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기획
정은경 비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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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내면에서 무수한 타자를,
현재의 시공간으로부터 거대한 바깥을,
필멸에서 영원을 길어 올리는
‘문학’이라는 현장
문학평론가 정은경의 비평집 『영원의 기획』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 연구자인 정은경은 첫 책 『디아스포라 문학』(2007)부터 연구서 『한국문학의 외연』(2017)까지 다수의 비평집, 서평 에세이, 연구서를 펴내며 한인 디아스포라 작가, 악과 낭만주의에 대한 연구 등 동시대 한국문학의 흐름을 기민하게 살피면서도 그 주변부를 꾸준히 탐색하며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해 왔다.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출간된 세 번째 비평집 『영원의 기획』은 ‘영원’이라는 주제 아래 정은경 평론가가 새로이 주목하는 한국문학의 흐름과 오랫동안 골몰해 온 연구 주제를 한 권에 엮은 책이다. 정은경 평론가는 SF 문학을 중심으로 지금 여기 개인에 몰두하는 대신 우주·가상현실처럼 ‘거대한 바깥’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인류 보편의 미래와 소망을 이야기하는 한국문학을 페미니즘과 신유물론적 관점으로 접근해 읽어 낸다. 또한 꾸준히 연구해 온 ‘디아스포라’와 ‘악’을 각각의 주제로 다루며, 근대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국가/개인, 자유/윤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이어 나간다.
정은경 평론가는 언제나 인간이 감각할 수 있는 ‘현재’보다 더 큰 시간, 이를테면 인류의 역사나 철학적 진리에 비춰 한국 사회의 현실과 문학을 읽어 왔다. 그런 정은경 평론가가 말하는 문학에서의 “영원”은 우리가 흔히 믿는 ‘무한한 시간’과 다르다. 영원의 철학적 토대인 ‘신, 우주, 진리’와도 무관하다. 정은경 평론가가 말하는 문학에서의 “영원”은 자아와 타자가 만나는 순간 생겨나는 정념을 사라지지 않도록 붙들어 두려는 문학 본연의 ‘소망’으로부터 비롯된다. 쓰는 사람의 소망이 읽는 사람에게 닿을 때, 소망이 다만 정념이 아닌 문학이 될 때, 소망은 비로소 현실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문학은 필멸에서 영원을 길어 올리는 ‘현장’이 된다. 읽고 쓰고, 새로이 읽히고 다시 쓰이는 방식으로 문학은 무한한 시간 ‘영원’을 향해 간다.
『영원의 기획』 1부는 SF, 페미니즘, 과학 밖 소설에 대한 주제비평이다. 최근 SF 소설 작품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리부트,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변화한 현실 인식과 감각, 그로부터 기인한 인류 보편의 소망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1부 마지막 글 「객체는 어떻게 우리의 세계에 침투해 있는가」는 과학적 인식에 기반한 과학소설에서 나아가 과학적 사실로부터도 자유로운 ‘과학 밖 소설’을 소개하며, 인간/비인간, 물질/비물질, 문화/자연 등 이분법적 위계질서를 전복하는 신유물론적 관점으로 김수영 시인부터 김훈, 임솔아, 권혜영 소설가의 작품까지 연결해 바라본다.
2부, 3부는 최근 발표된 단편소설을 두 편씩 선정해 서로 비춰보듯 읽고 쓴 비평으로 구성했다. 2부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에, 3부는 세대론에 가려진 세대 내면의 현실에 초점을 맞춰 쓴 글들이다. 오늘날 개인이 맺는 관계가 피상적으로 변하고, 공동체는 파편화되고, 세대 갈등은 심화되어 간다고 하지만, 정은경 평론가는 작품마다 인물의 마음이 기울어져 가는 방향을 살뜰히 살피며 여전히 가능할 뿐 아니라 어쩌면 인간이 아닌 다른 대상을 향해서도 가능해진, 더 크고 넓어진 사랑과 우정의 양상을 발견한다.
