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장(빛깔있는 책들 283)
빛깔있는 책들 283, 민속(101) 40, 호식장
토속신앙·민간신앙으로서의 범,
그 두려움과 피해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인간의 염원 ‘호식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서웠던 맹수는 범이다. 그리하여 예부터 범에 대한 피해가 많았다. 범은 사람이 맨손으로는 도저히 당할 수 없었으며 인광(燐光)이 흐르는 범의 눈빛만 봐도 웬만한 사람은 기절하고야 말았다.
무기가 없는 인간에게 범은 숙명적 먹이사슬의 전횡자(專橫者)이며 신이나 다름없는 절대적 존재였다. 그러기에 토속 신앙으로서 범을 산신으로 숭배하였고, 또한 신의 사자(使者)로 보아 민간에서는 “범의 이빨이나 발톱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모든 악귀가 사라지고 사악함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는 등 그 외 많은 이야기가 민간 생활에 파고들어 민간신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산악지대가 많은 우리나라에는 범이 많았고 그 피해 또한 많아 늘 화젯거리가 될 만큼 흔했다. 중국의 대문호인 노신(魯迅)은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면 먼저 범 이야기와 호환에 대해 물었다고 하며, 구한말 한 프랑스 기자가 우리나라를 취재하여 프랑스 신문에 게재한 삽화 중 호환에 대한 그림이 상당수인 것을 보면 그 피해가 얼마나 잦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범 앞에서 속수무책인 인간은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혹은 피해를 예방하고자 의식을 치르게 되었고, 그리하여 전하여 내려온 것이 ‘호식장’이다. 다시 말해 범이 사람을 잡아먹고 남겨놓은 머리 부분을 유족들이 발견하여 바로 그 자리에서 화장해 그 위에 돌무덤을 쌓은 다음 시루를 엎어 놓고, 그 시루 구멍에 가락을 꽂아 놓는 특이한 형태의 무덤(호식총(虎食塚))을 만드는 것이 ‘호식장례법(虎食葬禮法)’이다.
범이 사람을 물고 가서 잡아먹은 곳을 ‘호식터’ 혹은 ‘호람(虎?)터’라고 한다. ‘호환(虎患)’은 인축(人畜), 즉 인간이 범에게 당하는 환난을 말한다. ‘호식(虎食)’은 사람이 범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말하는데, ‘호사(虎?)’ 또는 ‘호람(虎?)’이라고도 한다. 호식터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나 산악지대에 집중적으로 퍼져 있다. 즉 태백산을 중심으로 태백, 정선, 영월, 동해, 봉화, 울진 등 7개 시군이 조사 대상 지역이다.
이 책에는 인간과 범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풍수지리설과 호식의 연관성, 호식장 연구와 범에 대해 일면 숭배하며 일면 대항한 인간의 양면성 등을 연구, 소개하였다. 호식터, 호식총 시루 등 현장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았으며, 호환 극복을 위해 선인들이 사용했던 설치물과 도구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실었다. 또한 민간신앙으로 전해오는 많은 이야기를 수록하고 기록의 신빙성과 가치를 위해 지금은 고인인 52명의 어르신을 직접 만나 대담(약 45년 전), 그 내용을 정리하여 실었다. 기록적 가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담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의미로 이 책 말미에 명단을 실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범이 멸종되어 호식될 일이 없으니 호식장(호식총)은 가치 없다고 할 수 있으나 거기에는 사람들의 처절하다 못해 숭고한 삶이 숨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름 없이 죽어간 많은 사람의 영원한 유택(幽宅)인 호식총의 원형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선인들의 생활관과 신앙관, 운명관 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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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호식
범
범의 피해(호환)
호환의 사례
호식총의 분포
호식과 숙명론
창귀론
범과 토속 신앙
호식과 팥죽
호식장
호식장의 의미
유구의 발견
화장
호식총(돌무덤, 범다물)
시루〔甑〕
가락
비극 예방 장례 행위 '호식총'
풍수지리설이 호환에 미치는 영향
풍수지리설의 기본 개념
범의 습성
호환터의 유형
호식터가 명당이다
호환의 극복
호환의 예방
범 사냥
참고 및 인용 도서
호식장 조사에 대담하여 도움 주신 분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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