 20세기를 지나 21세기를 살아가며 체감하는 삶의 고통과 두려움은 존재의 고통과 두려움과 동일했을 것이다. 평론가는 그런 존재의 두려움을 함께 앓는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삶은 '허상'일 수 있어도 소설은 '진실' 그 자체"임을 깨닫는다. '개인과 역사'가 만들어내는 소설을 통한 '구도의 세계'가 '역사의 몸살' 속에서 '소설의 무게'를 실감하게 하는 글들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2000년에 발간된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은 인터넷이나 디지털, 영상 매체의 등장으로 인해 급변한 20세기와 21세가 문학의 결절점에서 김치수 문학 비평이 보여준 응전의 궤적이다. 수록된 평문들의 제목이나 실제 내용에서 개인과 역사, 예술성과 현실성, 외출과 귀환, 감춤과 드러냄, 저항과 순응, 남성과 여성, 파괴와 창조 등 서로 대립적이면서도 상보적인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두 극단 사이를 오가는 탄력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문학의 본질을 동시에 끌어안으려는 비평 의지에서 연유한다. 일찍이 20세기 초 발레리가 선언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명제를 21세기 초 한국 작가 김영하가 '바람이 분다. 게임을 한다'와 연결시킨 바로 그 위치가 이 책의 격전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에서 다루는 문학은 움직이면서도 굳건하고, 새로우면서도 친숙하다. 이토록 현실적이면서도 본질적인 문학의 가치를 동시에 중시하는 비평가에게 21세기의 삶은 '허상'일 수 있어도 21세기의 소설은 '진실' 그 자체이다. 허상임을 피할 수 없다면 진실에 더욱더 의지해야 한다는 전언이기도 하다. 이 도저한 소설의 운명이 비평가 김치수를 20세기 최전방과 21세기의 한복판을 횡단하게 한다. 문학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만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기에 김치수의 비평은 늘 동시대라는 최적(最適)의 온도를 유지한다. 한 번은 쉽지만 계속되기는 어려운 그 경지를 이 책은 현재진행형으로 보여주고 있다.
목차
목차
해방 50년의 한국 소설
예술의 자율성과 현실 참여
문학과 인문학의 새로운 조건
2부
남성 문학의 세계―홍성원의 소설
개인과 역사1―홍성원의 『먼동』
개인과 역사2―김원일의 『늘푸른소나무』
한의 삶과 삶의 한―이청준의 『서편제』
함께 사는 꿈을 위하여―박완서의 소설
깊고 통렬한 삶의 진실―박완서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
사실주의로부터 환상적 사실주의로―김주영의 『홍어』
'시장'과 '전장'의 절묘한 대비―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외출과 귀환의 변증법―오정희의 『불꽃놀이』
성장소설 혹은 꿈꾸면서 살아가기―오정희의 『새』
구도자의 세계―박상륭의 소설
감춤과 드러냄―강호무의 소설
부랑의 세계 혹은 깨달음의 길―박범신의 『흰 소가 끄는 수레』
분단 현실과 아버지 콤플렉스―이문열의 『변경』
두 개의 '혼불'―최명희의 『혼불』
역사의 몸살, 소설의 무게―이원규의 『천사의 날개』
3부
두 개의 욕망―이인성의 『강 어귀에 섬 하나』
아버지 부재 속에서 살기―채영주의 『목마들의 언덕』과 김소진의 『고아떤 뺑덕어멈』
소설의 반성, 반성의 문체―최윤의 『열세 가지 이름의 꽃향기』
슬픔의 현상학, 혹은 잃어버린 시간 찾기―신경숙의 소설
여성주의자를 만드는 것―서하진의 『사랑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저항과 순응―김운하의 『언더그라운더』
새로운 감각, 새로운 감수성―김영하의 소설
순환하는 입문 의식―이재실의 『오디』
저자
저자
1940년 12월 17일 전북 고창군 무장면 무장리에서 출생
2014년 10월 14일 지병으로 타계
학력
1959년 서울 중앙고등학교 졸업
1964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불어불문학과 졸업
196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학위 취득
1976년 프랑스 프로방스대학에서 논문 「소설의 구조」로 불문학 박사학위 취득
경력
1963년 김승옥, 김현, 최하림 등과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
196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염상섭 재고」 입선으로 등단
1970년 김병익, 김주연, 김현 등과 함께 계간지 『문학과지성』 창간
1972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전임강사
197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조교수
1979년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부교수, 교수(86년)
1993년 이화여자대학교 기호학연구소장
1994년 한국기호학회 회장
1996년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장
1997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장,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
1999년 오뚜기 재단 이사,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이사
2002년 동아시아 기호학회 부회장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2011년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 석좌교수
저서
1972년 『현대 한국문학의 이론』(공저), 민음사
1976년 『한국 소설의 공간』, 열화당
1979년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1980년 『구조주의와 문학비평』(편저), 홍성사
1982년 『박경리와 이청준』, 민음사
1984년 『문학과 비평의 구조』, 문학과지성사
1991년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1998년 『현대 기호학의 발전』, 서울대출판부, 공저
2000년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 문학과지성사
2001년 『누보 로망 연구』(공저), 서울대출판부
2006년 『문학의 목소리』, 문학과지성사
2010년 『상처와 치유』, 문학과지성사
2015년 〈김치수문학전집 2〉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10〉 『화해와 사랑―유고집』, 문학과지성사
2016년 〈김치수문학전집 1〉 『한국소설이 공간/현대한국문학의 이론』,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3〉 『박경리와 이청준』,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4〉 『문학과 비평의 구조』,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5〉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6〉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7〉 『문학의 목소리』,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8〉 『상처와 치유』, 문학과지성사
〈김치수문학전집 9〉 『누보로망 연구』, 문학과지성사
번역서
1971년 『나나』, 에밀 졸라, 동화출판공사
1972년 『시간의 사용』, 미셸 뷔토르, 삼성출판사
1981년 『누보 로망을 위하여』, 알랭 로브그리예, 문학과지성사
『러시아 형식주의』, 츠베탕 토도로프, 이대출판부; 『희망』, 앙드레 말로, 한길사
1996년 『새로운 소설을 찾아서』, 미셸 뷔토르, 문학과지성사
1999년 『기원의 소설, 소설의 기원』(공역), 마르트 로베르, 문학과지성사
2000년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공역), 르네 지라르, 한길사
2003년 『기호학과 문학』(공역), 자크 퐁타나유, 이대출판부
2007년 『대장 몬느』(공역), 알랭 푸르니에, 문학과지성사
2014년 『나나』(공역), 에밀 졸라, 문학동네
연구서
2000년 『김치수 깊이 읽기』, 정과리 엮음, 문학과지성사
수상
1982년 제27회 현대문학상 평론부문(현대문학사)
1992년 제3회 팔봉비평문학상(한국일보)
1995년 프랑스 정부 문화훈장
2006년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 올해의 예술상(문화예술위원회)
2010년 제18회 대산문학상(대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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