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반양장)
이응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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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정당에 소속된 두 국회의원의 연애!
이념의 벽을 넘어선 여야 국회의원의 사랑을 그린 이응준의 색다른 연애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 소설가이자 시인, 영화 각본가와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이번에는 본격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다.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김수영과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인 오소영. 결혼 적령기는 지났지만 인물 좋고 능력 있는 선남선녀인 둘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혼란스러운 정치판 속에서 정치적 신념이 서로 다른 그들의 비밀 연애가 좌충우돌 이어지는데…. 작가는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들을 끊임없이 해석하며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가 당면한 문제들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또한 정치의 허상을 통해 사랑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념의 벽을 넘어선 여야 국회의원의 사랑을 그린 이응준의 색다른 연애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 소설가이자 시인, 영화 각본가와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이번에는 본격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다.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김수영과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인 오소영. 결혼 적령기는 지났지만 인물 좋고 능력 있는 선남선녀인 둘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혼란스러운 정치판 속에서 정치적 신념이 서로 다른 그들의 비밀 연애가 좌충우돌 이어지는데…. 작가는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들을 끊임없이 해석하며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가 당면한 문제들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또한 정치의 허상을 통해 사랑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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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작가 이응준의 나이스한 연애소설
사랑과 인생에 대한 희극적 교본
사랑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작가 이응준의 발칙한 상상에 대한민국이 또 한 번 발칵 뒤집힌다.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작가 이응준이 단단히 작정하고 써낸 본격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바람 한 번 불면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릴 가볍기만 한 소설이 결코 아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조금 특이한 로맨스다. 작가는 대한민국 역사상 희대의 스캔들, 이념의 철조망을 넘어선 여야 국회의원의 사랑을 그렸다. 이 작품은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인터넷 카페 연재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왔다.
남자 주인공 김수영은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고 여자 주인공 오소영은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이다. 얼추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을 연상시키는 당명부터 두 사람은 출신 배경이나 언행으로 보아 실제 인물과 비교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정적 중의 정적인 두 인물로 대변되는 이분법적인 기호를 작가는 과감히 부순다. 방식은 '사랑'이다.
대한민국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흡수통일 이후 5년, 그 '어두운 신세계'를 그려 낸 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통해 이미 놀라운 변신을 선보인 그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는 더욱더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국가의 사생활』로 우리 시대 통일 문학을 새로 개척했다는 찬사를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 문학도 갈아엎을 태세다. 도대체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 각본가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응준은 이 작품에서 시적 언어와 소설적 구성, 영화적 감각으로 한국 문학에 전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다. 그의 특장인 정교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는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기존의 한국 문학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흡인력이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거침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을 깔끔하고 경쾌한 터치로 그려 낸다. 지금 대한민국이 '진짜'들의 '진짜' 사랑 이야기에 빠져든다.
■ 2012년판 로미오와 줄리엣, 정적(政敵) 사이에 연애 전선이 발생했다!
국회에 유이(唯二)한 미혼이 있으니 '진보노동당' 당 대표 '오소영' 의원과 법조인 출신 '새한국당' 국회의원 '김수영' 의원. 결혼 적령기를 조금 지났다는 점만 살짝 눈감아 주면 인물 좋고 능력 있는 선남선녀다. 둘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바람 잘 날 없는 정치판 속에서 정치적 신념으로 양극단을 달리는 그들의 비밀 연애는 성공할 수 있을까?
여야로 나뉜 두 사람은 '언론법' 날치기 통과 과정에서 정면으로 충돌하여 오소영 의원이 김수영 의원의 머리를 소화기로 폭행하기에 이른다. 정치부 기자 선정 우수 국회의원 1위와 2위로 평가받아 온 두 사람은 폭행 사건 때문에 고소 고발 직전까지 간다. 국가관과 세계관이 서로 다른 소속 정당 때문에 사사건건 대립하는 두 사람은 국회의원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를 느껴 의원직을 사퇴하고 싶은 유혹을 받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국면에 휩쓸려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다.
