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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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문학사의 큰 표징, 이청준(1939~2008)
그의 삶을 바로 쓰고 그의 작품을 다시 읽는 『이청준 평전』 출간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 데 한평생 고뇌한 소설가 이청준(1939~2008).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1958년 고1 때 《학원》지에 발표한 단편 「닭쌈」과 1965년 제7회 사상계(思想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퇴원」, 1966년 여름에 시작해 1967년에 완성한 첫 장편 『조율사』로부터 그가 자신의 이른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 채 결국 미완의 장편으로 남게 된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 데 한평생 고뇌한 소설가 이청준(1939~2008).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1958년 광주일고 1학년 재학시절, 《학원》지에 발표한 단편 「닭쌈」과 1965년 제7회 사상계(思想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퇴원」, 1966년 여름에 시작해 1967년에 완성한 첫 장편 『조율사』로부터 그가 자신의 이른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 채 결국 미완의 장편으로 남게 된 『신화의 시대』(2008)까지 생전의 이청준이 쓰고 발표한 소설은 장편 17편, 중단편 155편에 유일한 희곡(「제3의 신」, 1982)까지 더해 200자 원고지 5만 매로 170편이 훌쩍 넘습니다. “소설은 개성적 삶과 사회적 삶과의 온당하고 창조적인 관계의 드러냄이어야 한다”(「전짓불 앞의 방백」, 1988)는 작가의 신념을 그대로 실천한 ‘이청준 문학의 총체’는 그가 가고 꼬박 10년 세월을 더 보태 34권의 〈이청준 전집〉(문학과지성사, 2010-2017)으로 묶였습니다.
_
문학과지성사판 〈이청준 전집〉에 크게 주목하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권마다 새로 쓰인 작품 해설과 함께 실린 ‘텍스트의 변호와 상호 관계’라는 이름의 서지 비평입니다. 이 서지 비평을 온전히 혼자 감당한 이가 바로 이 책 『이청준 평전』(문학과지성사, 2023)을 쓴 평론가 이윤옥입니다. 오랫동안 이청준 문학에 밀착하여 정밀하고도 성실한 비평적 노력을 기울여온 이윤옥은 15년 가까운 시간을 이청준이 남긴 초고와 최초 발표지면, 수십 년에 걸쳐 출판사를 달리하며 간행된 단행본 전부를 톺아보고 분석하는 데 쏟았습니다. 그의 헌신적인 수고로움에 힘입어 작가 이청준의 독자들은 판본별 인물과 소재, 배경, 제목, 문체의 크고 작은 변화는 물론이고, 육필 초고 상태에서 작가가 고민하고 궁구했던 부분, 판본을 옮겨가며 개별 작품이 새롭게 전개되어가는 과정을 마치 지도를 읽고 행간에 숨은 암호를 판독하듯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청준 문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귀한 자료로서 역할할 뿐 아니라, 한국의 문학전집 편집 간행사에 한 전범으로 기록될 이 주해 작업의 장본인이 작가의 평전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독자분께 처음으로 전한 게 2017년 7월, 〈이청준 전집〉이 막 10년에 걸친 간행사(史)를 마무리한 즈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러 미백(未白) 이청준 선생의 15주기를 맞은 오늘 『이청준 평전』 출간 소식을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말과 말의 질서를 통해 삶을 사랑하기를 문학의 궁극적 행위이자 가치로 놓았던 이청준의 작품 세계는 권력과 인간의 갈등, 집단과 개인의 불화, 언어와 사회의 길항 등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로부터, 고난을 견디는 장소로서의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과 그 밑바닥의 가장 복잡한 심사들의 뒤엉킴이라는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구조에까지 멀리 그리고 깊게 닿아 인간의 한 생을 파노라마로 엮고 있습니다.
