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돌려줘(소설의 첫 만남 38)(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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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잃었어. 여름을 되찾고 싶어.
여름을 돌려줄 수 있겠니?"
백 년 뒤 미래에서 수상한 메일이 도착했다
"여름을 잃었어. 여름을 되찾고 싶어.
여름을 돌려줄 수 있겠니?"
백 년 뒤 미래에서 수상한 메일이 도착했다
창비신인소설상과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고 『자두』 『여름철 대삼각형』 등으로 믿음직한 소설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이주혜가 첫 청소년소설 『여름을 돌려줘』(소설의 첫 만남 38)로 독자들을 만난다. 백 년 뒤 미래에서 온, 잃어버린 여름을 돌려 달라는 수상한 메일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덥고 짜증 나는 여름 같은 건 없는 편이 낫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주인공 '여름'이 여름 방학 홋카이도 여행을 통해 처음으로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과정이 몰입감 있게 다가온다. 메일 발신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읽는 재미를 더하는 한편, 엄마를 사랑하지만 때로 견딜 수 없고, 아끼는 친구에게 이해할 수 없이 서운하기도 한 청소년기의 복잡한 마음 또한 공감 가게 담았다. 일러스트레이터 김지인의 발랄하면서도 세심한 그림이 쨍한 여름의 감각과 홋카이도의 풍경을 생생히 펼쳐 낸다. 여름을 지키고 싶은 이들의 마음과, 혼란스러운 청소년기의 마음 모두에 선선한 바람이 되어 줄 이야기다.
소설의 첫 만남 '속마음' 편 동료 작가의 추천사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계절과 더없이 빛나는 '여름'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꾹 참아 봐도 기어코 터져 나오는 치열한 여름빛을 담은 소설. 윤슬빛 소설가(소설의 첫 만남 39 『날갯짓 연습』)
덥기만 한 여름은 없는 게 나아!여름을 영영 잃어버린 미래를 축하한다
지금 우리가 영영 잃어버린 것 중 가장 되찾고 싶은 게 바로 여름이란다. 나는 여름이 정말 궁금해. 여름이란 무엇이니? 도대체 어떤 느낌인 거니? (36면)
7월의 어느 여름날, 고등학생 '여름'에게 이상한 메일이 도착한다. 백 년 뒤 미래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아루'가 잃어버린 여름을 돌려 달라고 연락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이십 년 후에 지구가 화산 폭발과 신빙하기라는 거대한 재난을 맞이하고, 그래서 여름이라는 계절을 영영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리고 덥고 짜증 나는 여름이 없어진다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메일을 받자마자 여름은 가장 먼저 유일한 친구 '신은수'를 떠올린다. 매번 엉뚱한 행동으로 주변 친구들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사차원' 신은수. 은수가 소꿉친구인 자신에게만은 장난을 잘 치지 않는 게 내심 섭섭했던 여름은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은수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어리둥절한 은수의 반응에 아루의 정체는 다시 의문에 휩싸인다.
아, 그럼 혹시 엄마가 아닐까? 신은수보다 더한 사차원인 엄마 '여진아 씨'라면 이런 장난을 칠 수도 있지 않을까? 수험생 딸의 장래와 입시보다 자기 일상이 훨씬 더 중요한 사람, 환경을 위해 에어컨은 안 튼다면서 매년 여름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 분명 사랑하지만 때로 견딜 수 없는 엄마. 여름은 점차 '아루'가 엄마라고 확신하며 회심의 답장을 쓴다. "여름은 없는 편이 나아. (…) 여름을 영영 잃어버린 미래를 축하한다."(46면)
홋카이도에서 만난 낯선 외로움때로 나조차 이해되지 않는 청소년기의 마음에 대해
그 후 아루에게서는 답장이 오지 않고, 여름은 엄마 여진아 씨와 엄마의 친구인 '소래 이모'와 함께 홋카이도로 여름 방학 여행을 떠난다. 소래 이모와의 대화가 너무 즐거워 가끔 딸의 존재는 잊어버리는 듯한 엄마의 모습에 여름은 "홀가분하면서도 어쩐지 묘하게 서운한 마음"(52면)을 느낀다. 분명 엄마가 귀찮게 하지 않아 좋아야 하는데, 왜 외로운 기분이 드는 거지? 여름은 스스로의 변덕스러운 감정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사이좋게 웃고 떠드는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에서 친구 은수에게 연락을 한 여름은, 은수가 오랜만에 불러 준 '늠름여름'이라는 별명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신은수에게 은근히 서운하고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가 샘나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늠름과 거리가 먼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외톨이가 되기는 싫으면서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내 마음을 먼저 표현하지는 못하는 소심한 못난이였다. (60면)
입시에 대한 압박감과 그런 압박을 함께 나눠 주지 않는 천진난만한 엄마에 대한 야속함, 모두에게 사랑받겠다며 정작 소꿉친구인 자신의 관심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은수에 대한 서운함, 딸인 자신보다 더 엄마와 가까워 보이는 소래 이모에 대한 묘한 질투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여름의 마음을 이 소설은 한 가닥씩 풀어 낸다. 여행하며 엄마를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멀리 있는 은수와 대화를 나누며 여름은 서툴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간다.