4부와 5부는 정은경 평론가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주제인 ‘디아스포라’와 ‘악’을 다룬다. 4부는 탈북민, 난민, 이주민 등 국경을 건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개인에게 국민 정체성을 부여하는 국가의 역할과 한계를 되짚고, 이 시대 개인에게 ‘국민’이라는 정체성과 국가 이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이어 나간다. 5부는 임성순 장편소설 ‘회사 3부작’을 중심으로 ‘사회적 악’이 되길 스스로 선택한 약자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들여다보고, 장정일 시를 중심으로 ‘사회적 악’을 전복하는 악마적 태도와 형상, 그 근원인 원죄 의식을 되짚으며 거듭 비정해져 가는 시장 자본주의사회에서 진정한 ‘악’은 무엇인지, 진정한 ‘자유’는 가능한지 탐구한다.
현재의 시공간으로부터 거대한 바깥을,
필멸에서 영원을 길어 올리는
‘문학’이라는 현장
문학평론가 정은경의 비평집 『영원의 기획』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 연구자인 정은경은 첫 책 『디아스포라 문학』(2007)부터 연구서 『한국문학의 외연』(2017)까지 다수의 비평집, 서평 에세이, 연구서를 펴내며 한인 디아스포라 작가, 악과 낭만주의에 대한 연구 등 동시대 한국문학의 흐름을 기민하게 살피면서도 그 주변부를 꾸준히 탐색하며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해 왔다.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출간된 세 번째 비평집 『영원의 기획』은 ‘영원’이라는 주제 아래 정은경 평론가가 새로이 주목하는 한국문학의 흐름과 오랫동안 골몰해 온 연구 주제를 한 권에 엮은 책이다. 정은경 평론가는 SF 문학을 중심으로 지금 여기 개인에 몰두하는 대신 우주·가상현실처럼 ‘거대한 바깥’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인류 보편의 미래와 소망을 이야기하는 한국문학을 페미니즘과 신유물론적 관점으로 접근해 읽어 낸다. 또한 꾸준히 연구해 온 ‘디아스포라’와 ‘악’을 각각의 주제로 다루며, 근대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국가/개인, 자유/윤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이어 나간다.
정은경 평론가는 언제나 인간이 감각할 수 있는 ‘현재’보다 더 큰 시간, 이를테면 인류의 역사나 철학적 진리에 비춰 한국 사회의 현실과 문학을 읽어 왔다. 그런 정은경 평론가가 말하는 문학에서의 “영원”은 우리가 흔히 믿는 ‘무한한 시간’과 다르다. 영원의 철학적 토대인 ‘신, 우주, 진리’와도 무관하다. 정은경 평론가가 말하는 문학에서의 “영원”은 자아와 타자가 만나는 순간 생겨나는 정념을 사라지지 않도록 붙들어 두려는 문학 본연의 ‘소망’으로부터 비롯된다. 쓰는 사람의 소망이 읽는 사람에게 닿을 때, 소망이 다만 정념이 아닌 문학이 될 때, 소망은 비로소 현실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문학은 필멸에서 영원을 길어 올리는 ‘현장’이 된다. 읽고 쓰고, 새로이 읽히고 다시 쓰이는 방식으로 문학은 무한한 시간 ‘영원’을 향해 간다.
『영원의 기획』 1부는 SF, 페미니즘, 과학 밖 소설에 대한 주제비평이다. 최근 SF 소설 작품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리부트,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변화한 현실 인식과 감각, 그로부터 기인한 인류 보편의 소망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1부 마지막 글 「객체는 어떻게 우리의 세계에 침투해 있는가」는 과학적 인식에 기반한 과학소설에서 나아가 과학적 사실로부터도 자유로운 ‘과학 밖 소설’을 소개하며, 인간/비인간, 물질/비물질, 문화/자연 등 이분법적 위계질서를 전복하는 신유물론적 관점으로 김수영 시인부터 김훈, 임솔아, 권혜영 소설가의 작품까지 연결해 바라본다.
