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지자세(실천문학시집선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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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오늘을 건너 '아직'의 내일로, 김정미 세 번째 시집 『착지자세』
- 접히고 웅크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 존재의 기록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2015년 《시와 소금》으로 등단, 202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된 김정미 시인이 실천문학에서 세 번째 시집 『착지자세』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여전히"와 "아직" 사이 어디쯤에서 흔들리는 존재의 자리를 응시한다. 새를 쥐는 힘의 적당함을 묻는 「적당한 힘」, 파도 끝을 타다 다시 일어서는 「서퍼」, 비정규직·파트타임의 삶을 접이식 가구에 빗댄 「접이식」, 누대의 시간을 졸이고 우려낸 「곰솥」까지, 시인은 일상의 사물과 노동의 풍경을 통해 소외된 존재가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식을 그려낸다. 표제작 「착지자세」는 공중회전을 마친 몸이 바닥에 내려서는 순간을 빌려, 안정이 곧 녹슬 위험이기도 하다는 역설을 짚는다. 그렇게 『착지자세』는 반복되는 오늘에 갇히지 않고, 균열과 실패마저 끌어안으며 아직 오지 않은 내일 쪽으로 다시 중심을 옮겨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접히고 웅크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 존재의 기록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2015년 《시와 소금》으로 등단, 202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된 김정미 시인이 실천문학에서 세 번째 시집 『착지자세』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여전히"와 "아직" 사이 어디쯤에서 흔들리는 존재의 자리를 응시한다. 새를 쥐는 힘의 적당함을 묻는 「적당한 힘」, 파도 끝을 타다 다시 일어서는 「서퍼」, 비정규직·파트타임의 삶을 접이식 가구에 빗댄 「접이식」, 누대의 시간을 졸이고 우려낸 「곰솥」까지, 시인은 일상의 사물과 노동의 풍경을 통해 소외된 존재가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식을 그려낸다. 표제작 「착지자세」는 공중회전을 마친 몸이 바닥에 내려서는 순간을 빌려, 안정이 곧 녹슬 위험이기도 하다는 역설을 짚는다. 그렇게 『착지자세』는 반복되는 오늘에 갇히지 않고, 균열과 실패마저 끌어안으며 아직 오지 않은 내일 쪽으로 다시 중심을 옮겨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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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불안한 삶의 한가운데서 '꽤 괜찮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김정미 시집 『착지자세』
- '여전히'의 오늘에서 '아직'의 내일로 건너가는 삶의 자세
김정미의 세 번째 시집 『착지자세』에는 쉽게 안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정규직과 파트타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가난한 골목의 이웃들, 불안한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혼자가 된 존재들이다. 이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모양에 맞춰 몸을 접고 웅크리며 때로는 중심을 잃는다. 시인은 이들을 '여전히' 반복되는 오늘에 가두지 않는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다른 삶으로 나아갈 수도 있는 '아직'의 시간을 그 곁에 놓는다. 『착지자세』는 바로 그 사이에서 삶을 지탱하고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묻는 시집이다.
202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적당한 힘」은 "새를 쥐어 보았습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새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놓치지 않을 만큼의 힘.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그 절묘한 힘은 관계를 맺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서퍼」에서는 매 순간 처음인 파도 위에서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며 다음 파도를 기다리고, 「접이식」에서는 필요할 때 펼쳐졌다가 필요 없으면 스스로를 접어야 하는 "언니와 오빠, 그리고 나"의 삶을 보여준다.
표제작 「착지자세」는 이러한 시적 사유가 집약된 작품이다. 체조 선수가 공중회전을 끝내고 "양팔을 벌려 흩어지려는 중심을 끌어당"기며 착지하듯, 시인은 "한껏 자유롭던 사람도/한곳에 착지하면/힘껏 녹이 스는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그 곁에는 "퇴근만 있는 아버지"가 있다. 어느 날 "전망"이라는 말을 어렵게 꺼내놓는 아버지를 가족은 "부축"한다. 시인은 마지막에 이렇게 쓴다.
아무도 잡아주지 않는 공중의 문제였지만
녹스는 일로도
꽤 괜찮은 제자리가 된다
불완전한 착지는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자리가 된다.
이 불완전한 착지의 감각은 「푸른 바퀴」에서도 이어진다. "낡은 트럭 바퀴에 담쟁이넝쿨이 달라붙어" 있고, "설득에 든 녹슨 볼트들의 틈에선 붉은 꽃이" 핀다. 광폭의 속도를 버린 바퀴는 "초록의 속도"를 익히며 "몇 광년의 시간을 달릴" 꿈을 꾼다. 멈춰선 것들에서 다른 속도와 다른 삶을 상상하는 이 시선은, 「곰솥」에서 상처를 오래 품고 끓여낸 존재가 마침내 '진국'이 되는 과정과도 맞닿는다.
『착지자세』는 완전한 안정도 완전한 자유도 허락되지 않는 삶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접히고 웅크리면서도 다시 몸을 펴고, 파도에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서고, 멈춰선 자리에서도 다른 삶의 속도를 꿈꾸는 사람들. '여전히'의 오늘에 발을 딛고 '아직'의 내일을 향해 다시 중심을 잡는 일, 그것이 이 시집이 우리에게 건네는 삶의 자세다. 그리고 그 자세는 지금 이곳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 '여전히'의 오늘에서 '아직'의 내일로 건너가는 삶의 자세
김정미의 세 번째 시집 『착지자세』에는 쉽게 안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정규직과 파트타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가난한 골목의 이웃들, 불안한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혼자가 된 존재들이다. 이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모양에 맞춰 몸을 접고 웅크리며 때로는 중심을 잃는다. 시인은 이들을 '여전히' 반복되는 오늘에 가두지 않는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다른 삶으로 나아갈 수도 있는 '아직'의 시간을 그 곁에 놓는다. 『착지자세』는 바로 그 사이에서 삶을 지탱하고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묻는 시집이다.