우리는 여름을 지킬 수 있을까?여름을 잃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전하는 맑은 위로
이상할 만큼 무더운 홋카이도에서, 여름은 조난당한 물범을 돌보아 바다로 돌려보내는 보호소에 방문한다. 바다가 점점 뜨거워져 갈 곳을 잃고 아파하는 생물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이상 고온에 짜증이 아니라 슬픔으로 반응하"(80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순간, 놀람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행에서 돌아온 여름은 비로소 아루에게 제대로 된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올여름은 여러모로 혹독했단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유난히 힘든 여름을 보내고 나니 오히려 이 여름을 잃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여름이 도대체 무엇인지, 어떤 느낌인지 낱낱이 알려 줄게. (76-82면)
당연하게 존재하던 계절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름을 돌려줄 수 있겠냐는 아루의 물음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이름과 같은 계절을 싫어하던 여름, 여름을 되찾고 싶은 미래의 친구 아루, 그리고 여름을 지키고 싶어 슬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여름을 돌려줘』는 산뜻하면서도 잔잔히 보듬는다.
여름을 돌려줄 수 있겠니?"
백 년 뒤 미래에서 수상한 메일이 도착했다
"여름을 잃었어. 여름을 되찾고 싶어.
여름을 돌려줄 수 있겠니?"
백 년 뒤 미래에서 수상한 메일이 도착했다
창비신인소설상과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고 『자두』 『여름철 대삼각형』 등으로 믿음직한 소설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이주혜가 첫 청소년소설 『여름을 돌려줘』(소설의 첫 만남 38)로 독자들을 만난다. 백 년 뒤 미래에서 온, 잃어버린 여름을 돌려 달라는 수상한 메일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덥고 짜증 나는 여름 같은 건 없는 편이 낫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주인공 '여름'이 여름 방학 홋카이도 여행을 통해 처음으로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과정이 몰입감 있게 다가온다. 메일 발신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읽는 재미를 더하는 한편, 엄마를 사랑하지만 때로 견딜 수 없고, 아끼는 친구에게 이해할 수 없이 서운하기도 한 청소년기의 복잡한 마음 또한 공감 가게 담았다. 일러스트레이터 김지인의 발랄하면서도 세심한 그림이 쨍한 여름의 감각과 홋카이도의 풍경을 생생히 펼쳐 낸다. 여름을 지키고 싶은 이들의 마음과, 혼란스러운 청소년기의 마음 모두에 선선한 바람이 되어 줄 이야기다.
소설의 첫 만남 '속마음' 편 동료 작가의 추천사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계절과 더없이 빛나는 '여름'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꾹 참아 봐도 기어코 터져 나오는 치열한 여름빛을 담은 소설. 윤슬빛 소설가(소설의 첫 만남 39 『날갯짓 연습』)
덥기만 한 여름은 없는 게 나아!여름을 영영 잃어버린 미래를 축하한다
지금 우리가 영영 잃어버린 것 중 가장 되찾고 싶은 게 바로 여름이란다. 나는 여름이 정말 궁금해. 여름이란 무엇이니? 도대체 어떤 느낌인 거니? (36면)
7월의 어느 여름날, 고등학생 '여름'에게 이상한 메일이 도착한다. 백 년 뒤 미래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아루'가 잃어버린 여름을 돌려 달라고 연락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이십 년 후에 지구가 화산 폭발과 신빙하기라는 거대한 재난을 맞이하고, 그래서 여름이라는 계절을 영영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리고 덥고 짜증 나는 여름이 없어진다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메일을 받자마자 여름은 가장 먼저 유일한 친구 '신은수'를 떠올린다. 매번 엉뚱한 행동으로 주변 친구들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사차원' 신은수. 은수가 소꿉친구인 자신에게만은 장난을 잘 치지 않는 게 내심 섭섭했던 여름은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은수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어리둥절한 은수의 반응에 아루의 정체는 다시 의문에 휩싸인다.
