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
탈북민을 가족처럼 섬기며 함께 통곡하고 기도한 '모란봉교회 섬김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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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눈물로 파종한 10년의 기적,
통일 한국의 축소판을 만나다
대전 대흥교회 안의 '모란봉교회'
10년 탈북민 사역 기록
2014년 겨울, 24주 만에 세상에 나온 아이가 있었다. 탈북민 산모의 품에서 열흘을 버티다 눈을 감은 그 작은 생명 '믿음이'는 떠나면서도 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슬픔과 경이가 뒤엉킨 그 이별 앞에서, 대전 대흥침례교회 성도들은 조용히 울음을 삼키며 결심했다. 낯선 탈북민들을 더 이상 남으로 두지 않겠노라고.
그 결심이 씨앗이 되어 피어난 것이 대전 대흥침례교회(정인택 목사) 안에 '교회 안의 교회' 형식으로 세워진 '모란봉교회'다. 모란봉교회는 대흥침례교회 6대 담임이었던 조경호 목사 사역 시기인 2014년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후 10년의 세월을 발로 뛰며 사역하고 기록한 이가 저자인 시현주 전도사다. 신간 『모란이 피기까지』(요단출판사)는 한 미숙아의 죽음으로 시작된 공동체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남과 북의 성도들이 어떻게 진짜 가족이 되어갔는지를 담은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고장 난 수도꼭지'라 부른다. 탈북민 식구들의 기막힌 사연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바로 그 눈물이, 이 책의 가장 진실한 언어다.
'탈북민 사역'이라고 하면 흔히 구호단체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분리된, 어딘가 어색하고 불균형한 관계 말이다. 그러나 모란봉교회는 처음부터 그 구도를 거부했다. 이 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교역자의 하향식 지시가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평신도 운영위원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헌신으로 세워졌다는 점이다. 밥상이 그 증거다. 중국식 송편, 언감자떡, 마라탕. 남한 성도들은 탈북민 식구들의 입맛을 배우고, 그들은 그 밥을 먹으며 말문을 열었다. 고향 이야기, 가족을 잃은 이야기, 두만강을 건너던 이야기. 눈물과 웃음이 섞인 밥상머리의 대화가 쌓이면서, '그들'은 어느새 '우리 식구'가 되었다. 저자는 이 변화를 담담하게, 그러나 뭉클하게 기록한다. 진정한 환대란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것임을 이 공동체는 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그들을 품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품어 주었다."
이 책이 단순한 미담 모음집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실패를 숨기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의 집단주의 세뇌 교육과 개인의 자율을 강조하는 남한 교회 문화 사이에서 탈북민들은 종종 방황했다. 예배 방식이 낯설었고, 설교 언어가 달랐으며, '성도'라는 관계망 자체가 생경했다. 저자는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1대1 양육을 도입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 방식을 끊임없이 모색했다. 때로는 돌아서는 이들을 붙잡지 못했고, 때로는 정성껏 키운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그 모든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묻는다. '우리는 그들을 정말 이해하려 했는가.' 탈북민의 눈으로 예배를 다시 보고, 그들의 문화로 복음을 다시 번역하는 이 과정은, 통일 선교를 앞둔 한국교회에 이보다 더 정직하고 실제적인 나침반을 내놓은 책이 있었는지 묻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눈물겨운 장면은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역전'의 순간들이다. 두만강을 건너 죽을 고비를 넘긴 이가 신학교 강단에 서고, 수용소의 공포를 품은 채 남한으로 온 이가 후배 탈북민의 손을 잡아 이끈다. 안성민, 박혜경 전도사 등 모란봉교회를 통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성장담이 아니다. 이들은 언젠가 북한에 교회를 세울 사명자들, 다가오는 복음 통일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저자는 이 세대교체의 순간을 감격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그들이 짊어진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그 상처가 사명으로 전환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 필요했는지를 함께 기록하기 때문이다. 모란봉교회는 작은 교회다. 그러나 이 작은 교회가 품어낸 변화는, 통일 한국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이미 10년 전부터 조용히 실험해 왔다.
모란꽃은 하루아침에 피지 않는다. 뿌리를 깊이 내리는 데만 몇 해가 걸리고, 그 꽃이 피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통일이라는 거대한 담론보다 앞서,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는3만 4천 명의 탈북민을 먼저 이해하고 사랑으로 품어내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 필수적임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역설한다.
치열한 이기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인간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이 아직 이 땅에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을 증언한다. 복음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에게, 그리고 같은 말을 쓰면서도 서로를 낯설어하는 남과 북의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권한다. 믿음이가 남기고 간 씨앗은, 지금도 누군가의 눈물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통일 한국의 축소판을 만나다
대전 대흥교회 안의 '모란봉교회'
10년 탈북민 사역 기록
2014년 겨울, 24주 만에 세상에 나온 아이가 있었다. 탈북민 산모의 품에서 열흘을 버티다 눈을 감은 그 작은 생명 '믿음이'는 떠나면서도 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슬픔과 경이가 뒤엉킨 그 이별 앞에서, 대전 대흥침례교회 성도들은 조용히 울음을 삼키며 결심했다. 낯선 탈북민들을 더 이상 남으로 두지 않겠노라고.
그 결심이 씨앗이 되어 피어난 것이 대전 대흥침례교회(정인택 목사) 안에 '교회 안의 교회' 형식으로 세워진 '모란봉교회'다. 모란봉교회는 대흥침례교회 6대 담임이었던 조경호 목사 사역 시기인 2014년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후 10년의 세월을 발로 뛰며 사역하고 기록한 이가 저자인 시현주 전도사다. 신간 『모란이 피기까지』(요단출판사)는 한 미숙아의 죽음으로 시작된 공동체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남과 북의 성도들이 어떻게 진짜 가족이 되어갔는지를 담은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고장 난 수도꼭지'라 부른다. 탈북민 식구들의 기막힌 사연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바로 그 눈물이, 이 책의 가장 진실한 언어다.
