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의 축음기(민음의 비평 12)
양윤의 비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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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 날카로운 핀이 되어 문학을 긁을 때
비로소 울려퍼지는 잡음과 울음, 그 모든 축음(蓄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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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공백으로 존재하고 침묵으로 발설하는 잠재성의 문학
'언노운'과 '노바디'를 향한 비평의 편애
문학평론가 양윤의의 두 번째 비평집 『앨리스의 축음기』가 '민음의 비평'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첫 번째 비평집 『포즈와 프러포즈』를 출간한 이후 7년 만이다. 하나의 키워드로 비평가가 한 시기 동안 써 온 비평에 색깔을 부여하는 '민음의 비평' 시리즈의 열두 번째 테마는 '잠재성'이다. 양윤의는 작품 속에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한 것, 혹은 부러 담지 않은 것, 담지 않았기 때문에 담긴 것들을 읽고자 한다. 그 작업은 흡사 축음기에 올린 레코드로 핀을 떨어뜨리는 일, 공백을 긁어 소리를 내는 일과 닮았다. 레코드 위로 핀을 조준하면 소리를 품은 고요한 검은 판은 묵묵히 돌다가 핀이 닿는 순간 소리를 낸다. 양윤의는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이 이와 닮아 있다고 믿는다.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노래도 좋지만, 그 속에 섞여 드는 유령의 울음 같은 잡음을 읽어 내는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비평이 쓰여졌다고 밝힌다.
1부의 주된 테마는 '잠재성-여성'이다. 양윤의는 문학의 주체, 문학의 언어, 문학의 미래. 이 세 가지를 여성과 떼어서 사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은희경과 강화길, 황정은과 박민정의 작품 등을 다루며 문학의 잠재성을 말하고자 할 때 그것이 무엇보다 여성의 글쓰기를 닮았고 거기에 내재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부는 역사성 혹은 동시대성에 관한 글들이 묶였다. 양윤의는 2000년대 문학의 특질로 동시대성이 '시대착오'와 '시차'를 통해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한국문학이 골몰한 것, 주목한 서사들과 문학의 풍경들에 대한 비평적 시선을 만날 수 있다.
3부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이 도드라진 글들이 모여 있다. 이들의 눈에 포착된 세계는 실패, 반쪽 되기, 악무한, 죽음, 회의, 악몽, 불가능과 같은 것들이다. 양윤의는 유토피아가 아닌 이상한 나라를 목격했음에도 너머에서 가능성, 애도, 진무한, 축제, 믿음, 탈출을 꿈꾸는 작품과 작가에 대해 쓴다.
4부는 변하는 '주체'에 관한 글을 모았다. 이기호, 이장욱, 최은미 등 '작가가 쓰는 작가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다룬다.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독자와 뒤섞이고 이름은 국가와 교환되는 형상. 죽은 자가 이야기의 이정표로서 멈춰 선 채 삶의 세계에 남거나 유령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에 비평가의 시선이 머문다.
5부에 속한 글들은 작품 속 '나'의 분산에 관한 것이다. '나'는 도처에서 먼 곳, 초자아, 그림자, 상대성 이론, 복수화된 '나'를 맞닥뜨린다. 타인에게서 자신의 거울상을 보거나 '나'와 떨어뜨릴 수 없는 형제의 운명을 서술하는 조해진과 정영수의 인물이 이 챕터에서 독해된다.
비평집 제목인 『앨리스의 축음기』는 그 청음(聽音)의 목적과 태도를 설명하기 위해 지어졌다. 양윤의는 분산되는 목소리, 배제된 목소리, 알려지지 않은(unknown) 목소리를 듣는 비평의 작업을, 우연히 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 이상한 나라를 체험하고 돌아오지만 그 증언과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받지 못한 앨리스의 이야기와 연결한다. 독자인 우리는 앨리스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앨리스가 스스로 체험을 결정하고 이야기의 발화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듯, 우리 역시 능동적으로 독자와 비평가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양윤의는 이야기가 꽃피운 것 아래의 얽히고설킨 뿌리 같은 것을 들여다본다. 이 비평적 시도를 통해 눈에 보이는 이야기란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언노운'과 '노바디'를 향한 비평의 편애
문학평론가 양윤의의 두 번째 비평집 『앨리스의 축음기』가 '민음의 비평'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첫 번째 비평집 『포즈와 프러포즈』를 출간한 이후 7년 만이다. 하나의 키워드로 비평가가 한 시기 동안 써 온 비평에 색깔을 부여하는 '민음의 비평' 시리즈의 열두 번째 테마는 '잠재성'이다. 양윤의는 작품 속에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한 것, 혹은 부러 담지 않은 것, 담지 않았기 때문에 담긴 것들을 읽고자 한다. 그 작업은 흡사 축음기에 올린 레코드로 핀을 떨어뜨리는 일, 공백을 긁어 소리를 내는 일과 닮았다. 레코드 위로 핀을 조준하면 소리를 품은 고요한 검은 판은 묵묵히 돌다가 핀이 닿는 순간 소리를 낸다. 양윤의는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이 이와 닮아 있다고 믿는다.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노래도 좋지만, 그 속에 섞여 드는 유령의 울음 같은 잡음을 읽어 내는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비평이 쓰여졌다고 밝힌다.