작가는 김수영과 오소영이 만나는 순간들을 끊임없이 해석함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가 당면한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또한 정치의 허상을 통해 사랑의 진실을 보여 준다.
왜 작가는 두 주인공을 정적으로 대변되는 양극단의 인물로 그렸을까? 바로 "사랑이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단 한 번도 사과를 본 적이 없어. 그저 만져 보고 맛보았을 뿐이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사과가 뭔지 알 것 같아." 그것이 진리이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만져 보고 맛볼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그동안 이응준의 소설을 읽어 왔던 독자라면, 추억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존재의 쓸쓸함과 고독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그가 이렇게 경쾌할 수 있다는 데 놀랄 것이다. 그러나 그 웃음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채플린의 말처럼, 비극의 한가운데에서 한 발짝 벗어난 자의 관조와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져 더욱 감동적이다.
작가는 『삼국지』, 『이방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성경 등등 수없이 많은 작품들을 인용하면서 정치와 사랑과 인생을 패러디한다. 그러나 그 경쾌한 문체 때문에 결코 무겁지 않고 읽는 이에게 가볍게 흡수된다. 소크라테스, 공자, 스피노자 등 자칫 고리타분한 고릿적 얘기로 치부될 수 있는 주제의식들이 누구보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된 그의 문체 앞에서 독자들은 여지없이 무릎을 치고 공감하며 감동하고 만다.
한 편의 잠언집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이 소설 속에는 인생과 사랑에 대한 사유와 온갖 아포리즘으로 가득하다. 한 문장, 두 문장 밑줄을 긋다 보면 어느새 교과서처럼 새빨갛게 밑줄을 긋고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된다. 비로소 '사랑과 인생에 대한 희극적 교본'이라는 카피가 실감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작가는 "사랑이 뭔지 모르고 죽음이 뭔지 모르지만 사랑은 사랑이고 죽음은 죽음이다. 복잡한 건 다 거짓말이다."라고 하며, 종국에는 '사랑은 없다'라고 말한다. "너는 누구냐. 그게 중요해.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가 않아." 정답은 바로 그것이다. 사랑은 우연인가? 운명인가? 작가는 우연도, 운명도 아닌 '인간'이라고 말한다. 여이건 야이건, 우연이건 운명이건, 사랑의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며, 내가 누구냐는 사실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작가는 "사랑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라며 작품을 마친다. 그렇다. 사랑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자, 이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추천사
작가는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 오소영과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김수영이 만나는 순간들을 끊임없이 해석함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그것은 말로 토론하고 이성으로 판단하여 법을 심의하고 제정해야 하는 국회가 모든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는 정치 부재의 현실이다. 그러나 그것을 작가는 사실적으로만 그리지는 않는다. 주인공들의 부딪침에서 심오한 사유와 작품 들을 연상시킴으로써 우리의 눈을 밝게 해 준다. 이 장편소설은 잭슨 폴록의 추상화 「가을의 리듬」, 『삼국지』,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돈키호테』, 『이방인』, 『요한복음』, 『고린도전서』, 『대반열반경』, 『시턴 동물기』,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 메레시콥스키의 『신들의 부활』, 소크라테스, 토머스 모어, 히틀러, 벤저민 프랭클린, 스피노자, 니체, 쇼펜하우어, 프로이트, C. 베르나르, 단재 신채호, 이상(李箱), 푸시킨, 스탕달, 괴테, 하이네 등등을 인용하면서 정치와 사랑과 인생을 패러디한다. 그런 점에서 『내 연애의 모든 것』은 포스트모던한 기법으로 쓰인 작가 이응준의 야심작으로 보인다. 