아, 그럼 혹시 엄마가 아닐까? 신은수보다 더한 사차원인 엄마 '여진아 씨'라면 이런 장난을 칠 수도 있지 않을까? 수험생 딸의 장래와 입시보다 자기 일상이 훨씬 더 중요한 사람, 환경을 위해 에어컨은 안 튼다면서 매년 여름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 분명 사랑하지만 때로 견딜 수 없는 엄마. 여름은 점차 '아루'가 엄마라고 확신하며 회심의 답장을 쓴다. "여름은 없는 편이 나아. (…) 여름을 영영 잃어버린 미래를 축하한다."(46면)
홋카이도에서 만난 낯선 외로움때로 나조차 이해되지 않는 청소년기의 마음에 대해
그 후 아루에게서는 답장이 오지 않고, 여름은 엄마 여진아 씨와 엄마의 친구인 '소래 이모'와 함께 홋카이도로 여름 방학 여행을 떠난다. 소래 이모와의 대화가 너무 즐거워 가끔 딸의 존재는 잊어버리는 듯한 엄마의 모습에 여름은 "홀가분하면서도 어쩐지 묘하게 서운한 마음"(52면)을 느낀다. 분명 엄마가 귀찮게 하지 않아 좋아야 하는데, 왜 외로운 기분이 드는 거지? 여름은 스스로의 변덕스러운 감정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사이좋게 웃고 떠드는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에서 친구 은수에게 연락을 한 여름은, 은수가 오랜만에 불러 준 '늠름여름'이라는 별명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신은수에게 은근히 서운하고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가 샘나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늠름과 거리가 먼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외톨이가 되기는 싫으면서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내 마음을 먼저 표현하지는 못하는 소심한 못난이였다. (60면)
입시에 대한 압박감과 그런 압박을 함께 나눠 주지 않는 천진난만한 엄마에 대한 야속함, 모두에게 사랑받겠다며 정작 소꿉친구인 자신의 관심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은수에 대한 서운함, 딸인 자신보다 더 엄마와 가까워 보이는 소래 이모에 대한 묘한 질투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여름의 마음을 이 소설은 한 가닥씩 풀어 낸다. 여행하며 엄마를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멀리 있는 은수와 대화를 나누며 여름은 서툴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간다.
우리는 여름을 지킬 수 있을까?여름을 잃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전하는 맑은 위로
이상할 만큼 무더운 홋카이도에서, 여름은 조난당한 물범을 돌보아 바다로 돌려보내는 보호소에 방문한다. 바다가 점점 뜨거워져 갈 곳을 잃고 아파하는 생물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이상 고온에 짜증이 아니라 슬픔으로 반응하"(80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순간, 놀람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행에서 돌아온 여름은 비로소 아루에게 제대로 된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올여름은 여러모로 혹독했단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유난히 힘든 여름을 보내고 나니 오히려 이 여름을 잃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여름이 도대체 무엇인지, 어떤 느낌인지 낱낱이 알려 줄게. (76-82면)
당연하게 존재하던 계절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름을 돌려줄 수 있겠냐는 아루의 물음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이름과 같은 계절을 싫어하던 여름, 여름을 되찾고 싶은 미래의 친구 아루, 그리고 여름을 지키고 싶어 슬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여름을 돌려줘』는 산뜻하면서도 잔잔히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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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기만 한 여름은 없는 게 나아!여름을 영영 잃어버린 미래를 축하한다
지금 우리가 영영 잃어버린 것 중 가장 되찾고 싶은 게 바로 여름이란다. 나는 여름이 정말 궁금해. 여름이란 무엇이니? 도대체 어떤 느낌인 거니? (36면)
7월의 어느 여름날, 고등학생 '여름'에게 이상한 메일이 도착한다. 백 년 뒤 미래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아루'가 잃어버린 여름을 돌려 달라고 연락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이십 년 후에 지구가 화산 폭발과 신빙하기라는 거대한 재난을 맞이하고, 그래서 여름이라는 계절을 영영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리고 덥고 짜증 나는 여름이 없어진다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메일을 받자마자 여름은 가장 먼저 유일한 친구 '신은수'를 떠올린다. 매번 엉뚱한 행동으로 주변 친구들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사차원' 신은수. 은수가 소꿉친구인 자신에게만은 장난을 잘 치지 않는 게 내심 섭섭했던 여름은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은수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어리둥절한 은수의 반응에 아루의 정체는 다시 의문에 휩싸인다.