1부의 주된 테마는 '잠재성-여성'이다. 양윤의는 문학의 주체, 문학의 언어, 문학의 미래. 이 세 가지를 여성과 떼어서 사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은희경과 강화길, 황정은과 박민정의 작품 등을 다루며 문학의 잠재성을 말하고자 할 때 그것이 무엇보다 여성의 글쓰기를 닮았고 거기에 내재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부는 역사성 혹은 동시대성에 관한 글들이 묶였다. 양윤의는 2000년대 문학의 특질로 동시대성이 '시대착오'와 '시차'를 통해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한국문학이 골몰한 것, 주목한 서사들과 문학의 풍경들에 대한 비평적 시선을 만날 수 있다.
3부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이 도드라진 글들이 모여 있다. 이들의 눈에 포착된 세계는 실패, 반쪽 되기, 악무한, 죽음, 회의, 악몽, 불가능과 같은 것들이다. 양윤의는 유토피아가 아닌 이상한 나라를 목격했음에도 너머에서 가능성, 애도, 진무한, 축제, 믿음, 탈출을 꿈꾸는 작품과 작가에 대해 쓴다.
4부는 변하는 '주체'에 관한 글을 모았다. 이기호, 이장욱, 최은미 등 '작가가 쓰는 작가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다룬다.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독자와 뒤섞이고 이름은 국가와 교환되는 형상. 죽은 자가 이야기의 이정표로서 멈춰 선 채 삶의 세계에 남거나 유령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에 비평가의 시선이 머문다.
5부에 속한 글들은 작품 속 '나'의 분산에 관한 것이다. '나'는 도처에서 먼 곳, 초자아, 그림자, 상대성 이론, 복수화된 '나'를 맞닥뜨린다. 타인에게서 자신의 거울상을 보거나 '나'와 떨어뜨릴 수 없는 형제의 운명을 서술하는 조해진과 정영수의 인물이 이 챕터에서 독해된다.
비평집 제목인 『앨리스의 축음기』는 그 청음(聽音)의 목적과 태도를 설명하기 위해 지어졌다. 양윤의는 분산되는 목소리, 배제된 목소리, 알려지지 않은(unknown) 목소리를 듣는 비평의 작업을, 우연히 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 이상한 나라를 체험하고 돌아오지만 그 증언과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받지 못한 앨리스의 이야기와 연결한다. 독자인 우리는 앨리스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앨리스가 스스로 체험을 결정하고 이야기의 발화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듯, 우리 역시 능동적으로 독자와 비평가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양윤의는 이야기가 꽃피운 것 아래의 얽히고설킨 뿌리 같은 것을 들여다본다. 이 비평적 시도를 통해 눈에 보이는 이야기란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목차
목차
책머리에 5
1부 여성, 타원과 잠재적인 것 13
잠재적인 것으로서의 서사 - 강화길의 끝없는 이야기 15
앨리스의 축음기 - 황정은의 이상한 나라 32
타원의 글쓰기 - 박민정과 최정화의 글쓰기와 기억하기 57
불가능한 사랑의 그림자 - 김숨, 『당신의 신』에 부치는 49개의 주석 72
여성과 토폴로지 - 오정희 소설 다시 읽기 103
삼중 은유 - 은희경의 쌍둥이들 123
배니싱 트윈 - 은희경의 또 다른 쌍둥이들 142
2부 시대, 시차와 다수인 것 147
시차로서의 서사 - 2000년대 문학의 풍경들 149
한국 문학과 페티시즘 - 한국 문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 167
물(物) + 신(神) + 인(人) - 박상영과 박민정의 물신 182
문학의 동시대성에 대하여 - 이기호, 한강, 권여선의 시대착오 198
PB + SF + FS - Post-Human Body + Science Fiction + Feminism Story 216
다수는 어떻게 출현하는가 - 김금희, 최진영, 박민정의 다수 235
종말과 종말 이후 - 박형서, 황정은, 이기호의 묵시록 252
3부 세상, 폐허와 악몽 사이에서
이 실패를 어떻게 풀까? - 하성란의 실패들 273
반쪽으로 살아가기 - 황정은의 애너그램 296
