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창비청소년문고 46)
음악이 만든 세계사의 순간들
Regular price
$16.85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세상을 바꿔 온 유쾌한 사운드와 리듬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미국의 짐 크로 법은 1965년까지 시행된 악명 높은 인종 분리 정책이다. "분리되어 있지만 평등하다."라고 주장하며,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비롯해 식당, 식수대,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백인 전용'과 '유색인 전용'을 구분했다. 이처럼 국가는 사람들을 분리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같은 시기 대중음악가들은 인종 구분 없이 서로의 영향을 흡수했다. 흔히 흑인의 음악이라고 여겨졌던 '리듬 앤드 블루스'를 '로큰롤'이라는 명칭으로 소개하며 널리 알린 것은 1950년대의 백인 라디오 디제이들이었다. 역사가 보여 주듯이, 음악이 퍼지고 문화가 섞이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은 누구도 막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물결이었다.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는 세계 곳곳에서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가 경계를 뛰어넘고 권위를 무력화하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왔음을 알게 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스윙을 듣는 것은 강제 수용소에 수감될 정도의 강렬한 저항이었고, 1970년대 카리브해 연안의 아프리카계 사람들에게 레게는 진정한 노예 해방과 정체성 회복에 관한 외침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대중의 음악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이 짙게 배어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거대한 역사의 물결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 시대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할 때 음악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왔음을 알게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스윙 유겐트가 대중음악사 전체를 관통하여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핵심적인 사실 하나를 각인시켰다는 점입니다. 누가 연주를 잘하고 누가 좋은 음악을 만들었나보다 중요한 건 누가 이 음악을 죽도록 좋아하고 듣고 따라 하고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사실 말이죠. (29면)
일상의 경험이나 감정, 모든 것들이 토스팅의 주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빈곤이나 실업, 부패한 정치인이나 경찰의 폭력처럼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거나 외면하는 사회 하층민들의 현실이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지요. 사운드 시스템 문화는 바로 이런 현실들이 공유되는 통로였습니다. (157-158면)
소년이여, 기타를 들어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서
기성세대와 구분된, 고유한 영역을 만들고자 했던 청소년들의 욕망은 대중음악이 계속해서 변모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전쟁과 가난을 겪으며 살아남아 부모가 된 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 것과 달리, 청소년들은 관습과 억압에서 벗어나기를 꿈꿨다. 기성세대가 금지하거나 꺼려하는 일을 저질러 버리면서 차별화되길 바랐는데, 그중 하나가 주변부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1960년대 리버풀에서 결성된 그룹 비틀스가 추구했던 음악 또한 당시의 주류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관객들은 익숙한 재즈나 부드러운 음악을 원했지만 비틀스는 10대들이 열광했던 미국 음악인 로큰롤을 연주했다. 이 시기 리버풀의 머지강 주변에서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기타를 들고 밴드를 시작했다. 선생님도 악보도 없이, 무작정 듣고 따라 하는 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복잡하고 그루브가 넘치는 로큰롤은 단순하고 확실한 4비트의 리듬으로 바뀌었다. 밴드들은 모방을 넘어 창작을 시작했고, 단순하고 강렬한 리듬은 '머지 비트'의 특징이 된다. "노련한 전문가가 10대들을 겨냥해서 잘 만들어 준 음악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었"(68면)다는 점에서 이들의 음악은 중요한 시작이었다. 이 책이 짚어 내는 바와 같이, 청소년기는 "성공과 부를 중요하게 여기면서도"(50면) 한낱 사회 부속품이 되기는 원치 않는, 내적 갈등을 겪어 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강한 저항과 은밀한 순응 사이에서 몸부림치는"(50면) 청소년들의 고뇌는 이들이 열광했던 음악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여전히 노래되고 있다.
