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창비시선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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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경향신문』신춘문예에 「ㅎ방직공장의 소녀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독특한 소재로 우리 사회에 잠재된 죄의식을 드러낸 시들을 발표해온 젊은 시인 이기인의 첫 시집. 이 시집은 서정의 시계를 벗어나 자본주의의 폭압적 구조를 외설적이고 엽기적인 코드로 보여주며 가난한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예민한 촉수로 벼려낸 시들로 각별한 시적 성취를 얻고 있다.
장석남 시인의 말처럼 이기인의 시세계는 쇠잔해가는 한 왕국을 들여다보는 매우 희귀한 발견이고 고백이다. 이 아름답고 고통스런 비극의 무늬는 한국 시의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다.
장석남 시인의 말처럼 이기인의 시세계는 쇠잔해가는 한 왕국을 들여다보는 매우 희귀한 발견이고 고백이다. 이 아름답고 고통스런 비극의 무늬는 한국 시의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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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ㅎ방직공장의 소녀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독특한 소재로 우리 사회에 잠재된 죄의식을 드러낸 시들을 발표해온 젊은 시인 이기인의 첫 시집이다. 이 시집은 서정의 세계를 벗어나 자본주의의 폭압적 구조를 외설적이고 엽기적인 코드로 보여주며 가난한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예민한 촉수로 벼려낸 시들로 각별한 시적 성취를 얻고 있다.
이기인의 첫 시집은 굉장히 도발적으로 다가온다. 제목에서부터 그러한 느낌을 주는데, 최하림 시인이 설명하듯이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에서 '알쏭달쏭'은 시적 방법론을, '소녀'는 소재를 가리킨다. 이 시집이 알쏭달쏭하게 느껴지는 것은 시집에 가득 찬 생리혈, 배설물, 남녀의 성기 같은 외설적이고 엽기적인 소재들 때문이다. 이 소재들은 서정시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시인은 이러한 반(反)서정적인 소재들을 등장시켜 읽는 이를 충격에 휩싸이게 한다. 이러한 반서정적인 시도는 다분히 의도된 것이다. 시인은 방법론적으로 시의 자리에서 멀리 일탈하려고 한다. 이 방법론적 일탈에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시인의 주제 의식이다. 시인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죄의식'은 이 시집에 진정성을 부여해준다.
이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소녀들은 인천 학익동이 주거지로 개발되기 전, 방직공장이 있던 시절의 소녀들이다. 이 기억 속의 소녀들은 시인을 시로 이끄는 존재들이다. 제1부에 실린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연작시에서 소녀들은 "피가 나서 하루" 쉬는 소녀들(「오래된 삽」)이고 "곰 같은 사람"과 하룻밤을 자는 소녀들(「꿀단지」)이며 "기계와 잠을 자는" 소녀들(「흰 벽」)이다. 자본주의적 폭력에 노출된 이들의 외설적인 행위를 시인은 아주 대담하게 그려내는데, 이 대담함에서 오히려 여린 존재의 죄의식이 느껴진다. 가령 요쿠르트의 얇은 막에 빨대를 꽂으면서 처녀성의 훼손을 떠올리는 것(「상처」)이라든지 연탄을 표지가 검은 성경책으로 묘사하면서 이를 부엌칼로 내리쳐 떼어낸 기억을 묘사하는 것(「연탄」) 등은 시인이 예민한 감성의 촉수로 끊임없이 죄의식을 불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죄의식은 가령 '거웃' 같은 아주 개인적이고 민감한 부분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솜털」), 좀더 확고한 죄의 뿌리는 자본주의적이고 남성적인 체제와 거기에서 비롯된 억압에 닿아 있다. 그래서 시인은 "건장한 남자의 그것"처럼 보이는 방직공장의 굴뚝(「ㅎ방직공장의 소녀들」)에 주목하고, "가랑이를 벌린 시침과 분침"(「소녀의 세계」)의 세계를 비판하는 것이다.
장석남 시인의 말처럼 이기인의 시세계는 쇠잔해가는 한 왕국을 들여다보는 매우 희귀한 발견이고 고백이다. 이 아름답고 고통스런 비극의 무늬는 한국 시의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목차
목차
제1부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오래된 삽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비둘기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연탄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상처 디자이너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나비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꿀단지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흰 벽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백합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걸레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솜사탕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상처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쇼핑백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못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봄비
제2부
해바라기 공장
석유통을 끌고 온 소녀
ㅎ방직공장의 소녀들
솜털
소녀의 껌
소녀의 거울
소녀의 배
소녀의 곰인형
폭설
열일곱 열여덟 바늘
떡볶이
제3부
달의 근육
햇빛
팁을 모아놓은 식탁
붉은 욕조
물의 뚜껑
송편나무
찢어진 방충망
꿀벌의 집
학
명함
달빛 봉투
약봉지를 접는 방법
떠난다는 말을 주었네
제4부
검은 글씨 엽서
할머니와 감자
빈 맥주병의 묘지
생신
시인에게 온 편지
제비
십년 만의 답장
가난으로 채워진 임산부
슬픈 젖
담에 기대어 울다
그이가 오지 않았다
귀가
신발
해설|최하림
시인의 말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오래된 삽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비둘기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연탄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상처 디자이너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나비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꿀단지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흰 벽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백합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걸레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솜사탕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상처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쇼핑백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못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봄비
제2부
해바라기 공장
석유통을 끌고 온 소녀
ㅎ방직공장의 소녀들
솜털
소녀의 껌
소녀의 거울
소녀의 배
소녀의 곰인형
폭설
열일곱 열여덟 바늘
떡볶이
제3부
달의 근육
햇빛
팁을 모아놓은 식탁
붉은 욕조
물의 뚜껑
송편나무
찢어진 방충망
꿀벌의 집
학
명함
달빛 봉투
약봉지를 접는 방법
떠난다는 말을 주었네
제4부
검은 글씨 엽서
할머니와 감자
빈 맥주병의 묘지
생신
시인에게 온 편지
제비
십년 만의 답장
가난으로 채워진 임산부
슬픈 젖
담에 기대어 울다
그이가 오지 않았다
귀가
신발
해설|최하림
시인의 말
저자
저자
이기인
이기인
1967년 인천에서 태어났고,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ㅎ방직공장의 소녀들」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성균관대 국문과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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