인간의 진실과 운명을 향한 도저한 사유와 쉼 없는 열정. 그 외 달리 적확한 표현을 찾기 힘든 173편 이청준의 소설들이 쌓아 올린 크고 높은 산을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오르고 헤매어봤을까요. 『이청준 평전』은 20년 가까이 이청준의 육필 초고와 메모, 일기와 편지, 그리고 최초 발표본과 단행본을 모두 읽고 분석해온 평론가 이윤옥이 소설가 이청준의 삶과 문학을 글로써 복원한 오롯한 기록이자 아주 특별한 ‘이청준 전작 읽기’라 하겠습니다.
그의 삶을 바로 쓰고 그의 작품을 다시 읽는 『이청준 평전』 출간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 데 한평생 고뇌한 소설가 이청준(1939~2008).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1958년 고1 때 《학원》지에 발표한 단편 「닭쌈」과 1965년 제7회 사상계(思想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퇴원」, 1966년 여름에 시작해 1967년에 완성한 첫 장편 『조율사』로부터 그가 자신의 이른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 채 결국 미완의 장편으로 남게 된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 데 한평생 고뇌한 소설가 이청준(1939~2008).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1958년 광주일고 1학년 재학시절, 《학원》지에 발표한 단편 「닭쌈」과 1965년 제7회 사상계(思想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퇴원」, 1966년 여름에 시작해 1967년에 완성한 첫 장편 『조율사』로부터 그가 자신의 이른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 채 결국 미완의 장편으로 남게 된 『신화의 시대』(2008)까지 생전의 이청준이 쓰고 발표한 소설은 장편 17편, 중단편 155편에 유일한 희곡(「제3의 신」, 1982)까지 더해 200자 원고지 5만 매로 170편이 훌쩍 넘습니다. “소설은 개성적 삶과 사회적 삶과의 온당하고 창조적인 관계의 드러냄이어야 한다”(「전짓불 앞의 방백」, 1988)는 작가의 신념을 그대로 실천한 ‘이청준 문학의 총체’는 그가 가고 꼬박 10년 세월을 더 보태 34권의 〈이청준 전집〉(문학과지성사, 2010-2017)으로 묶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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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판 〈이청준 전집〉에 크게 주목하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권마다 새로 쓰인 작품 해설과 함께 실린 ‘텍스트의 변호와 상호 관계’라는 이름의 서지 비평입니다. 이 서지 비평을 온전히 혼자 감당한 이가 바로 이 책 『이청준 평전』(문학과지성사, 2023)을 쓴 평론가 이윤옥입니다. 오랫동안 이청준 문학에 밀착하여 정밀하고도 성실한 비평적 노력을 기울여온 이윤옥은 15년 가까운 시간을 이청준이 남긴 초고와 최초 발표지면, 수십 년에 걸쳐 출판사를 달리하며 간행된 단행본 전부를 톺아보고 분석하는 데 쏟았습니다. 그의 헌신적인 수고로움에 힘입어 작가 이청준의 독자들은 판본별 인물과 소재, 배경, 제목, 문체의 크고 작은 변화는 물론이고, 육필 초고 상태에서 작가가 고민하고 궁구했던 부분, 판본을 옮겨가며 개별 작품이 새롭게 전개되어가는 과정을 마치 지도를 읽고 행간에 숨은 암호를 판독하듯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청준 문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귀한 자료로서 역할할 뿐 아니라, 한국의 문학전집 편집 간행사에 한 전범으로 기록될 이 주해 작업의 장본인이 작가의 평전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독자분께 처음으로 전한 게 2017년 7월, 〈이청준 전집〉이 막 10년에 걸친 간행사(史)를 마무리한 즈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러 미백(未白) 이청준 선생의 15주기를 맞은 오늘 『이청준 평전』 출간 소식을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말과 말의 질서를 통해 삶을 사랑하기를 문학의 궁극적 행위이자 가치로 놓았던 이청준의 작품 세계는 권력과 인간의 갈등, 집단과 개인의 불화, 언어와 사회의 길항 등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로부터, 고난을 견디는 장소로서의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과 그 밑바닥의 가장 복잡한 심사들의 뒤엉킴이라는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구조에까지 멀리 그리고 깊게 닿아 인간의 한 생을 파노라마로 엮고 있습니다.
