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바다(실천시선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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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푸른 통영바다와 닮은 모두를 향한 삶의 노래
최정규 시인의 통영바다가 20여 년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 이번 2판에서는 20여 년의 세월동안 통영바다와 함께 더 깊어진 시인이 정성스레 다듬은 통영바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이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역사적 흐름을 간직한 통영바다의 일상을, 3부와 4부에서는 사람들의 생계의 터전으로서의 통영을, 5부에서는 떠난 자들과 남겨진 자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시인에게 통영바다는 다양한 빛깔과 감정을 담은 그의 영원한 친구다. 깊고 깊은 푸른 통영바다에서의 삶은 누군가에게는 온정의 삶이고, 누군가에게는 고립의 삶일 것이다. 최정규 시인은 통영이라는 장소를 바탕으로 보편적 삶을 이야기한다. 통영바다를 통해 시인이 말하는 삶은 단순히 통영이라는 지역을 넘어 자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본질적 질문을 바탕에 둔 진정한 지역성을 찾기 위한 시인의 노력이 이 책으로 다시 한번 빛나길 바란다.
최정규 시인의 통영바다가 20여 년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 이번 2판에서는 20여 년의 세월동안 통영바다와 함께 더 깊어진 시인이 정성스레 다듬은 통영바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이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역사적 흐름을 간직한 통영바다의 일상을, 3부와 4부에서는 사람들의 생계의 터전으로서의 통영을, 5부에서는 떠난 자들과 남겨진 자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시인에게 통영바다는 다양한 빛깔과 감정을 담은 그의 영원한 친구다. 깊고 깊은 푸른 통영바다에서의 삶은 누군가에게는 온정의 삶이고, 누군가에게는 고립의 삶일 것이다. 최정규 시인은 통영이라는 장소를 바탕으로 보편적 삶을 이야기한다. 통영바다를 통해 시인이 말하는 삶은 단순히 통영이라는 지역을 넘어 자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본질적 질문을 바탕에 둔 진정한 지역성을 찾기 위한 시인의 노력이 이 책으로 다시 한번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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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구화 시대의 지역성 문제는 오늘날 한반도 안에서 살고 있는 모든 문학인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지만 특히 한반도 안에서도 서울 이외의 지역에 삶의 터전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문학인들의 경우에는 특히 중요한 문제이다. 돌파해야 하는 이 과제의 짐을 가장 무겁게 느끼면서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나라 지역 문학인들의 처지요 또한 사명이다.
실제로 통영에서는 근대 이후 여러 문학가들이 배출되었지만 그들은 통영이란 삶의 현장을 그 작품의 직접적 배경으로 삼지는 않았다. 통영 출신 시인인 유치환 이후의 몇몇 시인들의 작품 가운데는 통영의 체취가 묻어난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현장으로서 작품에 들어온 것은 별로 없다. 대부분 그들은 지방성을 벗어나는 한 방도로 지역을 떠나는 방식을 택하고 거기에 충실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지역을 자신의 문학의 중요한 근거로 삼고 문학을 해서는 좀처럼 이 지방성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선택은 나름의 의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최정규는 다른 길을 택한 듯하다. 그것은 지역성을 근거로 하면서도 지방성에 머물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지역에 충실하다 보면 그 이외의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울림이 옅어지거나 사라지게 되고, 이를 피해 보편적 삶에 집착하다 보면 이 지역의 특수성이 현저하게 사라져버려 공허하게 느껴지는 모순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절묘한 균형의 순간에 서서 창작하였고 그럴 때 시가 생채를 띠었다. 이 미답의 길에서 그가 벌인 사투의 결실이 그의 두번째 시집인 『통영바다』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통영과 그곳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시집의 3부와 4부를 보면 거기에는 낭만적 항구로서의 통영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한국 자본주의가 엄연히 작동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통영이 나온다. 바다에서 나온 물 좋은 생선들이 그곳 사람들의 입에 들어가기 전에 물차에 실려 도회로 외국으로 실려 나가고, 배를 타기 위해 집을 떠나 북양이나 동남아로 가야 하고, 개발 때문에 산천이 몰라보게 파괴되어 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운명을 만난다. 그러기에 이들 작품에 서 오늘날 통영이란 한 어업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 속에서 한국 자본주의의 우울한 미래를 읽는 것이 결코 과장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자본의 지구화 속에서의 진정한 지역성의 모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단연 1부에 실린 시들이다. '청정해역'으로 이름 높던 통영의 앞바다가 오염되어 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쓴 이들 작품들은 시인이 제 삶의 터전에 충실하면서도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오늘날 전 인류의 삶이라는 현실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높이면서 자신의 생각을 끝없이 다듬어왔음을 잘 말해 준다.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생태계를 끝없이 파괴해 오고 있음은 이제 특정한 사람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많은 이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상식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한 상식을 시인이 이들 작품에서 되풀이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삶의 때가 묻어 있는 구석구석이, 한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 깨끗하기에 미연방으로부터도 한때 보증을 받기도 했던 그러한 지역이, 서서히 진행되는 공해와 오염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예리하게 드러냄으로써 상식을 넘어서 큰 울림을 전해 준다. 이런 점 때문에 공허한 상식의 되풀이나 당위적 질타로 도배질 된 여타의 생태계시들과 다른 것이다. 이것은 그가 자라나 살고 있는 통영이 맑은 바다를 터전으로 어부들이 생선을 잡아 생계를 꾸려나가는 지역이라는 점에서도 기인하겠지만 현장의 생동한 목소리로 가득 차 있는 자기 지역에 충실하면서도 인간의 삶이라는 본질적 문제로 끌어올리려는 시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의 상승작용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취는 시인이 걷고자 노력하였던 길 즉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도 지방성에 함몰되지 않고 이를 넘어선 진정한 지역성을 찾으려는 시인의 지향이 거둔 결실이 아닌가 한다. 전지구적으로 생각하면서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구호를 염두에 두지 않고 살면서도 누구보다도 먼저 시로써 승화시키는 그의 튼실한 시세계가 미쁘기만 하다.
