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전시
권오경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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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끌림에 익숙했어.
대담하고 강인한 여자의 빛은 평생 나를 매혹했지."
「파친코」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 드라마화 확정된 『인센디어리스』의 작가
권오경의 신작 장편소설!
슬럼프에 빠진 채 전시를 준비 중인 사진작가 진 한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발레단 수석 무용수 리디야 정
예술을 향한 열망과 상실감, 금기로 맺어진 여자들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매혹적인 초상. 권오경은 가장 뛰어난 동시대 미국 작가 중 한 명이다." 앤드루 숀 그리어(퓰리처상 수상 작가)
컬트 종교와 테러라는 민감한 소재를 거침없이 다룬 전작 『인센디어리스』로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권오경R. O. Kwon. 그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강렬한 신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두번째 장편소설 『빛의 전시』(김지현 옮김)가 그것이다.
「파친코」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의 연출로 드라마화가 확정되면서 화제를 모은 첫 장편소설 『인센디어리스』는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며 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신작 『빛의 전시』는 신앙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전작 『인센디어리스』의 연장선 위에 놓이면서, 두 아시아계 여성 예술가를 주인공 삼아 신앙의 빈자리를 예술과 욕망으로 채워 넣는 과정을 그려낸다. 욕망과 금기, 여성성과 섹슈얼리티, 출산과 임신중절, 가족과 인종차별,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예술로 표현해내려는 열망까지, 삶을 관통하는 주제를 섬세하고 밀도 높은 문체로 탐색한다. 또한 성애와 우정이 뒤섞인 두 여성의 미묘한 관계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2025년 퀴어 문학계에서 독보적 권위를 지닌 람다 문학상의 특별상으로서 LGBTQ로 정체화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짐 더긴스상을 수상했다.
사진작가 진 한은 첫 개인전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 신앙을 잃고 상실감을 느끼던 진은 트랜스 상태에 빠져 예배 중인 신자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연작을 첫 개인전에서 선보여 평단의 지지를 얻지만, 종교를 모독했다는 논란에 휩싸인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 전시를 준비하는 진은 좀처럼 진척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남편 필립은 불쑥 아이를 갖자는 말을 꺼내는데, 진은 아이를 가질 마음이 없다. 진은 10년간 필립에게 숨겨온 마조히즘 욕망을 고백하면서 BDSM 플레이를 해볼 것을 제안하고 몇 차례 시도해보지만 도리어 관계가 어색해진다. 결혼 생활에 가해진 균열을 직감하던 중, 진은 파티에서 리디야를 만난다. 리디야는 대형 발레단 최초의 아시아계 수석 무용수이지만 발목 부상으로 인해 경력이 흔들리고 있다. 서로에게서 예술을 향한 열망과 상실을 알아본 진과 리디야는 강한 동질감을 느끼고, 각자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털어놓는다.
그날 밤 처음 본 사람에게 비밀을 말했다
자신을 불태워 빛나는 이들의 파괴적 자기 전시
마린에서 리디야와 함께 보낸 6월의 밤, 그 약속은 저주받은 밧줄처럼 해지고 찢어졌다. 필립, 너는 어떻게 내가 네게도 숨긴 것을 그날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할 수 있었느냐고 물을 것이다. 나는 그 답을 찾아서 내가 불태워버린 모든 것의 더미를 뒤적거렸다. (13쪽)
소설은 한씨 집안의 전설로 시작한다. 신분 차이로 인해 한씨 집안의 장남과 혼인하지 못하고 자결한 기생의 이야기로, 욕망을 품은 자는 대가를 치르게 되므로 이를 억눌러야 한다는 경계심이 대대로 이어지고 있다. 진은 그날 처음 만난 리디야에게 자신의 욕망을 털어놓는다. 둘은 사진 촬영을 핑계로 만나기 시작하다 점차 강렬한 BDSM 관계에 빠져든다. 그 과정에서 진은 성적 만족을 경험하고, 지지부진하던 사진 작업에도 돌파구를 마련한다. 그뿐만 아니라 리디야의 발레 창작에도 영감을 준다. 하지만 그 결과 진은 남편과 가족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소설 속에서 진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맞닥뜨린다. 우리는 내면의 가장 깊은 욕망을 좇기 위해 무엇까지 희생할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을 불태우면서까지 얼마나 밝게 빛날 수 있을까?