202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적당한 힘」은 "새를 쥐어 보았습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새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놓치지 않을 만큼의 힘.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그 절묘한 힘은 관계를 맺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서퍼」에서는 매 순간 처음인 파도 위에서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며 다음 파도를 기다리고, 「접이식」에서는 필요할 때 펼쳐졌다가 필요 없으면 스스로를 접어야 하는 "언니와 오빠, 그리고 나"의 삶을 보여준다.
표제작 「착지자세」는 이러한 시적 사유가 집약된 작품이다. 체조 선수가 공중회전을 끝내고 "양팔을 벌려 흩어지려는 중심을 끌어당"기며 착지하듯, 시인은 "한껏 자유롭던 사람도/한곳에 착지하면/힘껏 녹이 스는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그 곁에는 "퇴근만 있는 아버지"가 있다. 어느 날 "전망"이라는 말을 어렵게 꺼내놓는 아버지를 가족은 "부축"한다. 시인은 마지막에 이렇게 쓴다.
아무도 잡아주지 않는 공중의 문제였지만
녹스는 일로도
꽤 괜찮은 제자리가 된다
불완전한 착지는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자리가 된다.
이 불완전한 착지의 감각은 「푸른 바퀴」에서도 이어진다. "낡은 트럭 바퀴에 담쟁이넝쿨이 달라붙어" 있고, "설득에 든 녹슨 볼트들의 틈에선 붉은 꽃이" 핀다. 광폭의 속도를 버린 바퀴는 "초록의 속도"를 익히며 "몇 광년의 시간을 달릴" 꿈을 꾼다. 멈춰선 것들에서 다른 속도와 다른 삶을 상상하는 이 시선은, 「곰솥」에서 상처를 오래 품고 끓여낸 존재가 마침내 '진국'이 되는 과정과도 맞닿는다.
『착지자세』는 완전한 안정도 완전한 자유도 허락되지 않는 삶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접히고 웅크리면서도 다시 몸을 펴고, 파도에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서고, 멈춰선 자리에서도 다른 삶의 속도를 꿈꾸는 사람들. '여전히'의 오늘에 발을 딛고 '아직'의 내일을 향해 다시 중심을 잡는 일, 그것이 이 시집이 우리에게 건네는 삶의 자세다. 그리고 그 자세는 지금 이곳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목차
제1부
적당한 힘 11
서퍼 14
무딘 피 16
착지자세 18
서표 21
접이식 23
눈부신 구역 26
셔츠 28
그를 이팝나무라 부르면 31
샌들 33
후숙 35
제2부
우리은하 십육 배 크기 41
효수 43
극빈 45
창문의 형태 47
뒤뜰 혹은 뒤란 49
오디를 따는 아침 51
목공 53
접은 계절 55
소름 57
은박지 돗자리 59
곰솥 61
제3부
건전지를 교체하세요 65
조롱 67
여름 창고 69
버팅겨라, 풀씨만큼만 71
푸른 바퀴 73
틈 혹은 금 75
약관 77
이러저러한 일들 79
한밤의 차단기 81
줄무늬가 빈다 83
같이 아픈 일 85
제4부
실 91
닳아 있는 혼자 93
동백이 95
깃털 96
모두 저녁을 찾으러 간다 99
평평한 날짜들 102
거울 속엔 사람이 105
바람을 빌려 쓸 수 있다면 108
동그란 것들은 다 착하다 110
반쪽과 둥근 것의 공장 113
내년 115
해설 이병국 121
시인의 말 140
적당한 힘 11
서퍼 14
무딘 피 16
착지자세 18
서표 21
접이식 23
눈부신 구역 26
셔츠 28
그를 이팝나무라 부르면 31
샌들 33
후숙 35
제2부
우리은하 십육 배 크기 41
효수 43
극빈 45
창문의 형태 47
뒤뜰 혹은 뒤란 49
오디를 따는 아침 51
목공 53
접은 계절 55
소름 57
은박지 돗자리 59
곰솥 61
제3부
건전지를 교체하세요 65
조롱 67
여름 창고 69
버팅겨라, 풀씨만큼만 71
푸른 바퀴 73
틈 혹은 금 75
약관 77
이러저러한 일들 79
한밤의 차단기 81
줄무늬가 빈다 83
같이 아픈 일 85
제4부
실 91
닳아 있는 혼자 93
동백이 95
깃털 96
모두 저녁을 찾으러 간다 99
평평한 날짜들 102
거울 속엔 사람이 105
바람을 빌려 쓸 수 있다면 108
동그란 것들은 다 착하다 110
반쪽과 둥근 것의 공장 113
내년 115
해설 이병국 121
시인의 말 140
저자
저자
김정미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2015년 《시와 소금》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오베르 밀밭의 귀』, 『그 슬픔을 어떻게 모른 체해』가 있고, 산문집으로 『비빔밥과 모차르트』, 『골목, 게으른 산책자』가 있다. 2017년 춘천문학상을 수상했고, 2024년 《영주신문》, 202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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