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바람 세트(전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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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100주년 기념
한국시 탄생의 순간을 20권의 시집으로 재현
다가오는 2023년,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가 출간 100주년을 맞이한다. 열린책들은 한국시사 10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맞으며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을 출간한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20세기 초는 시대적 고통과 개인의 천재성이 만나 탁월한 시집이 다수 출간된 시기이다.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시리즈는 당대 시인들이 남긴 시집을 엄선한 것으로, 오늘날의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이들 시집을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총 두 세트, 스무 권의 시집으로 구성된 기념판은 한국 현대시 탄생의 순간을 충실히 재현하여 예술사의 가장 높은 성취를 현재화함으로써 이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고자 한다. 가격은 세트당 38,000원으로, 권당 3,800원의 저렴한 가격이다. 세트로만 판매하며, 각 세트는 합지로 만든 견고한 박스에 담았다.
일반 독자가 20세기 초의 시집을 접하는 데에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는 시집 자체가 망실되거나 절판됨에 따라 입수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간 한글 표기법의 변화나 출간 당시의 오식 등으로 인해 독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본 기념판은 당시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초간본 그대로 배열 및 편집하였고 말미에 정확한 간기(刊記)를 수록하여 초간본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하였다. 동시에 시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의 표기를 오늘날의 법칙에 맞춰 바꾸었으며 이남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책임편집 아래 오기를 수정하는 등 철저한 교정 과정을 거쳤다. 나아가 시에 대한 상세한 각주와 시집이 가진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한 해설을 첨부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시집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한국 현대시 100년사에 남아야 할 작품성이 있는 시집, 그중에서도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시집에 주목하였다. 그렇게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부터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까지 사반세기를 아우르는 스무 권의 시집이 선정되었다. 각 열 권으로 구성된 세트는 독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시집을 읽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다른 테마로 구성하였다. 하늘 세트에는 주로 이상적인 세계(자연, 종교, 고향, 유년 시절 등)에 대한 향수를 서정적이고 차분하게 노래한 시집을 모았으며, 바람 세트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렘과 당대 현실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하는 시집을 모았다. 각 테마는 수록된 시집 간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며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독서에 추가적인 재미를 부여할 것이다.
한국시 탄생의 순간을 20권의 시집으로 재현
다가오는 2023년,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가 출간 100주년을 맞이한다. 열린책들은 한국시사 10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맞으며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을 출간한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20세기 초는 시대적 고통과 개인의 천재성이 만나 탁월한 시집이 다수 출간된 시기이다.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시리즈는 당대 시인들이 남긴 시집을 엄선한 것으로, 오늘날의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이들 시집을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총 두 세트, 스무 권의 시집으로 구성된 기념판은 한국 현대시 탄생의 순간을 충실히 재현하여 예술사의 가장 높은 성취를 현재화함으로써 이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고자 한다. 가격은 세트당 38,000원으로, 권당 3,800원의 저렴한 가격이다. 세트로만 판매하며, 각 세트는 합지로 만든 견고한 박스에 담았다.
일반 독자가 20세기 초의 시집을 접하는 데에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는 시집 자체가 망실되거나 절판됨에 따라 입수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간 한글 표기법의 변화나 출간 당시의 오식 등으로 인해 독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본 기념판은 당시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초간본 그대로 배열 및 편집하였고 말미에 정확한 간기(刊記)를 수록하여 초간본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하였다. 동시에 시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의 표기를 오늘날의 법칙에 맞춰 바꾸었으며 이남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책임편집 아래 오기를 수정하는 등 철저한 교정 과정을 거쳤다. 나아가 시에 대한 상세한 각주와 시집이 가진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한 해설을 첨부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시집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한국 현대시 100년사에 남아야 할 작품성이 있는 시집, 그중에서도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시집에 주목하였다. 그렇게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부터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까지 사반세기를 아우르는 스무 권의 시집이 선정되었다. 각 열 권으로 구성된 세트는 독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시집을 읽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다른 테마로 구성하였다. 하늘 세트에는 주로 이상적인 세계(자연, 종교, 고향, 유년 시절 등)에 대한 향수를 서정적이고 차분하게 노래한 시집을 모았으며, 바람 세트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렘과 당대 현실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하는 시집을 모았다. 각 테마는 수록된 시집 간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며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독서에 추가적인 재미를 부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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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국시의 다양성과 시적 성취를 반영한 선정 기준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며
한국 현대시사가 곧 100년을 맞이하는 지금, 한 세기 전 시집을 출간하는 것이 단순히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출간의 의의가 과거에 대한 회고에 머문다면 이 시집들은 과거의 것으로 박제된 채 어떤 현재적 의미도 가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기념판에는 과거에 대한 회고를 넘어 이들 시집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여 이들이 여전히 오늘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런 만큼 본 기념판에 수록될 시집을 선정하는 데에 특별히 많은 고민과 신중함이 필요했다. 수많은 시집을 편견 없이 검토하면서 그 문학적 성취에 대해 논의하였고 그 현재적 의의를 고민하였다. 또한 시리즈 전체가 지나치게 하나의 흐름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다양한 성격의 시집을 담고자 노력하였다.