소설의 원제인 'EXHIBIT'은 '전시하다'라는 뜻을 갖는 영어 단어다. 이 제목은 진 한이 선보이는 사진 전시회를 가리키는 동시에, 진이 자신의 억압된 욕망을 마주하고 이를 드러내는 과정까지도 암시한다. 진은 마조히즘을 충족하려 할 때마다 '동양인 여자는 순종적이라서 주체적으로 욕망을 표현하거나 추구할 줄 모른다'라는 미국 사회의 편견에 맞서기는커녕 도리어 그러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묻는다. 진은 욕망을 추구해도, 추구하지 않아도 자신을 배반하는 딜레마에 놓인다. 상황이 그러하다면, 딜레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데서 새로운 자기 이해와 표현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신앙, 욕망, 예술에 관하여
2025년 짐 더긴스상 심사위원회는 권오경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권오경의 작품은 욕망과 신앙이 우리를 어떻게 추동하고 정의하는지, 또 욕망과 신앙을 잃었을 때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탐구한다." 전작 『인센디어리스』가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져 테러를 저지르는 한 인간의 상실감과 결핍에 주목한다면, 『빛의 전시』에서는 신앙이 떠나간 빈자리를 끈질기게 응시하면서 이를 예술의 원천으로 삼는 여성 예술가가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주인공 진의 위태로운 여정을 함께 겪어낸 듯, 작가 권오경은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쓰는 동안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자신과 같이 열일곱 살에 신앙을 잃은 한국계 여성이 여성의 욕망과 섹슈얼리티, 퀴어성을 공개적으로 다루었다가는 공동체로부터 배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유대감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문학 속에서 우리가 때때로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동료애는, 작가가 두려움을 직면하고 용기를 발휘해야만 얻어낼 수 있는 진귀한 선물일 것이다.
대담하고 강인한 여자의 빛은 평생 나를 매혹했지."
「파친코」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 드라마화 확정된 『인센디어리스』의 작가
권오경의 신작 장편소설!
슬럼프에 빠진 채 전시를 준비 중인 사진작가 진 한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발레단 수석 무용수 리디야 정
예술을 향한 열망과 상실감, 금기로 맺어진 여자들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매혹적인 초상. 권오경은 가장 뛰어난 동시대 미국 작가 중 한 명이다." 앤드루 숀 그리어(퓰리처상 수상 작가)
컬트 종교와 테러라는 민감한 소재를 거침없이 다룬 전작 『인센디어리스』로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권오경R. O. Kwon. 그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강렬한 신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두번째 장편소설 『빛의 전시』(김지현 옮김)가 그것이다.
「파친코」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의 연출로 드라마화가 확정되면서 화제를 모은 첫 장편소설 『인센디어리스』는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며 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신작 『빛의 전시』는 신앙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전작 『인센디어리스』의 연장선 위에 놓이면서, 두 아시아계 여성 예술가를 주인공 삼아 신앙의 빈자리를 예술과 욕망으로 채워 넣는 과정을 그려낸다. 욕망과 금기, 여성성과 섹슈얼리티, 출산과 임신중절, 가족과 인종차별,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예술로 표현해내려는 열망까지, 삶을 관통하는 주제를 섬세하고 밀도 높은 문체로 탐색한다. 또한 성애와 우정이 뒤섞인 두 여성의 미묘한 관계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2025년 퀴어 문학계에서 독보적 권위를 지닌 람다 문학상의 특별상으로서 LGBTQ로 정체화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짐 더긴스상을 수상했다.
사진작가 진 한은 첫 개인전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 신앙을 잃고 상실감을 느끼던 진은 트랜스 상태에 빠져 예배 중인 신자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연작을 첫 개인전에서 선보여 평단의 지지를 얻지만, 종교를 모독했다는 논란에 휩싸인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 전시를 준비하는 진은 좀처럼 진척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남편 필립은 불쑥 아이를 갖자는 말을 꺼내는데, 진은 아이를 가질 마음이 없다. 진은 10년간 필립에게 숨겨온 마조히즘 욕망을 고백하면서 BDSM 플레이를 해볼 것을 제안하고 몇 차례 시도해보지만 도리어 관계가 어색해진다. 결혼 생활에 가해진 균열을 직감하던 중, 진은 파티에서 리디야를 만난다. 리디야는 대형 발레단 최초의 아시아계 수석 무용수이지만 발목 부상으로 인해 경력이 흔들리고 있다. 서로에게서 예술을 향한 열망과 상실을 알아본 진과 리디야는 강한 동질감을 느끼고, 각자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털어놓는다.