아, 그럼 혹시 엄마가 아닐까? 신은수보다 더한 사차원인 엄마 '여진아 씨'라면 이런 장난을 칠 수도 있지 않을까? 수험생 딸의 장래와 입시보다 자기 일상이 훨씬 더 중요한 사람, 환경을 위해 에어컨은 안 튼다면서 매년 여름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 분명 사랑하지만 때로 견딜 수 없는 엄마. 여름은 점차 '아루'가 엄마라고 확신하며 회심의 답장을 쓴다. "여름은 없는 편이 나아. (…) 여름을 영영 잃어버린 미래를 축하한다."(46면)
홋카이도에서 만난 낯선 외로움때로 나조차 이해되지 않는 청소년기의 마음에 대해
그 후 아루에게서는 답장이 오지 않고, 여름은 엄마 여진아 씨와 엄마의 친구인 '소래 이모'와 함께 홋카이도로 여름 방학 여행을 떠난다. 소래 이모와의 대화가 너무 즐거워 가끔 딸의 존재는 잊어버리는 듯한 엄마의 모습에 여름은 "홀가분하면서도 어쩐지 묘하게 서운한 마음"(52면)을 느낀다. 분명 엄마가 귀찮게 하지 않아 좋아야 하는데, 왜 외로운 기분이 드는 거지? 여름은 스스로의 변덕스러운 감정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사이좋게 웃고 떠드는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에서 친구 은수에게 연락을 한 여름은, 은수가 오랜만에 불러 준 '늠름여름'이라는 별명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신은수에게 은근히 서운하고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가 샘나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늠름과 거리가 먼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외톨이가 되기는 싫으면서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내 마음을 먼저 표현하지는 못하는 소심한 못난이였다. (60면)
입시에 대한 압박감과 그런 압박을 함께 나눠 주지 않는 천진난만한 엄마에 대한 야속함, 모두에게 사랑받겠다며 정작 소꿉친구인 자신의 관심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은수에 대한 서운함, 딸인 자신보다 더 엄마와 가까워 보이는 소래 이모에 대한 묘한 질투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여름의 마음을 이 소설은 한 가닥씩 풀어 낸다. 여행하며 엄마를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멀리 있는 은수와 대화를 나누며 여름은 서툴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간다.
우리는 여름을 지킬 수 있을까?여름을 잃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전하는 맑은 위로
이상할 만큼 무더운 홋카이도에서, 여름은 조난당한 물범을 돌보아 바다로 돌려보내는 보호소에 방문한다. 바다가 점점 뜨거워져 갈 곳을 잃고 아파하는 생물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이상 고온에 짜증이 아니라 슬픔으로 반응하"(80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순간, 놀람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행에서 돌아온 여름은 비로소 아루에게 제대로 된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올여름은 여러모로 혹독했단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유난히 힘든 여름을 보내고 나니 오히려 이 여름을 잃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여름이 도대체 무엇인지, 어떤 느낌인지 낱낱이 알려 줄게. (76-82면)
당연하게 존재하던 계절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름을 돌려줄 수 있겠냐는 아루의 물음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이름과 같은 계절을 싫어하던 여름, 여름을 되찾고 싶은 미래의 친구 아루, 그리고 여름을 지키고 싶어 슬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여름을 돌려줘』는 산뜻하면서도 잔잔히 보듬는다.
