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형평운동(실천시집선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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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주 시인 박구경이 유고로 ‘백정도 사람이다’고 一喝하는 『진주형평운동』 서사 시집!
〈고산 윤선도문학대상〉 〈경남작가상〉 〈토지문학 하동문학상〉등을 수상한 박구경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자 서사시집인 『진주형평운동』이 1920년대 진주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거세게 일어난 진주형평운동 100주년에 맞춰 유고시집으로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에는 4부 40편의 시가 실려있는데, 그 시대 천민의 상징이었던 ‘백정’과 일부 선 지식인들이 주도하여 일으키 인권운동을 고려청자가 아닌 조선 막사발 언어의 서사시로 잘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은 이미 제 5시집으로 2021년에 본사에서 출간한 〈형평사를 그리다〉의 1부에서 형평운동을 선보인 바가 있었는데, 이번에 10여년의 각고 끝에 진주 형편운동만으로 결실을 맺은 온전한 이 한 권의 서사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형편운동이지만, 아직도 이 운동을 모르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이런 사실에 가슴아파했던 시인이 말년에 모든 정열을 쏟아부어 목숨과 바꿔 완성한 시집이 『진주형평운동』이다. “이 시집은 정수를 발라낸 힘 있는 운문의 강점으로, 지루하고 건조한 논문체에 식상한 대중에 한발 다가서 형평을 알릴 것이다. 그래서 진주가 품은 의로운 정신의 차세대 계승과 선한 영향력 전파에 큰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문처럼 시인의 아름다운 뜻이 알려지리라 본다.
〈고산 윤선도문학대상〉 〈경남작가상〉 〈토지문학 하동문학상〉등을 수상한 박구경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자 서사시집인 『진주형평운동』이 1920년대 진주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거세게 일어난 진주형평운동 100주년에 맞춰 유고시집으로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에는 4부 40편의 시가 실려있는데, 그 시대 천민의 상징이었던 ‘백정’과 일부 선 지식인들이 주도하여 일으키 인권운동을 고려청자가 아닌 조선 막사발 언어의 서사시로 잘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은 이미 제 5시집으로 2021년에 본사에서 출간한 〈형평사를 그리다〉의 1부에서 형평운동을 선보인 바가 있었는데, 이번에 10여년의 각고 끝에 진주 형편운동만으로 결실을 맺은 온전한 이 한 권의 서사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형편운동이지만, 아직도 이 운동을 모르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이런 사실에 가슴아파했던 시인이 말년에 모든 정열을 쏟아부어 목숨과 바꿔 완성한 시집이 『진주형평운동』이다. “이 시집은 정수를 발라낸 힘 있는 운문의 강점으로, 지루하고 건조한 논문체에 식상한 대중에 한발 다가서 형평을 알릴 것이다. 그래서 진주가 품은 의로운 정신의 차세대 계승과 선한 영향력 전파에 큰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문처럼 시인의 아름다운 뜻이 알려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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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4월의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일 한 달여 앞두고 유고 시집된 『진주형평운동』 서사시집
백정도 사람이다
우리가 누구이더냐
우리는 어디에서 왔더냐
백정의 아들딸들아!