인간의 진실과 운명을 향한 도저한 사유와 쉼 없는 열정. 그 외 달리 적확한 표현을 찾기 힘든 173편 이청준의 소설들이 쌓아 올린 크고 높은 산을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오르고 헤매어봤을까요. 『이청준 평전』은 20년 가까이 이청준의 육필 초고와 메모, 일기와 편지, 그리고 최초 발표본과 단행본을 모두 읽고 분석해온 평론가 이윤옥이 소설가 이청준의 삶과 문학을 글로써 복원한 오롯한 기록이자 아주 특별한 ‘이청준 전작 읽기’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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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550여 쪽에 육박하는 책의 차례가 보여주는바, 저자는 이청준의 생물학적 일대기와 문학적 연대기를 교차하며 기술하고 있습니다.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사의 진통 속에서 현실을 마주한 첨예한 문제의식과 이를 언어와 문체로 곱씹고 극복하고자 했던 한 뛰어난 소설가의 시작과 발화점에는 역시 많은 보편의 삶이 서사적으로 서정적으로 매개할 수 없었을 터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청준 생의 큰 변곡점마다 원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주요 인물과 사건을 함께 살피고, 필요한 기억과 기록, 증언을 찾아 오래 발품을 팔았습니다. 서울과 광주, 용인과 장흥 등에서 채집한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이번 책에 담겼습니다. 또한 서른네 권 전집으로 묶인 이청준의 작품 텍스트들 외에 일기와 메모, 가족, 친구, 지인 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빠짐없이 읽고, 이청준 소설을 읽고 개인사적, 시대사적 배경을 탐문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경기도 용인-전남 장흥'을 오가는 작가의 후반생 여행길에 함께했던 '남은 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작가와 얼굴을 마주하고서 또 전화와 메일을 빌려 질문하고 답하고 나누었던 대화 대부분이 이번 책에 고스란히 옮겨졌습니다. 필시 "내가 꾀한 모든 자기합리화를 벗겨 내 맨얼굴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작가의 거스를 수 없는 당부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려 한 남은 자의 증언으로도 읽히는 대목들입니다. 자서전 쓰기를 지향하되 결국엔 소설이기에 미처 다 쏟을 수 없었던 이야기, 작가 생의 갈피마다 끼워둔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술술 넘어가는 책장 사이사이 때로는 멍울 같은 통증으로, 때로는 참기 힘든 실소로, 때로는 의외의 탄성으로 전해져옵니다. 그 통증과 실소와 탄성 모두 우리가 즐겨 읽어온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서편제』 『눈길』 『이어도』 『비화밀교』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을 비롯한 숱한 소설과 긴밀한 연결고리로 작동하고 새로운 감흥의 지점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이청준은 글쓰기에 대한 냉엄한 자기 성찰적 자세를 통해 이 욕망을 욕망으로만 단속했다. 그랬기에 오히려 그것은 현실의 여러 대타자적 질서에 대한 끊임없는
충격의 진앙일 수 있었다. 인간의 숱한 제도적, 상징적 장치들 중에서
오직 문학을 포함한 예술만이 욕망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그것을
살아 있도록 지켜내는 것을 기반과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는 사실은
새삼 중요하게 음미되어야 할 사항이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욕망을 키치화하는
초자아적 요구의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문학과 예술은 오직 욕망의 통로를 통해 인간적 진실에 접근한다.
이런 사실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한국문학은 이청준을 통해 인간의 총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라고."
