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 양반의 혼인양상
한국문집총간 전기류 기록을 통한 수치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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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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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회상 연구, 사료를 확장하다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가족이고, 가족은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로부터 형성된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부부가 되고, 이후 그 관계는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는가 하는 문제, 즉 혼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양상은 그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주제이다. 신분제를 기반으로 운영되던 전통사회에서 혼인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각자가 속한 신분 내에서 가문 대 가문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 사회에는 신분에 따른 통혼권이라는 제한된 범위가 존재했고, 각 신분은 그 안에서 그들의 특권을 유지·강화하거나 다른 신분을 통제하는 수단으로써 혼인을 하고 가족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법령이나 규정을 통해 혼인을 제도적으로 규제했고, 그 제도와 함께 만들어진 사회적 규범 속에서 가문들은 서로 혼인 상대를 골라 부부라는 관계를 맺고 가족을 형성했다.
이런 점에서 혼인에 관한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혼인에 관한 제도적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그 혼인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전자는 혼인에 대한 절차나 법규, 그에 따르는 의례, 이혼·재혼·간통·성범죄 등의 규제와 처벌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후자는 혼인 나이와 그 변화, 부부의 혼인 기간, 이혼과 재혼의 실상, 첩과 서자녀, 입양과 가족구조 같은 문제들이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다. 조선시대 지배층인 양반의 혼인에 관해서도 이 같은 두 가지 관점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전체나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실상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 남아 있는 호적을 비롯한 고문서류의 자료적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자료에 주목한다면, 조선시대 혼인에 관한 실상도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묘지명·묘갈명·묘비명·묘표와 같은 금석문 자료를 비롯하여 연보·행장·전傳·정려기旌閭記 등 한 개인에 관한 정보가 자세하게 실린 기록들이다. 이 자료들에는 본인과 배우자의 혼인 나이, 사별과 재혼·3혼, 축첩, 자녀 출산과 입양 등 혼인양상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또 3년 단위로 만들어지던 호적이 조선후기의 특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것에 비해, 이 자료들은 한 인물의 생애 전반을 망라하면서도 조선 건국 이후부터 후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전국에 분포하는 것들이다. 동시에 남녀는 물론이고 왕실을 포함한 양반계층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자료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조선시대의 혼인과 관련한 여러 모습을 시기와 지역에 관계 없이 다양하면서도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전기 양반계층의 혼인, 숫자로 복원하다
조선시대 문집들은 한국고전번역원이 펴낸 『한국문집총간』 500책에 거의 다 수록되었고, 여기에 실려 있는 조선시대 각종 금석문과 개인 전기 자료들을 전부 합치면 그 양이 어림짐작으로 수만 단위 숫자일 것 같은데, 그야말로 '보물창고'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조선에는 호적이나 족보, 일기와 편지를 비롯한 고문서류도 많기 때문인지 이 시대의 연구자들에게 금석문 같은 자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사정을 아쉬워하다가 퇴직한 뒤, 이 자료들을 조금씩 들춰 보기 시작했다. 고려사 연구의 권위자로 특히 생활사, 사회사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조선시대 사회사의 대표적 주제인 혼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한국문집총간』에 수록된 묘비명, 묘지명, 행장 등 개인 전기류 기록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조선시대 양반의 혼인 및 가족관계의 구체적인 수치를 도출해 냈다. 저자는 "노느니 염불한다"는 겸손한 표현을 썼으나, 그 이면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하며 파편화된 정보를 하나의 '보배'로 만들어낸 노학자의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순한 사료 소개를 넘어 초혼령, 재혼율, 축첩률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함으로써 '보편적 현상'을 데이터 시각화와 통계적 접근을 통해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부득이 시기를 구분하여, 조선전기 양반 6,982명을 대상으로 정리한 내용을 먼저 엮어 출간했다. 여기서 조선전기라 함은 1392년 개국 이후부터 1590년대 말까지를 말한다. 그 이후 17~18세기와 19세기 이후 상황에 대한 검토는 후속 연구에서 다룰 예정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가족이고, 가족은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로부터 형성된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부부가 되고, 이후 그 관계는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는가 하는 문제, 즉 혼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양상은 그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주제이다. 신분제를 기반으로 운영되던 전통사회에서 혼인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각자가 속한 신분 내에서 가문 대 가문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 사회에는 신분에 따른 통혼권이라는 제한된 범위가 존재했고, 각 신분은 그 안에서 그들의 특권을 유지·강화하거나 다른 신분을 통제하는 수단으로써 혼인을 하고 가족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법령이나 규정을 통해 혼인을 제도적으로 규제했고, 그 제도와 함께 만들어진 사회적 규범 속에서 가문들은 서로 혼인 상대를 골라 부부라는 관계를 맺고 가족을 형성했다.
