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공인 미남(실천시선 245)
박상률 시인의 시집 『국가 공인 미남』. 우리네 삶을 구수한 진돗말로 보여주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진도아리랑’의 서정을 연상시키는 시세계와 더불어 지금의 사회·정치 상황에 대한 풍자와 아유의 미학으로 표현하고 있는 시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등단 이후 꾸준히 보여왔던 리얼리스트적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책 소개
1990년 『한길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상률 시인이 시집 『국가 공인 미남』(실천문학사)을 펴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우리네 삶을 구수한 진돗말로 보여주고 있다. 김주대 시인은 이번 시집을 보고 "구수한데 뼈가 있고, 뼛속에 은은한 웃음이 있다"고 말했다. 시인은 소외된 자들의 삶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런 삶이 있다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익살스럽고 눈물겹다.
동대문시장에서
일당벌이 지게꾼으로 떠돌았다느니
서울역 앞 골목에서
밑 터진 치마 입고 쏘다녔다느니
우리 이제 그런 얘긴 그만하자
널찍한 등짝으로 져 나른 나의 삶이나
통통한 아랫도리로 쓸어온 너의 삶이나
어차피 눈물인 것은 마찬가지
(중략)
눈물로 새롭게 만난 우리
난 너의 것이고 넌 나의 것이니
우리 이제 서로 힘을 보태
우리, 사랑 노래나 힘껏 부르자
(하략)
―「서울을 버린 사랑」부분
이번 시집은 '진도아리랑'의 서정을 연상시키는 시세계와 더불어 지금의 사회·정치 상황에 대한 풍자와 아유의 미학으로 표현하고 있는 시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등단 이후 꾸준히 보여왔던 리얼리스트적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출판사 사옥 입주식에 김금화 만신의 굿이 있었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먹는다 했는데, 나도 제물을 얻어먹었다. 김금화 만신이 입에 넣어주는 생쇠고기 제물을 거리낌 없이 받아먹은 것이다. 내 생전에 쇠고기를 날로 먹은 건 처음이다. 내 고향 진도의 씻김굿하고도 많이 다른 김금화의 서해안 풍어굿. 그러나 신명 나고 기를 받는 건 같았다. 진도에선 목사도 어머니 돌아가시면 굿하고, 정형외과 의사도 어머니 발뽁 삐면 굿한다. 굿이 곧 일상이었다. 그런 때가 있었다. 굿하면 모든 것이 Good이었으니
―「굿, Good」 전문
고영직 평론가는 시인의 가장 큰 특장(特長)으로 "구비문학적 요소, 즉 '이야기'의 힘"을 꼽았다. 인물에 관한 시에서 그런 힘이 잘 나타난다. 이문구, 김남주, 박영근, 고은, 송기숙을 비롯해 많은 사람과의 일화를 그린 시들은 인생의 단면을 통해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소설가 송기숙 · 이문구의 이야기를 시화한 「국가 공인 미남」은 익살과 웃음이 넘친다. 남북 분단으로 인해 북녘의 자녀들을 만나지 못하고 작고한 어느 할머니의 사연을 다룬 「늙은 엄마의 편지」와 「전설」을 보면 분단의 비극적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버지를 애도하고자 쓴 시에서도 그런 실감을 느낄 수 있다.
우루과이 작가 에두아르노 갈레아노(1940~2015)는 생전에 인간의 세포조직은 분자(分子)가 아니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 박상률 시인의 삶과 문학 또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목차
목차
죽일 년 살릴 년 | 개 안부 | 낱말 찾기 | 젖통 대회 | 날마다! | 날마다? | 서울을 버린 사랑 | 박영근을 만나다 | 안부 | 시인 김남주 소식 전교 | 뜨거운 안녕 | 어떤 열반 | 형용사 혐오증 | 새벽 | 오월은 오늘도
제2부
오래된 말 | 국가 공인 미남 | 국립 호텔 | 개, 개, 개 | 견문발검 | 안부 | 나, 어떡해? | 북소리 | 우리 동네 이 씨 | 비밀번호 | 별호 | 변태(變態) | 백두산 | 겨울 한라 | 지리산 비
제3부
내리사랑 |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 늙은 엄마의 편지 | 당당 멀었다 | 제사 뒷날 | 아버지와 아들 | 아버지와 아들 | 오십 고개 | 굿, GOOD |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다 | 치명적인 | 진짜? | 곡(哭) 문경 새재 | 새마을 회관에서 | 구비문학
제4부
배반 | 전설 | 바보 연가 | 도~옥, 도~오, 마~안, 세~에 | 수수께끼 | 수상한 가족 |오독 | 일명박바위 | 꽃의 이름으로 | 약속의 땅 | '치기'를 고찰함 | Twitter 혹은 투위터(投謂攄) | 궤변, 개변? 개똥! |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으랴? | 비 내리는 섣달그믐 | 향우회
해설 고영직
시인의 말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