그날 밤 처음 본 사람에게 비밀을 말했다
자신을 불태워 빛나는 이들의 파괴적 자기 전시
마린에서 리디야와 함께 보낸 6월의 밤, 그 약속은 저주받은 밧줄처럼 해지고 찢어졌다. 필립, 너는 어떻게 내가 네게도 숨긴 것을 그날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할 수 있었느냐고 물을 것이다. 나는 그 답을 찾아서 내가 불태워버린 모든 것의 더미를 뒤적거렸다. (13쪽)
소설은 한씨 집안의 전설로 시작한다. 신분 차이로 인해 한씨 집안의 장남과 혼인하지 못하고 자결한 기생의 이야기로, 욕망을 품은 자는 대가를 치르게 되므로 이를 억눌러야 한다는 경계심이 대대로 이어지고 있다. 진은 그날 처음 만난 리디야에게 자신의 욕망을 털어놓는다. 둘은 사진 촬영을 핑계로 만나기 시작하다 점차 강렬한 BDSM 관계에 빠져든다. 그 과정에서 진은 성적 만족을 경험하고, 지지부진하던 사진 작업에도 돌파구를 마련한다. 그뿐만 아니라 리디야의 발레 창작에도 영감을 준다. 하지만 그 결과 진은 남편과 가족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소설 속에서 진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맞닥뜨린다. 우리는 내면의 가장 깊은 욕망을 좇기 위해 무엇까지 희생할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을 불태우면서까지 얼마나 밝게 빛날 수 있을까?
소설의 원제인 'EXHIBIT'은 '전시하다'라는 뜻을 갖는 영어 단어다. 이 제목은 진 한이 선보이는 사진 전시회를 가리키는 동시에, 진이 자신의 억압된 욕망을 마주하고 이를 드러내는 과정까지도 암시한다. 진은 마조히즘을 충족하려 할 때마다 '동양인 여자는 순종적이라서 주체적으로 욕망을 표현하거나 추구할 줄 모른다'라는 미국 사회의 편견에 맞서기는커녕 도리어 그러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묻는다. 진은 욕망을 추구해도, 추구하지 않아도 자신을 배반하는 딜레마에 놓인다. 상황이 그러하다면, 딜레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데서 새로운 자기 이해와 표현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신앙, 욕망, 예술에 관하여
2025년 짐 더긴스상 심사위원회는 권오경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권오경의 작품은 욕망과 신앙이 우리를 어떻게 추동하고 정의하는지, 또 욕망과 신앙을 잃었을 때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탐구한다." 전작 『인센디어리스』가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져 테러를 저지르는 한 인간의 상실감과 결핍에 주목한다면, 『빛의 전시』에서는 신앙이 떠나간 빈자리를 끈질기게 응시하면서 이를 예술의 원천으로 삼는 여성 예술가가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주인공 진의 위태로운 여정을 함께 겪어낸 듯, 작가 권오경은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쓰는 동안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자신과 같이 열일곱 살에 신앙을 잃은 한국계 여성이 여성의 욕망과 섹슈얼리티, 퀴어성을 공개적으로 다루었다가는 공동체로부터 배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유대감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문학 속에서 우리가 때때로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동료애는, 작가가 두려움을 직면하고 용기를 발휘해야만 얻어낼 수 있는 진귀한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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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빛의 전시
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저자
권오경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예일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배니티페어』 등에 글을 발표했으며, 2018년 극단주의 기독교에 연루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첫 장편소설 『인센디어리스The Incendiaries』를 출간하여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소설은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2025년 람다 문학상의 특별상으로 LGBTQ 작가에게 수여하는 짐 더긴스상을 수상했다. 가스 그린웰과 공동 편집한 소설집 『뒤틀림Kink』(2021)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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