우리는 때로 코믹하고 때로 황당하고 때로 눈물겨운 삶의 현장에서 작가의 깊은 통찰력을 경험함과 동시에 정치의 허상과 사랑의 진실을 보여 주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게 된다. - 김치수(문학평론가 ·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지금 이 사회에서 꿈꿀 수 있는 로맨스 중 매우 특이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국회의원 둘이 사랑을 한다. 얼추 남자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같고 여자는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 비슷한 설정이다. 세상에. 대한민국에서 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김수영과 오소영으로 대변되는 이 사회의 이분법적인 기호를 작가는 조금의 주춤거림도 없이 과감하게 뭉개 버린다. 방식은 '사랑'이다. 그렇기에 누구도 반론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이 발칙한 상상은 이응준이 작가로서의 근간을 떠나 그 이상의 몽상가이기에 가능하다. 그는 그저 그의 꿈을 그렸고, 독자는 어쩔 수 없이 그 꿈에 동조하게 된다. 그것은 작가 이응준의 구원이며 이상(理想)이다. 변명은 간단하다. 사랑한다는데 어쩔 것인가. - 장진(극작가·영화감독)
■ 작가의 말
젊어서는 비극을 쓰고 늙어서는 희극을 쓰자. 스무 살 무렵부터 지녀 온 내 다짐이었다. 비극은 청춘이 쓰는 비극이 가장 아름다울 것이고 반면 노인이 되어서도 인생이란 비극으로 멋진 희극을 써내지 못한다면 작가로서 그보다 더 부끄러운 노릇은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삶이란 늘 계획과 예상을 빗나가기 마련이어서 이렇게 다소간 일찍 희극을 쓰게 되었다. 청춘은 결국 블랙홀 같은 상처만을 남기고 지나가 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은 평생 지은 죄의 이론을 체계화시키고자 회고록을 쓰고 있는 노인도 아니니까 말이다. 게다가 인간을 향한 내 비관이 비등점에 이른 마당에 코미디도 그냥 코미디가 아니라 러브스토리로 코미디를 쓰게 되다니 이게 과연 비극인지 희극인지 아리송하다.
파계한 입장에 변명 아닌 변명을 대충 하자면, 나는 희극을 비하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굳이 사랑을 포장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사랑이라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면서 대면할 수밖에 없는 모든 질문들 가운데 죽음 다음으로 엄중한 화두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랑에 정답이 존재하건 말건 간에, 사랑이란 의문부호를 가슴에 품고 있을 때 우리는 죽음 앞에서도 인생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사랑이라는 숙제가 없다면 인간은 금방 빛을 잃고 시들어 버릴 것이다. 내게 있어 사랑에 대해 묻는다는 것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인 동시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이기도 하다. 죽음은 우리를 진지하게 만들고 그런 우리는 사랑이 있기에 운명과 투쟁할 수 있다.
하여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 거대한 벽을 박살 내는 법까지는 못 가르쳐 줘도 그 거대한 벽 앞에서 맘껏 웃을 수 있는 방법은 알려 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망치를 들거나 폭탄을 제작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직도 세상은 내게 허황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발짝도 비켜서지 않으며 저 거대한 벽 너머에 뭐가 있는지 좀 봐야겠다. 화두가 풀리는 것처럼 저 거대한 벽이 산산조각 나는 꼴을 꼭 봐야겠다. 내가 이러는 것은 우선 나 자신을 믿기 때문이고 저 거대한 벽이 사실은 허당과 허깨비의 합성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계산해 냈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 뒤에 숨어 있는 것들이라야.
쓴 자와 읽는 자 사이에는 감히 아무도 개입할 수가 없다. 바로 그것이 내가 가소로운 수모에 종종 구역질이 나면서도 무슨 계시라도 받은 양 글쓰기를 계속하는 유일하고 충분한 이유다. 또 모르지. 어쩌면 그것이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하는 사랑의 핵심일지도. 삶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희망을 잃어선 안 되듯이 웃음의 몸을 입은 이 책의 혼은 사랑이다. 그리고 지난날 거대한 벽 앞에서 밤과 낮을 잊으며 홀로 그것을 쓴 자와 지금 어디서건 자신의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서 그것을 읽고 있을 당신의 똑같은 이름은 자유인이다.
