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점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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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몸, 타자 등에 관해 독창적인 사유를 전개해온 숭실대 철학과 박준상 교수의 신작 『암점』. 박준상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으며 언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그것, 나와 타자의 공동의 지대를 여는 그 무언가를 암점暗點이라는 단어에 응축시켜 탐사해나간다. 그는 모든 인간 경험의 근원에 있는 이 암점에서 새로운 사유가 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그리고 극단적인 자본주의화 속에서 혹사당하고 방기된 각기 고립된 ‘나’가 ‘우리’로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에 대한 글이 여러 편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것이 특정 이론을 정립하고 그에 의거하여 각각의 작품을 비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직접 대면하기 위한 사유의 통로로서, 다시 말해 “관념으로부터는 시작될 수 없는” 사유를 촉발시키기 위해 예술과 문학의 힘을 빌려온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박준상은 그렇게, ‘철학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 사이에서 무한히 진동하며 질문을 겹겹이 쌓아가는 글쓰기를 통해 진리의 세계가 아닌 암점의 보이지 않는 지대 속으로 우리의 등을 떠민다. 문학평론가 강동호의 말처럼, 『암점』은 “예술에 대한 사유-글쓰기가 어떻게 그 자체로 예술적일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해주는” 하나의 “문학적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에 대한 글이 여러 편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것이 특정 이론을 정립하고 그에 의거하여 각각의 작품을 비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직접 대면하기 위한 사유의 통로로서, 다시 말해 “관념으로부터는 시작될 수 없는” 사유를 촉발시키기 위해 예술과 문학의 힘을 빌려온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박준상은 그렇게, ‘철학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 사이에서 무한히 진동하며 질문을 겹겹이 쌓아가는 글쓰기를 통해 진리의 세계가 아닌 암점의 보이지 않는 지대 속으로 우리의 등을 떠민다. 문학평론가 강동호의 말처럼, 『암점』은 “예술에 대한 사유-글쓰기가 어떻게 그 자체로 예술적일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해주는” 하나의 “문학적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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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암점, 예술의 근원이며 새로운 사유를 태동시키는,
그 보이지 않는 것에 무한히 다가가기 위한
불가능한 시도로서의 글쓰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며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모든 인간의 경험의 근원에 있으며
때문에, 나와 너의 공동 지대로서 빛나는 암점에 대한 탐구
암점, 그 가능성의 영도를 위하여
사전적으로 암점은 망막에서 시세포가 없는 시야 결손 지점을 의미하지만, 이 책에서는 일종의 은유적 의미로 쓰였다. 저자는 '예술작품을 볼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는가'라는 질문으로 문을 연다.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볼 때 우리는 화폭에 그려진 해바라기 외에 또 무엇을 발견하려고 하는가? 우리가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찾는 것은 감각기관을 통해 물리적으로 감각되거나 언어로 규정될 수 있는 것 그 너머에 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내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의 흔적, 바로 암점. 이 책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언어를 매개로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존재이고 그럼으로써 인간이 세계에 대해 주체로 서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언어 이전의 것, 설사 언어의 규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부터 새어 나와 멀리 달아나는 감각적인 것(정념)이 갖는 힘에 관심을 기울인다. 언어는 과거라는 시간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사건의 한복판에 제대로 개입할 수 없다." 나와 사물이 주체와 객체로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타인이 내 몸을 건드리며 내게 남긴 어떤 흔적,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져가는 오직 그러한 감각만이 사건의 실상을 드러낼 수 있다. 여기에 암점에 대한 사유가 갖는 급진적인 가능성이 있다.
타자, 가장 급진적인 '공동의 인간'
암점에 대한 사유는 이 책의 또 다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몸'과 '타자'에 대한 사유로 전이된다. 어느 시점 이후로 우리는 '타자'의 문제(타자에 대한 윤리, 타자에 대한 절대적 환대 등)에 주목해왔지만, 이때의 타자는 나와 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에서의 타자, 나에 대해 완전히 초월적인 자였다. 그러나 과연, 타자와 나 사이에 어떠한 공동 영역도 없는가? 박준상은 이러한 물음을 5·18에 대한 물음과 포개놓는다. 타자는 '차이'의 영역에 방치되지 않고, 오히려 가장 급진적인 '공동의 인간'으로 제시된다(에마뉘엘 레비나스에 대한 비판). 저자는 5월 광주를 '몸이 몸에 공명했던 사건'이라고 말한다. 광주의 비참한 몸은 어떠한 언어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으며, 자유·평등·해방이라는 보편적 기준들과 민주주의라는 일반적 기준에조차 저항한다. 그 몸은 타자의 몸, 생명이 기입되어 있는 실존으로서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동시에 모두의 것, '우리'에게 속한 것으로 남는다. "타자는 나와 함께 전前의식적인, 전언어적인 공동 영역에, 몸의 영역에 가장 깊숙이 들어와 있는 자가 된다."
