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예 예찬(쏜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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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풍류란 모름지기 추운 것’인 동시에 ‘지저분한 것’이라는 경구도 성립한다.
어쨌든 우리가 좋아하는 ‘아취’라는 개념 안에 얼마간의 불결함 내지는 비위생적인 분자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서양인은 때를 모조리 들춰내어 없애려 하는데 오히려 동양인은 그것을 소중히 보존하여 그대로 미화한다고 하면 어떨까. 뭐 억지를 부린다면 부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숙명적으로 우리는 인간의 때나 그을음이나 비바람의 더러움이 묻은 것, 또는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색조나 광택을 사랑하며 그러한 건물이나 물건 속에서 살고 있자면 기묘하게 마음이 평온해지고 신경이 편안해진다. -「음예 예찬」에서
어쨌든 우리가 좋아하는 ‘아취’라는 개념 안에 얼마간의 불결함 내지는 비위생적인 분자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서양인은 때를 모조리 들춰내어 없애려 하는데 오히려 동양인은 그것을 소중히 보존하여 그대로 미화한다고 하면 어떨까. 뭐 억지를 부린다면 부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숙명적으로 우리는 인간의 때나 그을음이나 비바람의 더러움이 묻은 것, 또는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색조나 광택을 사랑하며 그러한 건물이나 물건 속에서 살고 있자면 기묘하게 마음이 평온해지고 신경이 편안해진다. -「음예 예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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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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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의 말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마지막 권은, 다니자키 문학의 배경을 이루고 저자의 사상과 예술관을 가장 핍진하게 보여 주는 『음예 예찬』이다. 흔히 '에로티시즘'의 작가라고 알려져 있으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관심사는 실로 방대했다. 19세기 말,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 내면서 지난 시대(메이지 유신 이전)의 여운과 밀물처럼 불어닥치는 근대의 물결을 몸소 체험했던 다니자키는 긴긴 문학 편력 내내 변화무쌍한 행보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그는 '문학을 하는' 작가로서 서구의 신사조와 영화로 대변되는 새로운 예술을 섭취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으며, 초기 작품에서 드러나듯이 과감하리만치 독자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착상을 작품 속에 녹여 내었다. 그러나 대지진 이후 간사이(오사카, 교토)로 이주한 다니자키는 근대화 일변도의 간토(도쿄)와는 다른 전통문화의 훈향(薰香) 속에서 '예술적 전회'를 이룬다. 이때 고전 색채의 에로티시즘, 방언과 아어(雅語) 연구를 통한 일본어의 아름다움, 서양의 '소설'을 압도하는 전통 문예 형식 등 다니자키의 후기 문학 세계를 장악하는 갖가지 요소들을 발견, 성취한다. 이번 『음예 예찬』은 다니자키의 다채로운 예술 역정(歷程)은 물론, 그가 한평생 애호하였던 의복과 먹거리에 관한 에세이까지 망라하여 새로 엮었다.
일찍이 독창적인 문체로 정교한 작품을 선보였던 다니자키는 당대 일본 문단을 휩쓸던 자연주의(에밀 졸라의 영향을 받았으나 이야기의 구성보다 적나라한 현실 묘사에 중점을 두는 일본 자연주의를 가리킨다.)에 반기를 들며 '이야기의 재미'를 전면적으로 강조하였다. 결국 '문학의 줄거리 문제'를 둘러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니자키의 논쟁은, 근대 일본 문학의 중요한 전기(轉機)를 마련하였다. 마침 다니자키는 이 무렵 다이쇼 모더니즘, 즉 서구의 신사조와 첨단 문물을 '게걸스럽게' 흡수하며 자신의 신념을 더욱 강화하였는데, 그중 '영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활동사진이 아직 대중 예술로서 자리 잡기 한참 전부터 그는 영화의 가능성을 꿰뚫어 보았고, 각종 영화 기술(편집 등)에서 참신한 문학적 기교를 길어 올렸다. 「활동사진의 현재와 장래」, 「영화 잡감」, 「영화 감상」은 모두 '영화인' 다니자키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다. 한편 「내가 본 오사카와 오사카 사람」은 다니자키의 간사이 이주, 그에 따른 '문학적 전회'의 단초를 유심히 살필 수 있는 생활 비평이며, 「음예 예찬」은 오늘날까지도 일본 미학의 정수라 평가받을 만큼 널리 애독되는 글로서, 작가 자신이 도달하고자 했던 일본 예술의 심오한 경지를 유유히 음미해 볼 수 있는 수필이다. 