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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꽃집(창비시선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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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가문비냉장고>가 당선되어 등단한 김중일의 첫 시집. 강렬한 인상의 다채로운 상상력을 펼쳐온 52편의 시가 총 4부로 나누어 그려지고 있다.
시인은 시집 곳곳에서 거침없는 연상으로 미로의 성을 쌓아올린다. 시인이 모사하는 현실은 질서정연하지 않고, 일견 혼돈스러워 보이는 가운데 알 듯 모를 듯한 내적 체계가 얽혀지고, 아무 연관성 없는 것들의 혼합이 기묘한 풍경 속에서 펼쳐진다.
시인은 시집 곳곳에서 거침없는 연상으로 미로의 성을 쌓아올린다. 시인이 모사하는 현실은 질서정연하지 않고, 일견 혼돈스러워 보이는 가운데 알 듯 모를 듯한 내적 체계가 얽혀지고, 아무 연관성 없는 것들의 혼합이 기묘한 풍경 속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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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가문비냉장고」가 당선되어 등단하고 시동인 '불편'의 일원으로 활동중인 김중일의 첫시집 『국경꽃집』이 출간되었다.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총 5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등단 이후 줄곧 뛰어난 언어감각으로 강렬한 인상의 다채로운 상상력을 맘껏 펼쳐온 이 시편들은 2000년 이후 한국 현대시가 걸어온 변화의 한 단면을 살펴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인은 시집 곳곳에서 거침없는 연상으로 미로의 성(城)을 쌓아올린다. 그가 쌓아올린 성에 거주하는 백성들은 일견 현실세계와 유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배적인 감각에 의지하여 하나의 사태, 하나의 사물을 직관하거나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그 성에서 호흡하며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의 시를 읽으려면 오감을 동시에 작동시켜 대상을 움켜쥐는 감각의 괴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집에서 '공룡'으로 비유되어 나타나는 이러한 특성은 현실과 무관한 무시대적이고 무국적인 인공의 세계를 깨달으려면 스스로 거대한 감각의 '공룡'(괴물)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김중일의 처녀시집에는 분명 1980,90년대에 익혀온 독법으로 읽어내기 어려운 낯선 세계가 복잡한 패턴을 이루며 펼쳐져 있다. 한 감각에 한 사태가 연관되면서 천천히 의미의 물결을 확장해가는 순연한 전통의 시와 사뭇 다른 문법, 다른 세계인 것이다. 만만치 않은 다변으로 풀어내는 이 세계는 가공의 시공간이 지배하며 환상성이 두드러지는 모티프들이 배치되어 있다. 우주가 모래시계로 되어 있다거나 천변만화하는 새의 존재, 공룡의 출몰 등은 그 자체로 상상력의 소산이면서 시인의 적극적인 현실독법을 이끌어내는 매개들이다. 시인은 이들에 약간의 서사를 가미해 탄탄한 내적 밀도를 지닌 순도 높은 환상의 세계를 구축한다. 시적 필연성을 지닌 환상성, 이것은 김중일이 2천년대 젊은 시인들 속에 만들어낸 자신만의 자리이기도 하다.
시인이 모사하는 현실은 질서정연하지 않다. 일견 혼돈스러워 보이는 가운데 알 듯 모를 듯한 내적 체계가 읽혀지고, 아무 연관성 없는 것들의 혼합이 기묘한 풍경 속으로 독자를 안내해간다. 어떠한 출구도 없는 꽉 막힌 세계가 아니라 출구가 무수히 많은 다공성(多孔性)의 세계로 말이다. 이렇게 입구가 여러 개인 성채로 들어가는 데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일, 이 끊임없는 통과의례가 곧 삶이라고 시인은 말하는 듯하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성의 내부로 들어가려면 여러 입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입구란 입구는 모조리 동시에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존 불가능한 사물과 풍경이 한데 겹쳐지거나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로 교배되어 잡종성을 띠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평론가 강계숙이 '두 겹의 저녁시간'이라는 해설에서 밝힌 바대로 시인의 눈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초현실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우리를 알지 못하는 도시의 끝으로, 먼 우주의 동쪽으로 이끈다. 그곳은 하늘의 구름이 빵처럼 구워지고, 잃어버린 해바라기를 되찾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출정을 서두르며, 생포된 혈맹단원들이 제국의 지하에서 처형을 기다리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은 어딘가 우리의 세계와 많이 닮아서 예전의 광경을 다시 보는 듯한 기시감(旣視感)을 불러일으킨다.