문학은 정말 '종말'에 이르렀는가?
: 자본의 언어에 저항하는 몸의 언어로서의 문학의 언어
이 책이 '나'에서 '우리'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사회를 개인주의에 근거한 역설적 전체주의라고 보는 저자의 진단이 자리 잡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자본이 유일한 공동의 척도가 되며, 개인들은 그러한 자본의 요구를 내면화하여 고립된 채로 살아간다. "사람들을 고독에 빠뜨림으로써만, 반자본적 공동 영역을 빼앗아버림으로써만 그들을 전체에 통합시키는 체제." 하지만 여기에는 이데올로기적 언어가 완전히 틀어막을 수 없는 구멍이 존재한다. 인간들 사이의 통로를 만드는 구멍, 의식과 차원을 달리하는 몸이라는 통로의 구멍. 이 책은 이러한 구멍을 드러내고 그 구멍을 통해 말하게 하기 위해 문학적 언어를 요청한다. 일반적 명제들을 의문에 부치는 문학의 언어, 즉 몸의 언어는 나와 타인의 공동 영역에 있을 '우리'의 몸을 증언한다. "과학과 철학과 종교의 이름으로 시도하는 모든 언어적 규정이 실패하는 곳에서, 아니면 그 불충분성이 명백해지는 곳에서 문학이 시작된다." 저자는 가라타니 고진이 '문학의 종말'을 선언했던 것과는 달리 문학은 종말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하며, 문학의 필연성을 다시 강조한다. 문학의 언어는 언어와 관념에 사로잡힌 '나'에게서 벗어나 서로에게 열리고 함께 공명할 수 있는 공간을 한껏 열어젖힌다.
책의 구성
이 책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 '예술에서의 보이지 않는 것'은 문학을 제외한 예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빈센트 반 고흐와 파울 첼란의 공통의 영역을 찾아가며 암점에 대한 사유를 펼치는 논고들, 그리고 김경주 극작품, 함정식의 영화, 양혜규의 미술작업, 안애순이 연출한 무용작품에 대한 평문 형식의 글들이 함께 실려 있다.
2권 '몸의 정치와 문학의 미종말未終末'은 문학과 관계된 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자: 공동의 몸」 「죽음과 마주하는 무감각-광주를 다시 응시하며」는 타자와 나의 공동 영역에 대한 질문을 5·18에 대한 질문과 겹쳐놓으며, 「몸의 언어로서의 문학적 언어」 「문학의 미종말未終末-몸, 공空의 자리」는 문학적 언어의 정치적 가능성을 살펴본다.
그 보이지 않는 것에 무한히 다가가기 위한
불가능한 시도로서의 글쓰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며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모든 인간의 경험의 근원에 있으며
때문에, 나와 너의 공동 지대로서 빛나는 암점에 대한 탐구
암점, 그 가능성의 영도를 위하여
사전적으로 암점은 망막에서 시세포가 없는 시야 결손 지점을 의미하지만, 이 책에서는 일종의 은유적 의미로 쓰였다. 저자는 '예술작품을 볼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는가'라는 질문으로 문을 연다.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볼 때 우리는 화폭에 그려진 해바라기 외에 또 무엇을 발견하려고 하는가? 우리가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찾는 것은 감각기관을 통해 물리적으로 감각되거나 언어로 규정될 수 있는 것 그 너머에 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 내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의 흔적, 바로 암점. 이 책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언어를 매개로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존재이고 그럼으로써 인간이 세계에 대해 주체로 서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언어 이전의 것, 설사 언어의 규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부터 새어 나와 멀리 달아나는 감각적인 것(정념)이 갖는 힘에 관심을 기울인다. 언어는 과거라는 시간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사건의 한복판에 제대로 개입할 수 없다." 나와 사물이 주체와 객체로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타인이 내 몸을 건드리며 내게 남긴 어떤 흔적,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져가는 오직 그러한 감각만이 사건의 실상을 드러낼 수 있다. 여기에 암점에 대한 사유가 갖는 급진적인 가능성이 있다.