-김재용(문학평론가)-
실제로 통영에서는 근대 이후 여러 문학가들이 배출되었지만 그들은 통영이란 삶의 현장을 그 작품의 직접적 배경으로 삼지는 않았다. 통영 출신 시인인 유치환 이후의 몇몇 시인들의 작품 가운데는 통영의 체취가 묻어난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현장으로서 작품에 들어온 것은 별로 없다. 대부분 그들은 지방성을 벗어나는 한 방도로 지역을 떠나는 방식을 택하고 거기에 충실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지역을 자신의 문학의 중요한 근거로 삼고 문학을 해서는 좀처럼 이 지방성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선택은 나름의 의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최정규는 다른 길을 택한 듯하다. 그것은 지역성을 근거로 하면서도 지방성에 머물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지역에 충실하다 보면 그 이외의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울림이 옅어지거나 사라지게 되고, 이를 피해 보편적 삶에 집착하다 보면 이 지역의 특수성이 현저하게 사라져버려 공허하게 느껴지는 모순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절묘한 균형의 순간에 서서 창작하였고 그럴 때 시가 생채를 띠었다. 이 미답의 길에서 그가 벌인 사투의 결실이 그의 두번째 시집인 『통영바다』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통영과 그곳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시집의 3부와 4부를 보면 거기에는 낭만적 항구로서의 통영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한국 자본주의가 엄연히 작동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통영이 나온다. 바다에서 나온 물 좋은 생선들이 그곳 사람들의 입에 들어가기 전에 물차에 실려 도회로 외국으로 실려 나가고, 배를 타기 위해 집을 떠나 북양이나 동남아로 가야 하고, 개발 때문에 산천이 몰라보게 파괴되어 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운명을 만난다. 그러기에 이들 작품에 서 오늘날 통영이란 한 어업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 속에서 한국 자본주의의 우울한 미래를 읽는 것이 결코 과장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자본의 지구화 속에서의 진정한 지역성의 모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단연 1부에 실린 시들이다. '청정해역'으로 이름 높던 통영의 앞바다가 오염되어 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쓴 이들 작품들은 시인이 제 삶의 터전에 충실하면서도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오늘날 전 인류의 삶이라는 현실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높이면서 자신의 생각을 끝없이 다듬어왔음을 잘 말해 준다.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생태계를 끝없이 파괴해 오고 있음은 이제 특정한 사람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많은 이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상식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한 상식을 시인이 이들 작품에서 되풀이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삶의 때가 묻어 있는 구석구석이, 한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 깨끗하기에 미연방으로부터도 한때 보증을 받기도 했던 그러한 지역이, 서서히 진행되는 공해와 오염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예리하게 드러냄으로써 상식을 넘어서 큰 울림을 전해 준다. 이런 점 때문에 공허한 상식의 되풀이나 당위적 질타로 도배질 된 여타의 생태계시들과 다른 것이다. 이것은 그가 자라나 살고 있는 통영이 맑은 바다를 터전으로 어부들이 생선을 잡아 생계를 꾸려나가는 지역이라는 점에서도 기인하겠지만 현장의 생동한 목소리로 가득 차 있는 자기 지역에 충실하면서도 인간의 삶이라는 본질적 문제로 끌어올리려는 시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의 상승작용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취는 시인이 걷고자 노력하였던 길 즉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도 지방성에 함몰되지 않고 이를 넘어선 진정한 지역성을 찾으려는 시인의 지향이 거둔 결실이 아닌가 한다. 전지구적으로 생각하면서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구호를 염두에 두지 않고 살면서도 누구보다도 먼저 시로써 승화시키는 그의 튼실한 시세계가 미쁘기만 하다.