그 결과,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대표적 시인들의 시집이 우선 선정되었다. 예컨대 김소월, 한용운, 백석, 윤동주, 정지용 등과 같은 시인들의 시는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뿐만 아니라 이들이 보여준 탁월한 시적 성취를 통해서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 왔다. 다만 독자들이 이들의 시를 대개 선집의 형태나 개별 시의 형태로 접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가 이들의 시집을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읽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기념판의 취지를 반영하여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문학적 성취가 탁월한 시집 역시 선정하였다. 섬세하고 간결한 언어로 어두운 현실을 강렬하게 드러낸 박남수 시인의 『초롱불』, 젊음의 비애와 허무에 대한 감각이 예리하게 드러나는 오장환 시인의 『헌사』, 감정의 과잉을 지양하고 지적이고 기발한 착상을 보여준 모더니스트 김기림 시인의 『태양의 풍속』, 한국 현대시가 지닌 심미와 서정의 한 극단을 보여주는 김영랑 시인의 『영랑 시집』 등이 그러한 시집들이다. 또한 시대적 한계로 인해 작품이나 정보 자체를 접하기가 어려웠던 작품들, 대표적으로 카프계 시인들인 김창술·권환·임화·박세영·안막의 『카프 시인집』을 수록하여 태초 한국시가 보여준 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국시의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이번 기념판의 디자인은 지난 백 년과 다가오는 백 년의 만남을 시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개별 시집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주제 의식을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한국시의 지난 100년과 앞으로의 100년이 만나는 교차점에 놓인 이 특별한 세트의 표지는 한국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서정성과 격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하늘과 바람, 매일 만나지만 손에 닿지 않는 이 두 소재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형상화했다. 아주 작은 픽셀 수백, 수천 개가 모여 우리가 익히 아는 풀밭과 산맥 그리고 물결을 이루는데, 여기에 더해진 몽롱한 색의 부딪힘으로 마치 언젠가 꿈속에서 만난 풍경인 듯 눈과 마음에 어른거린다. 이 이미지들은 뒤표지에 담긴 시구절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언어와 함께 시각적인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영랑 시집』의 이미지는 그의 시어들처럼 동글동글하고, 『현해탄』의 이미지는 부글부글 끓는 파도처럼 거칠다. 반면 『진달래꽃』의 표지에는 누구나 쉽게 한 구절 외울 법한 「진달래꽃」의 구절 대신 〈들꽃은 피어 흩어졌어라〉 라는 담백한 시구와 그에 어울리는 풍경을 담았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담긴 구절은 그의 시 「병원」의 한 부분으로 명확한 형태가 없는 거친 드로잉과 만나 새롭다. 어두운 현실에서도 이상과 고통을 개성 있는 언어로 노래한 한국시처럼, 짙고 어두운 색을 입힌 박스 안에 담긴 색색의 시집을 뽑아 드는 순간은 독자에게 반전의 즐거움 또한 제공할 것이다.〉 (열린책들 디자인 팀장 함지은)
■ 작품 소개
바람 세트
『카프 시인집』(1931) 김창술·권환·박세영·안막·임화
카프, 즉 조선프롤레타리아동맹(KAPF) 문학부가 기획하여 펴낸 시집. 당시 카프 맹원이던 김창술, 권환, 임화, 박세영, 안막 등 다섯 명의 시를 담은 이 시집은, 카프 시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1931년에 발간되어 이들 시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보여 준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예 운동의 정치 투쟁화를 주장하며 발간된 시집으로서 구체적인 현장성이 돋보인다.