타자, 가장 급진적인 '공동의 인간'
암점에 대한 사유는 이 책의 또 다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몸'과 '타자'에 대한 사유로 전이된다. 어느 시점 이후로 우리는 '타자'의 문제(타자에 대한 윤리, 타자에 대한 절대적 환대 등)에 주목해왔지만, 이때의 타자는 나와 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에서의 타자, 나에 대해 완전히 초월적인 자였다. 그러나 과연, 타자와 나 사이에 어떠한 공동 영역도 없는가? 박준상은 이러한 물음을 5·18에 대한 물음과 포개놓는다. 타자는 '차이'의 영역에 방치되지 않고, 오히려 가장 급진적인 '공동의 인간'으로 제시된다(에마뉘엘 레비나스에 대한 비판). 저자는 5월 광주를 '몸이 몸에 공명했던 사건'이라고 말한다. 광주의 비참한 몸은 어떠한 언어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으며, 자유·평등·해방이라는 보편적 기준들과 민주주의라는 일반적 기준에조차 저항한다. 그 몸은 타자의 몸, 생명이 기입되어 있는 실존으로서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동시에 모두의 것, '우리'에게 속한 것으로 남는다. "타자는 나와 함께 전前의식적인, 전언어적인 공동 영역에, 몸의 영역에 가장 깊숙이 들어와 있는 자가 된다."
문학은 정말 '종말'에 이르렀는가?
: 자본의 언어에 저항하는 몸의 언어로서의 문학의 언어
이 책이 '나'에서 '우리'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사회를 개인주의에 근거한 역설적 전체주의라고 보는 저자의 진단이 자리 잡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자본이 유일한 공동의 척도가 되며, 개인들은 그러한 자본의 요구를 내면화하여 고립된 채로 살아간다. "사람들을 고독에 빠뜨림으로써만, 반자본적 공동 영역을 빼앗아버림으로써만 그들을 전체에 통합시키는 체제." 하지만 여기에는 이데올로기적 언어가 완전히 틀어막을 수 없는 구멍이 존재한다. 인간들 사이의 통로를 만드는 구멍, 의식과 차원을 달리하는 몸이라는 통로의 구멍. 이 책은 이러한 구멍을 드러내고 그 구멍을 통해 말하게 하기 위해 문학적 언어를 요청한다. 일반적 명제들을 의문에 부치는 문학의 언어, 즉 몸의 언어는 나와 타인의 공동 영역에 있을 '우리'의 몸을 증언한다. "과학과 철학과 종교의 이름으로 시도하는 모든 언어적 규정이 실패하는 곳에서, 아니면 그 불충분성이 명백해지는 곳에서 문학이 시작된다." 저자는 가라타니 고진이 '문학의 종말'을 선언했던 것과는 달리 문학은 종말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하며, 문학의 필연성을 다시 강조한다. 문학의 언어는 언어와 관념에 사로잡힌 '나'에게서 벗어나 서로에게 열리고 함께 공명할 수 있는 공간을 한껏 열어젖힌다.
책의 구성
이 책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 '예술에서의 보이지 않는 것'은 문학을 제외한 예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빈센트 반 고흐와 파울 첼란의 공통의 영역을 찾아가며 암점에 대한 사유를 펼치는 논고들, 그리고 김경주 극작품, 함정식의 영화, 양혜규의 미술작업, 안애순이 연출한 무용작품에 대한 평문 형식의 글들이 함께 실려 있다.
2권 '몸의 정치와 문학의 미종말未終末'은 문학과 관계된 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자: 공동의 몸」 「죽음과 마주하는 무감각-광주를 다시 응시하며」는 타자와 나의 공동 영역에 대한 질문을 5·18에 대한 질문과 겹쳐놓으며, 「몸의 언어로서의 문학적 언어」 「문학의 미종말未終末-몸, 공空의 자리」는 문학적 언어의 정치적 가능성을 살펴본다.
목차
목차
1권 예술에서의 보이지 않는 것
머리말
I
원음악源音樂
불협화음不協和音
II
무의미해지기
시차時差의 무대
다르게 기도하기
찢김과 몸 그리고 언어
이미이자 아직-교차시간에서의 몸
2권 몸의 정치와 문학의 미종말未終末
I
타자: 공동의 몸
죽음과 마주하는 무감각-광주를 다시 응시하며
II
시의 자기혐오
시의 불꽃
몸의 언어로서의 문학적 언어
문학의 미종말未終末-몸, 공空의 자리
머리말
I
원음악源音樂
불협화음不協和音
II
무의미해지기
시차時差의 무대
다르게 기도하기
찢김과 몸 그리고 언어
이미이자 아직-교차시간에서의 몸
2권 몸의 정치와 문학의 미종말未終末
I
타자: 공동의 몸
죽음과 마주하는 무감각-광주를 다시 응시하며
II
시의 자기혐오
시의 불꽃
몸의 언어로서의 문학적 언어
문학의 미종말未終末-몸, 공空의 자리
저자
저자
박준상
저자 박준상은 프랑스 파리 8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숭실대 철학과에 재직 중이며, 미학·예술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떨림과 열림-몸·음악·언어에 대한 시론』, 『빈 중심-예술과 타자에 대하여』, 『바깥에서-모리스 블랑쇼와 '그 누구'인가의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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