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창비시선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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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고운기의 시집. 천박한 삶 속을 헤메이며 때로는 방황하며 떠돌며 남겨진 흔적들의 이름을 모아 지친 가슴으로 노래한 5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칠순 넘기고 어머니 얼마 전부턴가 손에 물 묻히기도 힘들어 하시더니 상에 오른 김치 먹다 당신이 만들었어 눈 흘리며 마누라 쳐다보는데 어머니 입맛이 예전 같지 않아요 대답에 나는 울컥 속으로 눈물 삼키고 말았지요> - 어머니 김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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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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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케이오대학에 가 있는 고운기(高雲基) 시인이 새 시집을 간행했다. 그는 릿꾜오대학 가까운 하숙방에서 이 원고를 탈고하면서 윤동주를 떠올렸다. 습기 차고 냉한 여섯 첩 다다미방에서 그는 자신과 고향을 깊이있게 참구했다. 시인은 멀리 가 있을 때 터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시단에 획을 그은 선배시인들은 식민지 시인들로서 이 일본을 드나들었지만 그에게 일본은 선배들처럼 낯익지가 않았다.
"말 이야기"에서 "우물쭈물해선 안된다"는 일본 친구의 말은 바로 시인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기숙사의 밤이 깊어가고 눈이 내리는 바깥을 의식하며 문득 서울에 있는 딸아이를 상기한다. 이는 "구름의 이동 속도"에서 "오래 전 내 어머니가 나와 함께 누벼지"는 것과 같고, "먼 마을에 와서 살아보니/구름이 흘러가는 속도가 달랐다"는 것과 상통한다. 고운기 시인은 일본에 떨어져 있음으로 해서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 시집의 밑바닥에는 전체적으로 가족의 따뜻한 혈연의 정이 도저하게 흐른다. 이 정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주제"인지 모른다. 그는 "나의 8할"에서 백제 때 조상들이 와서 자기들끼리 사랑을 나누었던 땅임을 상기하며, "값없이 바짓가랑이에 소금기가 젖는 날/바다에는 돌 반 구름 반"이라는 절구를 창출한다. 이것은 이 시인의 커다란 변모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객수와 시름에 젖어 있는 사람인 줄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시집은 이러한 것들이 노정되면서 아름다움을 더해간다. "은유의 숲"에서 "내가 안아 키운 자식은 현실이었다"는 혈연의 의미를 훌쩍 넘어 다른 울림으로 확장된다. 그러므로 그의 눈은 "보이지 않는 다리가 많았음"을 보게 되었고, "해독되지 않는 자식을 오래도 품고 있었음" 을 알게 되었다.
"스가모" 전철역 입구에서 부천이나 안양에서도 보았음직한 초로의 아주머니가 오이김치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그는 문득 이곳이 일본임을 깨닫고 "아차, 아니지 싶어 한번 뒤돌아보았지요("貧村, 스가모")"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는 서울에서 보낸 "겨울옷"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추억을 곱씹으며 입는 한 옷은 더이상 옷이 아니다""
"당굴 뻗는 칡처럼 뒤에 가서 다시 만나자고/아욱이 꽃이 피네"라는 [萬葉集] 시구를 인용한 "먼 곳에서의 이별"과 "연못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다/작은 잉어 한 마리가 내 얼굴 안으로 들어온다/(…)/크고 작은 잉어들이 모여 온다"는 "서쪽으로의 산보"는 고운기 시인의 고절한 심상을 드러낸 명편이다.
3부와 4부에는 어머니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의 정서가 진솔하게 표백되어 있으며 1부에는 일상에서 느낀 위선과 타성에 대한 자기반성 속에 나타나는 존재론적 고독감이 주조를 이룬다. 그런가 하면 2부에서는 낯선 이국땅에서 보는 풍경들과 우수어린 내면풍경이 조화를 이룬다.
고운기 시인은 이 시집으로 "다리"에서처럼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고/기차를 타고/서울로 갔"던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한 시대와 연륜의 강을 건너간다. 시인은 그 건너편에 웬 낯선 사람처럼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자기 자신인 시인은 그 낯선 자에게 다가가 그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말 이야기"에서 "우물쭈물해선 안된다"는 일본 친구의 말은 바로 시인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기숙사의 밤이 깊어가고 눈이 내리는 바깥을 의식하며 문득 서울에 있는 딸아이를 상기한다. 이는 "구름의 이동 속도"에서 "오래 전 내 어머니가 나와 함께 누벼지"는 것과 같고, "먼 마을에 와서 살아보니/구름이 흘러가는 속도가 달랐다"는 것과 상통한다. 고운기 시인은 일본에 떨어져 있음으로 해서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 시집의 밑바닥에는 전체적으로 가족의 따뜻한 혈연의 정이 도저하게 흐른다. 이 정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주제"인지 모른다. 그는 "나의 8할"에서 백제 때 조상들이 와서 자기들끼리 사랑을 나누었던 땅임을 상기하며, "값없이 바짓가랑이에 소금기가 젖는 날/바다에는 돌 반 구름 반"이라는 절구를 창출한다. 이것은 이 시인의 커다란 변모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객수와 시름에 젖어 있는 사람인 줄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시집은 이러한 것들이 노정되면서 아름다움을 더해간다. "은유의 숲"에서 "내가 안아 키운 자식은 현실이었다"는 혈연의 의미를 훌쩍 넘어 다른 울림으로 확장된다. 그러므로 그의 눈은 "보이지 않는 다리가 많았음"을 보게 되었고, "해독되지 않는 자식을 오래도 품고 있었음" 을 알게 되었다.
"스가모" 전철역 입구에서 부천이나 안양에서도 보았음직한 초로의 아주머니가 오이김치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그는 문득 이곳이 일본임을 깨닫고 "아차, 아니지 싶어 한번 뒤돌아보았지요("貧村, 스가모")"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는 서울에서 보낸 "겨울옷"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추억을 곱씹으며 입는 한 옷은 더이상 옷이 아니다""
"당굴 뻗는 칡처럼 뒤에 가서 다시 만나자고/아욱이 꽃이 피네"라는 [萬葉集] 시구를 인용한 "먼 곳에서의 이별"과 "연못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다/작은 잉어 한 마리가 내 얼굴 안으로 들어온다/(…)/크고 작은 잉어들이 모여 온다"는 "서쪽으로의 산보"는 고운기 시인의 고절한 심상을 드러낸 명편이다.
3부와 4부에는 어머니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의 정서가 진솔하게 표백되어 있으며 1부에는 일상에서 느낀 위선과 타성에 대한 자기반성 속에 나타나는 존재론적 고독감이 주조를 이룬다. 그런가 하면 2부에서는 낯선 이국땅에서 보는 풍경들과 우수어린 내면풍경이 조화를 이룬다.
고운기 시인은 이 시집으로 "다리"에서처럼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고/기차를 타고/서울로 갔"던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한 시대와 연륜의 강을 건너간다. 시인은 그 건너편에 웬 낯선 사람처럼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자기 자신인 시인은 그 낯선 자에게 다가가 그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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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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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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