너희들 아비의 아비들은
말 타고 활을 쏘던
대지의 사냥꾼들이었더라
나라에 흉사가 들면
초야草野에 나가
짐승을 잡아 제물을 마련하고
나라에 전운이 감돌면
선봉에 나서서 적들의 목을 치고
승리의 함성을 전하였더라
우리들은 그렇게
양민을 뜻하는 백白자에
병정을 뜻하는 정丁자가 합쳐져 불려졌더라
하늘의 백성이자
땅 위의 인간이었던
사람의 후손들이었더라
왕가의 후손은 아니었어도
정승판서 가문으로 대물림해
축복받은 핏줄은 아니었어도
아, 우리는 그렇게
하늘의 아들이었고
대지의 딸들이었더라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애오라지 사람의 몸에서 흐르는
뜨거운 피와 마음을 지닌 영육이었더라
고조선의 초원을 내달리던
산과 들을 쩌렁쩌렁 호령하던
천손天孫의 핏줄과 기상이었더라
뉘라서 이를 부정할 수 있으리
뉘라서 우리를 괄시할 수 있으리
우리는 조선인의 뿌리였노라
노래와 춤으로 하늘을 경배하는
팔관회 대동 한마당에 늘어선
선량 선비들의 마음인들 우리와 같았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발해, 여진, 거란, 몽골, 만주 벌판을 달리던
하늘에서 부터 타고난 유목민이었더라
고조선의 대륙과 정신이 사라지고
천손의 맥이 끊어지고 갈라지고
더는 우리가 우리가 아닌 세월 속에서
하늘의 자손이었던
천민天民이 어느 사이 비천한 천민賤民이 되어
천대와 멸시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더라
그러나 우리는 일찍이
천손의 재주와 기능을 이어왔거늘
북방의 이민족이라 누가 낙인을 찍었는가
북방의 핏줄이 과연 무엇이라는 말인가
산과 들에 나가
활 쏘고 말 달려 사냥을 마치면
잡은 고기는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공평하게 나누며 살아온 풍습이
그게 우리에게 죄와 벌이 되었더란 말인가
우리는 우리끼리
모이고 어울려서 쉼 없이 살아 내려온
사람의 목숨이었을 뿐이었더라
백정은 그렇게
벗어젖힌 몸으로 한 손에는 전사의 칼을 쥐고 살아온
더운 숨결의 이름이었더라
-「전문」
백정 유사有史
조선의 천출들인 오정五丁 중에
병정, 율정, 역정, 전정 다음으로
백정의 자리가 새겨지게 되었더라
병정은 군인이었고
율정은 광대와 사당패
역정은 말을 돌보는 자들의 지칭이었더라
전정은 화전민을 가리켰고
백정은 짐승을 도축하는
또 다른 짐승들의 이름이었더라
세월을 거슬러 오르면 북방 유목민 중에는
고려에 발탁되어 조정의 신하에 오르기도 하였으나
직업으로 층하를 지운 것은 이씨 조선부터였더라
짐승을 사냥하고 도축하는 어엿한 업이
저들의 눈에는
비단옷을 걸친 이들의 서책에는
짐승보다 못한 짓으로 적혔던가 보더라
가죽으로 북이나 나막신 만드는 갖바치도
백정의 상전 취급을 받았던 현실이
조선 백정의 실상이었더라
세도가들의 수탈에 찌들다 못하여
산간에 숨어들어 화전민이 된 이들도
백정보다 못하지는 않았더라
조선을 위해, 조선의 양반을 위해
자신의 고기와 거죽을 바친
짐승 아닌 짐승이 백정이었느니
간난하고 처절한
오백 년 세월이었더라
그보다 길게 이어진 비극의 역사였더라
-「전문」
개벽開闢
진주사람 강상호姜相鎬
진주사람 신현수申鉉壽
진주사람 천석구千錫九
위 양반 출신 지식인들과
백정 출신 지식인 장지필張志弼
백정 출신 재력가 이학찬李學贊
진주 중앙시장 정육점 상인들
진주 백정 350여 명
마침내 그들 앞으로 새날, 새 아침이 밝았더라
1923년 4월 25일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만천하에 천명한
최초의 형평 운동이 깃발을 올렸더라
이는 형평사를 중심으로
백정 천민들의 계급과 지위 향상을 향한
신분 해방 운동의 태초의 닭울음 소리였더라
한날한시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떨쳐 일어난 혁명이었더라
마침내 밝게 솟아오른 새날 새 아침이었더라
같은 나라 사람들이 다투어서 괄시하니
식민 시대 일본 놈들까지도
백정들을 멸시하였더라
민적民籍앞에 붉은 점을 찍거나
도한屠漢으로 기재하였고
사람 취급을 하지 않던 관행이 이어졌더라
악습은 해방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아
입학 원서나 기관의 제출 서류에도
백정의 홀대가 끊이지 않고 있었더라
이제 백정의 의분들을 한곳에 모아
천지 만물과 만천하에 고하는
혁명의 함성이 불타오르고야 말았더라
사람대접을 받기 위한 뜨거움으로
대나무 밭의 죽순들처럼
대지를 뚫고 오르는 거역의 아침이 밝아왔더라
진주형평운동은 백정 신분 해방을 위해 쏘아 올린
이 나라 최초의 인권 해방 운동의
서막이자 절규였더라
-「전문」
백정도 사람이다
우리가 누구이더냐
우리는 어디에서 왔더냐
백정의 아들딸들아!
