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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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미 형을 감싸주는 털가죽 같은 존재야"
한 소년이 한 사람의 세상이 되어야 했던, 잊을 수 없는 여름
2021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야프 로번의 대표작
"이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 나를 구원해주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퓰리처상 수상자, 『올리브 키터리지』 작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그 사람을 책임진다는 것은 얼마나 다른 일일까. 사랑과 돌봄의 마음은 어디까지 한 사람을 지탱하고, 또 어디서부터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되는가.
2021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른, 네덜란드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새로운 목소리 야프 로번(Jaap Robben, 1984~ )의 장편소설 『여름을 건너』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18년 네덜란드에서 "Zomervacht"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열세 살 소년 브라이언과 중증 장애가 있는 형 뤼시엔이 함께 보내게 된 여름을 그린다. 야프 로번은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과 아이의 시선에 밀착한 서술로 돌봄과 방임, 사랑과 책임, 죄책감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한 소년이 한 사람의 세상이 되어야 했던, 잊을 수 없는 여름
2021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야프 로번의 대표작
"이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 나를 구원해주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퓰리처상 수상자, 『올리브 키터리지』 작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그 사람을 책임진다는 것은 얼마나 다른 일일까. 사랑과 돌봄의 마음은 어디까지 한 사람을 지탱하고, 또 어디서부터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되는가.
2021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른, 네덜란드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새로운 목소리 야프 로번(Jaap Robben, 1984~ )의 장편소설 『여름을 건너』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18년 네덜란드에서 "Zomervacht"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열세 살 소년 브라이언과 중증 장애가 있는 형 뤼시엔이 함께 보내게 된 여름을 그린다. 야프 로번은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과 아이의 시선에 밀착한 서술로 돌봄과 방임, 사랑과 책임, 죄책감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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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열세 살 브라이언에게 맡겨진 한 사람의 여름
모호함으로 가득한 삶의 순간들과 작지만 결정적인 사랑의 행위들을 그려낸,
따뜻하고도 복합적이며 눈부신 소설. 『아이리시타임스』
브라이언은 이혼한 아버지와 카라반에서 산다. 시설 보수 공사로 형 뤼시엔이 집에 돌아온 여름, 브라이언은 갑작스럽게 형의 보호자가 된다. 아버지는 자리를 비우기 일쑤이고, 결국 뤼시엔을 돌보는 일은 브라이언에게 맡겨진다. 형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브라이언은 어떻게 씻겨야 하는지,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위험한지 하나하나 몸으로 배워가며 몸짓과 소리로 전해지는 형만의 언어를 조금씩 읽어간다.
그러나 『여름을 건너』는 어린 동생이 장애가 있는 형을 돌보는 모습을 감동적인 희생담으로 만들지 않는다. 브라이언의 헌신 뒤에는 아이에게 결코 맡겨져서는 안 되었던 책임이 있으며, 사랑과 돌봄의 순간들 곁에는 피로와 짜증, 수치심과 욕망, 두려움과 죄책감이 함께 존재한다. 브라이언은 형을 사랑하면서도 벗어나고 싶어 하고, 보호하려 하면서도 때로는 상처 입힌다. 이 모순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는 데 이 소설의 힘이 있다.
사랑하고, 기대고, 욕망하며―서로에게 가닿는 서툰 마음들
기능을 상실한 가족의 한계를 날카롭게 그려내는 동시에,
공감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힘임을 보여준다. 『가디언』
작가는 저마다의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다가가고 어긋나는 순간들을 세심하게 바라본다. 세입자 에밀은 다른 어른들과 조금 다른 존재다. 그 역시 자기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인물이지만, 브라이언을 동정하거나 어린애처럼 취급하지도,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할 어른처럼 대하지도 않는다. 에밀이 브라이언에게 해주는 일은 작지만 분명하다. 그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머물러준다.
시설에서 만난 열아홉 살 셀마와 브라이언 사이에는 호기심과 욕망, 외로움과 오해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흐른다. 두 사람의 관계는 독자에게 불편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은 지적 장애가 있는 셀마를 보호받아야 할 무성적인 존재로만 그리지 않으면서도 그의 취약성을 외면하지 않는다. 브라이언 역시 낯선 충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미숙한 소년이다. 셀마를 피해자로만 보면 그의 주체적인 욕망을 지우게 되고, 욕망의 주체로만 보면 그의 취약성을 지우게 되는 아슬아슬한 틈에서 소설은 섣불리 답을 내리지 않는다.
