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여자
제30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하성란의 두번째 소설집. 도시의 단자화된 삶과 현대인의 의사소통 욕구를 뛰어나게 묘사해온 작가는 이 소설집에서 도시문화의 중심에서 소외된 삶에 대한 더욱 깊어진 성찰과 한결 따뜻해진 응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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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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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정서와 영상 이미지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신세대문학`의 여러 긍정적인 면을 공유하면서도 하성란은 따스한 삶에 대한 연민과 소설에서의 깊은 감동을 보여주는, 한국의 훌륭한 소설전통과 맥이 닿아 있는 드문 작가이다.
저자가 이번 소설집에서 주로 그리고 있는 인물은 전업주부, 세일즈맨, 매장의 감시요원, 횟집 주방장 등 정체성을 잃어가거나 도시문화의 중심에서 소외된 현대인들이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아상실을 경험할 때란 곧 도시문화의 중심과 부닥칠 때이다.
표제작 "옆집 여자"에서 전업주부는 유능한 은행원인 남편과 옆집의 매력적이고 발랄한 사무직 여성과의 관계 속에서 기억력을 상실해가고 남편과 아이를 `옆집 여자`에게 빼앗길 처지에 빠지게 된다. 액자소설의 형태를 띤 "깃발"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은 팔아야 할 외제승용차를 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짝사랑하던 광고모델한테서 환심을 사는 데도 실패해 결국 전봇대 디딤쇠에 옷가지를 걸어놓고 맨 꼭대기에는 팬티를 걸어놓고 사라진다. 광고모델과 외제승용차는 물신화의 표상으로, 전봇대 꼭대기에 깃발처럼 걸린 팬티는 그것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읽을 수 있다.
"당신의 백미러"에서 주인공 남자는 명동 한복판에 있는 `코스모스 종합상가`의 `보조 백미러`로 일한다. 감시카메라가 비추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살펴서 도난을 막아야 하는 남자는 단지 기계의 보조에 불과하지만 여자 마술사를 만나 그녀의 보조역을 하면서 탈주를 시도한다. 그러나 가정을 이룸으로써 비인간적인 현실에서 벗어나려 한 남자의 탈주는 성공하지 못한다. `보조 백미러`였던 남자는 자동차 사고가 나면서 마술사가 실제로는 남자임을 알게 된다. "양파"의 횟집 `남자`는, 자신이 깔고 앉은 신생아가 죽었다고 오인한 여자를 만나 동해안으로 같이 도피의 길에 오른다. 남자는 쫓기고 있는 여자와 만나면서 `가족`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그러나 깔고 앉은 신생아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자가 알게 되면서 여자는 남자를 떠나려 하고 남자의 차는 철골구조물을 들이받아 두 사람 모두 죽고 마는 이 소설은 마음으로 소통이 되지 못하는 현대인의 비극을 그려내었다.
이밖에도 단자화된 도시인의 소통욕구를 따뜻하게 그려낸 99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곰팡이꽃"을 비롯해, 부조리한 사회에 부딪쳐 성장을 유예하거나 육체의 상해를 입는 "악몽" "촛농 날개", 건물주와 입주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죽일 계획을 꾸미고 단합대회를 떠나면서 `김치` 하고 사진을 찍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재미있게 그린 "즐거운 소풍", 속물적인 어른의 세계를 미리 알아버린 여학생의 일탈을 26세의 남성이 방조하고 오히려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는 데 이용하려고 하는 이야기인 "올콩"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로서도 손색이 없는 뛰어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목차
2. 옆집 여자
3. 깃발
4. 악몽
5. 즐거운 소풍
6. 촛농 날개
7. 당신의 백미러
8. 곰팡이꽃
9. 치약
10. 올콩
11. 양파
12. 해설 백지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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