『현해탄』(1937) 임화
임화의 첫 번째 개인 시집. 대체로 1934년 카프 제2차 검거 사건 이후 쓰인 41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카프의 해체, 폐결핵 등 개인적 고통이 불러일으키는 좌절감과 그에 굴하지 않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당시 우리 문학사에 새로운 도덕적 열정과 문학관을 가져온 카프 문학을 대표하는 시집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낡은 집』(1937) 이용악
이용악의 두 번째 시집. 15편의 시를 담고 있다. 시인의 관심은 줄곧 현실의 피폐한 실상을 구체적 정황을 통해 제시하는 데에 맞춰져 있다. 〈낡은 집〉이라는 심상을 통해 삶의 피폐와 절망이 서정성과 결합하여 절실하면서도 격조 높은 비애로 승화되었다는 점에서 오래 기억될 만한 시집이다.
『헌사』(1938) 오장환
오장환의 두 번째 시집. 자신이 운영하던 남만서방에서 발행되었으며 총 17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수록된 시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젊음의 비애와 허무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1930년대의 어두운 시대와 그 속에서 절망하는 젊은이의 내면 풍경을 인상적으로 보여 준다.
『와사등』(1938) 김광균
김광균의 첫 시집. 1930년대 출간된 시집 가운데 가장 개성적인 시집으로 꼽힌다. 낯선 근대 문명의 분위기를 포착하여 한국 현대시의 시적 공간을 확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근대의 풍물과 이국적 관념들을 회화적인 묘사를 통해 환기함으로써 모더니스트의 면모를 보인다.
『태양의 풍속』(1938) 김기림
김기림의 두 번째 시집으로 그의 초기시 91편이 실려 있다. 김기림은 기존 시의 병약한 허무주의와 감상주의를 비판했으며 건강하고 건설적 시론을 주장하였다. 이 시집은 그러한 시론을 뚜렷하게 드러내어 과거의 어둠과 결별하고자 하는 의지와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고 지향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김기림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뚜렷하고 일관된 관점을 통해 근대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태양의 풍속』은 그의 시론과 시적 새로움을 확인해 주는 시집이다.
『초롱불』(1939) 박남수
박남수의 초기 시들을 모아 펴낸 첫 시집. 빛과 어둠의 대비와 비유를 통해 고통스러운 현실을 암시하는 한편 토착적 풍물과 자연을 배경으로 민족적인 분위기를 보여 주기도 하는 이 시집은 일제 말 암흑기에 국어의 순수성을 지키고 민족 고유의 정서를 살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육사 시집』(1946) 이육사
독립운동가이기도 한 이육사의 유고 시집. 여기에 실린 총 20편의 시들은 독립투사로서의 그의 삶 안에서 이해될 수 있는 동시에, 개인사와 특정한 시대를 넘어서도 공감될 수 있는 보편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있다. 우아한 귀족적 분위기를 드러내는 시와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 비애와 슬픔을 노래한 시들이 한 예이다. 1940년대의 중요한 시집 하나로 평가된다.
『오랑캐꽃』(1947) 이용악
이용악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 현실에 대한 묘사가 이 시집에서는 보다 내면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제시됨으로써 높은 서정적 밀도를 가지게 된다. 이용악은 시에서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이 미적인 성취도와 양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최초의 시인이며, 총 29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는 시집 『오랑캐꽃』은 바로 그 점을 확인하여 주는 시집으로 평가받는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윤동주
독립투사로 활동하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순절한 윤동주의 유고 시집. 아름다운 화해의 세계를 지향하는 본성과 가혹한 시대에 저항하고자 했던 양심 사이에서 갈등했던 윤동주 시인의 내면이 섬세하게 드러나는 시집이다. 자전적이고 내성적인 시,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실존적 윤리 의식, 그리고 시대와의 갈등에 성실했던 민족의식을 시로 표출했으며, 이러한 주제를 고도의 상징과 은유적 기법으로 독특하게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며
한국 현대시사가 곧 100년을 맞이하는 지금, 한 세기 전 시집을 출간하는 것이 단순히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출간의 의의가 과거에 대한 회고에 머문다면 이 시집들은 과거의 것으로 박제된 채 어떤 현재적 의미도 가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기념판에는 과거에 대한 회고를 넘어 이들 시집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여 이들이 여전히 오늘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런 만큼 본 기념판에 수록될 시집을 선정하는 데에 특별히 많은 고민과 신중함이 필요했다. 수많은 시집을 편견 없이 검토하면서 그 문학적 성취에 대해 논의하였고 그 현재적 의의를 고민하였다. 또한 시리즈 전체가 지나치게 하나의 흐름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다양한 성격의 시집을 담고자 노력하였다.