2부, 3부는 최근 발표된 단편소설을 두 편씩 선정해 서로 비춰보듯 읽고 쓴 비평으로 구성했다. 2부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에, 3부는 세대론에 가려진 세대 내면의 현실에 초점을 맞춰 쓴 글들이다. 오늘날 개인이 맺는 관계가 피상적으로 변하고, 공동체는 파편화되고, 세대 갈등은 심화되어 간다고 하지만, 정은경 평론가는 작품마다 인물의 마음이 기울어져 가는 방향을 살뜰히 살피며 여전히 가능할 뿐 아니라 어쩌면 인간이 아닌 다른 대상을 향해서도 가능해진, 더 크고 넓어진 사랑과 우정의 양상을 발견한다.
4부와 5부는 정은경 평론가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주제인 ‘디아스포라’와 ‘악’을 다룬다. 4부는 탈북민, 난민, 이주민 등 국경을 건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개인에게 국민 정체성을 부여하는 국가의 역할과 한계를 되짚고, 이 시대 개인에게 ‘국민’이라는 정체성과 국가 이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이어 나간다. 5부는 임성순 장편소설 ‘회사 3부작’을 중심으로 ‘사회적 악’이 되길 스스로 선택한 약자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들여다보고, 장정일 시를 중심으로 ‘사회적 악’을 전복하는 악마적 태도와 형상, 그 근원인 원죄 의식을 되짚으며 거듭 비정해져 가는 시장 자본주의사회에서 진정한 ‘악’은 무엇인지, 진정한 ‘자유’는 가능한지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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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책머리에 5
1부 SF, 페미니즘, 과학 밖 소설
SF와 스피노자식 사랑법: 과학적으로 증명된 윤리학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5
SF와 젠더 유토피아 28
포스트휴먼 시대 여성의 노동 48
SF, 인류세의 리얼리즘 61
객체는 어떻게 우리의 세계에 침투해 있는가 87
2부 관계의 함수
영원의 기획 - 정영수 「내일의 연인들」 121
사랑할 때 우리는 - 이승우 『사랑의 생애』 129
개조된 거리에 나는 없었다 - 서장원 「망원」 137
폐광을 나설 때 우리는 - 서수진 「골드러시」, 정대건 「바람이 불기 전에」 143
게임과 퍼즐 - 서장원 「이 인용 게임」, 최진영 「피스」 153
스무고개 너머의 당신 - 장류진 「도쿄의 마야」, 임솔아 「그만두는 사람들」 159
우리가 마주한 세계 - 임현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김사과 「두 정원 이야기」 168
우리가 돌보는 것들이 우리를 돌본다 -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조예은 「고기와 석류」 173
3부 세대의 잔상
뜻밖의 유산 - 정한아 「지난밤 내 꿈에」, 문지혁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185
빚진 자와 빚 준 자의 변증법 - 편혜영 「리코더」, 윤이형 「고스트」 193
'대신하는' 자들의 레종 데트르를 위한 숨은그림찾기 -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김멜라 「제 꿈 꾸세요」 202
어떤 풍경의 정치학 - 박상영 「요즘 애들」, 위수정 「풍경과 사랑」 217
피그미 시대 청년들의 생존법 - 이서수 「미조의 시대」, 김유나 「랫풀다운」 227
타인의 방 - 손원평 「태양 아래 반짝이는」, 김혜진 「축복을 비는 마음」 237
묘지로부터 - 황정은 「파묘」 245
팬데믹, 은밀한 공모와 투명한 고독 - 김훈 「화장」 249
불후의 언어로 남을 보편 언어와 '사소한 부탁'의 문장들 - 김인환 『과학과 문학』, 황현산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60
4부 국경을 건너는 사람들
'난민'의 표정들 - 조해진 『로기완을 만났다』와 「빛의 호위」, 안상학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267
