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심(신나는 책읽기 35)
박상률 동화
『개조심』은 태풍에 휩쓸려 우연히 진도를 여행하게 된 진돗개 백구의 이야기로, 여행의 설렘, 낯선 풍물을 접하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의 순리를 깨닫고 성장하는 백구의 모습이 따뜻한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박상률 작가 특유의 재치와 익살, 정감 넘치는 사투리가 독자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백구, 진돗개의 고향 진도에 가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나는 여행기
20여 년 동안 동화, 소설, 시, 희곡을 넘나들며 작품 세계를 구축한 중견 작가 박상률의 저학년 동화 <개조심>이 출간되었다. 진돗개 백구가 하루 동안 진도에 다녀오는 이야기로, 진도 출신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 온 진돗개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특별한 이름도 없이 그냥 '백구'라고 불리는 주인공이 개집에 적힌 '개조심'이라는 팻말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개조심'으로, '백구'를 호로 알아듣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도입부는 단번에 독자의 호기심을 잡아끈다. 얼결에 주인집 '큰놈'을 따라 조상의 고향이자 개들의 천국이라는 진도에 가게 된 백구는 그동안 전설처럼 듣던 일들을 직접 겪는다. 왁자한 장터를 구경하며 진도의 개들과 함께 쥐 잡기 놀이를 하기도 하고, 고소한 아기 똥을 맛보기도 하고, 식당에서 사람과 겸상하여 국밥을 먹기도 한다. 낯선 곳,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씩씩하고 천연덕스러운 주인공 백구가 토속적인 것을 보고 듣고 즐기는 이야기는 호기심 많고 놀이를 좋아하는 어린 독자들에게 여행의 설렘과 기쁨을 한껏 느끼게 한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
백구는 진도 장에서 요란한 차림새로 돈 바구니를 목에 걸고 돌아다니며 장사하는 개를 만난다. 자신과 다른 삶의 방식을 보면서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의 고단함을 느낀다. 또 그동안 잊고 지내던 엄마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진도에서 태어났다는 백구 엄마가 서울의 김장수 할어버지네 집까지 오게 된 사연을 듣고, 장에 팔려 나와 고물거리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오래 전 영문도 모르고 멀리까지 가서 자기를 낳고 일찍 세상을 뜬 엄마를 애틋하게 그려 본다. 또한 언젠가는 자신도 엄마처럼 새끼를 낳게 될 것을 깨닫는다. 꿈에 그리던 진도에서 백구는 만나고 헤어지고 태어나고 죽는 삶의 순리를 어렴풋이 깨닫는 것이다. 다른 이를 보듬어 안아 주는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마지막 다짐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한 단계 성장한 백구의 모습이 엿보인다. 돌아온 백구를 반기고 대견해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 결말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여행 끝에 집에 돌아와 느끼는 평온함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의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 어린이 눈에 비친 어른의 모습
<개조심>은 개의 눈을 통해 인간 세상을 풍자하며 '사람이 개보다 나은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사랑한다 말하다가도 금세 싸우고 헤어지고, 술을 마시고 개집에서 모로 쓰러져 잠들고, 제 자식만 감싸고도는 사람들의 모습은 백구의 눈에 '개만도 못한' 것으로 비친다. 백구 눈에 비친 사람 세상은 어쩌면 어린이 눈에 비친 어른 세상을 닮았을지 모른다. 초등학교 저학년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시선으로 삶의 다양한 표정을 그리며 백구의 깨달음을 실감 있게 전하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푸근한 감동을 주는 생생한 사투리
사투리를 과감하게 사용한 이전 작품들을 통해 '지역 언어를 문학 언어로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은 박상률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펼쳐 놓았다.
"조선 팔도 다 뒤져서 가장 멋진 할머니들 옷만 가져왔은께 구경만 마시고 싸게싸게 사들여 가시기 바랍니다. 이 몸은 오늘 가믄 인자 언제 올지 모릅니다요. 오라는 디가 너무 많아 진도 장날 맞춰 올라믄 내년 설이나 추석 장에나 올 수 있은께 구경들 실컷 하시고 잘 골라잡기 바랍니다. (...)"
장터에서 소리치는 옷 장수의 사투리 너스레는 웃음을 자아낸다. 백구 역시 진도에 오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사투리가 튀어나온다. "영업 부장이라고야, 이 꼴이 뭣이여?" "넘이사 어디 살든 말든!" "야가 시방 뭔 소리를 하고 있댜."와 같이 맛깔나는 사투리 대사는 저절로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게 된다. 정감 어린 사투리를 통해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 사실감이 넘치는 글은 독자에게 새롭고 즐거운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작품 줄거리
서울시 덜렁구 달랑동 49-89번지, 진도에서 올라온 김장수 할아버지와 나이분 할머니의 집 마당에는 진돗개 백구가 산다. 백구는 개집에 적힌 '개조심'이라는 팻말을 문패로 착각하여 자기 이름은 '개조심'이요, 호는 '백구'로 알고 있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백구는 개집과 함께 바람에 휩쓸려 주인집 짐차에 떨어진다. 그날 새벽, 주인집 큰놈이 그 차를 몰고 진도 장으로 출발하면서 얼결에 백구의 진도 여행이 시작된다. 백구는 진돗개의 고향이자 개들의 천국인 진도에 간다는 사실에 가슴이 부푼다. 시끌벅적한 진도 오일장에서 난생 처음 보는 모습들을 구경하며 어느새 걸쭉한 진도 사투리를 쓰게 된 백구. 백구는 다른 개들과 어울려 쥐 잡기 놀이를 하고, 달착지근한 아기 똥을 맛보고, 남자 개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식당에서 큰놈과 겸상하여 국밥까지 먹고 나서, 저녁 늦게 다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백구는 언젠가 태어날 새끼들과 함께 진도에 다시 한 번 가 보게 될 날을 꿈꾼다.
목차
목차
2 개조심 문패
3 갈까 말까
4 큰놈이 개장수?
5 고향의 냄새
6 쥐 잡는 진도개와 옷 파는 서양개
7 냄새의 기억과 사랑 놀이
8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 큰놈
9 다시 서울로
작가의 말|'개조심'은 개 이름?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