〈책속으로 추가〉
어쩌면 사랑이란 애초부터 똑같은 답을 가지는 게 아니라 먼 길을 돌아 결국엔 같은 물음을 가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을 위한 희생이 두렵지 않다. 그것이 내 오묘한 비밀이다. 사랑은 어쩌면 이런 고백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렇듯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어느 작은 별 두 개가 서로를 마주 보며 반짝이고 있다. 사랑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 333쪽
사랑과 인생에 대한 희극적 교본
사랑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작가 이응준의 발칙한 상상에 대한민국이 또 한 번 발칵 뒤집힌다.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작가 이응준이 단단히 작정하고 써낸 본격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바람 한 번 불면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릴 가볍기만 한 소설이 결코 아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조금 특이한 로맨스다. 작가는 대한민국 역사상 희대의 스캔들, 이념의 철조망을 넘어선 여야 국회의원의 사랑을 그렸다. 이 작품은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인터넷 카페 연재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왔다.
남자 주인공 김수영은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고 여자 주인공 오소영은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이다. 얼추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을 연상시키는 당명부터 두 사람은 출신 배경이나 언행으로 보아 실제 인물과 비교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정적 중의 정적인 두 인물로 대변되는 이분법적인 기호를 작가는 과감히 부순다. 방식은 '사랑'이다.
대한민국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흡수통일 이후 5년, 그 '어두운 신세계'를 그려 낸 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통해 이미 놀라운 변신을 선보인 그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는 더욱더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국가의 사생활』로 우리 시대 통일 문학을 새로 개척했다는 찬사를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 문학도 갈아엎을 태세다. 도대체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 각본가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응준은 이 작품에서 시적 언어와 소설적 구성, 영화적 감각으로 한국 문학에 전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다. 그의 특장인 정교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는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기존의 한국 문학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흡인력이 독자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거침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을 깔끔하고 경쾌한 터치로 그려 낸다. 지금 대한민국이 '진짜'들의 '진짜' 사랑 이야기에 빠져든다.
■ 2012년판 로미오와 줄리엣, 정적(政敵) 사이에 연애 전선이 발생했다!
국회에 유이(唯二)한 미혼이 있으니 '진보노동당' 당 대표 '오소영' 의원과 법조인 출신 '새한국당' 국회의원 '김수영' 의원. 결혼 적령기를 조금 지났다는 점만 살짝 눈감아 주면 인물 좋고 능력 있는 선남선녀다. 둘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바람 잘 날 없는 정치판 속에서 정치적 신념으로 양극단을 달리는 그들의 비밀 연애는 성공할 수 있을까?
여야로 나뉜 두 사람은 '언론법' 날치기 통과 과정에서 정면으로 충돌하여 오소영 의원이 김수영 의원의 머리를 소화기로 폭행하기에 이른다. 정치부 기자 선정 우수 국회의원 1위와 2위로 평가받아 온 두 사람은 폭행 사건 때문에 고소 고발 직전까지 간다. 국가관과 세계관이 서로 다른 소속 정당 때문에 사사건건 대립하는 두 사람은 국회의원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를 느껴 의원직을 사퇴하고 싶은 유혹을 받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국면에 휩쓸려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다.
작가는 김수영과 오소영이 만나는 순간들을 끊임없이 해석함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가 당면한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또한 정치의 허상을 통해 사랑의 진실을 보여 준다.
왜 작가는 두 주인공을 정적으로 대변되는 양극단의 인물로 그렸을까? 바로 "사랑이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단 한 번도 사과를 본 적이 없어. 그저 만져 보고 맛보았을 뿐이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사과가 뭔지 알 것 같아." 그것이 진리이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만져 보고 맛볼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그동안 이응준의 소설을 읽어 왔던 독자라면, 추억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존재의 쓸쓸함과 고독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그가 이렇게 경쾌할 수 있다는 데 놀랄 것이다. 그러나 그 웃음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채플린의 말처럼, 비극의 한가운데에서 한 발짝 벗어난 자의 관조와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져 더욱 감동적이다.