불편한 잠의 세계, 구름비행선을 타고 야간비행을 하다 불시착한 세계, 예상치 못하게 당도해버린 세계, 시인에게 이 세상이란 쾌적함과는 거리가 먼 황량하고 비정한 세계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는 만일을 대비해 붉은 꽃다발을 준비한다. 거대한 모래폭풍 속에서 쓰임새를 미리 염두에 두고 이 세계에서 어떻게 길을 찾을지를 암중모색하는 것이다. 헤맴이 즐거운 잠의 세계, 불길한 상상이 힘을 주는 밤의 세계, 김중일의 시들은 한편의 팬터지 소설처럼 우리와 닮았으되 똑같지는 않은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세계의 탐험이 재미있으려면 감각의 더듬이를 사방으로 뻗어야 한다.
시인은 시집 곳곳에서 거침없는 연상으로 미로의 성(城)을 쌓아올린다. 그가 쌓아올린 성에 거주하는 백성들은 일견 현실세계와 유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배적인 감각에 의지하여 하나의 사태, 하나의 사물을 직관하거나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그 성에서 호흡하며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의 시를 읽으려면 오감을 동시에 작동시켜 대상을 움켜쥐는 감각의 괴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집에서 '공룡'으로 비유되어 나타나는 이러한 특성은 현실과 무관한 무시대적이고 무국적인 인공의 세계를 깨달으려면 스스로 거대한 감각의 '공룡'(괴물)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김중일의 처녀시집에는 분명 1980,90년대에 익혀온 독법으로 읽어내기 어려운 낯선 세계가 복잡한 패턴을 이루며 펼쳐져 있다. 한 감각에 한 사태가 연관되면서 천천히 의미의 물결을 확장해가는 순연한 전통의 시와 사뭇 다른 문법, 다른 세계인 것이다. 만만치 않은 다변으로 풀어내는 이 세계는 가공의 시공간이 지배하며 환상성이 두드러지는 모티프들이 배치되어 있다. 우주가 모래시계로 되어 있다거나 천변만화하는 새의 존재, 공룡의 출몰 등은 그 자체로 상상력의 소산이면서 시인의 적극적인 현실독법을 이끌어내는 매개들이다. 시인은 이들에 약간의 서사를 가미해 탄탄한 내적 밀도를 지닌 순도 높은 환상의 세계를 구축한다. 시적 필연성을 지닌 환상성, 이것은 김중일이 2천년대 젊은 시인들 속에 만들어낸 자신만의 자리이기도 하다.
시인이 모사하는 현실은 질서정연하지 않다. 일견 혼돈스러워 보이는 가운데 알 듯 모를 듯한 내적 체계가 읽혀지고, 아무 연관성 없는 것들의 혼합이 기묘한 풍경 속으로 독자를 안내해간다. 어떠한 출구도 없는 꽉 막힌 세계가 아니라 출구가 무수히 많은 다공성(多孔性)의 세계로 말이다. 이렇게 입구가 여러 개인 성채로 들어가는 데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일, 이 끊임없는 통과의례가 곧 삶이라고 시인은 말하는 듯하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성의 내부로 들어가려면 여러 입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입구란 입구는 모조리 동시에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존 불가능한 사물과 풍경이 한데 겹쳐지거나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로 교배되어 잡종성을 띠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평론가 강계숙이 '두 겹의 저녁시간'이라는 해설에서 밝힌 바대로 시인의 눈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초현실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우리를 알지 못하는 도시의 끝으로, 먼 우주의 동쪽으로 이끈다. 그곳은 하늘의 구름이 빵처럼 구워지고, 잃어버린 해바라기를 되찾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출정을 서두르며, 생포된 혈맹단원들이 제국의 지하에서 처형을 기다리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은 어딘가 우리의 세계와 많이 닮아서 예전의 광경을 다시 보는 듯한 기시감(旣視感)을 불러일으킨다.
