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종말
불의한 시대를 통과하기 위한 올바른 기억법
진실하고 올바른 기억과 선한 망각이라는 논쟁적인 주제를 사려 깊게 고찰하는 책. 과거를 ‘기억하라’는 촉구와 ‘그만 잊으라’는 억압을 넘어, 저자는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제기하며 기억의 악순환을 멈추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오늘날 불의한 현실 한가운데를 걸어가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전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며, 특히 이번 확대개정판에는 초판 출간 이후 이 논쟁적인 주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의와 연구들이 반영되어 더욱 균형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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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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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시대, 올바르게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양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난징과 르완다 등에서 벌어진 대학살,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벌인 숙청 등…. 한 세기만 되감아 보아도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9·11 테러,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우리 시대의 거대한 아픔과, 그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더 절실하게 와닿곤 하는 우리 각자의 삶에 벌어지는 상처와 고통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이 고통스럽고 잔혹한 현실 속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상처의 기억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로슬라브 볼프는 "기억하라" 혹은 "잊으라"는 단순한 제안을 넘어,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기억하고 잊을 것인지에 대한 신학적이며 자기 고백적인 대답을 건넨다.
악행을 기억하는 일은 항상 선한가? 망각은 언제나 악한가? 기억하기를 촉구하는 이 시대의 대답은 '그렇다' 혹은 '아니다'로 단호하겠지만, 볼프는 그리 단순하게 답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기억은 꼭 필요한 행위이지만 객관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는 수단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망각이 사랑과 화해의 선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기억과 망각에 관한 이 새롭고도 일견 불편한 관점은, 사실은 수 세기에 걸친 기독교 전통 안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볼프의 주장이다. 그러한 치열한 탐색을 밟아 감으로써, 그는 십자가라는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려는 이들이 따라야 할 '기억 지침서'를 제공한다.
기억과 망각에 대한 통념을 넘어서는 신중하고도 예리한 성찰
진실한 용서와 화해의 길을 비추는 안내서
볼프는 이 책에서 잊을 수 없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중물 삼아, 성경과 교회사, 고전과 대중 문학, 심리학, 철학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인문학적 지혜와 신학적 사색을 펼쳐 놓는다. 그는 불의한 일을 기억하는 행위가 피해자의 억울함을 소명하고 가해자를 정죄하는 효과가 있지만, 잘못 사용되면 그 보호의 방패가 오히려 선을 해하는 날카로운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왜곡되기 쉬운 기억의 위험성, 기억하는 일에 대한 피해자의 불의함, 그럼으로써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까지 이르는 그의 이야기는 다소 신랄하다. 그럼에도 그의 말이 몰인정하거나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모든 주장과 설득에 볼프 자신이 고통스럽게 견뎌 온 상처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예리한 통찰과 치열한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이 예기치 않은 주장들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지혜와 아득하기만 한 화해와 용서의 실마리를 담고 있겠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볼프는 십자가를 전제하며 치유의 수단이 되는 기억, 망각에 대한 긍정, 가해자와의 화해와 용서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그가 제안하는 용서 또는 화해는 지금 당장 이루어질 수 없으며 누가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듯이 가해자에게도 그러하시다는 것을 알며, 이 세상 너머 '사랑의 세계'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질 화해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우리가 당한 어떠한 악행도 더 이상 기억나지 않게 될 것이며, 기억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우리는 오늘 우리가 과연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된다.
초판 출간 이후의 논의와 연구가 반영되어 더욱 균형을 갖춘 확대개정판
올바른 기억에 관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다
올바르고 진실하게 기억해야 하고, 그러나 그다음에는 그 고통을 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 논의의 최종 목표는 결국 '사랑'이다. 이 땅에서 그 사랑으로 인한 화해의 첫걸음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소망이 행간마다 녹아 있다. 결국 사랑만이 기억의 종말(end)이자 목적(end)이기 때문이다. 『배제와 포용』에서 모색하기 시작한 기억의 진실함 및 정의롭게 기억하기에 관한 논의를 확장하고 심화한 이 책은, 폭력과 불의, 고통에 신음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커다란 도전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특히 이번 확대개정판에는 초판 출간 이후 이 논쟁적인 주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의와 연구들이 반영되었다. 피해자의 기억에 초점을 맞춘 본문의 논지를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와 짝을 이루는 가해자의 올바른 기억함에 대해 논하는 한 장("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에 관하여")이 더해졌다. 그리고 초판에 대한 비판들에 답하고,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책의 집필 목적을 상기시키는 "에필로그"와, 초판 출간 후 이루어진 여러 인터뷰 가운데 가장 내용이 충실한 "제임스 스미스와의 인터뷰" 녹취록이 함께 실렸다. 이로 인해 더욱 탄탄해지고 균형을 갖춘 내용으로, 『기억의 종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 의미가 깊어지는, 올바른 기억에 관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목차
목차
1부 기억하라!
1. 심문의 기억
2. 기억: 방패와 칼
2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3. 진실을 말함, 은혜를 실천함
4. 상처 입은 자아, 치유된 기억들
5. 기억의 틀
6. 기억, 출애굽, 그리스도의 수난
3부 얼마나 오래 기억해야 하는가?
7. 기억의 강, 망각의 강
8. 망각의 옹호자들
9. 구속: 조화 이루기와 몰아내기
10. 선에 몰입하여
후기: 가상의 화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에 관하여
맺는말
에필로그: 15년 후
제임스 스미스와의 인터뷰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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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오늘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독교 신학자이자 윤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학교에서 고전 그리스어와 철학을, 개신교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B.A.). 이후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석사 학위(M.A.)를,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위르겐 몰트만의 지도로 박사 학위(Dr. theol.)와 교수 자격(Dr. theol. habil.)을 취득했다.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고, 현재 예일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면서 예일 신앙과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종교와 인류 공영의 문제, 지구화, 화해 등의 주제를 연구한다.
그의 저서 『배제와 포용』은 「크리스채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서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권의 종교 서적으로 꼽혔으며, 이 책으로 2002년 그라베마이어 상(종교 분야)을 수상했다. 그 밖에 『광장에 선 기독교』 『행동하는 기독교』 『알라』 『인간의 번영』 『일과 성령』 『세상에 생명을 주는 신학』(이상 IVP), 『노동의 미래-미래의 노동』(한국신학연구소), 『베풂과 용서』(복있는사람), 『삼위일체와 교회』(새물결플러스),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국제제자훈련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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