'탈북민 사역'이라고 하면 흔히 구호단체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분리된, 어딘가 어색하고 불균형한 관계 말이다. 그러나 모란봉교회는 처음부터 그 구도를 거부했다. 이 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교역자의 하향식 지시가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평신도 운영위원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헌신으로 세워졌다는 점이다. 밥상이 그 증거다. 중국식 송편, 언감자떡, 마라탕. 남한 성도들은 탈북민 식구들의 입맛을 배우고, 그들은 그 밥을 먹으며 말문을 열었다. 고향 이야기, 가족을 잃은 이야기, 두만강을 건너던 이야기. 눈물과 웃음이 섞인 밥상머리의 대화가 쌓이면서, '그들'은 어느새 '우리 식구'가 되었다. 저자는 이 변화를 담담하게, 그러나 뭉클하게 기록한다. 진정한 환대란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것임을 이 공동체는 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그들을 품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품어 주었다."
이 책이 단순한 미담 모음집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실패를 숨기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의 집단주의 세뇌 교육과 개인의 자율을 강조하는 남한 교회 문화 사이에서 탈북민들은 종종 방황했다. 예배 방식이 낯설었고, 설교 언어가 달랐으며, '성도'라는 관계망 자체가 생경했다. 저자는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1대1 양육을 도입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 방식을 끊임없이 모색했다. 때로는 돌아서는 이들을 붙잡지 못했고, 때로는 정성껏 키운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그 모든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묻는다. '우리는 그들을 정말 이해하려 했는가.' 탈북민의 눈으로 예배를 다시 보고, 그들의 문화로 복음을 다시 번역하는 이 과정은, 통일 선교를 앞둔 한국교회에 이보다 더 정직하고 실제적인 나침반을 내놓은 책이 있었는지 묻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눈물겨운 장면은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역전'의 순간들이다. 두만강을 건너 죽을 고비를 넘긴 이가 신학교 강단에 서고, 수용소의 공포를 품은 채 남한으로 온 이가 후배 탈북민의 손을 잡아 이끈다. 안성민, 박혜경 전도사 등 모란봉교회를 통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성장담이 아니다. 이들은 언젠가 북한에 교회를 세울 사명자들, 다가오는 복음 통일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저자는 이 세대교체의 순간을 감격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그들이 짊어진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그 상처가 사명으로 전환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 필요했는지를 함께 기록하기 때문이다. 모란봉교회는 작은 교회다. 그러나 이 작은 교회가 품어낸 변화는, 통일 한국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이미 10년 전부터 조용히 실험해 왔다.
모란꽃은 하루아침에 피지 않는다. 뿌리를 깊이 내리는 데만 몇 해가 걸리고, 그 꽃이 피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통일이라는 거대한 담론보다 앞서,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는3만 4천 명의 탈북민을 먼저 이해하고 사랑으로 품어내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 필수적임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역설한다.
치열한 이기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인간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이 아직 이 땅에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을 증언한다. 복음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에게, 그리고 같은 말을 쓰면서도 서로를 낯설어하는 남과 북의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권한다. 믿음이가 남기고 간 씨앗은, 지금도 누군가의 눈물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목차
목차
- 추천의 글
- 여는 글
- 2014년 모란, 싹트다
- 2015년 모란, 뿌리내리다
- 2016년 모란, 자라나다
- 2017년 모란, 뻗어가다
- 2018년 모란, 가지가 담장을 넘다
- 2019년 모란, 잎이 무성해지다
- 2020년 모란, 황무지에서 꿈꾸다
- 2021년 모란, 어둠 속에서 빛나다
- 2022년 모란, 다시 빛으로 나오다
- 2023년 모란, 피어나다
- 2024년 모란, 활짝 피어나다
- 부록
- 닫는 글
- 덧붙이는 글
- 여는 글
- 2014년 모란, 싹트다
- 2015년 모란, 뿌리내리다
- 2016년 모란, 자라나다
- 2017년 모란, 뻗어가다
- 2018년 모란, 가지가 담장을 넘다
- 2019년 모란, 잎이 무성해지다
- 2020년 모란, 황무지에서 꿈꾸다
- 2021년 모란, 어둠 속에서 빛나다
- 2022년 모란, 다시 빛으로 나오다
- 2023년 모란, 피어나다
- 2024년 모란, 활짝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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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시현주 -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마음에 새기며 사역하고 있는 저자는 대전에서 태어나 성모여고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전대흥침례교회 내 모란봉교회 담당 사역자로 10년간 섬겼으며, 이 기간 탈북민 영육구출 선교단체인 통일소망선교회 대전지부장직을 겸직하여 3년 반 동안 섬겼다. 현재도 지부장으로 계속 섬기고 있다.
- 북한의 문이 열리면 저자와 함께 그 땅에 올라가 교회를 개척할 꿈을 꾸고 있는 남편과의 사이에, 그날이 오면 개척교회 옆에서 라면 장사를 하면서 교회를 지원할 꿈을 가진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 북한의 문이 열리면 저자와 함께 그 땅에 올라가 교회를 개척할 꿈을 꾸고 있는 남편과의 사이에, 그날이 오면 개척교회 옆에서 라면 장사를 하면서 교회를 지원할 꿈을 가진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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