또 「반소매 이야기」와 「어린 시절 먹거리의 추억」을 통해서는 다니자키 문학의 주요 모티프라 할 수 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의복, 미식(美食)에의 관심을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마지막 권은, 다니자키 문학의 배경을 이루고 저자의 사상과 예술관을 가장 핍진하게 보여 주는 『음예 예찬』이다. 흔히 '에로티시즘'의 작가라고 알려져 있으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관심사는 실로 방대했다. 19세기 말,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 내면서 지난 시대(메이지 유신 이전)의 여운과 밀물처럼 불어닥치는 근대의 물결을 몸소 체험했던 다니자키는 긴긴 문학 편력 내내 변화무쌍한 행보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그는 '문학을 하는' 작가로서 서구의 신사조와 영화로 대변되는 새로운 예술을 섭취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으며, 초기 작품에서 드러나듯이 과감하리만치 독자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착상을 작품 속에 녹여 내었다. 그러나 대지진 이후 간사이(오사카, 교토)로 이주한 다니자키는 근대화 일변도의 간토(도쿄)와는 다른 전통문화의 훈향(薰香) 속에서 '예술적 전회'를 이룬다. 이때 고전 색채의 에로티시즘, 방언과 아어(雅語) 연구를 통한 일본어의 아름다움, 서양의 '소설'을 압도하는 전통 문예 형식 등 다니자키의 후기 문학 세계를 장악하는 갖가지 요소들을 발견, 성취한다. 이번 『음예 예찬』은 다니자키의 다채로운 예술 역정(歷程)은 물론, 그가 한평생 애호하였던 의복과 먹거리에 관한 에세이까지 망라하여 새로 엮었다.
일찍이 독창적인 문체로 정교한 작품을 선보였던 다니자키는 당대 일본 문단을 휩쓸던 자연주의(에밀 졸라의 영향을 받았으나 이야기의 구성보다 적나라한 현실 묘사에 중점을 두는 일본 자연주의를 가리킨다.)에 반기를 들며 '이야기의 재미'를 전면적으로 강조하였다. 결국 '문학의 줄거리 문제'를 둘러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니자키의 논쟁은, 근대 일본 문학의 중요한 전기(轉機)를 마련하였다. 마침 다니자키는 이 무렵 다이쇼 모더니즘, 즉 서구의 신사조와 첨단 문물을 '게걸스럽게' 흡수하며 자신의 신념을 더욱 강화하였는데, 그중 '영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활동사진이 아직 대중 예술로서 자리 잡기 한참 전부터 그는 영화의 가능성을 꿰뚫어 보았고, 각종 영화 기술(편집 등)에서 참신한 문학적 기교를 길어 올렸다. 「활동사진의 현재와 장래」, 「영화 잡감」, 「영화 감상」은 모두 '영화인' 다니자키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다. 한편 「내가 본 오사카와 오사카 사람」은 다니자키의 간사이 이주, 그에 따른 '문학적 전회'의 단초를 유심히 살필 수 있는 생활 비평이며, 「음예 예찬」은 오늘날까지도 일본 미학의 정수라 평가받을 만큼 널리 애독되는 글로서, 작가 자신이 도달하고자 했던 일본 예술의 심오한 경지를 유유히 음미해 볼 수 있는 수필이다. 또 「반소매 이야기」와 「어린 시절 먹거리의 추억」을 통해서는 다니자키 문학의 주요 모티프라 할 수 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의복, 미식(美食)에의 관심을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목차
목차
활동사진의 현재와 장래
영화 잡감
영화 감상: 「?킨 이야기」 영화화 무렵에
내가 본 오사카와 오사카 사람
음예 예찬
반소매 이야기
어린 시절 먹거리의 추억
연보
영화 잡감
영화 감상: 「?킨 이야기」 영화화 무렵에
내가 본 오사카와 오사카 사람
음예 예찬
반소매 이야기
어린 시절 먹거리의 추억
연보
저자
저자
다니자키 준이치로
일본의 소설가. 188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메이지 말기부터 쇼와 중기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며 다방면에 걸쳐 문학적 역량을 과시한 작가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수차례 지명되는 등 일본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탐미주의적 색채를 드러내며 여성에 대한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등을 극도의 아름다운 문체로 탐구하였다. 한평생 작풍이나 제재, 문장, 표현 등을 실험하며 다채로운 변화를 추구하였고, 오늘날 미스터리, 서스펜스의 선구가 되는 작품이나 활극적 역사 소설, 구전ㆍ설화 문학에 바탕을 둔 환상 소설, 그로테스크한 블랙 유머, 고전 문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65년, 신부전과 심부전으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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