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치유제
나쁜 생각이 들 때 꺼내 보는 책
『안티레티코스』는 약 1,600년 전 에바그리우스가 켈리아 사막 수도승들의 영성생활을 위해 쓴 책이다. 큰 뜻이야 다를까마는, 시대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삶의 터전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른 현대인들에게는 각각의 사례가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수도승 안셀름 그륀이 에바그리우스의 생각을 우리 눈높이에 맞게 전달해 준다. 모든 사례는 아니고, 나름대로 마음에 와 닿는다 싶은 것 예순네 꼭지를 뽑아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묵상했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4세기 이집트 수도승 에바그리우스의 '악한 생각 대처법'을
21세기 독일 수도승 안셀름 그륀이 오늘날의 언어로 풀어 쓰다
『안티레티코스』와 『내 영혼의 치유제』
『안티레티코스』에서 에바그리우스는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의 성경 말씀들을 간추려 악한 생각에 대적할 '최종 병기'로 소개한다. 고대 수도 교부들이 악한 생각에 맞서 싸울 때 성경 말씀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거기에는 여덟 가지 악한 생각의 유형들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각 사례마다 대응 문구들을 성경에서 뽑아 맞세워 두었다. 그러나 『안티레티코스』는 약 1,600년 전 에바그리우스가 켈리아 사막 수도승들의 영성생활을 위해 쓴 책이다. 큰 뜻이야 다를까마는, 시대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삶의 터전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른 현대인들에게는 각각의 사례가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수도승 안셀름 그륀이 에바그리우스의 생각을 우리 눈높이에 맞게 전달해 준다. 모든 사례는 아니고, 나름대로 마음에 와 닿는다 싶은 것 예순네 꼭지를 뽑아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묵상했다. 에바그리우스의 『안티레티코스』가 원전이면 『내 영혼의 치유제』는 원전의 현대적 적용을 위한 묵상집이다.
그륀의 의도
에바그리우스의 '악한 생각 대처법'이 본질적으로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21세기에도 통한다는 것을 그륀은 증명하고 싶었다. 그가 보기에 에바그리우스의 사례들이 현대인의 경험에 늘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들은 우리 삶 속으로 적절히 번역되어 들어와야 했다. 그래야 우리 생각들이 에바그리우스가 예시하는 생각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그는 에바그리우스의 말을 지금 우리가 쓰는 말로 옮겨 보려 했다. 이 의도가 성공한다면, 저 옛 방법이 오늘날에도 생생히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결국, 그의 노림수는 『안티레티코스』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었다. 『내 영혼의 치유제』는 『안티레티코스』의 21세기판 사용설명서다.
그륀의 방법
4세기 수도승 에바그리우스가 그랬듯이, 21세기 수도승 안셀름 그륀도 일차적으로는 같은 수도형제들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쓴 것 같다. 수도승의 마음은 수도승이 잘 안다. 그가 보기에 수도승들은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 나쁜 생각도 더러 하고 오롯이 거룩한 생각만 하며 살아야 한다고 자신을 닦달하지도 않는다. 겸손과 유머를 잃지 않는 한 어떤 사념이 엄습해도, 에바그리우스 식으로 말하면 어떤 악령이 공격해도, 영성생활을 유쾌하게 발전시켜 나가리라는 희망을 가져도 좋다.
에바그리우스가 당대의 탁월한 '심리학자'였듯이, 그륀도 시종일관 심층심리학적 통찰력을 잃는 법이 없다. 그는 악한 생각의 적용 범위를 수도원 담장 밖으로 넓히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야 『안티레티코스』가 우리 모두의 실천 방법론으로 유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악한 생각은 수도승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을 추구하는 일에 매사가 마음 같지 않은 너와 나, 우리 모두의 골칫거리다.
그륀의 모험
그륀의 예들은 대담하고 모험적이지만 적절히 본질에 맞닿아 있다. 탐식을 얘기할 때는 꼭히 많이 먹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이어트도 들먹인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전부 탐식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분노에는 질투와 시샘과 뒷담화도 빠지지 않는데, 그런 사례들에는 수도원 안팎이 따로 없다. 수도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회사나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사람 사는 일이기 때문이다. 슬픔을 다룰 때는 우울증에 관한 설명이 잦다. 우울증을 빼고 어찌 현대인들의 슬픔을 논할 수 있겠는가. 문장마다 단락마다 에바그리우스의 4세기적 생각이 그륀의 21세기적 통찰로 변신하는데, 그러면서도 에바그리우스가 전하려 했던 뜻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으니 이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다.
치유제
그륀에게 에바그리우스의 '악령'들은 우리 영혼을 아프게 하는 바이러스 같은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아픈 영혼을 치유할 약이며, 성경은 위급할 때마다 찾아야 할 구급약 상자다. 그러니 '내 마음의 주치의'가 쓰는 처방전의 맨 첫 줄에는 반드시 『내 영혼의 치유제』가 올라가야 한다.
같은 약이라도 사람마다 효험이 조금씩 다르듯, 이 책의 울림도 읽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더 많은 '용량'을 '복용'해야겠거든 『안티레티코스』를 곁들여 읽으면 된다.
목차
목차
탐식: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해 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지."
음욕: "조건 없이 주고받는 사랑이 아니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
탐욕: "가난한 사람이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은 걸 원하는 사람이다."
슬픔: "까닭 없이 슬프다는 사실이 바로 슬퍼해야 할 이유다."
분노: "우리가 화를 내는 순간 상대방은 목적을 달성했다. 우리는 이미 그의 손아귀에 들어 있다."
아케디아: "나태는 우리를 고통 속에 묶어 둔다."
헛된 영광: "분별력과 판단력이 떨어질수록 허영심은 더 커진다."
교만: "교만은 공허한 마음의 방어막이다."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