비트 음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10대들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연주했으며, 음악이 10대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청소년 밴드들은 일상의 경험이나 기억, 바람을 노래로 만들었고, 기성의 차가운 시선을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비판하는 이야기들도 거리낌 없이 음악에 담았습니다. (……) 설령 이 음악이 더 후가 「My Generation」을 통해 노래한 것처럼, 서툴러서 마치 말을 더듬는 듯 들려도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 입장에서 이건 우리들이 노래하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였으니까요. (68면)
기술 변화에 따른 미디어의 변화 음악을 즐기며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기 20세기 대중음악의 발전은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 책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나아가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사고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야기한다. 19세기 후반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등으로 비롯된 녹음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방식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오선보에 그릴 수 없는 수많은 음악들이 미디어화되어 퍼지는 계기가 되었고, 블루스, 재즈, 디스코,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무선 통신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라디오의 등장은 말 그대로 '대중'을 향하는 대중음악의 탄생을 가져왔다. 그런가 하면 1979년 출시된 워크맨은 축음기나 라디오를 통해 여럿이서 함께 듣는 게 일반적이었던 음악 듣기를 사적인 일로 변화시켰고, 1981년 미국에서 MTV가 개국하며 본격화된 뮤직비디오는 청각과 시각이 결합된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바꾸었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20세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 미디어 환경이 얼마나 급격하게 바뀌었는지, 그에 따라 음악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게 된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확장된 시선으로 미디어의 변화를 바라보도록 이끈다. 저자는 "다양한 미디어 능력 중 하나에 집착하고 이를 기준 삼아 다른 미디어 감각과 특성을 비교하거나 폄하할 필요"(140면)는 없다고 강조한다. 틀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것을 따라 변화에 적응해 온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깨달음을 전할 것이다.
악보뿐만 아니라 녹음 음악, 비디오, 디지털, 가상 현실이나 증강 현실 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은 대중문화 그리고 대중음악의 전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미디어 능력 중 하나에 집착하고 이를 기준 삼아 다른 미디어 감각과 특성을 비교하거나 폄하할 필요는 더더욱 없겠지요. 매카트니의 말처럼 이미 다른 미디어 방식으로 만들고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140면)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는 세계 곳곳에서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가 경계를 뛰어넘고 권위를 무력화하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왔음을 알게 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스윙을 듣는 것은 강제 수용소에 수감될 정도의 강렬한 저항이었고, 1970년대 카리브해 연안의 아프리카계 사람들에게 레게는 진정한 노예 해방과 정체성 회복에 관한 외침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대중의 음악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이 짙게 배어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거대한 역사의 물결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 시대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할 때 음악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왔음을 알게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스윙 유겐트가 대중음악사 전체를 관통하여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핵심적인 사실 하나를 각인시켰다는 점입니다. 누가 연주를 잘하고 누가 좋은 음악을 만들었나보다 중요한 건 누가 이 음악을 죽도록 좋아하고 듣고 따라 하고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사실 말이죠. (29면)
일상의 경험이나 감정, 모든 것들이 토스팅의 주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빈곤이나 실업, 부패한 정치인이나 경찰의 폭력처럼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거나 외면하는 사회 하층민들의 현실이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지요. 사운드 시스템 문화는 바로 이런 현실들이 공유되는 통로였습니다. (157-158면)
소년이여, 기타를 들어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서
기성세대와 구분된, 고유한 영역을 만들고자 했던 청소년들의 욕망은 대중음악이 계속해서 변모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전쟁과 가난을 겪으며 살아남아 부모가 된 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 것과 달리, 청소년들은 관습과 억압에서 벗어나기를 꿈꿨다. 기성세대가 금지하거나 꺼려하는 일을 저질러 버리면서 차별화되길 바랐는데, 그중 하나가 주변부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1960년대 리버풀에서 결성된 그룹 비틀스가 추구했던 음악 또한 당시의 주류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관객들은 익숙한 재즈나 부드러운 음악을 원했지만 비틀스는 10대들이 열광했던 미국 음악인 로큰롤을 연주했다. 이 시기 리버풀의 머지강 주변에서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기타를 들고 밴드를 시작했다. 선생님도 악보도 없이, 무작정 듣고 따라 하는 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복잡하고 그루브가 넘치는 로큰롤은 단순하고 확실한 4비트의 리듬으로 바뀌었다. 밴드들은 모방을 넘어 창작을 시작했고, 단순하고 강렬한 리듬은 '머지 비트'의 특징이 된다. "노련한 전문가가 10대들을 겨냥해서 잘 만들어 준 음악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었"(68면)다는 점에서 이들의 음악은 중요한 시작이었다. 이 책이 짚어 내는 바와 같이, 청소년기는 "성공과 부를 중요하게 여기면서도"(50면) 한낱 사회 부속품이 되기는 원치 않는, 내적 갈등을 겪어 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강한 저항과 은밀한 순응 사이에서 몸부림치는"(50면) 청소년들의 고뇌는 이들이 열광했던 음악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여전히 노래되고 있다.