작가는 『삼국지』, 『이방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성경 등등 수없이 많은 작품들을 인용하면서 정치와 사랑과 인생을 패러디한다. 그러나 그 경쾌한 문체 때문에 결코 무겁지 않고 읽는 이에게 가볍게 흡수된다. 소크라테스, 공자, 스피노자 등 자칫 고리타분한 고릿적 얘기로 치부될 수 있는 주제의식들이 누구보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된 그의 문체 앞에서 독자들은 여지없이 무릎을 치고 공감하며 감동하고 만다.
한 편의 잠언집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이 소설 속에는 인생과 사랑에 대한 사유와 온갖 아포리즘으로 가득하다. 한 문장, 두 문장 밑줄을 긋다 보면 어느새 교과서처럼 새빨갛게 밑줄을 긋고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된다. 비로소 '사랑과 인생에 대한 희극적 교본'이라는 카피가 실감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작가는 "사랑이 뭔지 모르고 죽음이 뭔지 모르지만 사랑은 사랑이고 죽음은 죽음이다. 복잡한 건 다 거짓말이다."라고 하며, 종국에는 '사랑은 없다'라고 말한다. "너는 누구냐. 그게 중요해.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가 않아." 정답은 바로 그것이다. 사랑은 우연인가? 운명인가? 작가는 우연도, 운명도 아닌 '인간'이라고 말한다. 여이건 야이건, 우연이건 운명이건, 사랑의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며, 내가 누구냐는 사실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작가는 "사랑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라며 작품을 마친다. 그렇다. 사랑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자, 이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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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 오소영과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김수영이 만나는 순간들을 끊임없이 해석함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그것은 말로 토론하고 이성으로 판단하여 법을 심의하고 제정해야 하는 국회가 모든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는 정치 부재의 현실이다. 그러나 그것을 작가는 사실적으로만 그리지는 않는다. 주인공들의 부딪침에서 심오한 사유와 작품 들을 연상시킴으로써 우리의 눈을 밝게 해 준다. 이 장편소설은 잭슨 폴록의 추상화 「가을의 리듬」, 『삼국지』,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돈키호테』, 『이방인』, 『요한복음』, 『고린도전서』, 『대반열반경』, 『시턴 동물기』,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 메레시콥스키의 『신들의 부활』, 소크라테스, 토머스 모어, 히틀러, 벤저민 프랭클린, 스피노자, 니체, 쇼펜하우어, 프로이트, C. 베르나르, 단재 신채호, 이상(李箱), 푸시킨, 스탕달, 괴테, 하이네 등등을 인용하면서 정치와 사랑과 인생을 패러디한다. 그런 점에서 『내 연애의 모든 것』은 포스트모던한 기법으로 쓰인 작가 이응준의 야심작으로 보인다. 우리는 때로 코믹하고 때로 황당하고 때로 눈물겨운 삶의 현장에서 작가의 깊은 통찰력을 경험함과 동시에 정치의 허상과 사랑의 진실을 보여 주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게 된다. - 김치수(문학평론가 ·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지금 이 사회에서 꿈꿀 수 있는 로맨스 중 매우 특이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국회의원 둘이 사랑을 한다. 얼추 남자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같고 여자는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 비슷한 설정이다. 세상에. 대한민국에서 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김수영과 오소영으로 대변되는 이 사회의 이분법적인 기호를 작가는 조금의 주춤거림도 없이 과감하게 뭉개 버린다. 방식은 '사랑'이다. 그렇기에 누구도 반론할 수 없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이 발칙한 상상은 이응준이 작가로서의 근간을 떠나 그 이상의 몽상가이기에 가능하다. 그는 그저 그의 꿈을 그렸고, 독자는 어쩔 수 없이 그 꿈에 동조하게 된다. 그것은 작가 이응준의 구원이며 이상(理想)이다. 변명은 간단하다. 사랑한다는데 어쩔 것인가. - 장진(극작가·영화감독)
■ 작가의 말
젊어서는 비극을 쓰고 늙어서는 희극을 쓰자. 스무 살 무렵부터 지녀 온 내 다짐이었다. 비극은 청춘이 쓰는 비극이 가장 아름다울 것이고 반면 노인이 되어서도 인생이란 비극으로 멋진 희극을 써내지 못한다면 작가로서 그보다 더 부끄러운 노릇은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삶이란 늘 계획과 예상을 빗나가기 마련이어서 이렇게 다소간 일찍 희극을 쓰게 되었다. 청춘은 결국 블랙홀 같은 상처만을 남기고 지나가 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은 평생 지은 죄의 이론을 체계화시키고자 회고록을 쓰고 있는 노인도 아니니까 말이다. 게다가 인간을 향한 내 비관이 비등점에 이른 마당에 코미디도 그냥 코미디가 아니라 러브스토리로 코미디를 쓰게 되다니 이게 과연 비극인지 희극인지 아리송하다.