뤼시엔 역시 누군가의 희생을 돋보이게 하는 '장애인 형'에 머물지 않는다. 욕구와 기쁨, 불편함과 두려움을 지닌 한 사람이며, 브라이언과 관계를 맺고 그를 변화시키는 존재다. 『여름을 건너』는 뤼시엔을 돌보고, 에밀에게 기대고, 셀마에게 끌리는 브라이언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여러 방식과 그 위태로운 경계를 바라본다.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포착한 삶의 얼굴들
결함투성이 인물들 누구도 쉽게 재단하지 않는 너그러운 시선, 그리고 누추함과
파국의 문턱에 놓인 가난한 삶을 끝내 인간의 얼굴로 그려내는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인다.
_ 2021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심사위원단
야프 로번은 인물들의 삶을 설명하기보다 보여준다. 브라이언의 시선에 바짝 붙어 있는 서술은 그가 알고 보고 느낄 수 있는 만큼만 세계를 드러낸다. 그래서 독자는 때로 브라이언보다 먼저 상황의 위험을 알아차리면서도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제한된 시점은 독자를 소년의 외롭고 폐쇄된 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동시에 『여름을 건너』에는 뜻밖의 유머와 생기가 있다. 거칠고 엉뚱하며 때로는 우스운 인물들의 대화는 비극으로만 기울 수 있는 이야기에 살아 있는 사람들의 온도를 불어넣는다. 로번은 몇 번의 몸짓과 짧은 대화만으로 인물을 선명하게 세워내며, 아름다움과 불편함, 다정함과 잔혹함이 한 장면 안에 공존하게 한다.
그 눈부시고도 아픈 여름을 건너
세상은 이들을 버렸지만, 이들은 완전히 버려진 채로만 남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손이 서툴게 다가오고, 누군가의 몸이 그 손을 기억한다. [……]
어쩌면 그 구원이란 거창한 빛이나 기적이 아니라, 이토록 철저히 실패한 세계 안에서도
누군가의 맨몸을 덮어주려는 덥고 무거운 '여름의 털가죽'을 발견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 「옮긴이의 말」에서
원제 "Zomervacht"는 네덜란드어로 직역하면 '여름의 털가죽'을 뜻한다. 털가죽은 몸을 감싸고 보호하지만 여름에는 무겁고 답답하기도 하다. 작품 속 돌봄 역시 누군가를 감싸고 지키는 사랑인 동시에 너무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
『여름을 건너』는 브라이언과 뤼시엔이 함께 통과하는 한 철의 시간을 담았다. 브라이언은 형을 돌보며 그를 새롭게 알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과 한계를 마주한다. 그렇게 여름은 브라이언이 형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전과는 다르게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소설이 끝내 향하는 곳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몸짓을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려는 마음. 그 눈부시고도 아픈 여름 끝에 남는 것은, 가장 척박한 삶의 자리에서도 끝내 서로에게 닿으려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모호함으로 가득한 삶의 순간들과 작지만 결정적인 사랑의 행위들을 그려낸,
따뜻하고도 복합적이며 눈부신 소설. 『아이리시타임스』
브라이언은 이혼한 아버지와 카라반에서 산다. 시설 보수 공사로 형 뤼시엔이 집에 돌아온 여름, 브라이언은 갑작스럽게 형의 보호자가 된다. 아버지는 자리를 비우기 일쑤이고, 결국 뤼시엔을 돌보는 일은 브라이언에게 맡겨진다. 형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브라이언은 어떻게 씻겨야 하는지,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위험한지 하나하나 몸으로 배워가며 몸짓과 소리로 전해지는 형만의 언어를 조금씩 읽어간다.
그러나 『여름을 건너』는 어린 동생이 장애가 있는 형을 돌보는 모습을 감동적인 희생담으로 만들지 않는다. 브라이언의 헌신 뒤에는 아이에게 결코 맡겨져서는 안 되었던 책임이 있으며, 사랑과 돌봄의 순간들 곁에는 피로와 짜증, 수치심과 욕망, 두려움과 죄책감이 함께 존재한다. 브라이언은 형을 사랑하면서도 벗어나고 싶어 하고, 보호하려 하면서도 때로는 상처 입힌다. 이 모순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는 데 이 소설의 힘이 있다.
사랑하고, 기대고, 욕망하며―서로에게 가닿는 서툰 마음들
기능을 상실한 가족의 한계를 날카롭게 그려내는 동시에,
공감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힘임을 보여준다. 『가디언』
작가는 저마다의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다가가고 어긋나는 순간들을 세심하게 바라본다. 세입자 에밀은 다른 어른들과 조금 다른 존재다. 그 역시 자기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인물이지만, 브라이언을 동정하거나 어린애처럼 취급하지도,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할 어른처럼 대하지도 않는다. 에밀이 브라이언에게 해주는 일은 작지만 분명하다. 그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머물러준다.