-권오룡, 해설 「이카루스의 꿈」(이청준 전집 1권, 『병신과 머저리』)에서
많은 평자가 얘기한 바, '욕망의 자기 성찰적 글쓰기'라는 고투가 인간의 진실에 가닿을 수 길 중 하나라면, 이청준의 소설이 그러했듯 이 평전의 저자 이윤옥 역시 수시로 감겨드는 번민과 망설임을 극복하며 이청준의 "삶의 진상"과 "이면의 동정"을 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우리는 이청준 문학이 높고 두텁게 쌓아올린 문학-이야기 예술의 진경을 다시 새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_
이번 책의 표지화는 현재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에서 전시 중인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의 화가 서용선(1951~)이 맡아 작가 이청준의 얼굴을 새롭게 그렸습니다. 1980년대 이후부터 현대 도시사회 속 인간의 실존적 의미를 좇고 역사, 신화, 풍경, 자화상, 도시인물 연작을 이어가며 근현대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강렬하게 또한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회화와 입체설치 작품들로 국내외 뜨거운 조명을 받아온 서용선이 캔버스에 옮긴 이청준의 얼굴은, 이청준 특유의 오연한 표정 위로 그가 칠십 평생 삶과 글의 근원으로 삼아 꿈에서도 닿고자 했던 고향 땅 장흥의 붉고 따스한 기운을 겹쳐 놓으며 묘한 생명력을 불러일으킵니다.
_
"우리는 그의 소설에서 그가 싸워야 했던 당대의 주제들을 사유하고
그가 리얼리티를 위해 활용한 서사를 좇아 그에 합당한 문체를 음미하며
우리의 문학이 이를 수 있는 높은 상상력을 올려다볼 수 있다. 또한 그가 편 다각적인 관심들과 그 다양한 접근들을 통해 우리의 눈을 넓히고 생각을 깊이하며 그의 추리적 언어로써 한국어의 시니피앙이 지닌 깊이를 재볼 수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이청준 전집〉을 통해 한 뛰어난 소설가의 첨예한 세계를 바라보며
그가 짐 지고 있던 우리의 문제적 근대화 시대에 대한
고뇌와 극복의 정신사를 고찰하고, 갈등과 수난의 시선에서 화해와 행복을 향한
오늘의 한국인의 꿈을 꾼 내면의 탐색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김병익, 「이청준 문학에 대한 그리움」(『행복한 동행
-이청준 전집 완간 기념 자료집』, 2017)에서
무엇보다 '서울-경기도 용인-전남 장흥'을 오가는 작가의 후반생 여행길에 함께했던 '남은 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작가와 얼굴을 마주하고서 또 전화와 메일을 빌려 질문하고 답하고 나누었던 대화 대부분이 이번 책에 고스란히 옮겨졌습니다. 필시 "내가 꾀한 모든 자기합리화를 벗겨 내 맨얼굴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작가의 거스를 수 없는 당부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려 한 남은 자의 증언으로도 읽히는 대목들입니다. 자서전 쓰기를 지향하되 결국엔 소설이기에 미처 다 쏟을 수 없었던 이야기, 작가 생의 갈피마다 끼워둔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술술 넘어가는 책장 사이사이 때로는 멍울 같은 통증으로, 때로는 참기 힘든 실소로, 때로는 의외의 탄성으로 전해져옵니다. 그 통증과 실소와 탄성 모두 우리가 즐겨 읽어온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서편제』 『눈길』 『이어도』 『비화밀교』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을 비롯한 숱한 소설과 긴밀한 연결고리로 작동하고 새로운 감흥의 지점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이청준은 글쓰기에 대한 냉엄한 자기 성찰적 자세를 통해 이 욕망을 욕망으로만 단속했다. 그랬기에 오히려 그것은 현실의 여러 대타자적 질서에 대한 끊임없는
충격의 진앙일 수 있었다. 인간의 숱한 제도적, 상징적 장치들 중에서
오직 문학을 포함한 예술만이 욕망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그것을
살아 있도록 지켜내는 것을 기반과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는 사실은
새삼 중요하게 음미되어야 할 사항이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욕망을 키치화하는
초자아적 요구의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문학과 예술은 오직 욕망의 통로를 통해 인간적 진실에 접근한다.
이런 사실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한국문학은 이청준을 통해 인간의 총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라고."