파계한 입장에 변명 아닌 변명을 대충 하자면, 나는 희극을 비하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굳이 사랑을 포장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사랑이라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면서 대면할 수밖에 없는 모든 질문들 가운데 죽음 다음으로 엄중한 화두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랑에 정답이 존재하건 말건 간에, 사랑이란 의문부호를 가슴에 품고 있을 때 우리는 죽음 앞에서도 인생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사랑이라는 숙제가 없다면 인간은 금방 빛을 잃고 시들어 버릴 것이다. 내게 있어 사랑에 대해 묻는다는 것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인 동시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이기도 하다. 죽음은 우리를 진지하게 만들고 그런 우리는 사랑이 있기에 운명과 투쟁할 수 있다.
하여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 거대한 벽을 박살 내는 법까지는 못 가르쳐 줘도 그 거대한 벽 앞에서 맘껏 웃을 수 있는 방법은 알려 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망치를 들거나 폭탄을 제작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직도 세상은 내게 허황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발짝도 비켜서지 않으며 저 거대한 벽 너머에 뭐가 있는지 좀 봐야겠다. 화두가 풀리는 것처럼 저 거대한 벽이 산산조각 나는 꼴을 꼭 봐야겠다. 내가 이러는 것은 우선 나 자신을 믿기 때문이고 저 거대한 벽이 사실은 허당과 허깨비의 합성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계산해 냈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 뒤에 숨어 있는 것들이라야.
쓴 자와 읽는 자 사이에는 감히 아무도 개입할 수가 없다. 바로 그것이 내가 가소로운 수모에 종종 구역질이 나면서도 무슨 계시라도 받은 양 글쓰기를 계속하는 유일하고 충분한 이유다. 또 모르지. 어쩌면 그것이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하는 사랑의 핵심일지도. 삶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희망을 잃어선 안 되듯이 웃음의 몸을 입은 이 책의 혼은 사랑이다. 그리고 지난날 거대한 벽 앞에서 밤과 낮을 잊으며 홀로 그것을 쓴 자와 지금 어디서건 자신의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서 그것을 읽고 있을 당신의 똑같은 이름은 자유인이다.
〈책속으로 추가〉
어쩌면 사랑이란 애초부터 똑같은 답을 가지는 게 아니라 먼 길을 돌아 결국엔 같은 물음을 가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을 위한 희생이 두렵지 않다. 그것이 내 오묘한 비밀이다. 사랑은 어쩌면 이런 고백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렇듯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어느 작은 별 두 개가 서로를 마주 보며 반짝이고 있다. 사랑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 333쪽
목차
목차
내 연애의 모든 것 _9
작가의 말 _335
작가의 말 _335
저자
저자
이응준
저자 이응준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근간),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무정한 짐승의 연애』, 『약혼』,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국가의 사생활』,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등이 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Lemon Tree」(40분)가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파리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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