불편한 잠의 세계, 구름비행선을 타고 야간비행을 하다 불시착한 세계, 예상치 못하게 당도해버린 세계, 시인에게 이 세상이란 쾌적함과는 거리가 먼 황량하고 비정한 세계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는 만일을 대비해 붉은 꽃다발을 준비한다. 거대한 모래폭풍 속에서 쓰임새를 미리 염두에 두고 이 세계에서 어떻게 길을 찾을지를 암중모색하는 것이다. 헤맴이 즐거운 잠의 세계, 불길한 상상이 힘을 주는 밤의 세계, 김중일의 시들은 한편의 팬터지 소설처럼 우리와 닮았으되 똑같지는 않은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세계의 탐험이 재미있으려면 감각의 더듬이를 사방으로 뻗어야 한다.
목차
목차
제1부 울적한 K군
공룡
구름이 구워지는 상점
시간의 동력
해바라기 전쟁
새
슬픈 모자를 쓰고 잠들다
마술사와 모자
두 겹의 저녁으로 보는 테라스
담장 속으로
창문 한 접시가 놓인 식탁
15층의 Y
창문들의 소용돌이
인간의 직립과 인사의 기원
위험한 거리
제2부 국경꽃집의 일일
두근거리는 신전
외등
가문비냉장고
4월의 전쟁
곰을 찾아서
저녁 산책
(공룡)
,박쥐,
하루라는 이름
엽사
나는 국경꽃집이 되었다
국경꽃집의 일일
저무는 가마솥
제3부 기적의 혈맹단원들
전국적으로 비
원나잇
라이스 테라스
깨지지 않는 어항
밤을 걷다
붉은 집
불귀
밤구름방직공장
저녁의 청동기
대청소의 날
사거리가 보이는 창문, Heat Roller
성 사거리 도서관
기적의 혈맹단원들
제4부 태양건설(주)
태양건설(주)
태양극단 물개공(公)
봄밤
모래시계
램프의 동쪽
수양버들 속의 집 한 채
밤의 강철프레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성
Sweet lime village
Space-ball
Sorrow shadow
해설 / 강계숙
시인의 말
공룡
구름이 구워지는 상점
시간의 동력
해바라기 전쟁
새
슬픈 모자를 쓰고 잠들다
마술사와 모자
두 겹의 저녁으로 보는 테라스
담장 속으로
창문 한 접시가 놓인 식탁
15층의 Y
창문들의 소용돌이
인간의 직립과 인사의 기원
위험한 거리
제2부 국경꽃집의 일일
두근거리는 신전
외등
가문비냉장고
4월의 전쟁
곰을 찾아서
저녁 산책
(공룡)
,박쥐,
하루라는 이름
엽사
나는 국경꽃집이 되었다
국경꽃집의 일일
저무는 가마솥
제3부 기적의 혈맹단원들
전국적으로 비
원나잇
라이스 테라스
깨지지 않는 어항
밤을 걷다
붉은 집
불귀
밤구름방직공장
저녁의 청동기
대청소의 날
사거리가 보이는 창문, Heat Roller
성 사거리 도서관
기적의 혈맹단원들
제4부 태양건설(주)
태양건설(주)
태양극단 물개공(公)
봄밤
모래시계
램프의 동쪽
수양버들 속의 집 한 채
밤의 강철프레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성
Sweet lime village
Space-ball
Sorrow shadow
해설 / 강계숙
시인의 말
저자
저자
김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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