그 결과,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대표적 시인들의 시집이 우선 선정되었다. 예컨대 김소월, 한용운, 백석, 윤동주, 정지용 등과 같은 시인들의 시는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뿐만 아니라 이들이 보여준 탁월한 시적 성취를 통해서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 왔다. 다만 독자들이 이들의 시를 대개 선집의 형태나 개별 시의 형태로 접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가 이들의 시집을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읽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기념판의 취지를 반영하여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문학적 성취가 탁월한 시집 역시 선정하였다. 섬세하고 간결한 언어로 어두운 현실을 강렬하게 드러낸 박남수 시인의 『초롱불』, 젊음의 비애와 허무에 대한 감각이 예리하게 드러나는 오장환 시인의 『헌사』, 감정의 과잉을 지양하고 지적이고 기발한 착상을 보여준 모더니스트 김기림 시인의 『태양의 풍속』, 한국 현대시가 지닌 심미와 서정의 한 극단을 보여주는 김영랑 시인의 『영랑 시집』 등이 그러한 시집들이다. 또한 시대적 한계로 인해 작품이나 정보 자체를 접하기가 어려웠던 작품들, 대표적으로 카프계 시인들인 김창술·권환·임화·박세영·안막의 『카프 시인집』을 수록하여 태초 한국시가 보여준 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국시의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이번 기념판의 디자인은 지난 백 년과 다가오는 백 년의 만남을 시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개별 시집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주제 의식을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한국시의 지난 100년과 앞으로의 100년이 만나는 교차점에 놓인 이 특별한 세트의 표지는 한국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서정성과 격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하늘과 바람, 매일 만나지만 손에 닿지 않는 이 두 소재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형상화했다. 아주 작은 픽셀 수백, 수천 개가 모여 우리가 익히 아는 풀밭과 산맥 그리고 물결을 이루는데, 여기에 더해진 몽롱한 색의 부딪힘으로 마치 언젠가 꿈속에서 만난 풍경인 듯 눈과 마음에 어른거린다. 이 이미지들은 뒤표지에 담긴 시구절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언어와 함께 시각적인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영랑 시집』의 이미지는 그의 시어들처럼 동글동글하고, 『현해탄』의 이미지는 부글부글 끓는 파도처럼 거칠다. 반면 『진달래꽃』의 표지에는 누구나 쉽게 한 구절 외울 법한 「진달래꽃」의 구절 대신 〈들꽃은 피어 흩어졌어라〉 라는 담백한 시구와 그에 어울리는 풍경을 담았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담긴 구절은 그의 시 「병원」의 한 부분으로 명확한 형태가 없는 거친 드로잉과 만나 새롭다. 어두운 현실에서도 이상과 고통을 개성 있는 언어로 노래한 한국시처럼, 짙고 어두운 색을 입힌 박스 안에 담긴 색색의 시집을 뽑아 드는 순간은 독자에게 반전의 즐거움 또한 제공할 것이다.〉 (열린책들 디자인 팀장 함지은)
■ 작품 소개
바람 세트
『카프 시인집』(1931) 김창술·권환·박세영·안막·임화
카프, 즉 조선프롤레타리아동맹(KAPF) 문학부가 기획하여 펴낸 시집. 당시 카프 맹원이던 김창술, 권환, 임화, 박세영, 안막 등 다섯 명의 시를 담은 이 시집은, 카프 시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1931년에 발간되어 이들 시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보여 준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예 운동의 정치 투쟁화를 주장하며 발간된 시집으로서 구체적인 현장성이 돋보인다.