'개인'이라는 영웅 - 이대환 『총구에 핀 꽃』 278
달리는 열차에 매달린 눈송이의 뜻은 - 김숨 『떠도는 땅』 282
좀처럼, 끝나지 않는 전투 - 정지아 「검은 방」 290
내가 내가 되면 안 되는 걸까요 - 백남룡 『벗』 297
위키피디아식 정념과 픽션 -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태고의 시간들』 305
5부 자본주의와 죄
프롤레타리아, 악의 형상을 입다 - 가난한 자와 하녀 들 315
자본주의 리얼리즘과 문학 - 임성순의 '회사 3부작'을 중심으로 234
시인, 쉬인, 죄인 - 장정일 시론을 위한 메모 356
1부 SF, 페미니즘, 과학 밖 소설
SF와 스피노자식 사랑법: 과학적으로 증명된 윤리학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5
SF와 젠더 유토피아 28
포스트휴먼 시대 여성의 노동 48
SF, 인류세의 리얼리즘 61
객체는 어떻게 우리의 세계에 침투해 있는가 87
2부 관계의 함수
영원의 기획 - 정영수 「내일의 연인들」 121
사랑할 때 우리는 - 이승우 『사랑의 생애』 129
개조된 거리에 나는 없었다 - 서장원 「망원」 137
폐광을 나설 때 우리는 - 서수진 「골드러시」, 정대건 「바람이 불기 전에」 143
게임과 퍼즐 - 서장원 「이 인용 게임」, 최진영 「피스」 153
스무고개 너머의 당신 - 장류진 「도쿄의 마야」, 임솔아 「그만두는 사람들」 159
우리가 마주한 세계 - 임현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김사과 「두 정원 이야기」 168
우리가 돌보는 것들이 우리를 돌본다 -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조예은 「고기와 석류」 173
3부 세대의 잔상
뜻밖의 유산 - 정한아 「지난밤 내 꿈에」, 문지혁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185
빚진 자와 빚 준 자의 변증법 - 편혜영 「리코더」, 윤이형 「고스트」 193
'대신하는' 자들의 레종 데트르를 위한 숨은그림찾기 -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김멜라 「제 꿈 꾸세요」 202
어떤 풍경의 정치학 - 박상영 「요즘 애들」, 위수정 「풍경과 사랑」 217
피그미 시대 청년들의 생존법 - 이서수 「미조의 시대」, 김유나 「랫풀다운」 227
타인의 방 - 손원평 「태양 아래 반짝이는」, 김혜진 「축복을 비는 마음」 237
묘지로부터 - 황정은 「파묘」 245
팬데믹, 은밀한 공모와 투명한 고독 - 김훈 「화장」 249
불후의 언어로 남을 보편 언어와 '사소한 부탁'의 문장들 - 김인환 『과학과 문학』, 황현산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60
4부 국경을 건너는 사람들
'난민'의 표정들 - 조해진 『로기완을 만났다』와 「빛의 호위」, 안상학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267
'개인'이라는 영웅 - 이대환 『총구에 핀 꽃』 278
달리는 열차에 매달린 눈송이의 뜻은 - 김숨 『떠도는 땅』 282
좀처럼, 끝나지 않는 전투 - 정지아 「검은 방」 290
내가 내가 되면 안 되는 걸까요 - 백남룡 『벗』 297
위키피디아식 정념과 픽션 -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태고의 시간들』 305
5부 자본주의와 죄
프롤레타리아, 악의 형상을 입다 - 가난한 자와 하녀 들 315
자본주의 리얼리즘과 문학 - 임성순의 '회사 3부작'을 중심으로 234
시인, 쉬인, 죄인 - 장정일 시론을 위한 메모 356
저자
저자
정은경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비평집 『지도의 암실』 『길은 뒤에서 온다』 『밖으로부터의 고백』, 서평 에세이 『디아스포라 문학』 『기도이거나 비명이거나』, 연구서로는 『한국 근대소설에 나타난 악의 표상 연구』 『한국문학의 외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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