이런 점에서 혼인에 관한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혼인에 관한 제도적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그 혼인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전자는 혼인에 대한 절차나 법규, 그에 따르는 의례, 이혼·재혼·간통·성범죄 등의 규제와 처벌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후자는 혼인 나이와 그 변화, 부부의 혼인 기간, 이혼과 재혼의 실상, 첩과 서자녀, 입양과 가족구조 같은 문제들이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다. 조선시대 지배층인 양반의 혼인에 관해서도 이 같은 두 가지 관점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전체나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실상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 남아 있는 호적을 비롯한 고문서류의 자료적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자료에 주목한다면, 조선시대 혼인에 관한 실상도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묘지명·묘갈명·묘비명·묘표와 같은 금석문 자료를 비롯하여 연보·행장·전傳·정려기旌閭記 등 한 개인에 관한 정보가 자세하게 실린 기록들이다. 이 자료들에는 본인과 배우자의 혼인 나이, 사별과 재혼·3혼, 축첩, 자녀 출산과 입양 등 혼인양상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또 3년 단위로 만들어지던 호적이 조선후기의 특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것에 비해, 이 자료들은 한 인물의 생애 전반을 망라하면서도 조선 건국 이후부터 후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전국에 분포하는 것들이다. 동시에 남녀는 물론이고 왕실을 포함한 양반계층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자료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조선시대의 혼인과 관련한 여러 모습을 시기와 지역에 관계 없이 다양하면서도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전기 양반계층의 혼인, 숫자로 복원하다
조선시대 문집들은 한국고전번역원이 펴낸 『한국문집총간』 500책에 거의 다 수록되었고, 여기에 실려 있는 조선시대 각종 금석문과 개인 전기 자료들을 전부 합치면 그 양이 어림짐작으로 수만 단위 숫자일 것 같은데, 그야말로 '보물창고'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조선에는 호적이나 족보, 일기와 편지를 비롯한 고문서류도 많기 때문인지 이 시대의 연구자들에게 금석문 같은 자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사정을 아쉬워하다가 퇴직한 뒤, 이 자료들을 조금씩 들춰 보기 시작했다. 고려사 연구의 권위자로 특히 생활사, 사회사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조선시대 사회사의 대표적 주제인 혼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한국문집총간』에 수록된 묘비명, 묘지명, 행장 등 개인 전기류 기록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조선시대 양반의 혼인 및 가족관계의 구체적인 수치를 도출해 냈다. 저자는 "노느니 염불한다"는 겸손한 표현을 썼으나, 그 이면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하며 파편화된 정보를 하나의 '보배'로 만들어낸 노학자의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순한 사료 소개를 넘어 초혼령, 재혼율, 축첩률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함으로써 '보편적 현상'을 데이터 시각화와 통계적 접근을 통해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부득이 시기를 구분하여, 조선전기 양반 6,982명을 대상으로 정리한 내용을 먼저 엮어 출간했다. 여기서 조선전기라 함은 1392년 개국 이후부터 1590년대 말까지를 말한다. 그 이후 17~18세기와 19세기 이후 상황에 대한 검토는 후속 연구에서 다룰 예정이다.
목차
목차
책을 내면서
Ⅰ. 머리말
Ⅱ. 검토 자료의 선정과 정리 방식
1. 인물 선정 원칙?
2. 검토 대상 인원?
3. 본인 자료와 타인 자료?
4. 자료의 시기별 분포
Ⅲ. 양반의 초혼
1. 양반 남성의 초혼령?
2. 양반 여성의 초혼령?
3. 양반 남녀 초혼령의 변화?
4. 양반 초혼부부의 나이 차이?
Ⅳ. 양반의 사망 나이와 혼인 기간
1. 기혼 양반의 사망 나이?
2. 양반 초혼부부의 혼인 기간?
Ⅴ. 양반 부부의 선사망과 재혼
1. 초혼부부의 선사망 여부?
2. 동년 사망 부부의 선후 여부?
3. 재혼?
Ⅵ. 양반의 축첩
1. 축첩 비율과 시기?
2. 축첩과 부부의 사망?
3. 질투와 처·첩의 관계?