도도와 두두의 세계에서 - 안보윤이 소개한 두 개의 무한 306
만개한 죽음, 무성한 삶 - 이청준의 『축제』를 읽기 위한 15개의 키 워드 323
회의주의자의 사전 - 박찬순의 기호들 345
악몽의 몽유록 - 이유의 악몽 탈출기 369
폐허의 아데콰티오 - 김개영 소설의 네 가지 불가능성 387
4부 저자, 타자와 노바디들 403
저자(author)라는 타자(other) - 이기호와 이장욱의 저자 -독자 -타 자 403
증여, 이름, 인터내셔널 - 박솔뫼의 inter-name/nation 418
청춘의 소금 기둥 - 이상운을 위한 만가 427
에우리디케의 노래 - 최은미의 잃어 -버려진 자 434
노바디가 당신을 사랑할 때 2 - 권여선, 정용준, 한강의 유령들 446
5부 무(無)는 사라지지 않는다 463
먼 곳에 대한 세 개의 주석 - 최은영의 위상학 465
먼 곳에 대한 또 다른 세 개의 주석 - 김애란, 이장욱, 박민규의 먼 곳 으로 돌아오기 478
목소리 앞에서 - 안보윤과 김이설의 초자아들 495
그림자 앞에서 - 조해진과 정영수의 그림자 인간 506
그들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김홍과 임현의 상대성 이론 521
이 많은 '나'들을 어찌할 것인가 - 윤이형과 김엄지의 유사-' 나' 들 533
1부 여성, 타원과 잠재적인 것 13
잠재적인 것으로서의 서사 - 강화길의 끝없는 이야기 15
앨리스의 축음기 - 황정은의 이상한 나라 32
타원의 글쓰기 - 박민정과 최정화의 글쓰기와 기억하기 57
불가능한 사랑의 그림자 - 김숨, 『당신의 신』에 부치는 49개의 주석 72
여성과 토폴로지 - 오정희 소설 다시 읽기 103
삼중 은유 - 은희경의 쌍둥이들 123
배니싱 트윈 - 은희경의 또 다른 쌍둥이들 142
2부 시대, 시차와 다수인 것 147
시차로서의 서사 - 2000년대 문학의 풍경들 149
한국 문학과 페티시즘 - 한국 문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 167
물(物) + 신(神) + 인(人) - 박상영과 박민정의 물신 182
문학의 동시대성에 대하여 - 이기호, 한강, 권여선의 시대착오 198
PB + SF + FS - Post-Human Body + Science Fiction + Feminism Story 216
다수는 어떻게 출현하는가 - 김금희, 최진영, 박민정의 다수 235
종말과 종말 이후 - 박형서, 황정은, 이기호의 묵시록 252
3부 세상, 폐허와 악몽 사이에서
이 실패를 어떻게 풀까? - 하성란의 실패들 273
반쪽으로 살아가기 - 황정은의 애너그램 296
도도와 두두의 세계에서 - 안보윤이 소개한 두 개의 무한 306
만개한 죽음, 무성한 삶 - 이청준의 『축제』를 읽기 위한 15개의 키 워드 323
회의주의자의 사전 - 박찬순의 기호들 345
악몽의 몽유록 - 이유의 악몽 탈출기 369
폐허의 아데콰티오 - 김개영 소설의 네 가지 불가능성 387
4부 저자, 타자와 노바디들 403
저자(author)라는 타자(other) - 이기호와 이장욱의 저자 -독자 -타 자 403
증여, 이름, 인터내셔널 - 박솔뫼의 inter-name/nation 418
청춘의 소금 기둥 - 이상운을 위한 만가 427
에우리디케의 노래 - 최은미의 잃어 -버려진 자 434
노바디가 당신을 사랑할 때 2 - 권여선, 정용준, 한강의 유령들 446
5부 무(無)는 사라지지 않는다 463
먼 곳에 대한 세 개의 주석 - 최은영의 위상학 465
먼 곳에 대한 또 다른 세 개의 주석 - 김애란, 이장욱, 박민규의 먼 곳 으로 돌아오기 478
목소리 앞에서 - 안보윤과 김이설의 초자아들 495
그림자 앞에서 - 조해진과 정영수의 그림자 인간 506
그들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김홍과 임현의 상대성 이론 521
이 많은 '나'들을 어찌할 것인가 - 윤이형과 김엄지의 유사-' 나' 들 533
저자
저자
양윤의
2006년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으로 등단하여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비평집으로 『포즈와 프러포즈』, 『문학은 위험하다』(공저)가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평집으로 『포즈와 프러포즈』, 『문학은 위험하다』(공저)가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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