비트 음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10대들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연주했으며, 음악이 10대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청소년 밴드들은 일상의 경험이나 기억, 바람을 노래로 만들었고, 기성의 차가운 시선을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비판하는 이야기들도 거리낌 없이 음악에 담았습니다. (……) 설령 이 음악이 더 후가 「My Generation」을 통해 노래한 것처럼, 서툴러서 마치 말을 더듬는 듯 들려도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 입장에서 이건 우리들이 노래하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였으니까요. (68면)
기술 변화에 따른 미디어의 변화 음악을 즐기며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기 20세기 대중음악의 발전은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 책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나아가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사고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야기한다. 19세기 후반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등으로 비롯된 녹음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방식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오선보에 그릴 수 없는 수많은 음악들이 미디어화되어 퍼지는 계기가 되었고, 블루스, 재즈, 디스코,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무선 통신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라디오의 등장은 말 그대로 '대중'을 향하는 대중음악의 탄생을 가져왔다. 그런가 하면 1979년 출시된 워크맨은 축음기나 라디오를 통해 여럿이서 함께 듣는 게 일반적이었던 음악 듣기를 사적인 일로 변화시켰고, 1981년 미국에서 MTV가 개국하며 본격화된 뮤직비디오는 청각과 시각이 결합된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바꾸었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20세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 미디어 환경이 얼마나 급격하게 바뀌었는지, 그에 따라 음악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게 된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확장된 시선으로 미디어의 변화를 바라보도록 이끈다. 저자는 "다양한 미디어 능력 중 하나에 집착하고 이를 기준 삼아 다른 미디어 감각과 특성을 비교하거나 폄하할 필요"(140면)는 없다고 강조한다. 틀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것을 따라 변화에 적응해 온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깨달음을 전할 것이다.
악보뿐만 아니라 녹음 음악, 비디오, 디지털, 가상 현실이나 증강 현실 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은 대중문화 그리고 대중음악의 전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미디어 능력 중 하나에 집착하고 이를 기준 삼아 다른 미디어 감각과 특성을 비교하거나 폄하할 필요는 더더욱 없겠지요. 매카트니의 말처럼 이미 다른 미디어 방식으로 만들고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140면)
목차
목차
들어가며
1장 스윙 재즈, 음악과 춤으로 저항하다
2장 로큰롤, 길 위에 서다
3장 브리티시 록, 음악 하는 청소년의 등장
4장 록과 평화, 꽃을 가져오세요
5장 디스코, 안식처가 되어 준 노래
6장 레게&힙합, 기술자와 창조자 사이의 디제이
7장 지워진 이름들의 역사
주
참고 자료
이미지 정보
1장 스윙 재즈, 음악과 춤으로 저항하다
2장 로큰롤, 길 위에 서다
3장 브리티시 록, 음악 하는 청소년의 등장
4장 록과 평화, 꽃을 가져오세요
5장 디스코, 안식처가 되어 준 노래
6장 레게&힙합, 기술자와 창조자 사이의 디제이
7장 지워진 이름들의 역사
주
참고 자료
이미지 정보
저자
저자
송화숙 서울대학교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베를린공과대학교에서 음악학·문화학 석사 학위를, 훔볼트대학교에서 음악학(대중음악학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음악학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면서, 특히 대중성, 미디어, 젠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교육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북대학교에 출강하며 강의, 연구, 집필을 이어 가고 있으며 『르몽드 디 플로마티크』 등 여러 매체에 대중음악에 관한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 『모방과 차이, 공명과 불협』 『독재자의 노래』(공저), 함께 옮긴 책으로 『페미닌 엔딩』 『대중음악이론』이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