지금 우리가 영영 잃어버린 것 중 가장 되찾고 싶은 게 바로 여름이란다. 나는 여름이 정말 궁금해. 여름이란 무엇이니? 도대체 어떤 느낌인 거니? (36면)
7월의 어느 여름날, 고등학생 '여름'에게 이상한 메일이 도착한다. 백 년 뒤 미래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아루'가 잃어버린 여름을 돌려 달라고 연락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이십 년 후에 지구가 화산 폭발과 신빙하기라는 거대한 재난을 맞이하고, 그래서 여름이라는 계절을 영영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리고 덥고 짜증 나는 여름이 없어진다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메일을 받자마자 여름은 가장 먼저 유일한 친구 '신은수'를 떠올린다. 매번 엉뚱한 행동으로 주변 친구들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사차원' 신은수. 은수가 소꿉친구인 자신에게만은 장난을 잘 치지 않는 게 내심 섭섭했던 여름은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은수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어리둥절한 은수의 반응에 아루의 정체는 다시 의문에 휩싸인다.
아, 그럼 혹시 엄마가 아닐까? 신은수보다 더한 사차원인 엄마 '여진아 씨'라면 이런 장난을 칠 수도 있지 않을까? 수험생 딸의 장래와 입시보다 자기 일상이 훨씬 더 중요한 사람, 환경을 위해 에어컨은 안 튼다면서 매년 여름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 분명 사랑하지만 때로 견딜 수 없는 엄마. 여름은 점차 '아루'가 엄마라고 확신하며 회심의 답장을 쓴다. "여름은 없는 편이 나아. (…) 여름을 영영 잃어버린 미래를 축하한다."(46면)
홋카이도에서 만난 낯선 외로움때로 나조차 이해되지 않는 청소년기의 마음에 대해
그 후 아루에게서는 답장이 오지 않고, 여름은 엄마 여진아 씨와 엄마의 친구인 '소래 이모'와 함께 홋카이도로 여름 방학 여행을 떠난다. 소래 이모와의 대화가 너무 즐거워 가끔 딸의 존재는 잊어버리는 듯한 엄마의 모습에 여름은 "홀가분하면서도 어쩐지 묘하게 서운한 마음"(52면)을 느낀다. 분명 엄마가 귀찮게 하지 않아 좋아야 하는데, 왜 외로운 기분이 드는 거지? 여름은 스스로의 변덕스러운 감정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사이좋게 웃고 떠드는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에서 친구 은수에게 연락을 한 여름은, 은수가 오랜만에 불러 준 '늠름여름'이라는 별명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신은수에게 은근히 서운하고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가 샘나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늠름과 거리가 먼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외톨이가 되기는 싫으면서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내 마음을 먼저 표현하지는 못하는 소심한 못난이였다. (60면)
입시에 대한 압박감과 그런 압박을 함께 나눠 주지 않는 천진난만한 엄마에 대한 야속함, 모두에게 사랑받겠다며 정작 소꿉친구인 자신의 관심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은수에 대한 서운함, 딸인 자신보다 더 엄마와 가까워 보이는 소래 이모에 대한 묘한 질투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여름의 마음을 이 소설은 한 가닥씩 풀어 낸다. 여행하며 엄마를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멀리 있는 은수와 대화를 나누며 여름은 서툴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간다.
우리는 여름을 지킬 수 있을까?여름을 잃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전하는 맑은 위로
이상할 만큼 무더운 홋카이도에서, 여름은 조난당한 물범을 돌보아 바다로 돌려보내는 보호소에 방문한다. 바다가 점점 뜨거워져 갈 곳을 잃고 아파하는 생물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이상 고온에 짜증이 아니라 슬픔으로 반응하"(80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순간, 놀람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행에서 돌아온 여름은 비로소 아루에게 제대로 된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올여름은 여러모로 혹독했단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유난히 힘든 여름을 보내고 나니 오히려 이 여름을 잃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여름이 도대체 무엇인지, 어떤 느낌인지 낱낱이 알려 줄게. (76-82면)
당연하게 존재하던 계절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름을 돌려줄 수 있겠냐는 아루의 물음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이름과 같은 계절을 싫어하던 여름, 여름을 되찾고 싶은 미래의 친구 아루, 그리고 여름을 지키고 싶어 슬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여름을 돌려줘』는 산뜻하면서도 잔잔히 보듬는다.
목차
목차
여름을 돌려줘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저자
저자
이주혜 읽고 쓰고 옮깁니다. 『못해 그리고 안 할 거야』 『우리는 내륙으로 질주한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소설 『자두』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여름철 대삼각형』 『괄호 밖은 안녕』 등을 썼습니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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