-권오룡, 해설 「이카루스의 꿈」(이청준 전집 1권, 『병신과 머저리』)에서
많은 평자가 얘기한 바, '욕망의 자기 성찰적 글쓰기'라는 고투가 인간의 진실에 가닿을 수 길 중 하나라면, 이청준의 소설이 그러했듯 이 평전의 저자 이윤옥 역시 수시로 감겨드는 번민과 망설임을 극복하며 이청준의 "삶의 진상"과 "이면의 동정"을 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우리는 이청준 문학이 높고 두텁게 쌓아올린 문학-이야기 예술의 진경을 다시 새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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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표지화는 현재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에서 전시 중인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의 화가 서용선(1951~)이 맡아 작가 이청준의 얼굴을 새롭게 그렸습니다. 1980년대 이후부터 현대 도시사회 속 인간의 실존적 의미를 좇고 역사, 신화, 풍경, 자화상, 도시인물 연작을 이어가며 근현대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강렬하게 또한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회화와 입체설치 작품들로 국내외 뜨거운 조명을 받아온 서용선이 캔버스에 옮긴 이청준의 얼굴은, 이청준 특유의 오연한 표정 위로 그가 칠십 평생 삶과 글의 근원으로 삼아 꿈에서도 닿고자 했던 고향 땅 장흥의 붉고 따스한 기운을 겹쳐 놓으며 묘한 생명력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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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의 소설에서 그가 싸워야 했던 당대의 주제들을 사유하고
그가 리얼리티를 위해 활용한 서사를 좇아 그에 합당한 문체를 음미하며
우리의 문학이 이를 수 있는 높은 상상력을 올려다볼 수 있다. 또한 그가 편 다각적인 관심들과 그 다양한 접근들을 통해 우리의 눈을 넓히고 생각을 깊이하며 그의 추리적 언어로써 한국어의 시니피앙이 지닌 깊이를 재볼 수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이청준 전집〉을 통해 한 뛰어난 소설가의 첨예한 세계를 바라보며
그가 짐 지고 있던 우리의 문제적 근대화 시대에 대한
고뇌와 극복의 정신사를 고찰하고, 갈등과 수난의 시선에서 화해와 행복을 향한
오늘의 한국인의 꿈을 꾼 내면의 탐색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김병익, 「이청준 문학에 대한 그리움」(『행복한 동행
-이청준 전집 완간 기념 자료집』, 2017)에서
목차
목차
여는 글│그의 오연(傲然)함을 그리며 5
프롤로그│일화들 13
제1부 장흥(1939~1954)
1장 태어나다
부모와 형제들 26│가족의 죽음 30│큰형 이종훈(李鐘勳) 36│「석화촌」과 『신화의 시대』 48
2장 초등학교에 가다
입학과 선생님들 55│전정자(全貞子) 65│한국전쟁과 전짓불 체험 73
제2부 광주(1954~1960)
3장 중학교에 가다
입학과 게 자루 87│선생님들 93│셋째누나 이종임(李鐘任) 100│둘째형 이종덕(李鐘德) 107│ 글쓰기를 시작하다 118
4장 고등학교에 가다
고향집이 사라지다 123│새 가족 127│현영민(玄永敏) 130│「침몰선」 137│'누나' 142│
오병기(吳炳基) 150│학생회장 155│독문과 진학 165
제3부 서울과 용인(1960~2008)
5장 대학교에 가다
4ㆍ19혁명과 5ㆍ16군사정변 176│입대 188│특별한 편지 200│그리운 것은 멀리 있다 210│
친구들과 동인지 220│김정회(金正會) 226│제대와 복학 237│현씨집과 절연 246│
남경자(南京子)와 등단 259│「퇴원」 265
6장 1960년대: 졸업 이후
사상계사(思想界社) 취업과 형의 죽음 274│이직과 동인문학상 280│「별을 보여드립니다」와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289│연애와 사랑일기 293│결혼과 『68문학』 307│『조율사』 312│
