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한 주머니(창비시선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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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집 <달하>를 비롯해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월령가 쑥대머리> 등 여러 시집을 펴내고 1998년 정지용 문학상을 수상한 여류시인의 시집. 나이를 묻는 무례한 질문을 재치있게 모면하는 대답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몇살입니까` 등 60여 편의 시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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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990년대에 펜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안진 시인이 옛과 오늘이 갈수록 한데 무르녹아 심금을 울리는 시편들을 한데 묶었다. 젊은날의 짧은 정열에 갇혀 전락하고 마는 장르로 떨어지는 일이 없지 않은 시의 해체의 시대에 초심으로 시를 이끌어가는 시인의 시업이 눈부시다 말고 아픔으로 명치끝을 찌른다.
후기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쓰고 나선 죽어도 좋다 싶은 시 한편을, 다시 더 쓸 필요가 없어 절필하게 되는 시 한편을 써보고 죽고 싶다` `저 스스로를 뼈가 녹아지는 어디론가 유배 보내고 싶고, 유배살이 하듯 살고 싶어지기도` 하다. 이것은 시인이 35년간 시를 써오면서 얻은, 시에 도전할수록 더 커지는 시에 대한 절망감과 손놓을 수 없는 애착 을 가장 솔직하게 나타낸 말일 것이다. 1965년『현대문학』추천으로 시단에 나온 유안진 시인의 시에 대한 이와같은 진지한 반성과 고백은 우리 시단에 하나의 경종이 아닐 수 없다.
평생을 시업에 헌신하고 있는 시인의 마음은 우리 삶이 얼마나 지난하고 숭고한 것인가를 일깨워준다. 더구나 시인의 간절한 꿈이 자신의 생명을 담고 싶 `일편시`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시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고은 시인은 이번 시집을 읽고 평하였다.
유안진 시인의 시적 자아의 염원은 높은 종교적 차원의 시적 성취를 보여준다.
후기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쓰고 나선 죽어도 좋다 싶은 시 한편을, 다시 더 쓸 필요가 없어 절필하게 되는 시 한편을 써보고 죽고 싶다` `저 스스로를 뼈가 녹아지는 어디론가 유배 보내고 싶고, 유배살이 하듯 살고 싶어지기도` 하다. 이것은 시인이 35년간 시를 써오면서 얻은, 시에 도전할수록 더 커지는 시에 대한 절망감과 손놓을 수 없는 애착 을 가장 솔직하게 나타낸 말일 것이다. 1965년『현대문학』추천으로 시단에 나온 유안진 시인의 시에 대한 이와같은 진지한 반성과 고백은 우리 시단에 하나의 경종이 아닐 수 없다.
평생을 시업에 헌신하고 있는 시인의 마음은 우리 삶이 얼마나 지난하고 숭고한 것인가를 일깨워준다. 더구나 시인의 간절한 꿈이 자신의 생명을 담고 싶 `일편시`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시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고은 시인은 이번 시집을 읽고 평하였다.
`시인의 마음 동천(洞天)에 있는 용암이 흘러나오는 동안 세월은 어린시절의 총기까지 그대로 간직한 채 밀물 같은 그리움이 됩니다. 어찌 우리 모국어가 그냥 말이기보다 이토록 간절한 노래입니까.`인하대 최원식 교수는 이 시집 해설에서 몇편의 절창을 밝혀냈다. [몇살입니까」같은 시에 대해서는 일흔셋에 이른 18세기 의 신위(申緯)의 시와 대비하면서 자조를 넘어 시간에 순명하지 않는 에로스적 충동이 낙이불음(樂而不淫)의 절묘한 표현을 얻었다고 평했다. 또 [성당 가는 길]은 `인생을 모르는 어린 신`에게 자신의 들끓는 여성성을 반납함으로써 얻어진 백치의 아름다움이 기이하게도 마음을 싸하게 자극한다`고 하였다. 특히 [세한도 가는 길]이 보여주는 깊은 고통의 흔적이 임리한 시인의 도상(途上)이 남다르다는 점도 평가하였다. 그러면서 유안진 시인이 순명과 항명 사이의 긴장을 견디는 환속의 길에 다시 오르기를 기대하였다.
유안진 시인의 시적 자아의 염원은 높은 종교적 차원의 시적 성취를 보여준다.
`연꽃 피고 있는 돌에/웃음소리 들리는 돌에/온기 따스하게 묻어나는 돌에(…)//얼굴 파묻고 한없이 한없이 울고 싶은 오늘`([오늘은 언제인가])등 독특한 시행들로 가득한 70편의 시를 실었다. 모든 시인들의 내면에는 보기 어렵고 다스리기 복잡한 동굴이 있다. 자신의 그 동굴을 아름답게 비춰 내보인 이 시집은 우리 시문학의 또 하나의 귀중한 성과이다.
`그믐밤을 떠돌던 방황도/오십령 고개부터는/추사체로 뻗친 길이다`([세한도 가는 길])
`봄이 오면 다시 지을 죄도 마련하겠습니다`([어깃장])
`320밀리리터짜리/피 한 봉다리 뽑아 줬다/모르는 누구한테 봄비가 되고 싶어서1`([봄비 한 주머니])
`꽃도 별도 아닌 이대로가 좋아요//이 모양 초라한 대로 우리/이 세상에서 자주 만나요`([문병 가서])
`어머니의 품에 얼굴에 묻은 그는, 그토록 찾던 부처가 바로 자신의 노모임을 깨닫게 되었다`([아기별을 찾아서])
`문득 너무 오래 사람이었구나//사람 아닌 무엇이고 싶구나`([홀림])
`온몸 비늘에는 꽃문양 하롱하롱 아로새겨지더이다`([꽃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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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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