너희들 아비의 아비들은
말 타고 활을 쏘던
대지의 사냥꾼들이었더라
나라에 흉사가 들면
초야草野에 나가
짐승을 잡아 제물을 마련하고
나라에 전운이 감돌면
선봉에 나서서 적들의 목을 치고
승리의 함성을 전하였더라
우리들은 그렇게
양민을 뜻하는 백白자에
병정을 뜻하는 정丁자가 합쳐져 불려졌더라
하늘의 백성이자
땅 위의 인간이었던
사람의 후손들이었더라
왕가의 후손은 아니었어도
정승판서 가문으로 대물림해
축복받은 핏줄은 아니었어도
아, 우리는 그렇게
하늘의 아들이었고
대지의 딸들이었더라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애오라지 사람의 몸에서 흐르는
뜨거운 피와 마음을 지닌 영육이었더라
고조선의 초원을 내달리던
산과 들을 쩌렁쩌렁 호령하던
천손天孫의 핏줄과 기상이었더라
뉘라서 이를 부정할 수 있으리
뉘라서 우리를 괄시할 수 있으리
우리는 조선인의 뿌리였노라
노래와 춤으로 하늘을 경배하는
팔관회 대동 한마당에 늘어선
선량 선비들의 마음인들 우리와 같았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발해, 여진, 거란, 몽골, 만주 벌판을 달리던
하늘에서 부터 타고난 유목민이었더라
고조선의 대륙과 정신이 사라지고
천손의 맥이 끊어지고 갈라지고
더는 우리가 우리가 아닌 세월 속에서
하늘의 자손이었던
천민天民이 어느 사이 비천한 천민賤民이 되어
천대와 멸시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더라
그러나 우리는 일찍이
천손의 재주와 기능을 이어왔거늘
북방의 이민족이라 누가 낙인을 찍었는가
북방의 핏줄이 과연 무엇이라는 말인가
산과 들에 나가
활 쏘고 말 달려 사냥을 마치면
잡은 고기는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공평하게 나누며 살아온 풍습이
그게 우리에게 죄와 벌이 되었더란 말인가
우리는 우리끼리
모이고 어울려서 쉼 없이 살아 내려온
사람의 목숨이었을 뿐이었더라
백정은 그렇게
벗어젖힌 몸으로 한 손에는 전사의 칼을 쥐고 살아온
더운 숨결의 이름이었더라
-「전문」
백정 유사有史
조선의 천출들인 오정五丁 중에
병정, 율정, 역정, 전정 다음으로
백정의 자리가 새겨지게 되었더라
병정은 군인이었고
율정은 광대와 사당패
역정은 말을 돌보는 자들의 지칭이었더라
전정은 화전민을 가리켰고
백정은 짐승을 도축하는
또 다른 짐승들의 이름이었더라
세월을 거슬러 오르면 북방 유목민 중에는
고려에 발탁되어 조정의 신하에 오르기도 하였으나
직업으로 층하를 지운 것은 이씨 조선부터였더라
짐승을 사냥하고 도축하는 어엿한 업이
저들의 눈에는
비단옷을 걸친 이들의 서책에는
짐승보다 못한 짓으로 적혔던가 보더라
가죽으로 북이나 나막신 만드는 갖바치도
백정의 상전 취급을 받았던 현실이
조선 백정의 실상이었더라
세도가들의 수탈에 찌들다 못하여
산간에 숨어들어 화전민이 된 이들도
백정보다 못하지는 않았더라
조선을 위해, 조선의 양반을 위해
자신의 고기와 거죽을 바친
짐승 아닌 짐승이 백정이었느니
간난하고 처절한
오백 년 세월이었더라
그보다 길게 이어진 비극의 역사였더라
-「전문」
개벽開闢
진주사람 강상호姜相鎬
진주사람 신현수申鉉壽
진주사람 천석구千錫九
위 양반 출신 지식인들과
백정 출신 지식인 장지필張志弼
백정 출신 재력가 이학찬李學贊
진주 중앙시장 정육점 상인들
진주 백정 350여 명
마침내 그들 앞으로 새날, 새 아침이 밝았더라
1923년 4월 25일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만천하에 천명한
최초의 형평 운동이 깃발을 올렸더라
이는 형평사를 중심으로
백정 천민들의 계급과 지위 향상을 향한
신분 해방 운동의 태초의 닭울음 소리였더라
한날한시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떨쳐 일어난 혁명이었더라