-김재용(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제1부 | 이 갱물로
어느 것 하나라도
마동배꾼
목청 높은 깃발만
탁한 물빛으로
마지막 숨결
미륵산 참꽃
얼룩진 바다
해거름 속에
하얀 밤꽃 내음이
맥 빠진 얘기만
빈 고기터
둘도 없는 젖줄
찬 빗방울만
제 몸 하나라도
정필이 영감
어느 인심 찾아
제2부 | 응어리 갯바람
속앓이 바다
쭉정이 이야기
땀 값
물 먹은 종이배
두 시인
냉이꽃조차
들물 날물 타고
잠 못 이루는 눈매
알울음 바다
꺼지지 않는 등댓불
앓는 세상까지
알밤 같은 정을
돌비늘 틈새로
갯가 오후
일그러진 표정만
밤 밝히는 눈꽃
제3부 | 두룡포 영원한 삶의 터전이여
곰탁 곰탁마다
물때 맞추어
산딸기
바닷가 텃새들
학꽁치 되어
뻐꾸기 소리만
물 반 고기 반
고향 속의 고향
만천 가지 요람
갯바람 한 자락
모두 한볕 속에
통영장날
참깨바람
새벽 갯꽃
판굿 한마당
뱃고동 소리에
제4부 | 토박이 지킴이들
소금알
문돌이 아범
꿈 한 자리
늙은 주름만
덕례 양반
앞바다 지킴이들
통영아지매
배목수 남수
부둣가 앉은뱅이
한 그물코로
산중 아재요
토박이 사투리
앞소리꾼 녹두반장
통영가락
몽당붓 끝에
강구안 연꽃
간창골 벅수만은
제5부 | 뭍을 향한 돌다리
긴 그림자만
목마른 섬마을
서럽다 서럽다 해도
부리동이까지
떠다니는 울음
옥토 같은 바다라면
도시 독버섯
목덜미 잡힌 채
멈출 수 없는 내림
새순 같은 얼굴들
내 낚시 이늘 끝에도
객지 입심에
딸따니 예슬이
내 얼레에
새벽별
섣달 그믐날
해설ㆍ시인의 말
어느 것 하나라도
마동배꾼
목청 높은 깃발만
탁한 물빛으로
마지막 숨결
미륵산 참꽃
얼룩진 바다
해거름 속에
하얀 밤꽃 내음이
맥 빠진 얘기만
빈 고기터
둘도 없는 젖줄
찬 빗방울만
제 몸 하나라도
정필이 영감
어느 인심 찾아
제2부 | 응어리 갯바람
속앓이 바다
쭉정이 이야기
땀 값
물 먹은 종이배
두 시인
냉이꽃조차
들물 날물 타고
잠 못 이루는 눈매
알울음 바다
꺼지지 않는 등댓불
앓는 세상까지
알밤 같은 정을
돌비늘 틈새로
갯가 오후
일그러진 표정만
밤 밝히는 눈꽃
제3부 | 두룡포 영원한 삶의 터전이여
곰탁 곰탁마다
물때 맞추어
산딸기
바닷가 텃새들
학꽁치 되어
뻐꾸기 소리만
물 반 고기 반
고향 속의 고향
만천 가지 요람
갯바람 한 자락
모두 한볕 속에
통영장날
참깨바람
새벽 갯꽃
판굿 한마당
뱃고동 소리에
제4부 | 토박이 지킴이들
소금알
문돌이 아범
꿈 한 자리
늙은 주름만
덕례 양반
앞바다 지킴이들
통영아지매
배목수 남수
부둣가 앉은뱅이
한 그물코로
산중 아재요
토박이 사투리
앞소리꾼 녹두반장
통영가락
몽당붓 끝에
강구안 연꽃
간창골 벅수만은
제5부 | 뭍을 향한 돌다리
긴 그림자만
목마른 섬마을
서럽다 서럽다 해도
부리동이까지
떠다니는 울음
옥토 같은 바다라면
도시 독버섯
목덜미 잡힌 채
멈출 수 없는 내림
새순 같은 얼굴들
내 낚시 이늘 끝에도
객지 입심에
딸따니 예슬이
내 얼레에
새벽별
섣달 그믐날
해설ㆍ시인의 말
저자
저자
최정규
저자 최정규 시인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고, 1978년부터 시를 발표했다. 시집으로는 『터놓고 만나는 날』, 『통영바다』, 『돌지 않는 시계바늘』, 『둥지 속에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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