유럽 간첩단 사건 317
7장 1970년대: 30대
'내 집' 마련과 아내의 수술 328│연재소설과 창작집 출간 336│『당신들의 천국』 345│
'언어사회학 서설'과 '남도 사람'과 다른 소설들 355
8장 1980년대: 40대
서울의 봄과 5ㆍ18민주화운동 363│은지(恩枝)와 상욱(相旭) 372│'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와 자기 실종의 황홀한 욕망 380│첫 해외여행과 교수 임용 391│『비화밀교』와 『키 작은 자유인』 397│김현의 죽음 404
9장 1990년대: 50대
영화 〈서편제〉와 소설 『인간인』 413│어머니의 죽음 419│'사라진 밀실'-고향에서 찾은 사람들 426│소설가의 시간과 주식 436
10장 2000년대: 60대
이청준-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와 동화 443│서울을 떠나다 451│일기 속 몇 장면 461│
병에 걸리다 478│죽음과 그 이후 493
에필로그│남은 일화들 499
사진 자료 516
이청준 연보 527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2010-2017) 533
프롤로그│일화들 13
제1부 장흥(1939~1954)
1장 태어나다
부모와 형제들 26│가족의 죽음 30│큰형 이종훈(李鐘勳) 36│「석화촌」과 『신화의 시대』 48
2장 초등학교에 가다
입학과 선생님들 55│전정자(全貞子) 65│한국전쟁과 전짓불 체험 73
제2부 광주(1954~1960)
3장 중학교에 가다
입학과 게 자루 87│선생님들 93│셋째누나 이종임(李鐘任) 100│둘째형 이종덕(李鐘德) 107│ 글쓰기를 시작하다 118
4장 고등학교에 가다
고향집이 사라지다 123│새 가족 127│현영민(玄永敏) 130│「침몰선」 137│'누나' 142│
오병기(吳炳基) 150│학생회장 155│독문과 진학 165
제3부 서울과 용인(1960~2008)
5장 대학교에 가다
4ㆍ19혁명과 5ㆍ16군사정변 176│입대 188│특별한 편지 200│그리운 것은 멀리 있다 210│
친구들과 동인지 220│김정회(金正會) 226│제대와 복학 237│현씨집과 절연 246│
남경자(南京子)와 등단 259│「퇴원」 265
6장 1960년대: 졸업 이후
사상계사(思想界社) 취업과 형의 죽음 274│이직과 동인문학상 280│「별을 보여드립니다」와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289│연애와 사랑일기 293│결혼과 『68문학』 307│『조율사』 312│
유럽 간첩단 사건 317
7장 1970년대: 30대
'내 집' 마련과 아내의 수술 328│연재소설과 창작집 출간 336│『당신들의 천국』 345│
'언어사회학 서설'과 '남도 사람'과 다른 소설들 355
8장 1980년대: 40대
서울의 봄과 5ㆍ18민주화운동 363│은지(恩枝)와 상욱(相旭) 372│'가위 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와 자기 실종의 황홀한 욕망 380│첫 해외여행과 교수 임용 391│『비화밀교』와 『키 작은 자유인』 397│김현의 죽음 404
9장 1990년대: 50대
영화 〈서편제〉와 소설 『인간인』 413│어머니의 죽음 419│'사라진 밀실'-고향에서 찾은 사람들 426│소설가의 시간과 주식 436
10장 2000년대: 60대
이청준-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와 동화 443│서울을 떠나다 451│일기 속 몇 장면 461│
병에 걸리다 478│죽음과 그 이후 493
에필로그│남은 일화들 499
사진 자료 516
이청준 연보 527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2010-2017) 533
저자
저자
이윤옥
(李潤玉, 1958~)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 『비상학, 부활하는 새, 다시 태어나는 말-이청준 소설 읽기』 『시를 읽는 즐거움』 『옛날이야기』 『그림을 보는 즐거움』 등이 있고, 열화당판 『별을 보여 드립니다』(이청준 5주기 기념출판)를 엮고, 문학과지성사판 〈이청준 전집〉(전 34권)의 텍스트 서지 비평을 맡아 쓰고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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