마침내 밝게 솟아오른 새날 새 아침이었더라
같은 나라 사람들이 다투어서 괄시하니
식민 시대 일본 놈들까지도
백정들을 멸시하였더라
민적民籍앞에 붉은 점을 찍거나
도한屠漢으로 기재하였고
사람 취급을 하지 않던 관행이 이어졌더라
악습은 해방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아
입학 원서나 기관의 제출 서류에도
백정의 홀대가 끊이지 않고 있었더라
이제 백정의 의분들을 한곳에 모아
천지 만물과 만천하에 고하는
혁명의 함성이 불타오르고야 말았더라
사람대접을 받기 위한 뜨거움으로
대나무 밭의 죽순들처럼
대지를 뚫고 오르는 거역의 아침이 밝아왔더라
진주형평운동은 백정 신분 해방을 위해 쏘아 올린
이 나라 최초의 인권 해방 운동의
서막이자 절규였더라
-「전문」
목차
목차
제 1 부 | 백정도 사람이다
칼의 길
백정도 사람이다
백정의 노래
포정의 도
백정 유사
양반놀음
백정의 한
망나니 칼춤 1
망나니 칼춤 2
상놈의 일생
제 2 부 | 형평의 아침
형평의 서막
개벽
참사람의 자리
봄날의 아침
타오르는 불
나아가자 백정들아!
형평운동에서 민족해방운동으로
농민의 반발과 탄압
승리의 그 날까지
디케의 저울
제 3 부 | 형평의 날들 속으로
피맛골 박가 박성춘
의사 박서양
형평 속의 사람들
여명 속으로
형평의 새 깃발
형평 청년회
칠천인
양반의 입
진주 교회
아들아, 학교 가자
제 4 부 | 진주, 진주 사람들
진주 사람들 1
진주 사람들 2
진주 사람 강상호
큰 바위 얼굴 강재순
강재순의 핏줄들
자산가 백정 이학찬
유학과 백정 장지필
비봉산의 정기
의기 산홍이
김소월 시인과 진주 여인 채란
발문 홍창신
시인의 말
칼의 길
백정도 사람이다
백정의 노래
포정의 도
백정 유사
양반놀음
백정의 한
망나니 칼춤 1
망나니 칼춤 2
상놈의 일생
제 2 부 | 형평의 아침
형평의 서막
개벽
참사람의 자리
봄날의 아침
타오르는 불
나아가자 백정들아!
형평운동에서 민족해방운동으로
농민의 반발과 탄압
승리의 그 날까지
디케의 저울
제 3 부 | 형평의 날들 속으로
피맛골 박가 박성춘
의사 박서양
형평 속의 사람들
여명 속으로
형평의 새 깃발
형평 청년회
칠천인
양반의 입
진주 교회
아들아, 학교 가자
제 4 부 | 진주, 진주 사람들
진주 사람들 1
진주 사람들 2
진주 사람 강상호
큰 바위 얼굴 강재순
강재순의 핏줄들
자산가 백정 이학찬
유학과 백정 장지필
비봉산의 정기
의기 산홍이
김소월 시인과 진주 여인 채란
발문 홍창신
시인의 말
저자
저자
박구경
1956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서 2023년 3월 타계했다. 10·26 당시 경남일보 기자로 근무 하던 중 해직되었다. 사천시 북사동보건진료소 등에서 진료소장으로 재직 후 정년 퇴임하였다. 1998년 행정안전부 공모 제1회 전국 공무원문예대전에 詩 「진료소가 있는 풍경」이 당선되어 〈행안부장관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진료소가 있는 풍경』, 『기차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국수를 닮은 이야기』, 『외딴 저 집은 둥글다』, 『형평사를 그리다』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 경남작가회의 회장을 엮임했고, '얼토' 동인으로 활동했다. 〈2019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고, 〈고산 윤선도문학대상〉 〈경남작가상〉 〈토지문학 하동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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