4. 첩의 가사 참여와 경영?
Ⅶ. 양반 가문의 입양·출양
1. 수양·시양과 입후?
2. 무입양과 외손봉사·서자승적?
3. 입양·출양 자료의 검토와 입양률·출양률?
4. 입양·출양 친족의 범위와 변화?
Ⅷ. 왕실의 혼인양상
1. 자료의 정리?
2. 왕실의 초혼령?
3. 왕실의 사망 나이?
4. 왕실 남성의 재혼과 축첩
Ⅸ. 맺는말
부록 조선전기 양반의 혼인양상 자료 일람
Ⅰ. 머리말
Ⅱ. 검토 자료의 선정과 정리 방식
1. 인물 선정 원칙?
2. 검토 대상 인원?
3. 본인 자료와 타인 자료?
4. 자료의 시기별 분포
Ⅲ. 양반의 초혼
1. 양반 남성의 초혼령?
2. 양반 여성의 초혼령?
3. 양반 남녀 초혼령의 변화?
4. 양반 초혼부부의 나이 차이?
Ⅳ. 양반의 사망 나이와 혼인 기간
1. 기혼 양반의 사망 나이?
2. 양반 초혼부부의 혼인 기간?
Ⅴ. 양반 부부의 선사망과 재혼
1. 초혼부부의 선사망 여부?
2. 동년 사망 부부의 선후 여부?
3. 재혼?
Ⅵ. 양반의 축첩
1. 축첩 비율과 시기?
2. 축첩과 부부의 사망?
3. 질투와 처·첩의 관계?
4. 첩의 가사 참여와 경영?
Ⅶ. 양반 가문의 입양·출양
1. 수양·시양과 입후?
2. 무입양과 외손봉사·서자승적?
3. 입양·출양 자료의 검토와 입양률·출양률?
4. 입양·출양 친족의 범위와 변화?
Ⅷ. 왕실의 혼인양상
1. 자료의 정리?
2. 왕실의 초혼령?
3. 왕실의 사망 나이?
4. 왕실 남성의 재혼과 축첩
Ⅸ. 맺는말
부록 조선전기 양반의 혼인양상 자료 일람
저자
저자
김용선
金龍善
서강대학교 사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다(문학박사). 경남대학교·전북대학교·한림대학교 사학과의 전임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한림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 및 편저로는 『고려음서제도연구』(일조각, 1991), 『고려묘지명집성』(한림대학교 출판부, 1993 초판; 2012 제5판), 『역주 고려묘지명집성』(상·하)(한림대학교 출판부, 2001 초판; 2021 개정3판), 『고려묘지명집성 색인(원문·역주)』(한림대학교 출판부, 2001 초판; 2012 개정중판), 『고려금석문연구: 돌에 새겨진 사회사』(일조각, 2004), 『궁예의 나라 태봉: 그 역사와 문화』(일조각, 2008), 『일본에 있는 한국금석문 자료』(한림대학교 출판부, 2010), 『고려사 병지 역주』(이기백과 공저, 일조각, 2011), 『생활인 이규보』(일조각, 2013), 『이규보 연보』(일조각, 2013), 『(속) 고려묘지명집성』(한림대학교 출판부, 2016; 2023 개정증보판), 『고려·사회·사람들』(일조각, 2018), 『먼 고려사 가까운 이야기』(일조각, 2022) 등이 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다(문학박사). 경남대학교·전북대학교·한림대학교 사학과의 전임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한림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 및 편저로는 『고려음서제도연구』(일조각, 1991), 『고려묘지명집성』(한림대학교 출판부, 1993 초판; 2012 제5판), 『역주 고려묘지명집성』(상·하)(한림대학교 출판부, 2001 초판; 2021 개정3판), 『고려묘지명집성 색인(원문·역주)』(한림대학교 출판부, 2001 초판; 2012 개정중판), 『고려금석문연구: 돌에 새겨진 사회사』(일조각, 2004), 『궁예의 나라 태봉: 그 역사와 문화』(일조각, 2008), 『일본에 있는 한국금석문 자료』(한림대학교 출판부, 2010), 『고려사 병지 역주』(이기백과 공저, 일조각, 2011), 『생활인 이규보』(일조각, 2013), 『이규보 연보』(일조각, 2013), 『(속) 고려묘지명집성』(한림대학교 출판부, 2016; 2023 개정증보판), 『고려·사회·사람들』(일조각, 2018), 『먼 고려사 가까운 이야기』(일조각, 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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