『현해탄』(1937) 임화
임화의 첫 번째 개인 시집. 대체로 1934년 카프 제2차 검거 사건 이후 쓰인 41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카프의 해체, 폐결핵 등 개인적 고통이 불러일으키는 좌절감과 그에 굴하지 않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당시 우리 문학사에 새로운 도덕적 열정과 문학관을 가져온 카프 문학을 대표하는 시집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낡은 집』(1937) 이용악
이용악의 두 번째 시집. 15편의 시를 담고 있다. 시인의 관심은 줄곧 현실의 피폐한 실상을 구체적 정황을 통해 제시하는 데에 맞춰져 있다. 〈낡은 집〉이라는 심상을 통해 삶의 피폐와 절망이 서정성과 결합하여 절실하면서도 격조 높은 비애로 승화되었다는 점에서 오래 기억될 만한 시집이다.
『헌사』(1938) 오장환
오장환의 두 번째 시집. 자신이 운영하던 남만서방에서 발행되었으며 총 17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수록된 시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젊음의 비애와 허무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1930년대의 어두운 시대와 그 속에서 절망하는 젊은이의 내면 풍경을 인상적으로 보여 준다.
『와사등』(1938) 김광균
김광균의 첫 시집. 1930년대 출간된 시집 가운데 가장 개성적인 시집으로 꼽힌다. 낯선 근대 문명의 분위기를 포착하여 한국 현대시의 시적 공간을 확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근대의 풍물과 이국적 관념들을 회화적인 묘사를 통해 환기함으로써 모더니스트의 면모를 보인다.
『태양의 풍속』(1938) 김기림
김기림의 두 번째 시집으로 그의 초기시 91편이 실려 있다. 김기림은 기존 시의 병약한 허무주의와 감상주의를 비판했으며 건강하고 건설적 시론을 주장하였다. 이 시집은 그러한 시론을 뚜렷하게 드러내어 과거의 어둠과 결별하고자 하는 의지와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고 지향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김기림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뚜렷하고 일관된 관점을 통해 근대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태양의 풍속』은 그의 시론과 시적 새로움을 확인해 주는 시집이다.
『초롱불』(1939) 박남수
박남수의 초기 시들을 모아 펴낸 첫 시집. 빛과 어둠의 대비와 비유를 통해 고통스러운 현실을 암시하는 한편 토착적 풍물과 자연을 배경으로 민족적인 분위기를 보여 주기도 하는 이 시집은 일제 말 암흑기에 국어의 순수성을 지키고 민족 고유의 정서를 살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육사 시집』(1946) 이육사
독립운동가이기도 한 이육사의 유고 시집. 여기에 실린 총 20편의 시들은 독립투사로서의 그의 삶 안에서 이해될 수 있는 동시에, 개인사와 특정한 시대를 넘어서도 공감될 수 있는 보편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있다. 우아한 귀족적 분위기를 드러내는 시와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 비애와 슬픔을 노래한 시들이 한 예이다. 1940년대의 중요한 시집 하나로 평가된다.
『오랑캐꽃』(1947) 이용악
이용악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 현실에 대한 묘사가 이 시집에서는 보다 내면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제시됨으로써 높은 서정적 밀도를 가지게 된다. 이용악은 시에서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이 미적인 성취도와 양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최초의 시인이며, 총 29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는 시집 『오랑캐꽃』은 바로 그 점을 확인하여 주는 시집으로 평가받는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윤동주
독립투사로 활동하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순절한 윤동주의 유고 시집. 아름다운 화해의 세계를 지향하는 본성과 가혹한 시대에 저항하고자 했던 양심 사이에서 갈등했던 윤동주 시인의 내면이 섬세하게 드러나는 시집이다. 자전적이고 내성적인 시,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실존적 윤리 의식, 그리고 시대와의 갈등에 성실했던 민족의식을 시로 표출했으며, 이러한 주제를 고도의 상징과 은유적 기법으로 독특하게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목차
목차
카프 시인집
현해탄
낡은 집
헌사
와사등
태양의 풍속
초롱불
육사 시집
오랑캐꽃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현해탄
낡은 집
헌사
와사등
태양의 풍속
초롱불
육사 시집
오랑캐꽃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저자
저자
김창술
(1903~1950) 김창술은 1903년 전주에서 태어나 노동을 하면서 독학을 하였고 1950년에 사망하였다. 1924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프로 문학 운동이 아직 활발하지 않았던 1920년대 중반에 비교적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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