시설에서 만난 열아홉 살 셀마와 브라이언 사이에는 호기심과 욕망, 외로움과 오해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흐른다. 두 사람의 관계는 독자에게 불편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은 지적 장애가 있는 셀마를 보호받아야 할 무성적인 존재로만 그리지 않으면서도 그의 취약성을 외면하지 않는다. 브라이언 역시 낯선 충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미숙한 소년이다. 셀마를 피해자로만 보면 그의 주체적인 욕망을 지우게 되고, 욕망의 주체로만 보면 그의 취약성을 지우게 되는 아슬아슬한 틈에서 소설은 섣불리 답을 내리지 않는다.
뤼시엔 역시 누군가의 희생을 돋보이게 하는 '장애인 형'에 머물지 않는다. 욕구와 기쁨, 불편함과 두려움을 지닌 한 사람이며, 브라이언과 관계를 맺고 그를 변화시키는 존재다. 『여름을 건너』는 뤼시엔을 돌보고, 에밀에게 기대고, 셀마에게 끌리는 브라이언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여러 방식과 그 위태로운 경계를 바라본다.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포착한 삶의 얼굴들
결함투성이 인물들 누구도 쉽게 재단하지 않는 너그러운 시선, 그리고 누추함과
파국의 문턱에 놓인 가난한 삶을 끝내 인간의 얼굴로 그려내는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인다.
_ 2021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심사위원단
야프 로번은 인물들의 삶을 설명하기보다 보여준다. 브라이언의 시선에 바짝 붙어 있는 서술은 그가 알고 보고 느낄 수 있는 만큼만 세계를 드러낸다. 그래서 독자는 때로 브라이언보다 먼저 상황의 위험을 알아차리면서도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제한된 시점은 독자를 소년의 외롭고 폐쇄된 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동시에 『여름을 건너』에는 뜻밖의 유머와 생기가 있다. 거칠고 엉뚱하며 때로는 우스운 인물들의 대화는 비극으로만 기울 수 있는 이야기에 살아 있는 사람들의 온도를 불어넣는다. 로번은 몇 번의 몸짓과 짧은 대화만으로 인물을 선명하게 세워내며, 아름다움과 불편함, 다정함과 잔혹함이 한 장면 안에 공존하게 한다.
그 눈부시고도 아픈 여름을 건너
세상은 이들을 버렸지만, 이들은 완전히 버려진 채로만 남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손이 서툴게 다가오고, 누군가의 몸이 그 손을 기억한다. [……]
어쩌면 그 구원이란 거창한 빛이나 기적이 아니라, 이토록 철저히 실패한 세계 안에서도
누군가의 맨몸을 덮어주려는 덥고 무거운 '여름의 털가죽'을 발견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 「옮긴이의 말」에서
원제 "Zomervacht"는 네덜란드어로 직역하면 '여름의 털가죽'을 뜻한다. 털가죽은 몸을 감싸고 보호하지만 여름에는 무겁고 답답하기도 하다. 작품 속 돌봄 역시 누군가를 감싸고 지키는 사랑인 동시에 너무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
『여름을 건너』는 브라이언과 뤼시엔이 함께 통과하는 한 철의 시간을 담았다. 브라이언은 형을 돌보며 그를 새롭게 알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과 한계를 마주한다. 그렇게 여름은 브라이언이 형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전과는 다르게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소설이 끝내 향하는 곳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몸짓을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려는 마음. 그 눈부시고도 아픈 여름 끝에 남는 것은, 가장 척박한 삶의 자리에서도 끝내 서로에게 닿으려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목차
목차
■ 차례
여름을 건너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여름의 털가죽
여름을 건너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여름의 털가죽
저자
저자
야프 로번 1984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시인이자 소설가, 아동문학 작가이며 여러 편의 희곡을 썼다. 2014년 출간한 첫 장편소설 『비르크Birk』로 네덜란드 서점상, 디오라프테 상, ANV 최우수 네덜란드 데뷔상 등을 수상했다. 2018년 발표한 장편소설 『여름을 건너』(원제 Zomervacht, 영어판 Summer Brother)는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21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3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후 사회와 제도권 종교, 시대의 규범이 여성들에게 남긴 억압과 상처를 깊이 있게 그려낸 장편소설 『황혼의 삶Schemerleven』을 발표했으며, 현재 네번째 장편소설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의 작품은 15개 언어로 번역·출간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문학 축제와 콘퍼런스, 언론 매체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의 작품은 15개 언어로 번역·출간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문학 축제와 콘퍼런스, 언론 매체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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